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7. 23:04ㆍ등산/북한산
▲ 비에 젖은 북한산 단풍.
새벽 4시 30분...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새벽 6시... 아까보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어쩔까요?" 라는 문자를 보낸다.
백암산님과 셀리님께.
바로 답장이 온다... 백암산님.
"글개요~ 해보죠~~ 뭐"
셀리님께 전화를 한다.
"그래요? 알았슴다!!!"
이런이런!!!
비도 내리고... 거기다가 하루종일 내릴 것도 같고 해서리
왠만하면 오늘 하루 쉴까 했는데...ㅋ
불광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하고 슬슬 준비를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점심식사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것 같아
약속장소를 구파발로 변경한다.
밤골을 들머리 삼아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비는 세차게 쏟아지고 있다.
덕분에 등로는 깨끗하고 한산하다.
낙엽이 곱게 깔린 등로가 예쁘다.
우산을 쓰고 오고 있는 식구들.
해리셀리님과 백암산님... 오늘은 모두 4명.
환자들...ㅋ
계곡에는 가을이 가득하다.
비에 젖은 단풍도 예쁘고.
기왕에 나선 산행... 제대로 하기로 한다.
비 온다고 대충 하는 것은 없다...^0^
될 수 있는대로 바위는 피하고 단풍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를 택한다.
운무가 피어 오르고...
살짝 금줄을 넘어 호젓한 등로로 접어든다.
나름대로 북한산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언제봐도 정겨운 길이다.
우중에도 불구하고 산행에 나서신 해리셀리님.
마냥 걷고싶은 등로가 이어진다.
비에 젖은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운무가 끼어 시야가 뿌옇지만 그래도 단풍은 곱다.
몇 차례 산등성이를 넘어서고 계곡을 따라 오른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계곡엔 물이 많다.
단풍은 한창 피크다.
오늘 내린 비로 많이 떨어질 것 같지만
내일까지는 아주 예쁠 것 같은 생각이다.
노오란 잎들도 예쁘고.
울긋불긋한 잎들도 예쁘다.
비에 젖어 색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곱다.
멋진 우산모자를 쓰고 있는 백암산님.
해리셀리님을 기다리고 있다.
비로 인해 낙엽이 젖어서 등로가 제대로 구분이 되질 않는다.
그래도 대략 감으로 방향을 잡아간다.
나름, 단풍을 맘껏 감상한다.
쏟아지는 빗속에서...ㅎㅎ
바람으로 나무에 달라 붙어있는 단풍잎.
평소엔 보지 못하던 계곡이 생겼다.
이런 날... 이게 뭔 고생이람...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ㅋ
그래도 생각보다 춥진 않다.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고 있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좋다.
왠지 을씨년스런 모습...ㅎㅎㅎ
그래도 이런 호사를 누린다.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고나면 다음 주엔 장담할 수 없는 풍경이다.
여름 내내 말벌들이 기승을 부렸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우중이라 완전 무시하고 중앙돌파!!!
빨갛고... 노랗고...
바위 위에 나뭇잎들이 보기 좋다.
하루재 갈림길에서 백운산장을 향해 오른다.
이정표에도 단풍잎이 곱게 붙어 있다.
백운산장 올라가는 등로 옆으로 멋진 계곡이 생겼다.
살짝 흔들렸지만... 싱그러운 느낌이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백운산장을 향해 올라간다.
보지 못하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교행이 가능하도록 넓직하게 잘 설치해 놓았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물이 금방 많아진다.
알탕의 유혹이...ㅎㅎ
시원스런 물줄기.
산행 2시간 30분만에 백운산장에 도착.
따끈한 국물과 함께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중에 비는 더욱 세차게 쏟아진다.
3년 전엔가도 이런 날 북한산에 와서 여기서 식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식사를 마치고 위문을 향해 오른다.
비만 오면 생기는 폭포.
위문.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분다.
만경대 허릿길을 돌아간다.
우리말고도 간간이 산님들을 마주친다.
정신나간 사람들...ㅋㅋ
여기도 단풍이 곱다.
화사한 햇살을 받으면 그야말로 환상일텐데...
푸근한 등로를 지나고.
북한산장 주변 나무 아래 낙엽이 정말 예쁘다.
단풍은 위에서도 예쁘고 떨어져서도 예쁘다.
여긴 노오란 은행잎이 가득하다.
불타는 단풍잎.
예쁜 그림.
백암산님 한 컷!
원래 편안한 등로인데... 안개가 살짝 끼어서 운치가 더 난다.
대동문을 지나서 대남문으로.
오늘 하산코스는 구기동.
산성주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걸어간다.
여기도 단풍 황홀경.
빨갛게 물드는 놈은 뭐고... 노랗게 물드는 놈은 뭔지...^0^
행색은 초라해 보여도 우중산행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해리셀리님.
예쁘다.
촉촉한 낙엽들... 그림이다.
여기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내려간다.
평소에는 잘 내려가지 않는 코스지만
오늘은 장모님 해장국을 먹기 위해 이리로 내려간다...ㅎㅎ
여기도 곳곳에 계곡이 생겼다.
원래 물이 좋은 계곡인데 비가 내려서 더욱 좋다.
구기분소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우중산행... 참 좋았다.
역시, 산행은 계속 되어져야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0^
오랜만의 우중산행.
아주 운치 있었고, 북한산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밤골 - 인수안부 - 인수야영장 - 백운산장 - 위문
- 용암문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구기분소.
◆ 산행시간 : 6시간 20분(산행인원 4명).
'등산 > 북한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삼천리골~부왕동암문~용학사~대동문~칼바위능선~정릉(121110). (0) | 2012.11.10 |
---|---|
북한산 2012년 추계 체련대회(121030). (0) | 2012.10.30 |
북한산 독박골~잉어슬랩~비봉~향로봉~선림슬랩~선림통제소(121013). (0) | 2012.10.13 |
북한산 사기막골~영봉~인수안부~V계곡~사기막능선~밤골(121006). (0) | 2012.10.07 |
북한산 이말산~진관사~응봉능선~사모바위~비봉~진관사~이말산(121001). (0) | 2012.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