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아침가리골 계곡 트래킹(100812)

2010. 8. 13. 21:06등산/지방산

▲ 눈이 시린 아침가리골.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아침가리골을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뎬무"가 쪼끔만 영향을 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아침가리골이었다.

 

 

아내를 따라 우정식구들과 함께 아침가리골을 간다.

올 초 원주 소군산 산행 이후 7개월 만에 우정식구들과 함께 간다.

가끔 만나지만 반가운 사람들이다.

 

새벽 6시 원당을 출발한 버스는 화양강 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는

9시 10분쯤 오늘 들머리인 방동약수터 근처에 우리 일행들을 내려준다.

 

 

오늘도 역시 애마는 양과장님의 포도주 빛 자가용.

빛이 밝아서 빨간색에 가깝게 나왔다^0^

 

단체사진 한장 찍고는 바로 조경동교를 향해 간다.

우정의 특징이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간다.

오늘 코스중 가장 난코스다.ㅎㅎ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끝나야 고개 정상이다.

 

아침가리 표석 옆에 배낭을 놓고 인증 샷!!

40분 정도 땀나게 올라왔다.

 

이제부터는 끝까지 내리막길.

콘크리트 포장이 없는 임도를 따라 간다.

어제 비가 왔었는지 촉촉하다.

해도 없고.

걷기 딱이다.ㅎㅎ

 

내리막길도 무척 길다.

 

다시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온다.

그럼 거의 다 온 셈이다.

 

여기서부터 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어느 블로거가 그냥 "아침가리교" 가 더 낫다....... 하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고개마루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부지런히 걸어서.ㅎㅎ

 

수량이 부족해 다소 아쉽다.

 

상류.

 

하류 방향.

 

트래킹 시작 전 소나무 숲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

 

출발하기 전,

조경동교를 담고.

 

이제 출발한다.

 

우정 선두팀.

모두가 처음부터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아내만 혼자 숲길로 간다(핑크빛 셔츠).

신발 젖을까봐^^*

 

작년 기억이 난다.

꼭 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작년에 비해 물이 절반 정도 준 듯 하다.

 

그래도 역시 아름답다.

깨끗하고.

 

수량이 부족하니까 물길로 다니기는 좋다.

 

고요함.

 

평온함.

 

청정.

물의 파장은 내가 들어가서 만들어진 것이다.

 

아름다움에 취해 마냥 물길을 헤집고 간다.

더운데 자갈길로 힘들게 오고 있는 산님들이 보인다^0^

 

어디 이름 모를 남쪽 바닷가 해변같다.

 

한 폭의 그림이다.

 

햇살이 비춰지니 더욱 눈이 부시다.

 

때로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흐르고,

 

때로는 고요함으로 평온하다.

 

아침가리골에서 이 정도면 꽤나 큰 폭포에 속한다^0^

이처럼 맑은 물이 시원스럽게 흐르지만 그 흔한 폭포 하나 제대로 볼 수 없는 곳이다.

 

계곡 트래킹 시작 지점인 조경동교와

종료지점인 갈터의 표고 차가 해발 80m 정도에 불과한데도

물이 제법 빠르게 흐르고 있다.

 

작년에 저곳에서 물썰매를 탔었는데...

 

내려오다가 올라오는 산님들을 만났다.

가족끼리 여름 휴가를 온 모양인데

계곡의 끝이 어디냐고 묻는다.

이 계곡은 끝이 없다고 대답한다.

조경동교가 어디냐고 묻는 질문이었다.ㅎㅎ

 

 

아침가리골에 푹 빠져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부럽기도 하고.

 

울창한 숲 사이로 계곡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작년에 다이빙 대회를 했던 곳.

올해도 대회를 하려면 비가 좀 와야 할 것 같다.

28일날 다시 오기로 되어 있다.

 

아침가리골에서 가장 물살이 센 곳이다.

바위도 듬성듬성 있고.

 

급류지대를 지나 다시 평온하게.

 

역시 물놀이하기 좋은 곳.

 

뒤 돌아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계곡을 건너고 있는 우리 일행들이 보인다.

아침가리골에서는 누구나 다 계곡에 빠질 수 밖에 없다^0^

 

그저 흐르는 물이 똑같아 보이지만

보는 곳마다 느낌이 다르다. 

 

일행들은 계곡을 좌우로 건너 다니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나는 제일 후미로 처져서 물길을 따라 간다.

 

가끔은 깊이가 한 길 이상 되는 곳도 만난다.

하지만 옆으로 조금만 우회하면 충분히 걸어서 건널 수 있다.

 

하류로 내려와도 끝까지 깨끗한 아침가리골.

 

계곡을 벗어나기 전,

일행들이 물놀이를 즐긴다.

놀기 좋을 만큼 물이 고여 있다.

 

작년에 본 모습 그대로.

큰 비가 오지 않았던 모양이다.

계곡 한 가운데에 있어서 큰 비가 오면 쓰러질 수도 있는데...

 

어느덧 아침가리골의 끝자락에 도착한다.

 

진동계곡 건너편 마을, 갈터의 모습. 

 

 

아침가리골 계곡물은 우측 미산리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쳐져서

진동계곡을 따라 내린천을 향해 흘러간다.

 

진동계곡을 건너면서 오늘 트래킹을 마친다.

오늘은 내가 가장 후미다^0^

 

비가 내리고 있다.

 

 

8월 28일 교회식구들과 함께 오기 위해 답사차 미리 와 본 아침가리골.

작년에 비해 수량이 부족해 약간 아쉽긴 했지만

한가롭고 여유롭게 계곡을 즐길 수 있어 참 좋았다.

 

◆ 트래킹 코스 : 방동약수 - 조경동교 - 아침가리골 - 갈터(진동2교).

◆ 소요시간 : 4시간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