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덕산분소~신륵사~영봉~덕주사(130914).

2013. 9. 15. 18:53등산·여행/지방산

 

▲ 월악산 정상... 영봉.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빗속을 걸어 승차장소로 나갑니다.

 

지난 8월 대둔산행을 함께 했던 "산사우" 식구들과 함께

오늘은 충주호의 멋진 풍광을 감상 할 수 있는 월악산엘 갑니다.

 

비가 내려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산은 언제나 우릴 실망시키지 않기때문에

오늘은 어떤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지고 산행을 나섭니다.

 

아침 6시 20분 백석역 근처에서 출발한 버스는

화정과 합정에서 식구들을 태우고 빗속을 달립니다.

 

운영진들이 준비한 김밥 등으로 차내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지난 번 대둔산 산행 때 감동적인 아침식사를 경험했었기에

오늘도 살짝 기대를 했었는데...ㅎㅎ

 

여주 휴게소에 잠시 들른 버스는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서 9시 40분쯤 오늘 산행 들머리인

월악산국립공원 덕산분소 입구에 도착합니다.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식구들이 차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합니다.

대단한 전투력(?)입니다...^0^

 

가을비라 행여나 감기라도 걸릴까봐 단단히 무장을 합니다.

 

새벽 이른 시간부터 여기까지 우리 식구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온 애마입니다.

 

이런 안내판이 보이네요.

 

'청해' 대장님의 산행 개시 신호에 맞춰 식구들이 출발합니다.

형형색색... 빨간우산 검정우산 찢어진 우산... 아주 예쁜 그림입니다.

 

덕산분소 앞을 지나는데 우리말고도 다른 산행팀들이 보입니다.

날씨와 전혀 관계없는 그런 산악회입니다.

앞으로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산악회입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 몸으로 즐기고 있는 멋진 나무가 보이네요.

무슨 염원을 담아 돌탑들을 쌓아 놓았을까요?

 

골짜기로는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잠깐 걸었는데 벌써부터 덥다고 성급한 산우님께서는 우의를 벗고 있습니다.

 

식구들을 확인한 후 다시 출발합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파란 우의를 입으신 분이 오늘 리딩을 맡으신 '청해' 대장님입니다.

날씨탓인지 살짝 긴장한 모습입니다...ㅎㅎ

 

이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네요.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는, 신륵사에서 영봉을 찍고 다시 돌아나와

송계삼거리를 거쳐 덕주사로 하산 할 예정입니다.

 

신륵사를 우측에 두고 왼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신륵사를 들렀다 갔어야 하는건데... 산행내내 마음 한 구석이 찜찜했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내리는 날씨탓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바쁠 것도 없었는데 말이죠...

 

습기를 가득 품은 산에서 운무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대하는 바램을 하면서 한발 한발 올라갑니다.

 

신륵사에서 영봉까지... 얼마 되지 않는 길입니다.

하지만 산행은 거리가 중요한 건 아니지요.

 

쏟아지는 비로 계곡은 신이 났습니다.

물소리에 귀가 아플 지경입니다.

 

역시 날씨탓이라 속도가 더딥니다.

청해대장님이 후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야 할 등로는 아주 깨끗해 보입니다.

 

나뭇잎들도 싱그러운 모습들이구요.

 

우중산행이다보니 쉬는 횟수가 많아집니다.

 

이제부터 오르막 구간이 나타나네요.

땀 좀 흘려야겠는걸요...^^;;

 

등로 옆으로 물봉선화가 가득 피어 있습니다.

비를 흠뻑 맞아 축축 늘어져 있네요.

 

청해대장님께서 불어난 계곡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봉까지의 거리가 짧아지고 있습니다.

 

우산을 받쳐 든 식구들이 올라오고 있네요.

 

지난 8월 대둔산행을 함께 했던 미실님.

덥다고 우의를 벗으셨네요.

 

희미한 연무사이로 능선이 보이는 듯 합니다.

 

신륵사에서부터 딱 절반 올라왔네요.

 

세석님께서 남은 거리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비 맞은 단풍나무 잎이 아주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고운 색깔로 물들여지기를 기대합니다.

 

잠시 쉬어 갑니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영험스러워 보이는 소나무가 있네요.

 

어쩜 가지가 익렇게 뻗을 수가 있을까요???

조금 징그러워 보입니다...ㅎㅎ

 

청해대장님의 배낭이 무척이나 무거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을 리딩하시는 부담감때문인 듯 합니다.

 

정상이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만큼 배도 고파졌구요...ㅎㅎ

 

쉬는 동안 눈에 띄길래 담았습니다.

 

신륵사삼거리... 영봉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 나와야 합니다.

 

바위 위에 멋진 소나무가 보이네요.

이 그림을 보면서 갑자기 지리산 벽소령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영봉을 향해 갑니다.

배도 고프고 힘도 많이 빠진 상태지만 정상은 가야지요.

 

우측으로 이런 그림이 펼쳐집니다.

비가 그치고 운무가 걷혔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일기예보로는 오후에 비가 그치는 걸로 되어 있었으니까요...^^

 

이제 마지막 300미터만 오르면 월악산의 정상 영봉입니다.

2010년도 산행기를 보니까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계단이 362개라고 기록되어 있네요.

뭐 이 정도야... 껌이죠!!!ㅎㅎ 

 

식구들이 열심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간헐적으로 보이는 그림은 답답한 느낌이네요.

 

소나무는 이런 곳에 있어야 폼이 나는 겁니다.

 

파란 하늘이 보였으면 정말 멋진 그림일텐데요...

 

영봉 정상쪽은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 직전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타프를 설치하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식사를 합니다.

 

몸이 젖어서 금방 서늘해집니다.

먼저 식사를 끝내고 영봉을 오릅니다.

 

이런 안내판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산중에 정상을 영봉이라 부르는 산은 백두산과 월악산 두 곳 뿐이라네요.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졌지만 아직도 답답한 그림입니다.

월악산 산행의 백미는 정상에서의 시원스런 조망인데...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 봅니다.

비가 그치고 바람만 분다면 운무는 금방 걷히니까요.

 

영봉에서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에 운무가 갇혀 있습니다.

 

수산리 방향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운무가 걷히는 듯 합니다.

 

중봉 너머로 충주호가 보이네요.

 

여긴 한수면 방향입니다.

 

영봉 바로 아래 마가목이 빨갛게 영글어 있네요.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리면서 자꾸만 셔터를 눌러 댑니다.

우중산행이라 방수카메라를 가지고 왔는데

화소수가 낮아서 화질이 선명치 못하네요.

 

한 무리의 산님들이 있어 정상이 복잡했었는데

다 내려가서 이제서야 텅 비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홀로 마음껏 행복을 만끽합니다.

이런 느낌을 텅 빈 충만이라고 할까요...^^

 

정상석이 최근에 바뀌었네요.

 

아까보다 조금 더 깨끗해졌습니다.

 

비도 그친 듯 하네요.

 

중앙에 가장 높아 보이는 두 개의 봉우리가 주흘산이라고 하네요.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멋진 풍광을 건지셨는지 모르겠네요...^0^

 

운무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충주호의 모습이 보입니다.

 

수산리...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보이네요.

 

이제 중봉의 암릉도 보이네요.

 

정상에서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중봉에 걸려있던 운무는 다 걷혔네요.

 

식사를 마친 우리 식구들이 정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루님 인증샷!!!

북한산 문수봉에서의 조우... 반가웠습니다.

 

'하루'라는 닉과 같이 인상도 아주 평안한 느낌입니다.

 

저 아래도 평화로운 시골 마을 풍경이 보입니다.

 

남쪽 방향으로도 운무가 많이 걷혔네요.

오른쪽 아래 헬기장처럼 보이는 곳으로 잠시 후에 내려갑니다.

 

영봉 정상에서 식구들이 포토타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쉬운 맘을 접고 정상에서 내려섭니다.

 

신륵사삼거리 부근에서 식사하고 있다는 후미팀을 만나러 먼저 내려갑니다.

 

이렇게 보니까 계단이 만만치 않아 보이죠?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야 한결 수월하죠.

 

해가 나타났으면 싶은데...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네요.

빛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런 날이 의외로 멀리까지 조망이 괜찮은 날입니다.

 

후미팀들을 만나 먼저 덕주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지난 8월 대둔산 산행을 리딩하신 '호프만' 대장님께서 후미팀을 인솔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두 팀으로 나뉘어 하산하기로 했었는데

그냥 다같이 덕주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호프만 대장님은 끝까지 남아서 후미를 챙기기로 하고

여기서부터는 '본드' 대장님이 인솔을 합니다.

 

돌아보니 영봉이 이처럼 멋진 모습으로 다가섭니다.

역시... 뭐든지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산하는 우리들을 배웅하는 모습입니다.

 

영봉을 배경으로... 본드 대장님.

 

본드걸(?)이라 하시는 개나리님.

 

바닐라님도 한 컷.

 

영봉에서 그렇게 기다리던 햇님이 이제서야 살짝 고개를 내밀었네요.

다시 올라가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뒤풀이 장소에서 호프만 대장님 가라사대...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만 볼 수 있다고.

 

영봉을 바라보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오늘 우리 식구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영봉을 올라간 자와 바라본 자.

 

비도 그치고 해도 나오고 해서 하산하면서 멋진 조망을 기대했었는데

다시 또 햇님이 구름 뒤로 숨어버리고 운무가 피어 오르고 있네요.

 

가파른 계단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물기도 있고 해서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선두팀 여전사 메이님.

 

풍광이 괜찮아서 담았는데... 사진은 좀 별루네요...^0^

 

사진 찍으면서 잠깐 쉬어 갑니다. 

 

운무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월악의 암릉은 월악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뒤에서 몰래 사탕 드시려다가 딱 걸리신 미실님...^0^

계단 내려오실 때는 산행에만 집중하세요~~ㅎㅎ

 

덕주사 마애불... 크기가... 엄청나네요.

 

메이님이 마애불 앞에 앉아 극락보전을 보고 있네요.

 

극락보전.

 

극락보전 앞에 있는 사리탑(?)

 

사리탑과 같은 모양의 탑이 마애불 위에도 있습니다.

 

마애불은 크기가 13m에 이른다고 하네요.

 

청해대장님, 메이님, 호박돌님이 마애불을 보고 있습니다.

 

마애불과 극락보전을 한 장에 담아 봤습니다.

역시 똑딱이로는 화각의 부족을 느낍니다.

 

덕주사가 바로 코 앞이네요...ㅎㅎ

 

쏟아진 비로 계곡은 아주 장관입니다.

 

깨끗해진 단풍나무 아래로 식구들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시원스럽습니다.

 

우람한 '강쇠' 대장님 한 컷!

 

알탕 생각이... 하지만 여긴 출입금지구역.

 

덕주사 앞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 앞에서...

 

지난 번에 그냥 지나쳤던 덕주사를 둘러 봅니다.

오름길에 신륵사를 둘러보지 못한 것이 새삼 아쉬운 맘으로 남네요.

 

덕주사를 나와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덕주산성이 보이네요.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 놓았습니다.

 

덕주산성 동문이라고... 덕주루라고 씌어 있습니다.

 

하산중이신 '한성' 큰 형님을 만났습니다.

 

 

 대둔산 산행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지만

큰 형님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주산성 바로 옆에 있는 학소대 입니다.

옛날에 학이 놀았다는... 학소대는 역시 두타산 학소대가 최고인 듯 합니다...^0^

 

 

 수경대... 물이 맑아 거울처럼 얼굴을 비춰 본다는 곳인데... 오늘은 요란하네요.

 

산사우 식구들과 함께 한 두 번째 산행.

지난 달 대둔산에서도 산행중 비를 만났었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우중산행을 하였습니다.

 

궂은 날씨가운데 안전산행을 할 수 있도록 리딩해 주신

'청해'대장님을 비롯한 운영진들께 감사드립니다.

 

산행내내 심술을 부리던 날씨가 하산하고 나니까 맑게 개였네요.

뒤풀이 장소로 이동해서 출발때 찍지 못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식구들 뒤로 월악의 정상 영봉이 보이네요.

(photo by 런너님)

 

수고하셨습니다. '청해' 대장님.

(photo by 청해님)

 

 

가끔 산행을 같이 하는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뭔가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하고나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산행이라고.

 

오늘... 산사우 식구들과 함께 한 월악산 우중산행.

선배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덕산분교 - 신륵사 - 신륵사삼거리 - 영봉 - 신륵사삼거리 - 송계삼거리 - 덕주사.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 선두기준(산행인원 4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