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태극종주 - 1일차(141003).

2014. 10. 5. 19:29등산·여행/지방산

  ▲ 천황산(사자봉).


  꿈의 향연...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제목부터가 뭔가 확 땡기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 느낌을 제대로 한번 느껴보고자

  그동안 맘에 품어왔던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에 나섭니다.


  영남알프스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자세한 자료는 naver에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종주에 관해서도 여러가지 자료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 식구들이 함께하는 코스는 그 중에 하나인 태극종주입니다.

  태극종주에 관한 자세한 사항도 인터넷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암튼... 큰 기대를 안고 10명의 산방식구들이 영남알프스로 출발합니다.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이번에도 가끔 이용하는 산수산악회를 따라 왔습니다.

  무려 4대의 버스로 170명 정도가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강남 신사역에서 10월 2일 오후 10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두세차례 휴게소를 들러 10월 3일 새벽 4시 30분경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석골사 입구,

  그러니까 행정구역상으로 경남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에 도착합니다.




  석골교에서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위한 결의를 다짐니다(04:40).




  조용한 마을을 지나 석골사로 향합니다(photo by 고상형님).




  운문산까지의 거리입니다.

  오색에서 대청 올라가는 거리와 거의 비슷합니다.

  여기까지도 10분이 넘게 걸어 올라 왔습니다.




  캄캄한 새벽이라 볼 수는 없었지만

  우측 상운암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우렁차고

  하늘로 쭉쭉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석골사.




  이렇게 예쁘게 생긴 표석도 있습니다.




  석골사 입구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올라갑니다.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으니까요.




  등로가 아주 척박합니다.




  오늘도 초반 리딩은 아기하마님이 맡았습니다.

  오늘 걸어야 할 거리는 대충 30킬로미터입니다.

  무사히 완주하기 위해서는 가지산까지 최대한 천천히 가야하는 겁니다.

  초반의 오버페이스가 자칫 종주를 망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우리 식구들이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 일산님.




  상운암을 향해 꾸준히 올라갑니다.

  그야말로 오색에서 대청 올라가는 코스와 비슷합니다.

  다만, 계단이 아닌 그냥 산길이라는 점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석골사 입구에서 출발할 때는

  운문산 정상에서 잘하면 일출을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하늘이 환해지고 있네요.




  석탑군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런 그림이 보이네요.

  오늘과 내일 날씨가 좋다고 예보가 되었었는데

  현재 날씨는 잔뜩 흐려 있습니다.




  상운암에 도착했습니다(06:50).

  출발한지 두 시간도 넘었는데 아직 운문산 정상은 커녕

  상운암까지 밖에 못 올라왔네요.


  상운암... 정말 소박한 암자입니다.




  이런 그림이 보여지네요.

  이름모르는 산들이 끝간데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운암 약수터에서 물 한바가지 마시고 다시 정상을 향해 갑니다.




  정감이 느껴지는 목책이 쭈욱 깔려 있습니다.




  아침 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해발 1,000미터가 넘으니까 날씨의 변화가 심한 듯 하네요.




  드디어 운문산 정상에 다 모였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흔적을 남깁니다(07:20).




  이제 가지산을 향해 갑니다.

  운문산 정상에서 아랫재까지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갑니다.




  구절초가 환하게 반겨주네요.




  목책을 따라 내려가다가...




  제법 운치가 느껴지는 이런 코스도 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스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등로도 무척 미끄럽구요.




  하늘이 심상치가 않네요.

  식구들 모두 우중산행 준비는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갑니다.




  아랫재에 도착했습니다(08:05).

  시설물이 새로 설치된 듯 하네요.

  작년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산행기에는 안보이던 것 같았는데요.




  이제 다시 내려온 것 이상으로 올라가야 할 가지산을 바라봅니다.

  블로거들의 산행기에서 가장 힘들다고 하는 코스입니다.




  가지산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네요.

  가지산까지가 대충 오늘 코스의 1/3 지점입니다.




  운문산을 돌아봅니다.

  안개가 잔뜩 끼어 있네요.




  간식으로 기력을 보충합니다.

  내려오는중 청도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으니까 배가 고플 때도 되었네요.

  가지산 정상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검은 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하면서 가지산을 오릅니다.





  가까이에 보이는 백운산 너머로 오늘 걸어야 할 산군들이 보입니다.

  기를 팍 죽이게 하는 그림이지요.





  예쁜 그림입니다.

  우리 식구들을 찍었으면 좋으련만... 제가 조금 치고 올라왔습니다.




  저기 앞에 가지산 정상이 보이네요.

  아랫재에서의 1.3킬로미터 오르막이 만만치 않은 코스였습니다.




  가지산 정상을 땡겨 봤습니다.




  가을색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림이 좋은 곳이라 잠시 들러 갑니다.

  이름 모를 산객을 담았습니다... 그림이 너무 잘 어울려서요.




  파노라마 촬영.

  왼쪽의 가지산을 찍고 석남터널로 내려가서

  능경봉을 올라 우측으로 쭉 이어지는 능선을 걸어야 합니다.




  예쁜 풍경들을 보면서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일산님이 도착했네요.

  의영장군은 지나쳐서 갔다고...




  가지산 정상을 배경으로.




  오르막을 올라오면 가지산 아래까지 편안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전체적으로는 푸근한 느낌을 주는 육산같아 보이는데

  군데군데 암릉군들이 불쑥 솟아 있습니다.




  가지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하네요.

  흐렸던 하늘이 활짝 개여서 다행입니다.




  고상형님... 이번 산행 총무이십니다.




  날이 개이니까 멋진 풍경들이 보여집니다.

  영남알프스 종주라고 하면 억새들이 우선적으로 생각나겠지만

  억새 뿐만아니라 이런 풍경들도 정말 멋지네요.




  힘들게 왔지만 한방에 그런 어려움을 날려버리는 그림입니다.





  가지산 정상을 오르면서 돌아보니 이렇게 멋진 그림이 보이네요.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매점에서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영남알프스 종주를 도와주는 고마운 곳들이지요.

  이런 매점이 없다면 먹을 것을 몽땅 지고가야 하니까요.




  드디어 가지산 정상(10:20).




  흔적을 남깁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코스중 가장 높은 산입니다.






  석남터널로 내려갑니다.

  돌아보니 가지산이 이런 모습으로 보이네요.




  가지산 정상.




  쌀바위.




  석남터널로 내려가는 길도 척박합니다.




  이정표가 나오는 곳에서부터 목재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참새 방앗간이 있습니다.




  아랫마을은 아주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근데... 이 위에서는 악전고투를 하고 있네요.





  혹시 식구들이 석남터널로 내려갈까 싶어서 기다립니다.




  가까이에 높아 보이는 것은 중봉이고

  그 너머가 가지산 정상입니다.




  식구들이 도착했습니다.

  모인 김에 사진 한장 찍고 능동봉을 올라갑니다.




  앞 서 간 아내 얘기로는 능동봉까지 길이 편안하다는데...





  내려오는 버스에서 산행대장님이

  여기를 13:30 전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배내고개로 탈출하라고 했습니다.

  우린 다행이 컷오프에 걸리지 않았습니다(12:58).




  능동산(13:02).

  1,000미터에서 17미터가 모자라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에 산으로 끼지도 못하는 억울한 산입니다.




  능동산에서 내려서서 쇠점골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합니다.

  물을 담고나서 고상형님이 약수가 아니라 그냥 계곡물이라고 하시네요...^0^





  여기서부터 임도를 따라 샘물상회로 갑니다.

  많이들 지쳤지만 샘물상회에서의 점심을 기대하며 열심히 갑니다.






  식구들을 보내고 저는 우측으로 빠져서 능동2봉을 오릅니다.

  어느 블로거가 꼭 들러서 조망을 둘러보고 가라고 추천했었거든요.




  조금 전에 들렀던 능동산입니다.

  푸근한 느낌이 드네요.




  능동2봉 조망터입니다.

  추천할 만 하더라구요.






  울퉁불퉁한 바위가 보이는 백운산 너머로 운문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가지산이 보입니다.




  여긴 진행방향입니다.




  다시 임도를 만나 샘물상회로 갑니다.


  비박팀들이 커다란 배낭을 매고 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저 언덕을 넘어서면 어떤 그림이 펼쳐져 있을까요.




  밀양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 시설입니다.

  케이블카로 여기까지 올라와서 천황산을 들렀다 내려가는 곳이지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천황산 아래, 샘물상회 주변에 억새가 가득합니다.








  억새밭 너머로 왼쪽 재약산, 오른쪽 천황산이 보입니다. 




  샘물상회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마지막 구간을 갑니다(15:00).






  다리 아픈 산객들 쉬어가라고 소나무 의자가 있네요.




  여기도 목책이 쭉 깔려 있습니다.

  보폭하고 잘 맞지않아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의 억새평원 너머로 천황산이 보이네요. 




  멀리도 걸어 왔습니다.




  식구들이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있네요.





  사자봉을 배경으로.

  사자봉은 천황산의 정상입니다.






  정말로 눈이 부시네요.






  천황산에서 재약산은 바로 코앞이네요.




  고상형님이 끝까지 화이팅을 다짐니다(15:46).




  이제 재약산으로...





  재약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출발!!!






  천황재로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천황산을 돌아보고...




  시원한 풍경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면서...





  천황재로 내려갑니다.









  샘물상회에서 천황산을 오르지 않고

  천황재로 바로 오는 우회코스가 있었네요.

  물론, 종주팀한테는 필요없는 코스지만요.







  천황재에서 재약산 오르는 코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운이 많이 빠져있기도 했지만 등로 역시 거칠었습니다.

  그리고 재약산 정상은 찍고 다시 돌아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곤 하지만

  왕복 400미터때문에 뭔가 찝찝하면 안 될 것 같아

  우린 모두 올라갔다 가기로 합니다.

  체력이 거의 바닥난 아기하마님까지도!!!




  주암계곡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일단 재약산 정상을 오릅니다.




  미리 도착한 산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재약산 정상.




  재약산(16:40).




  한참 전에 지나간 아내를 빼고 모두 올라 왔습니다.
  그야말로 승리의 V!!!




  끝까지 화이팅!!!





  주암삼거리로.





  비교적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네요.




  오늘 최종 종착지는 죽전마을입니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대장님이 절대로 주암마을로 내려가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떨어지는 햇살을 받고 있네요.

  헤드랜턴을 사용하지 않고 하산했으면 했는데...




  하늘억새길이라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네요.

  운문산과 가지산에서는 이정표가 별로 없었는데...




  재약산 자락 너머로 석양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여기도 너른 평원이 보이고 비박하는 산객들이 보입니다.




  우리 식구들이 오고 있습니다.




  석양이 조금 더 짙어졌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그러나!!!

  1.8킬로미터 이정표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끝도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나머지 거리를 헤드랜턴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내려왔습니다.




  내려오고 나니 이런 이정표가 보입니다.

  사자평으로 올라가는 초입이라고.




  여기 이정표에도 끝까지 1.8킬로미터라고 쓰여 있네요.

  모두가 느낀 거지만 최소한 2.5킬로미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19:20).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의 첫쨋날 일정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깜깜할 때 시작해서 깜깜해져서야 끝이 났네요.

  함께 한 식구들 모두 무사히 오늘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 또 하루의 일정이 남았지만 오늘 함께한 식구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1.5킬로미터 정도 걸어서 드디어 숙소에 도착합니다(19:40).



  ◆ 1일차 코스 : 석골교 - 석골사 - 운문산 - 아랫재 - 가지산 - 석남터널

                   - 능동산 - 샘물상회 - 천황산 - 천황재 - 재약산

                   - 주암삼거리 - 죽전삼거리 - 죽전마을 - 숙소(약 33㎞)

  ◆ 소요시간 : 15시간(동행인원 10명).


  2일차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