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국사성황당~새봉~선자령~곤신봉~대공산성~보현사(101223)

2010. 12. 23. 20:27등산/지방산

 ▲ 백두대간 선자령.

 

눈보라와 칼바람을 맞으러 선자령을 간다.

겨울산행지로 유명한 선자령을 간다.

 

사실 인터넷에서 지난 주말에 다녀 온 사진들을 보고는

눈이 거의 없어 조금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계획했던 산행이라 길을 나선다.

 

원당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는 횡성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는

9시가 채 안되어서 오늘 산행들머리인 대관령 국사성황당 입구에 우리 일행들을 내려놓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우리들을 맞이해준다.

 

커다란 풍력발전기를 바라보면서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모두들 차림새가 비장하다^0^

 

대관령 국사성황당 입구 표석앞에서 등로로 접어든다.

등산로라고 하기 보다는 둘레길 같은 그런 길이다.

 

선자령 입구 안내판.

역시 눈은 없었다.

 

선자령 하면 제일 먼저 강한 눈보라가 떠오르는데

오늘처럼 눈이 없는 선자령도 나름 괜찮다.

 

워낙 바람이 강한 곳이라 군데군데 나무들로 방풍벽을 설치해 놓았다.

 

이정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강한 바람때문에 한쪽으로만 자라고 있는 나무.

 

잠깐 딴 짓 하고 왔더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따라 갔더니 후미팀의 다정한 모습이 보이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다가 여기서부터 편안한 길로 걷는다. 

 

눈으로 가득 덮혀 있어야 할 등로가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다.

예쁜 길이다.

 

친절한 이정표.

 

선자령의 명물, 풍력 발전기.

 

그늘진 곳엔 눈이 얼어 있고.

 

탁 터진 하늘로 오르는 길은 언제나 보기 좋다.

 

붕~ 붕~ 소리를 내며 힘차게 돌고 있는 풍력 발전기.

 

바람개비 모양이다.

 

똑같은 모양이지만 자꾸만 눈이 간다.

 

가까이서 보니 엄청나다.

 

부르는 소리에 아내가 뒤 돌아 본다.

 

돌아보니 역시 그림이다.

좀 더 추웠어야 깨끗한 그림이 나오는데 아쉽다.

 

바람의 영향으로 나무들이 비스듬히 누워 있다.

진행방향 왼쪽에서 바람이 드세게 분다.

 

이런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차가운 바람때문에 자꾸만 꺼진다.

 

설원도 멋지지만 그냥 벌판도 괜찮다.

 

저 멀리 선자령이 보이고.

 

풍력발전기 또 담고.

 

드디어 선자령 정상.

백두대간을 알리는 커다란 표석.

 

원래는 이게 정상석.

 

계속 이어지는 풍력발전기를 따라 걷는다.

가슴 속까지 시원한 바람을 맘껏 들이킨다.

 

나즈목 갈림길.

당초 코스는 나즈목에서 보현사 방향으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눈이 없어 산행이 빠르게 진행되는 관계로 곤신봉까지 간다.

 

자꾸만 카메라를 들이댄다^0^

 

곤신봉을 향해서.

눈이 많이 쌓여 있으면 대부분 나즈목에서 하산을 한단다.

허리 이상으로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진행하기가 어렵단다.

눈이 없는 덕분에 이런 넓은 초원을 본다.

 

명품 소나무.

 

아~~~ 예쁘다.

 

곤신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이정표가 있었던 말뚝만 세워져 있다.

 

우측으로 내려서자마자 약수가 있다.

용천수라고.

시원한 약수물을 한바가지 들이킨다.

 

하산코스는 눈이 얼어 있다.

아이젠을 하고 내려간다.

 

북서쪽에는 눈이 많이 있고.

 

곤신봉에서 매봉, 소황병산,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예전에 산성이 있었다는 대공산성.

 

등로가 편안하다.

경사도 가파르지 않고.

 

역시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전망데크에서 바라 본 동해바다.

뿌옇게 보이는 부분이 강릉 앞 동해바다다.

 

이런 계단길도 있고. 

 

푹신한 낙옆길도 있다.

 

임도 2지점을 향해서.

햇빛이 따뜻해서 길이 질척거린다.

 

날씨만 괜찮았으면 낮잠 자기 딱 좋은 곳이다.

햇살이 따사롭다.

 

멋진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임도 1지점 방향으로.

 

겨울나무.

역시 멋있다.

새 싹이 돋아나는 봄의 나무들도 예쁘지만

다 내려놓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겨울나무들도 정말 예쁘다. 

 

마냥 걷고 싶은 길.

 

보현사 방향으로 간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아쉬운 맘으로 선자령을 한번 더 담는다.

 

 

보현사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서면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눈보라와 칼바람을 기대하고 왔던 선자령.

눈보라와 칼바람은 없었지만

광활한 목초지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그림같은 풍력발전기....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다.

 

선자령이 하얀 눈세상이 되었을 때 다시 한번 오고 싶다.

 

 

◆ 산행코스 : 대관령 국사성황당 - 새봉 - 선자령 - 나즈목

               - 곤신봉 - 대공산성 - 보현사.

◆ 산행시간 : 3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