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일주문~선운산~국사봉~천마봉~청룡산~쥐바위~사자암~투구바위~일주문(120908).

2012. 9. 9. 16:42등산/지방산

 ▲ 선운산 천마봉, 사자암... 천상봉에서의 조망.

 

남쪽지방에 호우특보가 발령되었다고해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그친 듯 하다.

아래쪽은 어떨지 몰라 일단 우중산행 장비를 챙겨 산행을 나선다.

 

오늘은 온라인산악회를 따라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산엘 간다.

가고싶었던 산이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서 따라 나선다.

 

신사역에서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양재, 죽전, 신갈에서 일행들을 태우고

엄청나게 정신없었던 정안휴게소를 들러 오늘 산행들머리인 선운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단체사진을 한장 찍고 11시 20분경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일기예보를 듣고는 조금 염려했었는데 하늘이 이처럼 파아랗다. 

 

일주문을 향해 간다.

오늘 산행은 세 코스로 나누어서 진행한다.

기왕에 따라 나선 길, 나는 일단 최대한 긴 코스로 산행을 할 생각이다.

 

등로 옆으로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고 있다.

물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가 도토리나무 등에 함유되어 있는 타닌 성분때문이라고.

절대 오염되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 사이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 모양이다.

 

가비를 찍은 것이 아니고 파아란 하늘을 담은 것이다.

 

파란 하늘에 자꾸만 눈이 간다.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일주문으로 들어가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문화재관람료는 성인 1인당 3,000원.

 

일주문에는 도솔산 선운사라고 씌어 있다.

불교 용어로 도솔과 선운은 다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대부분 선운사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석상암을 거쳐 마이재로 오르기로 한다.

일단은 B코스로.

 

석상암까지는 임도가 설치되어 있다.

숲그늘이 시원하다.

 

석상암을 지나면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석상암 위로 하늘 한번 바라본다.

 

꽃무릇이 활짝 피어있다.

서글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꽃.

 

마이재 오름길은 등로가 조금 거칠다.

태풍과 폭우 때문인지 그나마도 많이 망가져 있다.

 

규모는 작지만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고 있다.

 

마이재에 올라 잠깐 숨을 돌린다.

경수봉 방향에서 오는 다른 산님들을 만난다.

 

수리봉을 향한다.

수리봉은 선운산의 정상이다.

수리봉 가는 길이 한적하다.

 

자꾸만 시선은 하늘을 향한다.

 

수리봉... 밋밋하다.

차안에서 대장님께서 수리봉은 특징이 없다고 하셨는데... 정말이다.

높이도 336m로 주변 산군에 비해서 낮은데도 왜 선운산의 정상인지 의문이다.

암튼 100대 명산중 하나다. 

 

견치산으로 간다.

 

수리봉에서의 조망.

변산반도와 고창군 사이의 곰소만이 눈에 들어온다.

 

비 온 뒤라서 시야가 정말 깨끗하다.

 

곰소만 건너 산들이 변산인 듯...

 

견치산 방향.

흰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이 정말 예쁘다.

 

수리봉에서 내려서자마자 삼거리를 만난다.

대장님께서 견치산 가지 말고 참당암 방향으로 좌회전하라고 했는데

이정표를 보면서 몸이 자동으로 견치산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고 말았다.

 

가파르게 내려서더니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태풍으로 곳곳에 나무들이 쓰러져 등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살짝 오르막을 올라오니 이정표가 눈에 띈다.

뭔가 거리가 잘못 표기되어 살짝 헷갈렸다.

견치산까지 800m이고, 소리재까지 900m라고 되어 있는데...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이정표만 믿고 가다가 견치산을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아까 이정표에서 바로 앞에 견치산이 있었다.

등로에서 살짝 비켜서서.

 

견치산에서의 조망.

수리봉에서의 조망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견치산 정상.

여기도 특징은 없다.

개이빨처럼 생겨서 견치산이라고 하는건지

견치산이라고 해서 개이빨과 같은 모양의 돌탑을 쌓아놓은건지 궁금했다.

 

소리재로 향한다.

 

중간에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담은 평화로운 그림.

 

산죽 사이를 지나고.

 

소리재에 도착해서 용문굴로 간다.

 

용문굴 가는 길에 265봉에서의 조망.

 

먼저 하늘로 눈이 가고.

 

선운산의 멋진 풍경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오른쪽에 천마봉이 보이고 멀리 건너편에 하산할 사자암이 보인다.

천마봉 아래 바위 협곡도 장관이고.

 

천마봉과 낙조대... 배맨바위까지.

 

바위 협곡을 땡겨 본다.

 

천마봉과 사자암도 줌 해 보고.

 

265봉 위로 하늘 한번 더 담고.

 

용문굴에 도착.

남해 금산의 쌍홍문이 떠 오른다.

 

도솔암으로 간다.

선운산의 명물은 다 보고 가고 싶은 마음에...^^

 

돌아서 본 용문굴...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변산의 채석강 모습이 생각나고.

 

도솔암 가는 길에...

 

도솔암의 명물... 마애불.

 

왼쪽에서 찍고.

 

정면에서 찍고.

 

오른쪽에서도 한 장.

 

찬찬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A코스 일행들과 합류를 위해 대충 둘러본다.

 

다시 소리재로 나와 낙조대를 향한다.

 

저녁에 올라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보는 곳이란다.

오래 전에 유명했던 드라마 대장금의 최상궁 자살바위라는 안내문이 있다.

올라가 보니까 최상궁이 낙조대에 올라 자살한 바위가 아니라

올라가다가 떨어져 죽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험하다...^0^

 

낙조대에 오르니 왼쪽으로 병풍바위를 오르는 철계단이 보인다.

 

낙조대는 세 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두번째 바위.

 

천마봉으로 가는 산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도솔암 뒤 암릉군.

 

조금 땡겨본다.

마애불이 조그맣게 보인다.

 

도솔암.

남향이라 햇살을 가득 받고 있다.

 

마애불만 땡겨 본다.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낙조대가 이런 모습으로 보이고.

 

건너편 사자암... 저리로 하산한다.

 

병풍바위.

중간에 배맨바위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낙조대로 다시 돌아나와 배맨바위로 간다.

 

병풍바위 상단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오른다.

절반쯤 올라와서 찍은 사진.

 

병풍바위 방향에서 바라본 천마봉.

거대한 암릉군이 하나로 모여있는 듯하다. 

 

반대방향에서 바라본 낙조대.

사실 천마봉과 낙조대는 하나의 암릉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맨바위... 무슨 뜻인지 계속 궁금해 하면서 간다.

앞에 가면 무슨 설명서가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배맨바위.

말 그대로 배를 매어 놓았던 바위라는 뜻인지...

 

배맨바위에 왔는데도 설명서는 없었다.

 

배맨바위의 여러 모양.

 

청룡산을 향해 가는 길에 돌아 본다.

왼쪽으로 지나온 능선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가야할 등로가 보인다.

 

청룡산.

 

배맨바위의 멋진 모습.

오른쪽으로는 천마봉이 보이고 배맨바위 뒤로는 견치산이 보인다.

제법 멀리 왔다.

 

청룡산.

선운사 주변은 여러개의 산군들이 둘러 싸고있어 호남의 내금강이라고 불리운단다.

 

청룡산에서의 조망.

태풍과 폭우로 많이 시달렸지만 그래도 들판에는 낟알이 익어가고 있다.

평화로운 그림이다. 

 

쥐바위을 향해 가는 중에 보이는 산의 모습이 황량한 느낌이다.

저 아래 평지제 저수지가 보이고.

 

쥐바위 오름길에 조금 힘이 든다.

A코스 선두팀은 보이지 않고.

쥐바위에 산님 하나가 올라가 있다.

 

배맨바위 또 돌아보고.

 

쥐바위 오름길에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본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경수산에서부터 구황봉, 노적봉, 형제봉까지

선운사 주변의 산군들을 이어서 걸어보고 싶다.

 

쥐바위.

버스에서 대장님께서 선운산엔 동물 이름의 지명이 많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쥐바위에서 주변을 조망한다.

 

비학산 방향.

 

지나온 배맨바위와 청룡산.

 

천마봉, 낙조대... 멀리 견치산.

 

쥐바위 정상 인증샷!!!

 

쥐바위를 내려서서 사자암으로 향한다.

 

누가 무슨 소망을 담아 이런 돌탑을 쌓았을까?

 

누군가 매직으로 써 놓지 않았으면 국기봉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다.

사실 그냥 지나쳐도 문제될건 없지만...^0^

사자암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니까.

 

애매한 길에서 만나는 깔지는 무척 반갑다.

보는 순간 힘이 솟는다.

 

쥐바위에서부터 사자암까지는 아주 편안한 등로다.

이런 길은 마냥 걷고 싶어 진다.

 

선두대장님께서 정말 세심하게 깔지를 깔아 놓으셨다.

조금 애매하다 싶은 곳엔 어김없이 깔지가 깔려 있다.

 

사자암에 다가서면서 다시 조망이 터진다.

사자암이 선운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고 차에서 대장님께서 설명하셨다.

천마봉, 낙조대, 병풍바위가 보인다.

 

드디어 사자암.

 

온라인 산악회 일행들이 보인다... 반갑다...^0^

사자의 등줄기를 오르고 있다.

 

사자암에서의 조망.

 

도솔제... 산 한가운데 있는 저수지.

 

구황봉, 노적봉,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쥐바위에서부터 사자암까지 지나온 능선.

 

청룡산과 배맨바위.

 

병풍바위, 낙조대, 천마봉.

 

도솔암과 기암괴석들.

 

산행중에 살짝 흐렸던 하늘이 다시 맑게 개이고 있다.

 

정말 대장님 설명대로 선운산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주변을 조망하면서 편안하게 쉬어간다.

 

이제 투구바위로 향한다.

 

도솔암... 정말 명당자리다.

어느 곳이든 절이 있는 곳은 다 그런 것 같다.

설악의 봉정암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들도 장관인데

도솔암 주변의 암릉들도 봉정암에 못지 않다.

도솔... 이라는 이름이 허명이 아닌 듯 하다.

 

사자암을 돌아보고.

 

도솔제를 땡겨본다.

 

저 앞에 투구바위가 보인다.

투구바위는 암벽 연습장이라고 한다.

 

정상에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우회하라는 설명을 기억하면서...

 

투구바위 사이로 난 등로를 오르니까 암벽을 타고 있는 클라이머의 모습이 보인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제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간다.

산행 막바지다.

 

깔지를 따라 거친 등로를 내려오다가 드디어 A코스 선두를 만난다.

 

시원한 계곡물로 하루종일 땀에 젖었던 몸을 씻는다.

 

시원하다.

 

출발할 때 6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었는데...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숲으로 우거진 길을 따라 선운사로 간다.

 

성급한 꽃무릇들은 만개를 했지만 대부분의 꽃무릇은 아직이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운명의 꽃.

 

상사화하고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암튼...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건데

꽃만 피어 있으니까 화려하긴 해도 모양이 좀 그렇다.

 

어느 지방에서는 귀신꽃이라고도 한단다.

 

새빨갛게 피어 있으면 나름대로 장관일 것 같다.

 

선운사를 둘러본다.

구름속에서 참선을 한다는 뜻이라고.

 

만세루와 석등.

 

절 구경을 하면서도 시선은 자꾸 하늘로 간다.

 

선운사 뒤 동백림.

강진 백련사에도 동백림이 커다랗게 조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열매가 달려있다.

옛날에 절에서는 동백기름을 사용하기 위해서 동백나무를 심었었다고... 

 

선운사 경내.

 

하늘 또 한번 쳐다보고.

 

선운사 대웅보전과 6층 석탑.

 

도솔산을 흐르고 있는 개울은 도솔천인가...^0^

 

일주문을 나서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도립공원 직원한테 배맨바위를 물어보니까

예전에 그 바위에다가 배를 매어두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옛날에는 거기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었다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운사 입구 송악.

 

정말 장관이다.

 

 

 

염려했던 것과 달리 좋은 날씨 가운데서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

처음 와 본 선운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우연으로 얽힌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설악산엘 가고 싶어 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 접속해서 산행일정을 확인하다가

설악산 서북능선종주라는 말에 혹해서 클릭했다가 알게된 온라인산악회.

 

지난 번 설악에 이어 오늘 두번째 동반산행을 하였는데... 좋은 느낌이다.

 

 

◆ 산행코스 : 일주문 - 마이재 - 수리봉(선운산) - 견치산 - 소리재 - 용문굴

                 - 도솔암 - 낙조대 - 천마봉 - 배맨바위 - 청룡산 - 쥐바위

                 - 국사봉 - 사자암 - 투구바위 - 선운사 - 일주문.

◆ 산행시간 : 4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