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장미동산~탕춘대~비봉~청수동암문~대동문~아카데미하우스(130406).

2013. 4. 6. 18:52등산/북한산

 ▲ 활짝핀 생강나무 꽃.

 

큰 맘 먹고 관악산을 가려고 했었는데 비가 온단다.

그것도 많이.

무척 가문터라 비소식이 좋기는 한데... 하필이면 주말에....

그래서 산행지를 만만한 북한산으로 변경한다.

같이 가려고 했던 산방식구들도 비소식으로 인해 포기.

오랜만에 홀가분하게 혼자 간다.

 

새벽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가 되었었는데

일어나 창밖을 보니 마침맞게 비가 내리고 있다.

사실 비가 와도 무조건 산행을 하기로 맘을 먹긴 했지만

너무 많이 쏟아지는데 배낭을 메고 나서기는 쫌...^0^

 

암튼... 천천히 준비하고 느긋하게 나간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 어디를 들머리로 삼을까 생각을 한다.

원래는 효자비에서 시작해서 원효북문으로 북장대지로 갈까 했는데

우중산행에 제격인 탕춘대 능선으로 최종 결정을 하고 불광역에서 내린다.

 

비가 오는데도 불광역 주변에는 산님들이 꽤 모여있다.

거북약수터에서 물 한잔 마시고 장미동산으로 오른다.

거북약수터에 산수유가 만발해있다.

 

개나리도 활짝 피어 있고.

 

가지끝에 맺힌 물방울도 예쁘다.

 

우중임에도 산행을 나온 산님들이 뜨문뜨문 보인다.

우산을 쓰고 가는 뒷모습이 정겹다.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우중이라 느낌이 다르다.

이런 소나무가 있었나...^0^

 

좋겠다... 시원해서.

 

솔향이 느껴진다.

이래서 우중산행코스로 제격이다.

 

이런 풍경도 새롭다.

 

치골이 드러난 듯한 바위.

 

사모바위를 지난다.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이 불어 한번쯤 안개가 걷혔으면 하는 바램을 했었는데...

 

바람이 약한지 안개는 걷힐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비는 계속해서 조심스럽게 내리고 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들이 떨어질까 염려하는 듯... 

 

통천문.

역시 하늘 가는 문은 좁은 문이다.

아주 작은 우산을 쓰고 산행을 했는데 그 작은 우산도 접어야만 지날 수 있었다.

 

청수동암문을 향해 오른다.

촉촉한 느낌이 좋다.

 

대남문에서 잠시 쉬어간다.

바나나 3개, 곶감 3개, 물 800밀리... 오늘 가지고 온 식량이다.

성루에서 비를 피해 요기를 한다.

 

그리고는 산성 주능선을 따라 대동문까지.

 

등로에 쌓여있던 잔설도 다 녹았다.

그런데 흙이 주저앉아서 그런지 성곽을 받치고 있는 돌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무슨 조치가 필요할 듯 하다.

 

대동문.

하산코스를 어디로 할까...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아카데미하우스 방향으로 내려간다.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물방울들이 예쁘다.

 

구천폭포가 있는 아카데미하우스 방향 계곡은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다.

오랜만이지만 등로가 낯설지 않다.

 

생강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예쁘다.

 

겨우내 메말랐던 계곡에도 물이 흐르고...

 

노오랗게 핀 생강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근데... 여긴 가을 분위기?

 

구천폭포... 물이 쫄쫄 흐르고 있다.

 

참 많이도 올랐었던 계곡이다.

 

커피 한잔 생각이...

 

 

호젓하게 산행을 했다. 오랜만에.

비도 적당히 내려 주었고.

비가 그치고나면 등로도 깔끔하게 정리될 것 같다.

 

◆ 산행코스 : 거북약수터 - 탕춘대능선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통천문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대동문 - 구천폭포 - 아카데미하우스.

◆ 산행시간 : 3시간 30분(나홀로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