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응봉능선~사모바위~문수봉~대성문~형제봉(111119).

2011. 11. 20. 15:11등산/북한산

△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비봉과 주변 풍경.

 

4개월만에 포상휴가를 나오는 아들 녀석을

아침 일찍 부대로 가서 데려다 놓고는

느즈막히 산행을 하기 위해 구파발로 향한다.

 

잔뜩 흐린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지만

오전에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우산도 없이 나선다.

 

11시. 구파발역 인공폭포 앞에서 모여 삼천리골을 들머리 삼아 북한산으로 들어간다.

오늘 함께 하는 식구들은 모두 7명.

 

삼천리골 탐방안내소를 지나 우측 계곡으로 내려서니 공사가 한창이다.

작년 여름 태풍 곤파스로 입었던 피해를 이제서야 복구하고 있다.

 

계곡을 우측으로 건너 응봉능선으로 간다.

오랜만에 가는 코스다.

 

철 지난 단풍이 나뭇가지 끝에 달려 있다. 

 

 

사모바위를 향해 급한 경사를 오른다.

여기서부터 잠깐 깔딱이다.

날씨때문인지, 시간이 늦어서인지 등로가 한산하다.

 

낮은 구름이 짙게 깔려 있지만 조망은 좋다.

 

가파른 오르막을 식구들이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초반이라 가장 힘들 때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등로는 촉촉하고,

솔잎이 푹신하게 깔려 있다.

 

응봉에 올라 진관사를 내려다 본다.

깨끗하다.

 

지난 번에 올랐던 용출봉에서 이어지는 의상능선이

짙은 운무에 싸여 설악과도 같은 풍광으로 다가선다.

 

바위 구간을 오르고...

 

비봉 능선에서 이어지는 관봉을 바라본다.

큰 바위 덩어리는 웨딩바위라고도 불리는 거북바위다.

작은 노적봉이라고도 하고.

 

안전난간을 잡고 힘을 쓴다.

물기가 있어 조금 미끄럽다.

 

오늘 홍일점이신 셀리님이 식구들을 인솔해서 올라오고 있다^0^

 

나월봉이 운무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고

나한봉, 상원봉, 문수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등로에 재미난 모습의 바위가 눈에 띈다.

 
문수봉에 운무가 갇힌 듯 하다.

 

사모바위를 향해서.

 

박 8님이 의상능선을 돌아보신다.

용출봉 내리막길에 우뚝 서 있는 아기부처 바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의상 라인을 배경삼아 인증 샷 한장 찍고.

 

북한산 3년생이신 석고상님께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북한산에서의 내공으로 지난 주 공룡을 다녀 오신 석고상님.

이제 거칠 것이 없다.ㅎㅎ

 

단체로 한장 찍고.

 

 

사모바위 직전에서 식사를 한다.

셀리님께서 바쁜 아침에 샌드위치를 준비해 오셨다.

날씨가 추워서 이젠 따뜻한 국물이 그리운 계절이다.

담주부터는 컵라면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0^

 

 

응봉능선에서 보는 비봉의 모습이 새롭다.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에 한강은 빛이 나고

금방이라도 뭔가 나타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야트막한 산들 사이로 보이는 마을들의 모습이 평안한 느낌이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아름다운 수도 서울.

 

승가봉에서 담는 이 그림은 언제봐도 싫증나지 않다.

 

신상으로 쫙 빼 입은 일산님이 승가봉을 거침없이 오른다.

설악 공룡을 잡기 위해 장비를 새로 장만했었는데... 아깝게 함께 하지 못했다.

 

승가봉에서의 조망.

북한산 총사령부가 운무에 싸여 보이지 않는다.

 

통천문에서 문수봉을 담는다.

 

오랜만에 코끼리 바위도 한 장 담고.

 

물기가 있는 문수봉을 오른다.

바람이 많이 분다.

 

석고상님이 익숙한 폼으로 올라오시고.

 

박 8님과 일산님이 앞서서 올라간다.

 

셀리님도 이 정도 쯤이야^0^

지난 10월 의상능선 완전정복을 하신 후부터

왠만한 바위는 거뜬하시단다.ㅎㅎ

 

정체구간에서는 안전난간 바깥 쪽으로 올라오는 여유까지...^^

 

이제 곧 한 배를 타신다고 해리님과 셀리님을 엄청 챙기시는 우리 회장님.

카메라를 보더니 포즈를 취하신다.

몰래 찍으려다 들켰다.ㅎㅎ

 

문수봉을 향해서.

 

연습바위(일명 똥바위)와 기도바위.

 

보현봉.

 

멀리 서울 시내.

남산 N 타워도 보이고.

빛나는 한강 너머 관악산도 보인다.

 

웅장한 포스가 느껴지는 문수봉을 배경으로.

 

문수봉 정상.

산님 하나가 올라가 있다.

 

문수봉 주변 풍경... 누군 조각전시장이라고 한다.

 

혈색 좋은 일산님 인증 샷!

 

대성문까지 가서 형제봉 방향으로 하산코스를 잡는다.

 

대성문.

 

편안한 등로를 천천히 걸어간다.

아직은 가을색이지만 금방 겨울이 오리라.

하얀 눈이 쌓인 등로를 걸을 날도 멀지 않으리라.

 

형제봉을 오르면서 돌아본다.

산행 내내 잔뜩 흐렸던 하늘이 조금씩 개이고 있다.

보현봉에서 이어지는 사자능선을 담는다.

 

칼바위 능선 위로도 파란 하늘이 나타나고

흰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 예쁘다.

 

새빨간 마가목이 말라가고.

 

형제봉(아우봉)에서 단체사진 한장 더 찍는다.

 

햇살 받아 반짝이는 평창동 마을.

저 아래 보이는 본부장님 집은 이태리에서 아직 벽지가 도착하지 않아 마감공사를 못했다.

천상 집들이는 내년으로....ㅎㅎㅎ

 

독수리 5형제 실루엣.

 

이런 모습.

 

형제봉 안내소로 내려오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햇살이 따사롭다.

 

느즈막히 모여서 한가롭고 여유있는 산행을 했다.

 

언제나 우리를 품어주는 북한산.

참 좋은 산이다^0^

 

 

◆ 산행코스 : 삼천리골 - 응봉능선 - 사모바위 - 승가봉 - 통천문

               - 문수봉 - 대남문 - 대성문 - 형제봉 - 평창동.

◆ 산행시간 : 4시간 40분(산행인원 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