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삼천리골~부왕동암문~용학사~대동문~칼바위능선~정릉(121110).

2012. 11. 10. 20:27등산/북한산

 ▲ 북한산 총사령부... 칼바위에서 조망.

 

지난 주말 다른 일정이 있어 한 주 산행을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주중에 날씨가 계속 을씨년스러웠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날이 좋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어서 조망이 좋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갖고 약속장소로 나간다.

 

백석역으로 가는데 Steve 형님으로부터 문자가 온다.

잠시 후에 보자고... 뜻밖의 손님이다...^0^

구파발역 인공폭포에서 식구들을 만난다.

4명이서 갈 줄 알았는데 모이고 나니 모두 6명이다.

 

구파발 인공폭포 뒷산인 이만산을 넘어 삼천리골로 간다.

원래는 밤골을 들머리 삼아 오르기로 했었는데

북한산의 마지막 단풍을 기대하면서 코스를 변경한다. 

 

이만산 등로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느낌이 아주 좋다.

 

몇 차례 등로를 놓쳤던 경험이 있어서 오늘은 신경을 바짝 쓴다.

다행히 오늘은 코스를 제대로 찾아 왔다.

 

묘지에 낙엽이 수북하게 덮혀있어 따뜻할 것 같다.

 

삼천리골 입구에 멋진 단풍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삼천사 마당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는다.

바람이 엄청 분다.

그래도 차가운 바람은 아니다.

 

무너지면 또 쌓고... 무너지면 또 쌓고...

삼천사 뒤 계곡엔 항상 돌탑이 가득하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간다.

막바지 단풍을 기대했는데... 조금 늦은 것 같다.

 

간간이 예쁜 나뭇잎들이 보인다.

 

부왕동암문으로 오르면서 나월봉을 본다.

 

나월봉에서부터 응봉능선까지 파노라마로 한장 담는다.

 

멀리 사모바위가 보이고...

햇살받은 나무들이 반짝거린다.

 

용출, 용혈, 바둑이바위, 증취봉이 줄지어 서 있다.

 

짧은 바위 슬랩을 올라...

 

멀리 사모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부왕동암문에 오른다.

바람이 엄청 분다.

바로 부왕사지 방향으로 내려선다.

 

낙엽으로 수북히 덮혀있을 예쁜 길을 상상했는데

바람에 낙엽이 다 날린 모양이다.

 

그림은 황량해 보이지만 햇살이 따뜻하다.

 

바닥에 가을이 가득하다.

 

청하동문... 볼 때 마다 참 이름이 이쁘다는 생각이다.

(이슬 '하'라고 말씀드렸었는데... 다시 찾아보니까 노을 '하'네요...^^)

 

며칠 전 내린 비로 계곡에 물이 제법 흐르고 있다.

 

부왕사지를 지나 산성입구에서 대남문으로 올라가는 주능선을 만난다.

우리 박8님 전용코스...ㅋ

잠깐 대남문 방향으로 오르다가 비석거리에서 용학사로 들어간다.

그냥 절 구경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가지고...ㅎㅎ

 

그렇게 북한산을 다녔어도 아직도 미답지가 많다.

오늘은 그 중 한 곳을 올라가본다.

 

올라서니 조망이 좋다.

정면으로 나월봉이 보이고 왼쪽으로 남장대지 능선이 보인다.

 

나월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는다.

 

바로 이 돌탑들때문에 늘 이곳에 오르고 싶었었다.

드디어... 오늘에서야...ㅎㅎ

여기서는 노적봉이 최고다.

노적에 가려져 북한산 주봉들이 보이지 않는다.

우측으로 만경대의 몇몇 봉우리들만 보인다.

왼쪽으로 염초가 보이고.

 

아래쪽엔 약간의 단풍이 남아 있다.

 

처녀등반 인증샷!!!

 

나도 처음이라 한 컷!

 

중흥사지 위 헬기장에서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간간이 바람이 불지만 햇살이 아주 따뜻하다.

셀리님덕분에 진수성찬의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중흥사지로 내려선다.

새로 지은 건물 위로 모처럼 시원한 가을 하늘을 담는다.

 

북한산대피소를 향해 올라간다.

 

이제 춥게 느껴진다...^0^

 

낙엽이불... 푸근하고 따뜻한 느낌.

 

잘 다니지 않는 코스라 낙엽들이 살아 있다.

 

바람만 없었으면 한잠 자고 갔으면... 하는 그런 곳이다.

 

발밑에서 바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푹신한 느낌도 좋고.

 

이제 곧 이곳에 하얀 눈이 쌓이겠지...

 

대동문에 도착하니 환한 단풍이 맞아준다.

 

대동문 인증샷을 찍고.

 

칼바위 능선으로 향한다.

 

산성 너머 나무가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잎을 다 떨구고 제 몸에 있는 물을 다 아래로 내리고 있는 나무들.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언제나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보국문 못미쳐서 칼바위 능선으로 나간다.

 

칼바위.

이제 우리 식구들한텐 익숙한 코스다.

8부 능선쯤에 나무데크로 우회로를 만들어 놓았다.

물론, 우린 정면돌파...ㅎㅎ

 

보현봉으로 이어지는 산성주능선을 한장 담고.

 

익숙한 자세로 칼바위를 오른다.

 

오늘따라 칼바위 능선에 산님들이 많다.

시간이 그럴 시간인 모양이다.

 

칼바위 능선으로 산행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조망을 보기 위함이다.

능선 자체의 아기자기함도 있지만 북한산의 가장 멋진 그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주봉들이 한 앵글에 들어온다.

오늘은 너무 밝다. 

 

북한산 총사령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단~~~결!!!

 

한번 더 총사령부를 담는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서 주의할 점은

오른쪽 아래에 있는 대동문을 앵글에 함께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오른쪽에는 영봉이 인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칼바위 능선을 조심해서 내려간다.

겨울철을 대비해서 안전자일을 든든하게 다시 설치해 놓았다.

 

바위가 무슨 인절미 가락 같기도 하고...ㅎㅎ

 

형수님 단독 샷!

집안에 남자들끼리 회동이 있으셔서 혼자 참석하셨단다...ㅎㅎ

 

저 아래 아카데미하우스가 보인다.

결혼해서 신혼때 살던 동네다.

많이 변했다.

 

내원사 풍경.

 

앞 서 가고있는 식구들.

 

내원사 내림길에서 보현봉이 이렇게 보인다.

색깔이 아주 고왔을 것 같은데... 조금 늦었다.

 

오늘 단풍은 여기에 다 모여 있다.

 

정릉 탐방지원센터 부근의 단풍이 절정이다.

그야말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불타는 단풍나무 아래서... 빛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가을에서 겨울의 길목으로 접어들고 있는 청수장 계곡.

 

불타는 단풍 구경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조촐하고 오붓한 산행이었다.

코스도 편안하고... 한산하고... 전체적으로 여유있는 산행이었다.

 

이제 겨울산행을 준비해얄 것 같다.

 

 

◆ 산행코스 : 구파발역 - 이만산 - 하나고등학교 - 삼천사 - 삼천리골

                - 부왕동암문 - 부왕사지 - 용학사 - 북한산대피소 - 대동문

                - 칼바위 능선 - 내원사 - 정릉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6시간(산행인원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