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사량도 지리산(100419)

2010. 4. 21. 18:22등산/지방산

 ▲ 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산(397.8m).

 

 

결혼기념 휴가를 내서 아내와 함께 통영으로 간다.

3년전, 그 때도 결혼기념 휴가로 통영을 다녀왔었는데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어 한번 더 통영으로 간다.

 

지난 주말 일기예보로는 월요일부터 3일간 남부지방은 계속 비가 내린다고 했다.

월요일 새벽, 짐을 챙겨서 출발을 하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다행이다.

 

외곽순환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와 고성IC에서 빠져 나간다.

통영을 가기 전, 사량도 지리산엘 들러 가기 위함이다.

날씨는 잔뜩 흐려있었지만 아직까지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10시쯤 통영시 도산면에 위치한 가오치 선착장에 도착한다.

사량도로 가는 배는 11시에 있다.

아침 7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사량도 들어가는 배.

 

사량도 여객선 터미널 전경.

월요일이라서인지 터미널 앞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터미널 앞에 마련된 공원에서 사진 한장 찍고.

 

여객선 요금표.

표시된 가격은 편도요금이다.

 

시간표.

사량도까지는 45분 정도 소요된다.

 

우리가 타고 간 배.

 

 

가오치에서 배를 타고 사량도로 가는 동안 가느다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크!!!

산행할 때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길 바랬는데.....

우산도 우의도 차에 그냥 두고 왔는데....

할 수 없다. 몸으로 떼우는 수 밖에^^*

 

 

멀리 사량도 지리산에서 이어지는 달바위, 가마봉, 옥녀봉의 모습이 보인다.

날이 흐려서 뿌옇다.

 

이쪽은 사량도 지리산 자락.

 

 

평화로운 사량도 포구 모습.

 

 

사량도 금평리 선착장에 도착, 대기하고 있는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오늘 산행 들머리인 돈지마을로 향한다.

선착장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반대방향인 돈지마을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마을버스를 타고 돈지마을로 가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이용한다. 

 

 

마을버스 안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산악회의 리본들이 매달려 있다.

언젠가 우리 산방 리본도 매달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돈지마을을 향해 간다.

 

 

돈지마을.

금평리 선착장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지금 막 도착했는데 '안녕히 가십시요' 라고 한다.ㅎㅎ

 

돈지마을 입구에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 들머리로 향한다.

일주도로를 만드는지 도로공사중이다.

우린 이제 막 올라가려는데 벌써 내려오는 산님들이 보인다.

 

 

뒤로 보이는 산이 지리(망)산이다.

비는 아직까지는 맞기좋을 만큼 내리고 있다.

 

들머리를 향해 올라가면서 본 평화로운 돈지마을.

 

소나무가 아주 멋지게 서 있다.

명품송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산악회 리본들이 많이 걸려 있다.

 

지리산은 야트막한 산이지만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산이다.

 

 

지리산 정상부.

 

 

돈지마을에서 지리산 정상까지 2.3킬로.

 

 

바위가 해풍에 깍여서 그런지 매우 날카롭다.

잘못하다가는 바위에 손을 베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돈지포구를 배경으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따뜻한 남쪽이라 봄빛이 완연할 터인데 날씨가 흐려서 색깔이 선명치 않다.

 

산허리를 돌아나가는 구불구불한 예쁜 길.

 

멀리까지 많은 산님들이 다녀 간 흔적들.

 

 

바위가 이렇게 가늘게 결이 나 있다.

 

 

 

한번 와 본 곳이라고 앞장 서서 성큼성큼 올라가는 아내^0^

 

 

빛이 부족해 다소 아쉽지만 정말 멋진 그림이다. 

 

 

저만치 앞에 한 무리의 산님들이 간다.

단체로 온 모양이다.

모처럼 날 잡아서 왔는데 비가 내려서 좀 그렇다.

 

 

바위색깔만 검으면 영낙없는 주상절리다.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다.

정말 특이한 모습들이다.

차곡차곡 쌓아 놓은 듯 하다.

 

지나 온 길을 배경으로.

 

 

지리산 정상(397.8m).

돈지마을에서부터 55분쯤 걸렸다.

 

 

이제 달바우를 향해 간다.

등로는 계속 암릉구간이다. 

 

 

비바람이 조금 강해졌다.

그래도 날씨가 포근해서 춥진 않다.

 

 

산 벚꽃인지, 매화인지 예쁘게 피어 있다.

 

절골재 삼거리.

가마봉, 옥녀봉을 향해 간다.

 

날카로운 바위 위에 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다.

 

 

지나 온 아기자기한 등로.

 

 

봉우리 군데군데 진달래도 보이고.

 

 

아래 보이는 포구는 돈지마을 반대방향에 있는 내지 포구.

 

산행중 자주 볼 수 있는 포구 모습.

 

멋진 바다모습이 보이는 봉우리 위에 나무가 되어 남고 싶다^^* 

 

 

이런 암릉을 만난다.

암릉 직전에서 몇 명의 산님을 만났는데 길이 험하니 돌아가라고 한다.

우회로도 없다고 하시면서.

아마 초행이신 모양이다.

 

아내의 경험을 토대로 그대로 진행한다.

보기엔 험해 보이지만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다.

비가 내리고 있어 초행자는 더욱 불안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안전자일을 이용, 조심해서 오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조금 오르다가 좌측으로 돌아나가는 코스가 있다.

 

 

가마봉.

아내는 타는 가마를 생각하고 나는 가마솥을 엎어 놓은 모양이라는 생각을 했다^^*

 

몸이 비에 다 젖어 조금 춥다.

 

 

저 앞에 보이는 바위가 사량도의 최대 난코스.

직벽에 가까운 바위에 달랑 자일 하나가 내려져 있다.

 

철제 계단을 설치해 놓았는데 경사가 80도는 되는 것 같았다.

비가 오니까 이것도 만만치 않다.

물론, 여기도 우회로가 있다.

 

내려와서 찍은 모습.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노약자 등은 안전난간을 따라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있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을 향해 간다.

빗줄기가 더 세졌다.

 

 

보통 이것이 옥녀봉이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특별한 이름이 없는 봉우리인 것 같다.

암튼, 이 봉우리가 가장 위험해 보이는 봉우리이다.

외줄 하나에 의지해서 오른다.

 

 

이곳 역시 이처럼 우회하는 코스도 있다.

 

 

외줄 하나 달랑 붙잡고 올라가서는 반대 방향으로 줄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줄 사다리는 바위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흔들린다^0^

날씨만 맑으면 별 거 아니다.ㅎㅎ

 

 

가장 위험해 보이는 바위를 지나서도 계속해서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위험해 보이는 곳마다 안전자일이 설치되어 있다.

 

역시 비만 오지 않으면 바위는 그리 미끄러운 바위는 아니다.

 

 

이정표에는 여기가 옥녀봉이라고 되어 있다.

 

 

옥녀봉에서 금평리 선착장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는 길이 너무 예쁘다.

 

 

금평리 마을까지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사량면사무소 방향으로 나서는데 비가 제법 쏟아진다.

시원하다.

 

 

산행 내내 비가 내렸다.

아쉽게도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는 통영 앞 바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모처럼, 우중에 아내와 함께 호젓하게 산행을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산행코스 : 돈지마을 - 지리산 - 절골재 - 달바우 - 가마봉 - 옥녀봉 - 금평리.

 

◆ 산행시간 : 3시간(아내와 동반 산행). 

 

 

※ 고성 용암포 - 사량도 도선료 및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