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5. 22:03ㆍ등산/지방산
▲ 영축산(취서산) 억새.
어제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1일차 일정으로 약 33킬로미터를 걷고 난 오늘.
식구들 모두 밝은 모습으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였네요.
어제 식구들이 묵었던 파래소 유스호스텔 마당에서
라면과 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2일차 산행에 나섭니다.
오늘은 어제에 비하면 거리는 많이 짧지만
연 이틀 계속되는 산행이라 만만치 않은 일정입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가 오후 4시 30분 출발 예정인데
우리는 3시 30분까지 하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숙소앞에서 화이팅을 하고 출발(06:55).
그래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잘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시설은 그다지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먼저 영축산을 오릅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쾌청하네요.
올라가서의 멋진 풍경을 기대합니다.
청수골팬션 우측으로 난 등로로 진입합니다.
입구에는 출입제한 같은 안내문이 있었는데 많은 리본이 달려 있었습니다.
청수골 계곡도 어제 운문산 상운암 계곡처럼 좋아 보입니다.
하산길이었다면 알탕하기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고상형님은 열심히 추억을 담고 계시네요.
가장 염려되었던 아기하마님이 의외로 씩씩합니다.
어제보다 컨디션도 좋아 보이네요.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등로는 보기엔 편안해 보이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쉬어갑니다.
어디서 이 많은 돌들이 생겨났는지...
밤새 이슬로 촉촉한 숲을 햇살이 깨우고 있습니다.
가을은 바닥에서부터 오는 것 같네요.
겉은 모두 멀쩡한 것 같은데
알고보면 우리식구들 모두 부상병동입니다.
일산님도 파스와 압박붕대 등으로 칭칭 감았습니다.
위로 올라오니까 이런 풍경이 보이네요.
햇살 좋은 날... 낮잠자기 딱 좋은 곳입니다.
청수좌골 등로를 따라 골짜기로 쭉 오다보니까
이처럼 시원스럽게 조망이 터지면서 억새밭이 나타납니다.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먼저 올라온 식구들은 바람을 피해 고개를 하나 넘어갑니다.
혼자 남아 올라오는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그냥 보기에는 너무나 평온해 보이지만
100킬로그램의 거구도 날려버릴 기세로 바람이 불어대고 있습니다.
후미로 올라온 식구들과 함께 영축산을 향해 갑니다.
의영장군이 뭔가를 가리키네요.
저기 멀리 왼쪽에 가장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영축산 정상입니다.
정말... 가을입니다... 그 한가운데 우리들이 있습니다.
뒤로 시커멓게 보이는 산이 신불산입니다.
영축산을 찍고 저리로 갑니다.
영남알프스에서 억새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지요.
좌측 영축산 정상에서 우측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능선.
언젠가 저 코스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아주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식구들이 모두 모였네요.
모이기도 힘드니까... 모인 김에 한 컷!!!
영축산으로...
돌아보면 신불산이 보입니다.
일산님이 여유있는 자세로 올라오고...
저 뒤로 육중한 몸을 이끌고 아기하마님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식구들을 기다리면서 한 컷.
영축산(09:53).
세 시간쯤 걸렸네요.
신불산으로 갑니다.
오룡산...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요.
가야 할 방향으로.
하늘에 낮은 구름들이 쫙 깔려있지만
우리 식구들이 있는 곳에 햇살이 가득하네요.
멀리 어제 올랐던 재약산과 천황산이 보입니다.
영축산을 돌아봅니다.
신불산으로 가면서도 계속 돌아보게 됩니다.
노란 천막이 눈에 띄네요.
누군가 저런 비박을 그리도 하고 싶어하는데...
산 위는 이처럼 눈이 부시고...
저 아래 마을은 너무나 평화스럽게 보입니다.
지도탐색을 해보니까 심천저수지라고 나오네요.
푸근한 영축산.
하늘억새길... 이름 아주 잘 지었습니다.
신불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신불공룡을 배경으로.
아쉰 마음에 영축산을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었는데 저는 이런 영축산을 바라보면
제주도 용머리 해안이 생각납니다.
신불산 가는길.
이제 신불재로 내려갑니다.
세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신불평원의 찬란한 억새입니다.
신불산 정상을 향해 다시 또 오름길이 시작되지만
멋진 그림 감상하면서 가볍게 올라갑니다.
이처럼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역시 바다 속에서 솟아오른 것 같다는...
봉우리 모양들이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신불산 정상 못 미처 있습니다.
신불산 정상.
인증샷을 찍으려는 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산할 배내고개에서부터 올라온 산객들과 합쳐져서
등로는 점점 복잡해집니다.
우리도 차례를 기다려 흔적을 남깁니다(11:30).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신불산 서봉이 보입니다.
간월재까지 가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시장기가 느껴져 신불서봉 가다가 중간에 식사를 하고 갑니다.
버너질해서 따뜻한 국물이라도 있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산악회에서 제공해준 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는 그야말로 극기훈련입니다(photo by 고상형님).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간월재.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는 신불서봉을 돌아봅니다.
데크길을 따라 간월재로 향합니다.
앞 서 간 식구들이 전망대에 보이네요.
파노라마 촬영... 멋진 그림입니다.
재약산과 천황산... 자세히 보면 샘물상회도 보입니다.
운문산과 가지산.
저 아래로 간월재가 보입니다.
간월재를 향해 천상의 계단을 내려갑니다.
식구들이 다함께 있었으면 그림이 더 좋았을텐데
몇몇 식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식구들한테 폐끼치지 않으려고
저기 앞에 아기하마님이 먼저 간월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간월재... 승용차로도 넘을 수 있습니다.
세찬 바람에 모두가 얼굴이 벌겋습니다.
아기하마님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오릅니다.
나무화석.
작년에 봐서 그런지 오늘은 별로네요...^0^
다음 주 정도면 단풍도, 억새도 절정일 것 같네요.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최종 목적지까지 10리 정도 남았습니다.
초반에는 시간에 쫓겼었는데 이제 여유가 있네요(12:52).
간월산 정상은 신불산보다도 더 난립니다.
찰나의 순간에 정상석을 담았습니다(13:05).
간월산 정상석 주변은 너무 협소해서
반대 방향에서 인증샷을 찍습니다.
이제 마지막 투혼을 불사릅니다.
간월산에서부터 그냥 쭈욱 내려갔으면 좋겠지만
배내봉을 살짝 올랐다가 내려가야 합니다.
배내봉을 향해 가면서 가을이 물들고 있는 간월산 자락을 돌아봅니다.
배내봉을 향해 가는중 카메라 배터리가 경고음을 냅니다.
1시간만 더 버텨주면 되는데...
배터리를 카메라에서 제거해서 따로 가지고 갑니다.
마지막 봉우리 배내봉(14:45).
배내봉도 만만한 높이가 아닙니다.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갑니다.
돌아보니 배내봉 위 하늘이 너무 예뻤습니다.
어제 하산시 1.8킬로미터가 떠올랐습니다.
배내봉에서 배내고개까지의 거리는 1.4킬로미터.
혹시...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여긴 거리가 맞는 것 같네요.
드디어 날머리(15:10).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photo by 고상형님).
꿈의 향연.
1무 1박 3일의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기대반 염려반으로 시작했던 영알종주.
모두가 함께여서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우리모두 가족같이" 라는 건배사가 생각나네요.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해요~~~~^0^
◆ 2일차 코스 : 파래소 유스호스텔 - 청수 좌골 - 영축산 - 신불산
- 간월산 - 배내봉 - 배내고개(약 16㎞).
◆ 소요시간 : 8시간 15분(동행인원 10명).
※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 전체 거리 49㎞. 소요시간 23시간 15분.
'등산 > 지방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 환상의 설국 산행(150117). (0) | 2015.01.18 |
---|---|
덕유산 2015년 신년산행(150103). (0) | 2015.01.04 |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 1일차(141003). (0) | 2014.10.05 |
태백산 화방재~천제단~문수봉~당골(140222). (0) | 2014.02.23 |
오봉산 배후령~오봉산~청평사~부용교(140118). (0) | 2014.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