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3. 16:13ㆍ등산/지방산
▲ 장군봉에서 부쇠봉으로 이어지는 태백의 푸근한 산자락.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태백산을 갑니다.
지난 1월 18일 가려다가 취소를 했던 태백을 드디어 오늘 갑니다.
눈꽃 축제도 끝나고 입춘과 우수도 지난 지금, 태백의 설경을 감상하러 떠납니다.
함께 하는 식구들은 조촐합니다.
44인승 버스를 임차했는데 절반도 못 채웠네요... 18명.
암튼... 5시 30분 백석역을 출발한 버스는
하남 만남의 광장에서 식구 한 명을 더 태우고 문막휴게소에 쉬어갑니다.
식구들이 정성스레 준비해 온 음식으로 아침을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는 또 열심히 달려갑니다.
제천 IC를 빠져 나간 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달리고 있네요.
석항리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가야 하는데 38번 국도를 탔네요.
태백이 아니라 함백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덕분에 작년 1월 함백산 산행때 눈때문에 오르지 못했던 만항재를 넘어 갑니다.
만항재는 해발 1,330m에 이르는 우리나라 남쪽에서
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입니다.
만향재에서부터 화방재까지 구불구불한 도로를 한참을 내려갑니다.
다른 식구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살짝 멀미를 느꼈었습니다.
역시 우여곡절 끝에 오늘 산행 들머리인 화방재(935m)에 도착합니다(09:47).
만항재를 넘어오느라 30분 정도 지체가 되었네요.
화방재는 태백산과 함백산이 나뉘어지는 지점으로 바람이 세찬 곳인데
오늘은 바람 한점 없는 따뜻한 날씨로 우리 식구들을 반겨주네요.
농가 우측으로 함백산을 오르는 등로가 있습니다.
어평휴게소에서 식구들이 산행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식구도 적은데 출발이 더디네요...ㅎㅎ
휴게소 우측으로 난 등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09:52).
백두대간 사길령을 알리는 표석이 보입니다.
함께 한 직장 동료들을 찍고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18명이 함께 왔는데 2명은 유일사 방향에서 올라오기로 합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요...ㅋ
다 아시는대로 태백산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국립공원이 아니라 도립공원이라서 성인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늘 아까운 생각이 들지요.
해외 원정을 두루 다니시는 세븐 형님께서 오랜만에 함께 하셨습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낙엽송 사이에 하얀 눈밭이 보이고
거기에 짐승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네요.
사길령 매표소에서부터 산령각에 이르는 오르막을
식구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눈이 부시네요.
제일 마지막으로 영팔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후미 대장을 맡으셨네요. 자진해서.
며칠 전 허리를 살짝 삐끗해서 걱정했었는데
앞 서서 잘 올라가고 있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동료입니다.
산령각 도착(10:17).
산길이 하도 험해서 무사히 다닐 수 있도록 제를 올리던 곳이라더군요.
먼저 올라와 있는 동료들.
평소 꾸준한 운동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잘 올라가고 있습니다.
식구들이 도착해서 쟈켓을 벗습니다.
날이 정말 봄날입니다.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지만 겨울산행다움을 느끼기에는 뭔가 아쉬운 날이지요.
최근에 내린 눈으로 깨끗한 설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일행중 누가 노루 발자국이라고 하네요.
그야말로 사뿐사뿐 뛰어 갔네요.
관리사무소에 문의했을 때는 눈이 50㎝ 가량 내렸다고 했었는데
살짝 부풀려서 얘기한 것 같네요.
영동지방과는 달리 그다지 많은 눈이 내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백두대간길이라 그래도 러쎌이 되어 있어서 편안했습니다.
처음으로 우리 산방에 나오신 은영님.
산행실력이 대단했습니다.
하얀 눈밭 위로 강렬한 태양이 비추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상고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정말 깨끗한 그림입니다.
올라가는 중에 우측으로 이런 조망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얗게 분칠을 해 놓은 듯한 태백의 아름다운 설경이 보이네요.
천제단 방향...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멋지네요.
왼쪽으로 조그맣게 유일사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잠시 포토타임을 갖습니다.
내공이 만만치 않은 은영님.
언젠가 태백산을 꼭 한번 가보고싶어했다는 직장 동료 규연님.
뭔가 불안해 보이는 듯한 직장 동료 상혁님.
유일사 쉼터에서 잠시 헤어졌던 식구들을 만납니다.
유일사 방향에서 많은 무리의 산우님들이 올라오고 있네요.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그리 많은 무리들은 아니네요.
겨울산행도 거의 끝물이라 사람이 조금 덜 한 듯 합니다.
다행이지요...^0^
줄을 지어서 주목군락지를 향해 오름질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많은 산우님들이 다녀갔음을 알려주는 시그널들.
주목군락지에 도착합니다(11:22).
포토타임.
오늘은 마지막 설경산행으로 맘껏 사진도 찍으면서 설렁설렁 산행을 합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을 배경으로.
유일사 방향에서 올라온 직장 동료 정애님.
오늘의 폭탄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기하마님.
배에 힘을 주었더니 가슴이 불룩 나왔네요...ㅋ
뭉치님... 오늘도 아침식사 잘 먹었슴다.
닌자람보님... 오랜 공백을 거뜬하게 극복하셨네요...ㅎㅎ
아기하마님이 꼬추가루를 확 뿌리네요...ㅋ
처음 보는 모습이 아님에도 볼 때마다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태백의 멋진 주목 너머로 함백의 정상이 보이네요.
오늘 아기하마님 사진이 너무 많은데요~~^&^
람보님도... 대장을 열심히 잘 쫓아 오고 있네요.
영팔님과 뭉치님.
영팔님 셔츠와 뭉치님 스패치... 코디가 괜찮은데요!!!
금욜날 느닷없이 함께 가겠다고 따라 나서더니... 잘 올라가고 있습니다.
주목나무를 찍을 때마다 어디선가 아기하마님이 나타나네요...ㅋ
한 그루, 한 그루 놓칠 수가 없네요.
고사목 옆으로 우리 식구들이 가야할 문수봉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dolmen님이 먼저 올라와 계시네요.
제가 보이지 않아 부지런히 올라오셨다구요.
함백을 배경으로.
오늘 사진 욕심을 많이 내는데요~~ 아기하마님!!!
우리는 칭구... 솔향기님, 나무유진님, 후리지아님.
후리지아님의 열심으로 태백에 올 수 있었습니다~~~^^
후리지아님 내외.
처음 동반산행이었는데...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ㅎ
태백산 대표 주목인데... 눈이 조금 아쉽네요.
살아있는 주목과 죽은 주목... 어느 나무가 더 오래 버틸까요?^*^
주목군락지 중에서도 가장 멋진 곳에서 많은 산우님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파노라마로 한 컷.
태백의 주목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는... 처절함... 입니다.
존재의 몸부림이라고 할까...
가지마다 혹한을 이겨낸 처절한 투쟁의 흔적들이 역력해 보입니다.
설화가 피어있으면 금상첨화일텐데...
아쉽지만 산이 보여주는 만큼만 볼 수 있습니다.
단체로.
장군봉(12:11).
장군봉에 있는 단은 장군단이라고 한다네요.
장군봉 주변에서 하얀 설원에 상을 차리고 점심을 먹습니다.
오늘도 식구들의 정성으로 식탁이 푸짐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문수봉을 들러서 가기로 합니다(13:02).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문수봉입니다.
태백의 정상... 장군봉입니다.
태백은 남쪽에서 일곱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정상 인증샷을 찍느라 완전 시장통입니다.
우리도 인해전술로 밀어 붙이기로 했습니다...^0^
인증샷!!!
모두 15명이 찍혔네요.
세븐님과 은영님은 벌써 문수봉을 지나 하산중이랍니다.
이제 천제단을 향해 갑니다.
사실 천제단은 장군봉에 있는 장군단과 천제단 아래에 있는 하단까지
세 개의 단 전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제의를 치르는 곳이라네요.
볼수록 상고대가 생각나는 그림입니다.
천제단을 배경으로.
천제단에서.
장군봉 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서 인증샷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누군가 단칼에 정리를 해서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사진이 살짝 번졌거든요... 쏘리...^0^
아수라장인 천제단을 빨리 벗어납니다.
저 앞에 평화스럽게 보이는 부쇠봉으로 향합니다.
아래 사람들이 서 있는 하얀 눈밭이 천제단 하단이 있는 곳입니다.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푸근한 능선.
식구들이 천제단에서 내려오고 있습니다.
부쇠봉을 배경으로.
부쇠봉에서부터 남쪽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집니다.
여기도 군데군데 주목이 보입니다.
천제단과 장군봉이 겹쳐 보이네요.
후리지아님 부군께서 사진을 부탁하시네요.
고사목이 맘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산에서 자주 뵙기를 기대합니다~~^0^
박 8님도 한 컷, 잡히셨네요.
이런 모습의 주목도 있습니다.
나무를 찍다보니까 인물이 너무 작게 나왔네요.
석고상님이 가야 할 문수봉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상고대 대신에 거제수나무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네요.
우린 모두 문수봉을 들렀다 갑니다.
문수봉에서의 조망(14:15).
함백산 방향.
장군봉... 천제단... 부쇠봉... 푸근한 느낌.
또 다시 흔적을 남깁니다.
식구들이 도착해서 인증샷을 찍습니다.
정상부를 배경삼아.
함백산 방향으로.
뒤늦게 도착한 식구들.
문수봉 너머 풍경.
문수봉에는 군데군데 돌탑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소문수봉을 들러 당골광장으로 내려갑니다.
석고상님이 태백의 멋진 풍경을 담고 있네요.
태백이 처음이신 석고상님... 소원풀이 하셨나요~~~?^^
아기하마님도 망중한에 젖어 있네요.
소문수봉... 우리 동료들끼리(14:38).
생크림을 발라놓은 듯 합니다.
소문수봉에서 파노라마로... 금천 방향.
소문수봉에서 당골방향으로 하얀 눈길을 내려갑니다.
하얀 눈밭을 보면 누구나 이런 행동이 하고 싶어지죠.
정애님이 용감하게 행동에 옮기네요...ㅎㅎ
깨끗한 눈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ㅎㅎㅎ
당골광장까지 2.7킬로미터.
내리막길이라서 금방 내려갑니다.
눈이 아주 시원해지는 그림이죠.
동료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정애님은 끝까지 잘 가고 있네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었습니다...ㅎ
우리가 선두라고 생각했는데 앞 서 가는 식구들이 있네요.
문수봉에서 바로 당골로 내려와서 앞 서 가고 있습니다.
하얀 눈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이처럼 커다란 바위가 나타납니다.
그럼 다 내려온 겁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물결에 잘 씻겨진 듯한 문양을 보이는 바위입니다.
낙엽송이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이름은 일본잎갈나무라고 합니다.
백두대간에 많이 자라고 있는 나무라구요.
당골 계곡에 봄이 오고 있네요.
오늘 아주 컨디션이 좋은 아기하마님과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앞에 가고 계시던 박 8님을 만났습니다.
당골광장이 가까와졌음을 알려줍니다.
산행내내 파아랗던 하늘에 구름이 끼고 있네요.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15:25).
눈꽃축제가 열렸던 당골광장에는 흔적만 남아 있네요.
식구들이 모두 하산한 후,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니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17:15).
겨울답지않은 포근한 날씨가운데 즐거운 산행을 했습니다.
늘 그렇지만 산방식구들과 함께 하는 산행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태백에 오기까지는 참 어려웠었는데... 태백은 우리들에게 멋진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한동안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dolmen님께서 하신 말씀이 잔잔한 여운으로 남네요.
'산사모가 산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모습이지만 말씀대로 '산'이 되고 싶습니다.
'산'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0^
◆ 산행코스 : 화방재 - 사길령매표소 - 산령각 - 유일사쉼터 - 장군봉
- 천제단 - 부쇠봉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약 13㎞).
◆ 산행시간 : 6시간 30분(산행인원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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