북한산 백화사-부왕동암문-태고사-북한산대피소-백운봉암문-효자비(141122).

2014. 11. 22. 22:40등산/북한산


  ▲ 북한산 백운대.


  비가 오면 비를 맞고 걸어가요.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서~~♬

  날씨탓인지 옛노래가 생각나네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약속장소로 나갑니다.


  10분전쯤 도착했는데 큰형님이 벌써 나와계시네요.

  오늘은 큰형님하고 둘이서 오붓하게 산행을 합니다.


  비는 새벽에 잠깐 오고 그친다고 예보가 되었었는데

  아직도 조금씩 내리고 있네요.

  가을비라 좋진 않지만 그래도 날씨가 춥지않아 맞을만 합니다.


  오늘은 백화사를 들머리로 잡습니다.

  백화사 들어가는 길이 한산합니다(08:05).




  떨어진 낙엽이 등로를 예쁘게 수 놓았네요.




  운무가 희미하게 끼어 있습니다.

  이제 소나무만 푸른 빛을 띠고 있네요.




  백화사에서 가사당암문으로 올라갑니다.

  이 코스를 오르면 아들 생각이 납니다.

  2011년 2월 28일 아들을 논산훈련소에 입대시키고 이튿날 혼자서 북한산엘 왔었습니다.

  그리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보너스를 받았었지요.

  (2011. 3. 1. 산행기 http://blog.daum.net/khcbohome/11806553)




  큰형님은 오늘 의상선택을 잘못하셔서 초반에 힘이 듭니다.

  너무 두껍게 입고 오셨거든요.

  산행할 때는 추운것보다 더우면 더 힘드니까요. 




  촉촉한 등로를 따라 가사당암문으로 올라갑니다.




  시야가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보입니다.




  가사당암문(09:01).

  운무가 더 짙어졌네요.





  가사당암문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운무가 걷혀서 멋진 조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용출봉으로 갑니다.


  용출봉(09:23).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운무가 조금씩 걷히고 있습니다.




  의상능선의 끝자락인 나월봉, 나한봉, 상원봉, 문수봉이 고개를 살짝 내미네요.





  용혈봉도 보이구요.




  삼천리골에서는 운무쇼가 펼져치고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보면, 지리산 못지 않죠!!! 





  북총도 보입니다.

  노적은 그야말로 구름모자를 썼네요. 




  큰형님을 한장 담습니다... 빛이 조금 부족하네요. 




  가까이에 강쥐바위도 보입니다.




  용혈봉을 오르며 돌아본 용출봉입니다.

  운해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네요.





  용혈봉(09:33).

  용출봉보다 10미터 높네요.




  성랑지라고... 부왕동암문 직전에 있습니다. 




  부왕동암문(09:57).




  부왕동암문에서 부왕사지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낙엽깔린 길이 너무 예쁜 코스지요.






  최근에 새로 복원한 산영루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정말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치좋은 곳에 저런 정자를 지어놓고 놀았으니까요.




  나무들이 겨울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잎을 다 떨구고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물을 내리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

  놀라운 자연의 섭리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떠날 때를 아는 멋진 녀석들이지요.




  다시 태고사를 지나 북한산 대피소로 올라갑니다.

  여기도 늦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네요.








  북한산대피소에서 식사를 합니다(10:48).

  오늘은 부식대장이 없다고 큰형님도 저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큰형님이 가지고 오신 전투식량으로 따뜻한 점심을 먹습니다.




  큰형님은 '김병장 전투식량'




  저는 특전식량입니다.

  소고기와 쇠고기중 어는 것이 더 맛있을까요?ㅎㅎ




  북한산대피소 앞 나무도 겨울을 준비하고 있네요.




  용암문(11:32).




  오늘같은 날 느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바람이 불면서 잠시 또 운무가 걷히고 있네요.




  노적봉도 모습을 드러내고요.





  백운대도 보입니다.




  백운봉암문(11:22).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를 바라봅니다.

  까마귀 한 마리가 비상하고 있네요.




  백운대 3부 능선쯤을 돌아 브이계곡으로 향합니다.




  만경대도 돌아보고...




  브이계곡에서 맞은편 노고산을 봅니다(12:15).

  송년산행을 저기서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구요.




  대동샘.

  한바가지 마실 생각이었는데... 깨끗해 보이지 않아 패쓰합니다.




  사기막능선으로 올라갑니다.




  날도 궂은데 숨은벽 대슬랩을 올라가고들 있네요.






  한 폭의 수묵화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상장능선 너머로 도봉이 보이질 않네요.




  인수 설교벽과 숨은벽.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고래바위라고들 하네요.

  식구들이 여럿이었으면 주~욱 앉아서 찍었을텐데

  오늘은 빈 모습을 담습니다.




  또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은근히 걷혀주기를 바랬는데... 반대네요. 






  안전한 하산을 위해 밤골 골짜기로 다시 내려갑니다.

  하지만 여기도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편안한 등로는 아니네요. 




  브이계곡에서 밤골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납니다.

  운무가 조금 걷힌 듯 하네요.




  큰형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내려갑니다.


  효자비로 날머리를 잡습니다.




  끝까지 운치있는 늦가을 산행이었습니다(14:26).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오는 것도 아닌 날.

  올 여름 해보지 못한 우중산행을 하게 되었네요.

  북한산의 마지막 가을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큰형님과 참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산행코스 : 백화사 - 가사당암문 - 용출봉 - 용혈봉 - 부왕동암문 - 부왕사지

                 - 산영루 - 태고사 - 북한산대피소 - 백운봉암문 - 브이계곡 - 효자비.

  ◆ 산행시간 : 6시간 25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