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5. 16:01ㆍ등산/지방산
▲ 월악산 하봉,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충주호.
막바지 장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상찮은 일기가운데 산사모 일산 7월 정기산행을 간다.
오늘은 충북 제천에 위치한 동양의 알프스라 불리는 월악산엘 간다.
새벽에 요란스럽게 쏟아지던 비가 출발할 즈음엔 다행히 그쳤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석인원이 저조한데다가
날씨까지도 불순해서 이탈자가 있을 거라는 기우와는 반대로
신청한 인원 모두가 약속된 시간에 모였다.
급한 일로 한 명이 빠진 대신에 또 다른 한 명이 참여해서 총 26명이 월악산을 향해 출발한다.
아침 6시 출발한 버스는 충주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는
9시쯤 오늘 산행 들머리인 수산리의 한적한 농촌 마을 앞에 우리 식구들을 내려놓는다.
이곳 월악산은 오늘 오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비가 내리고 있지 않다.
단체사진을 찍고는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함께 산행할 식구들 26명 모두가 함께 찍었다*^&^*
수산리 마을에서부터 보덕암까지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오른다.
해가 없어 뜨겁지는 않았지만 습도가 높아 몹시 덥다.
보덕암 주차장.
승용차로는 여기까지 올라 올 수 있다.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벌써 기운이 빠진다.ㅎㅎ
목 한번 축이고, 땀도 닦고.
여름성경학교 관계로 여자 집사님들이 많이 오시지 못했다.
보덕암까지는 계속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그래도 숲으로 들어오니까 조금 낫다.
목탁치는 샘.
약숫물 한잔으로 더위를 식힌다.
식구들이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오늘 최연소 참가자 주민하 어린이(초등 6학년생)가 씩씩하게 올라온다.
약숫물 한잔 마시고 머리 손질하는 외돌개님.
그 옆으로 오늘 처음 동반산행을 나오신 호산나 찬양대 대장이신 정구현 집사님과
하민이 어린이와 엄마이신 문화원 황유진 선생님이 조금 지친 듯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보덕암 약수터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등로가 이어진다.
최근 내린 비로 등로가 촉촉하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가슴 깊이 들이마신다.
첫번째 만나는 계단 오르막.
그 계단을 힘들게 올라오고 계시는 유희상, 김옥찬 집사님 내외.
계단을 오르고 나니 커다란 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지난 번 치악산 산행을 함께 했었던 홍 성곤님.
유희상, 김옥찬 집사님 내외분.
영봉까지 3킬로미터 밖에 안 남았다.
이미 절반 이상 온 셈이다.
하지만 그 3킬로미터가 꽤나 힘 든 코스였다^^
비 온 뒤라 많은 버섯들이 눈에 띈다.
아이스크림 같기도 하고, 쵸콜렛 같기도 한 버섯.
틀림없는 독버섯일 것이다.ㅎㅎ
하봉을 우회해서 돌아 간다.
물기가 있어 조금 미끄럽다.
바위도 아주 날카롭고.
예쁜 빛깔의 수국이 막 피어나고 있다.
하봉 오르는 철계단.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고 나니 또 조망이 트인다.
하봉 옆으로 충주호의 물길이 보인다.
사진 한장 찍으면서 쉬어 간다.
나의 권유로 따라 나선 아우 박 진우.
힘 들어 죽겠단다.ㅋ
그래도 영봉까지의 거리가 조금씩 짧아지는 것에 힘을 얻는다.
중봉 오르는 길목, 바위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평화로운 농촌마을.
중봉을 오르면서 하봉을 배경으로.
하봉 우측은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충주호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아쉽다.
짙은 운무가 영봉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마터면 밟을 뻔 했다.
엄청나게 큰 민달팽이(?)가 외출을 나온 모양이다.
중봉을 내려서서 영봉으로 가는 등로는 뭔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고사목에 붙어 있는 예쁜 버섯들.
지친 모습의 아우.
정상 직전 삼거리.
영봉을 올랐다가 다시 이리로 내려와서 신륵사 삼거리로 가야 한다.
우리는 오늘 수산리에서 출발해서 덕주골로 하산한다.
영봉 오르는 계단.
삼거리에서부터 정상까지 계단이 이어진다.
까마득한 절벽인데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노란 나리꽃 만이 선명하게 보인다.
영봉 정상에 올라와 있는 산님들.
미리 올라와서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홍 성곤님^0^
영봉은 깍아지른 절벽 위에 서 있다.
운무가 걷혔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본다.
월악산 정상, 영봉.
우리나라에서 정상을 영봉이라 하는 산은 백두산과 월악산 두 곳 뿐이란다.
이름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봉우리라는 느낌이다.
커다란 암릉군 위에 서 있는 봉우리인데 정상 부분이 너무 좁다.
정상에 오르면 먼저 인증 샷을 찍어야 한다.
날씨 탓인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아내.
아우.
얼굴 좀 펴거라.ㅎㅎ
나도 함께.
홍 성곤님.
김 명복 집사님.
그동안 함께 했던 산행중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신다^^*
홍 성곤님이 그렇게 애타게 찾았던 바로 그 분.
최 경운 기사님.ㅎㅎ
북쪽왕관(전 양순) 집사님.
28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백두산엘 가신단다.
난간에 기대 선 아우.
저 아래는 천길 벼랑이다.
정 구현 집사님.
처음 동반산행이신데 상당한 내공이 있으신 것 같다.
북한산에서 단련되신 고 유석 집사님.
이젠 형님(필립 집사님) 안계셔도 거뜬하시다^0^
영봉은 두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건너편에서 식구들이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정상에서 꿀 맛 같은 식사를 하고 있는 식구들.
먼저, 하산을 한다.
하산하면서 정상을 올라오는 계단을 세어 본다.
계단만 모두 362개.
그다지 많은 계단은 아니지만, 지친 상태에서는 큰 부담이 되는 계단이다.
후미팀에게 연락을 했더니 중봉 지나와서 식사를 하고 있단다.
하산해서 만나기로 하고는 덕주사를 향한다.
신륵사 삼거리.
덕주사까지 4킬로미터 남짓 남았다.
하산하는 코스라 1시간이면 되지않나 싶었는데
막상 내려가보니 코스가 그리 만만치 않다.
송계삼거리를 향해 간다.
동자승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자꽃.
이제 덕주사를 향한다.
덕주사 방향만 오름막길이라고
아우가 투정을 부린다.ㅎㅎ
괜히 따라왔다고 생각하면서 힘겹게 오고 있는 아우.ㅋ
마냥 걷고 싶은 길이 잠깐 이어진다.
속도를 내 본다.
마애불까지는 또 등로가 험하다.
계단도 많이 만나고.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월악산 능선.
월악산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영봉과 중봉을 조망하는 전망대인 모양이다.
운무로 희미하게 보인다.
동창교 방향 하산 코스.
영봉은 운무에 싸여 있고,
중봉은 희미하게 보이고,
하봉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역시 산은 한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사실,
오늘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바위와 잘 어우러진 소나무들.
역시 이름에 '악'자가 왜 들어있는 지를 보여준다.
가파른 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고도가 팍 팍 낮아진다.
하늘벽(?)이 앞을 딱 가라막는다.
똑딱이로는 한장의 앵글로 담을 수가 없었다.
계단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마애불 가는 계단에 쌓아 놓은 작은 돌탑들이 앙증맞다.
엄청난 규모의 마애불.
마애불..... 큰 바위나 절벽에 새긴 불상을 말한다.
산성터.
문화재라고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다.
마애불에서부터의 하산로는 비교적 편안한 코스다.
커다란 돌들이 깔려있고 넓직하다.
덕주사 앞 계곡.
들어가서 시원한 계곡물에 땀을 씻고 싶었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덕주사.
덕주사 앞에 동양의 알프스라는 커다란 표석이 있다.
덕주산성.
덕주산성 옆에 위치한 학소대.
학소대.
역시 두타산 학소대가 최고다^0^
수경대.
물이 맑아 거울같다는 곳.
덕주탐방지원센터.
덕주탐방지원센터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월악산.
국립공원다운 산세를 느낄 수 있었고,
악산다운 산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충주호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산행이었다.
언제고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멋진 풍광을 조망했으면 싶다.
덕주골 입구 송계계곡.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산행코스 : 수산리 → 하봉 → 중봉 → 영봉 → 송계삼거리 → 덕주사 → 덕주골.
◆ 산행시간 : 6~8시간(산행인원 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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