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5. 15:36ㆍ등산/북한산
▲ 북한산 설경.
설레이는 마음으로 산행에 나선다.
지난 한 주, 엄청 추웠던데다가
주중에 제법 눈다운 눈이 내린덕분에
북한산의 멋진 설경을 기대하면서 산행에 나선다.
주말마다 날씨가 포근해서 산행하기 아주 좋다.
포근함때문에 시야가 깨끗하진 않지만.
구파발 인공폭포 앞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삼천리골 입구로 이동한다.
오늘 함께하는 식구는 10명.
버스에서 내려 삼천사를 향해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꽁꽁 얼은 개울에 하얀 눈이 곱게 내려 앉았다.
삼천사 석탑 너머로 용출봉 한번 바라보고.
곱게 내린 하얀 등로를 따라 북한산의 품으로 들어간다.
오랜만의 느낌이다.
하얀 고요함.
삼천사 뒤 계곡에 쌓아 놓은 돌탑들 위에도
눈이 곱게 내려 있다.
이제서야 겨울산 같아 보이는 북한산.
12월말에 잠깐 설경을 보고 난 후 내내 가을산 같았었는데...
어젯밤 내린 눈으로 깨끗한 그림이다.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치는 풍경인데
눈이 있으니까 달리 보인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정겹다.
잘린 나무둥치 위의 눈이 예쁘다.
조심스럽게 계곡을 건넌다.
나월봉 지능선을 오르다가 한번씩 돌아본다.
승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승가봉과 통천문이 보이고.
산불감시 CCTV가 설치되어 있는 응봉능선도 보인다.
아무도 밟지 않은 고운 눈길에 차마 발자국을 찍기가 미안하다.
의상능선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부왕동암문 갈림길에서 Steve님이 길을 놓치셨다.
잘 챙겼어야 하는건데...^0^
사실, 오늘 산행코스중 가장 멋진 코스인데... 아쉽다.
전화연락을 해서 나월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산행을 계속한다.
나월봉 남면.
역시 하얗게 내린 눈으로 설경이 멋지다.
나월봉을 배경으로.
우측 사면을 따라 나월봉을 오른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설경을 감상하고 있는 ocean님.
나한봉은 따뜻한 겨울 햇살을 맘껏 즐기면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고.
나월봉을 오르고 있는 식구들.
나는 왜 항상 네 발로 가는거지?... 햇빛님.
두 발이든 네 발이든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ㅎㅎ
letsbelievegod님께서 앞 서 올라가고 있는 사모님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 계신다.
큰 맘 먹고 동행하셨는데... 무리하지 않으셨는지요?^0^
눈이 있어 약간 까다로운 구간을 올라야하는데
마침 앞 서 간 선등자들이 자일을 깔고 오르고 있었다.
우리 식구들도 신세를 지기로 한다.
그냥 오를 수도 있었지만 호의를 무시할 수가 없어서...^^*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산에서는 이렇게 쉽게 하나가 되는데
왜 내려가기만 하면 그게 그렇게 어려운지... 영원히 풀어야 할 숙제거리다.ㅎㅎ
나월봉에서 기다리고 있던 Steve님과 상봉을 한다.
다행이다. 만날 수 있어서.
식사는 대남문에서 먹기로하고 나한봉과 상원봉을 오른다.
나월봉 지능선을 돌아보고.
나한봉 앞에서 북한산 총사령부를 알현한다.
다시 만난 Steve님이 의상능선을 바라보고 있다.
나월, 증취, 용혈, 용출로 이어지는 의상능선과
의상능선 너머로 원효가 보이고
좀 더 멀리 노고산이 눈에 들어온다.
가스가 끼어 있어 깨끗하진 않다.
나한봉 옆으로 응봉능선, 기자촌 능선까지.
식구들이 나한봉을 향해 오고 있다.
상원봉(715봉)을 오르고 있는 식구들.
고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제법 차다.
색다른 느낌.
마지막 오름을 오르고 있는 letsbelievegod 내외분.
상원봉에서의 조망.
불쑥 솟아 있는 비봉 앞에 조그맣게 사모바위가 보인다.
원래 예쁜 그림인데 눈이 내려 더 예쁘다.
대남문엔 산님들이 많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점심을 먹는다.
역시 사람이 많으면 식탁이 풍성하다...^0^
식사 후에 letsbelievegod 내외분은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먼저 하산하시고
나머지 식구들은 대성문으로 해서 형제봉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대성문에서 형제봉코스는 햇살이 잘 들어서인지
내린 눈이 많이 녹아서 등로가 질퍽거린다.
형제봉 포토존에서 보현봉을 배경삼아 파랑새님.
단체로도 한 장.
평창동 마을.
집집마다 지붕에 하얀 눈을 이고 있다.
북악산 너머 남산, 관악산 까지.
아우봉을 올라오고 있는 식구들.
오늘의 마지막 오름이다.
보현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성 주능선.
눈이 조금 부족하다.
총무님.
몰래 찍으려다가 딱 걸렸다.ㅎㅎ
단체로 한 컷.
아우봉 정상에서 보현봉과 사자능선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내려오는 길목에 어느 산님이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귀엽다.ㅎㅎ
둘레길은 정릉탐방지원센터로 계속 이어지고
우리는 평창동 마을로 내려간다.
명상길 시점으로 하산.
산행 후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 조금 서둘렀는데
열심히 따라오느라 조금 힘이 든 식구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3시간 코스를 5시간 정도에 걸었으면 천천히 걸은거 아닌가? ㅎㅎㅎ
올 겨울 모처럼 북한산에서 겨울산행다운 산행을 하였다.
오늘(2월 4일)이 입춘.
아마도 이제 북한산에서는 더 이상 겨울산행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산행코스 : 삼천리골 탐방지원센터 - 삼천사 - 나월봉 - 나한봉 - 상원봉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대성문 - 형제봉 - 형제봉공원지킴터.
◆ 산행시간 : 5시간(산행인원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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