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선림사~향로봉~문수봉~대남문~구기동(110122)

2011. 1. 23. 18:31등산/북한산

▲ 문수봉 주변, 아름다운 설경.

 

새벽에 예보에도 없었던 눈이 제법 내렸다.

바위 맛을 조금 느낄 생각으로 오늘 등반코스를 잡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약속장소로 나가면서 내린 눈때문에 사패산을 갈까 하다가 공지한 대로 가기로 한다.

 

오늘 모임장소는 연신내역이다.

백석역에서 아기하마님을 만나 함께 연신내역에 도착하니

오늘은 펑크를 안 내신 회장님의 모습이 보인다^0^

파랑새님과 KoAm님도 미리 와 계시고.

 

최의영님과 일산님, 마지막으로 영팔님에다가 특별 게스트 한 분.

모두 모이고 나니 10명이다.

 

연신내역에서부터 걸어서 선림사를 향해 간다.

새벽에 내린 눈으로 멀리 보이는 북한산이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

 

일단 설림슬랩 방향으로 간다.

 

불광 공원지킴터를 향하고 있는 일행들.

 

두 번째 동반 산행중인 아기하마님 뒤로 하얀 눈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우려했던 것과 같이 선림슬랩은 눈때문에 등반이 어려울 것 같아

왼쪽으로 돌아서 우회한다.

 

비산 약수터에서 목 한번 축이고.

 

골짜기를 따라 올라간다.

늘 선림슬랩으로 다녔더라서 계곡길은 낯설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선림슬랩은 눈이 가득하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하얗게 분칠을 한 향로봉은 수줍은 듯 구름 속에 살짝 숨어 있다.

햇살이 비추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기하마님이 자기가 산에 오는 날은 날씨가 안좋은 것 같단다.

아마도 물 먹는 하마가 아닌 모양이다.ㅋ

 

봉우리마다 순백으로 깨끗하다.

기자촌 방향에서 올라오는 대머리 바위에도 눈이 가득하다.

 

향로봉을 배경으로.

아기하마님, 파랑새님, 영팔님.

오늘 확실히 막내 정하셨는지.....^0^

 

위로 올라갈수록 눈이 많아진다.

경사도 점점 심해지고.

바윗길이라 조심해서 오른다.

 

대머리 바위(일명 전두환 바위) 능선 한번 더 담고.

 

오랜만에 북한산을 동반 산행중인 아내.

오늘도 저만치 앞 서 간다.

아내 뒤로 보이는 소나무 역시 예쁘다.

설화는 역시 소나무가 제격이다.

 

누구 얼굴이 더 클까~~~여?^^*

안개에 가려져 있는 향로봉이 히말라야 고봉같아 보인다.

 

건너편 바위 위에 있는 우리 식구들.

회장님과 최의영님, 일산님, KoAm님의 모습이 보인다.

 

소나무에 설화가 제대로 피었다.

 

 

향로봉을 우회해서 비봉 주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차갑게 분다.

쟈켓을 꺼내서 입는다.

불광동 쪽두리봉 방향에서 올라 온 산님들과 만난다.

 

비봉을 향해 간다.

안개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관봉에서 잠깐 쉬어 간다.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관봉 아래로 예쁜 그림.

 

오랜만에 플래카드 펼치고 단체사진.

찍사는 아내.ㅎㅎ

최의영님, 아xx릭x 쟈켓 입고 찍었어야 하는 건데..... 아깝다^0^

본전 뽑으실라면 산행에 열심히 나오셔야 함다.ㅎㅎ

 

차가운 바람으로 얼른 자리를 옮긴다.

 

비봉은 오늘 출입금지다.

입구에서부터 공단직원들이 지키고 서 있다.

출입금지를 시키지 않아도 오늘 같은 날은 아무도 올라갈 것 같지 않다.

 

사모바위 주변은 오늘도 역시 산님들로 북적인다.

단합대회를 나온 회사 직원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느라 부산스럽다.

 

빨리 지나쳐서 승가봉을 향한다.

 

 

승가봉을 오르는 아기하마님.

 

승가봉에서 통천문 방향은 겨울이면 늘 안전자일을 설치해 둔다.

해가 들지 않아 바위에 덮힌 눈이 얼어있다.

 

통천문.

코끼리 바위에도 눈이 곱게 덮혀 있고.

 

코끼리 앞의 아기하마.

역시 코끼리가 크네요^0^

 

높이가 높아질수록 설화가 멋지게 피어 있다.

똑딱이 카메라로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화각이 좀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문수봉 갈림길 직전에서 자리를 잡고 일행들을 기다린다.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후미 네 사람은 승가사로 하산하겠다고.

구기동에서 만나기로 하고 여섯 명이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문수봉을 오른다.

아내는 청수동 암문으로 오르고 나머지 다섯 명은 문수봉 바위를 직접 오르기로 한다.

 

 

문수봉 가는 길에 예쁜 상고대(?). 

 

안전난간을 이용해서 문수봉을 정면 돌파하고 있는 파랑새님.

바위에 얼음이 얼어 있어 팔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오른다.

이런 사진 찍으면 산에 못가게 한다고 하시는 파랑새님^0^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ㅎㅎ

 

식사 후라서 조금 힘이 든다.

아기하마님 뒤로 영팔님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져 있다.

 

여러 차례 문수봉을 오른 영팔님이

오늘 초행인 아기하마님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열심히 힘으로 올라오고 있는 아기하마님.

 

문수봉을 오르면서.

뒤로 안개가 싹 걷히면 조망이 아주 멋진 곳인데.

아무래도 아기하마님 때문인 듯 하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것이 오늘도 역시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것 같다.ㅎㅎ

 

저 만치 앞 서 가고 있는 파랑새님.

 

문수봉 직벽을 다 올라와서는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중요한 사진 몇 장을 담지 못했다.

배터리가 방전이 된 것이 아니라 차가운 날씨대문에 잠깐 기절을 한 것이다.

꺼내서 손으로 잠깐 쥐고 있다가 다시 끼웠더니 제대로 작동을 한다.

 

 

문수봉의 멋진 설경.

흐린 날씨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잠깐 하늘이 열린다.

 

파랑새님 단독 샷.

 

소나무가 멋지다면서 아기하마님도 한 컷.

 

햇살에 살짝 드러난 나한봉과 상원봉(715봉).

예쁘다.

 

우람한 문수봉.

(문수봉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으나 사정상 배경만 올렸음을 양해 바랍니다^^)

 

보통 문수봉이라고 하는 곳에 산님 하나가 우뚝 서 있다.

그 아래 소나무에 눈꽃이 환상적이다.

 

아~~~~!!!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이다.

문수봉 정상에서 바라봐야 제대로 나오는데....

 

문수봉 인증 샷.

이제서야 해가 나오면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여기서도 소나무의 멋진 설화를 만나고.

 

대남문에서 이어지는 북한산성을 담는다.

 

대남문 지붕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청수동 암문으로 올라 대남문에 미리 와 있던 아내와 합류.

 

대남문에서 문수사를 들러 구기동으로 내려간다.

 

문수사는 처음 들렀는데

문수사 가는 길에 돌아 본 풍경이 압권이다.

 

이런 그림은 바로 이 곳에서 찍는 것이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눈꽃이 하얗게 피어 있는 보현봉 자락을 배경 삼아.

 

멀리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보현봉.

 

문수사에 있는 암굴 위에 설화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예쁘다.

 

구기동 공원지킴터까지 길게 이어지는 계단 길을 내려간다.

이곳은 늘 내려가기만 하는 것 같다.

올라오는 산님들을 보면 무척 힘 든 모습들이다.

다음에는 한번 올라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래로 내려간다.

 

산행 내내 흐려있던 하늘이

산행을 마치고 나니까 파랗게 열려 있다.

 

문수봉에서의 설화와 설경이 올 겨울 처음으로 본 멋진 겨울풍경이었다.

 

 

◆ 산행코스 : 선림사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통천문 - 문수봉 - 대남문 - 구기동.

◆ 산행시간 : 4시간 30분(산행인원 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