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성입구~의상능선~나한봉안부~문수삼거리~삼천사(110709)

2011. 7. 9. 20:51등산·여행/북한산

 신비감을 주는 북한산 총사령부.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9시쯤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우산도, 우의도 없이 산행을 나선다.

백석역으로 걸어가는데 비가 맞을 만 하게 내린다.

 

약속장소인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이사장님과 박 8님이 먼저 와 계신다.

가장 늦게 도착한 마리님까지 9명.

우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식구들이 참석했다.

 

버스를 타고 산성입구로 이동한다.

날씨탓인지 한산하다.

 

 

우비도 입고, 우산도 쓰고 산행을 시작한다.

 

내리고 있는 비로 나무들이 깨끗하다.

 

빗속의 여인..... 람보님.

 

빗방울이 굵어졌다.

그래도 그친다고 했으니까 걱정 안 한다.

안 그치면 말고.

 

솔 잎에 맺힌 빗방울.

 

환해진다.

빗줄기도 가늘어 졌고.

더워서 우비를 모두 벗었다.

운무가 피어 오른다.

 

비도 오고 해서 코스를 변경할까 했었는데

운무가 피어나는 멋진 경치를 보기 위해 그냥 의상능선을 오른다.

안전에 최대한 신경쓰면서.

 

용출봉에서 백화사로 이어지는 지능선.

 

피어 오르는 운무를 배경으로.

 

방 샘.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죠?

 

의상봉을 오른다.

물기먹은 바위가 미끄럽다.

 

안전 자일을 잡고 힘차게 오르고 있는 현호.

 

날씨도 궂은데 아빠(08님)를 따라 나섰다.

 

야무진 모습.

아빠를 많이 닮았다.

 

의상능선중 가장 힘이 많이 드는 의상봉을 식구들이 열심히 올라오고 있다.

물기때문에 더 많이 힘이 든다.

 

오랜만에 오신 박 8님도 조금 힘이 드신 모양이다.

 

신발때문에 고생하신 방 샘.

새 신발 준비하셔야겠어요.

북한산에 딱 맞는 ㅋㅍㄹㅇ으로.

 

골짜기마다 운무가 가득하다.

삼천리골, 진관사계곡에서 운무가 피어 오르고 있다.

 

멀리 고양시 방향으로 이름모를 나즈막한 산에서도 운무가 피어오르고.

그림이다.

 

운무가 살짝 걷히면서 비봉 라인이 깨끗하게 드러났다.

 

의상봉을 향해 마지막 난코스를 올라오고 있는 식구들.

 

오늘은 다리보다 팔로 등산을 한다.

 

여기가 어드멘가.

설악인가, 지리인가.

뭔가 어색한 커플.

 

의상봉에서 08님과 아들 현호.

 

운무에 싸인 총사령부에 받들어~~ 총.

단~~~결!!!!

 

멋진 풍경을 감상한다.

방 샘은 뭐 하는겨?

 

의상봉에서 단체 사진.

 

총사령부를 배경으로.

 

수시로 변하는 총사령부.

만경대에서 용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점점 짙어지고 있는 운무.

 

 

이제 비는 완전히 그쳤다.

 

가야 할 용출봉을 배경삼아. 

 

총사령부에서는 계속 운무쇼가 펼쳐지고 있고.

 

용출봉을 오른다.

등로가 한산하다.

우중산행은 이래서 좋다.

한적해서 여유가 있다.

 

솜사탕같은 구름이 송송 떠 있다.

 

시원하고 깨끗해 보이는 의상봉.

 

현호가 손에 뭐가 묻은 모양이다.

짜~~식. 깔끔 떨기는.

 

용출봉에 올라서니 운무에 싸여 있는 나월봉이 다가선다.

그 아래로 바둑이 바위도 보이고.

방샘은 바둑이바위를 바다코끼리 같다고 한다.

 

총사령부 한번 더 보고.

 

뒤로 돌아 아래 쪽을 본다.

 

아기부처 바위도 깨끗하게 씻겼다.

 

용혈봉을 오르는 식구들.

방샘, 마리님, 박8님.

 

놀멍 쉬멍 갔더니 벌써 배가 고프다.

증취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마리님이 준비해 오신 오이고추와 상추쌈으로 무공해 점심을 먹는다.

편안하게 한참을 먹고 쉰다.

 

 

증취봉을 내려서서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름인 나월봉을 오른다.

돌아보니 지나온 의상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허연 바위가 조금 전에 식사를 한 증취봉이다.

 

나월봉을 오르고 있는 식구들.

역시 물기가 있어 미끄럽다.

 

나월봉에서 비봉능선을 배경으로 아빠와 아들.

뒤로 사모바위, 비봉, 관봉으로 이어지는 비봉능선.

 

나월봉에서 단체사진.

 

한장 더.

 

잠깐 인수가 나왔었는데 금새 숨어버렸다.

운무가 거의 걷혔다.

 

나월봉 협곡을 내려간다.

 

그냥 갈 수 없는 곳.

반드시 이런 사진을 찍는 곳.

 

기필코 독사진을 찍어야한다는 방샘.

 

역시 미끄럽다.

 

나월봉을 지나서 나한봉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내려가 나한봉 안부를 돌아나간다.

마냥 걷고 싶은 편안한 등로다.

 

문수삼거리에서 삼천리골로 내려간다.

어느 산님이 이렇게 방향표시를 해 놓았다.

 

띠를 두루고 있는 바위.

언젠가 무너질 듯.

 

나무를 의지해서 버티고 있다.

그 아래로 식구들이 지나온다.

 

깨끗하다.

 

산을 오르는 내내 운무쇼로 눈이 즐거웠는데

하산길은 흐르는 물소리로 귀가 즐겁다.

 

삼천리골은 원래 계곡이 좋은 곳인데

요즘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해서 더욱 시원스럽다.

 

깨끗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늘 이랬으면 좋을텐데 북한산은 골이 깊지 않아 물이 금방 빠진다.

 

조심해서 계곡을 건넌다.

 

이곳에서 땀을 씻고 간다.

물이 그리 차지 않다.

 

깔끔해진 식구들.

 

정말 물 좋다.

또 들어가고 싶다.

 

다음엔 여기서 땀을 닦아야겠다.

 

북한산엔 아직 큰 비가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삼천사 뒤 계곡에 돌탑들이 그대로 쌓여 있는 걸 보면.

 

삼천리골 계곡 너머로 우리가 올라갔다 내려온 나월봉과 나한봉이 보인다.

삼천리골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다.

나한봉에서 시작된 물이 내려오면서 나월봉에서 흘러내려오는 물과 만나고

부왕동암문에서 흘러 내려온 물과

비봉에서 흘러 내려온 물을 만나 삼천리골을 지나 창릉천으로 흘러간다.

 

다리를 건너 삼천사로 간다.

 

삼천사에서부터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다 내려오니까 햇살이 보인다.

덥다.

 

 

현호를 포함해서 9명이 느긋한 산행을 하였다.

놀멍 쉬멍 걷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다.

여유있는 산행이었다.

 

식구중 누군가 말한다.

비 오는 날이면 무조건 산에 와야겠구만!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산은 언제든 좋다.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의상봉 -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 나월봉

                - 나한봉 안부 - 문수삼거리 - 삼천리골 - 삼천사.

◆ 산행시간 : 6시간 15분(산행인원 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