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1. 17:12ㆍ등산/지방산
▲ 문수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전경(왼쪽부터 부쇠봉, 천제단, 장군봉)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태백산을 간다.
멋진 설경을 기대하며 태백산을 간다.
올 겨울 마지막 겨울산행이리라 생각하며 태백산을 간다.
39명의 우리 식구들을 태운 버스는 문막휴게소와 녹전휴게소를 들러
10시 20분경 화방재 어평휴게소에 우리 식구들을 내려놓는다.
5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와서 온 몸이 찌뿌듯하다.
어평휴게소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
스패치를 하고, 아이젠을 차고, 복장을 점검한다.
햇살이 아주 따뜻하다.
오늘 산행 들머리인 화방재 또는 어평재는 해발 936m이다.
소백에서 태백을 거쳐 함백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화방재가 댕강 잘라 놓았다.
화방재에서 남쪽 방향은 태백산이고 북쪽 방향으로는 함백산이다.
어평휴게소 옆으로 난 등로를 따라 태백을 오른다.
지금 우리 식구들이 오르고 있는 이 구간이 바로 백두대간이다^^*
설 연휴 때와 지난 수요일에 내린 눈으로 정강이까지 푹푹 빠진다.
너무나도 깨끗한 눈길을 앞 서 간 산님들의 발자국을 따라 앞으로 나간다.
평소보다 힘이 두 배는 더 든다.
화방재에서 사길령 매표소로 향하는 등로에는
삼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있다.
사길령 매표소 앞 넓은 공터에 그야말로 설원이 펼쳐져 있다.
그냥 눈밭에서 한바탕 뒹굴고 싶은 생각이 불쑥 솟아난다.
오늘도 당당하게 선두로 올라오고 계시는 조의석 장로님.
설원을 가르며 일렬로 줄을 지어 오고 있는 우리 식구들.
보기 좋은 모습이다.
설원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하얀 눈과 대조적으로 복장들이 알록달록하다.
조금 늦게 올라 온 식구들이 있어 한 장 더 찍는다.
사진을 찍고 있는 회장님과 나를 빼고 모두 37명이다.
대가족이다.
사길령 매표소를 향한다.
태백산은 도립공원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다.
성인 1인당 2,000원인데 30인 이상 단체인 경우 1,500원을 내야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입장이다^^*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약간의 오름이다.
원래 초반이 가장 힘이 드는 코스인데 오르막에다 눈까지 많이 쌓여 있어 정말 힘이 든다.
그래도 일렬로 늘어서서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는다.
오늘도 아내는 저만치 앞 서 올라가고.
산죽 위로 소복하게 쌓인 눈이 복실복실 탐스럽게 보인다.
화방재에서 30분쯤 올라 산령각에 도착한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꼭 잠겨져 있다.
산령각 앞 이정표가 눈에 푹 빠져 있다.
산령각 앞에서 쟈켓 등을 벗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벌써부터 힘들어 하는 식구들이 보인다.
눈이 기대이상으로 많이 쌓여 있어 더욱 힘이 드는 모양이다.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니 유일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님들과 만나게 된다.
많은 산님들이 유일사 방향에서 올라오고 있다.
등로가 갑자기 복잡해진다.
저 멀리 설화가 만발한 태백의 능선이 부르고 있다.
유일사 삼거리에서부터 주목군락지까지는 산님들이 거의 줄을 지어 올라가고 있다.
가다서다를 반복해서 도저히 그냥 따라 올라 갈 수가 없다.
줄지어 서 있는 산님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간다.
눈이 무릎까지 푹푹 빠져 힘은 들었지만 약간씩 땀이 나면서 기분은 좋다.
그렇게 주목군락지까지 치고 올라간다.
주목군락지에는 또 사진을 찍으려는 산님들로 아주 복잡하다.
멋드러지게 생긴 주목 주변에는 많은 산님들로 제대로 감상을 할 수가 없다.
날씨도 좋고, 눈도 많이 내려서 올 겨울 마지막 설경을 보러 온 산님들이 무척 많은 듯 하다.
회사에서 단체로 단합대회를 온 산님들도 많고.
주목군락지에서 주목 몇 그루를 담아 본다.
역시 선두로 치고 올라온 외돌개님과 아내가 장군봉을 향해 앞 서 간다.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교회 이름이 적힌 빨간 리본을 달았는데
일행들이 워낙 많이 떨어져 있어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모진 바람과 강추위로 만들어진 설화가 따뜻한 햇살로 조금씩 녹고 있다.
모진 바람을 견디지 못해 옆으로 자란 주목 옆으로 함백산의 모습이 보인다.
눈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듯한 모습이다.
함백산(1,573m).
남쪽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다.
지난 12월에 다녀온 평창 계방산(1,577m)보다 4m 낮다.
설경속에서 외돌개님과 함께.
깨끗함.
찬란함.
이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드디어 태백의 정상 장군봉(1,567m)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시산제를 치르는 산악회도 있는 모양이다.
문어회 한 점과 팥시루떡 한 조각을 얻어 먹었다.
장군봉에서의 조망.
가슴 설레게 하는 산의 바다.
언제쯤 저 마루금들을 다 밟아 볼 수 있을까.........^^*
그 마루금을 배경으로.
외돌개님과 함께 먼저 점심을 먹는다.
산행시작한 지 두 시간, 아침식사한 지 다섯 시간이 지나 출출하다.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우리 식구들을 기다린다.
많은 산님들로 등로가 정체되어 있어 올라오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조장로님의 모습이 보인다.
역시 오늘도 변함없는 선두시다.
다음으로 이레 장로님이 도착하시고, 조금 더 있으니까 박장로님도 올라오신다.
연세가 많으신 장로님들만 올라오신다^^*
점심식사중이신 장로님들.
왼쪽부터 박재원, 조의석, 곽병두(이레) 장로님.
멋진 설경을 감상하시면서 드시는 식사가 얼마나 꿀맛일까?ㅎㅎ
저 멀리 우리가 가야 할 문수봉이 보인다.
다른 식구들을 기다리면서 천제단을 바라본다.
천제단 너머 우측으로 뻗어있는 산등성이가 부쇠봉에서 소백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다.
오늘 처음 우리 산사모와 동반산행에 나서신 허대영(선영자) 집사님과 함께 장군봉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뒤로 보이는 것은 장군단이다.
그러고는 천제단을 향해 간다.
천제단을 오르면서 돌아본 장군봉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산님들이 올라와 있다.
저들 중에 우리 식구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천제단 외벽에 설화가 만발했다.
해가 잘 드는 남쪽 방향은 눈이 많이 녹았지만
해가 전혀 들지 않는 북쪽은 완전 눈 세상이다.
천제단을 배경으로.
천제단 안에는 한배검이라고 씌어 있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한배검' - 단군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모든 것을 밝히 아는 지혜로운 신'이라는 뜻이란다.
나는 단군이 사용하던 무슨 칼 이름인 줄 알았다^^*
오늘은 코스를 A, B 코스로 나누어서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A코스는 천제단에서 문수봉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코스이고
B코스는 천제단에서 바로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무전을 해 보니 후미는 아직 장군봉에도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몇 명은 유일사로 이미 하산을 했고.
천제단에서 부쇠봉을 바라본다.
눈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봉우리라기 보다는 그저 평평한 능선이다.
저기까지가 태백산의 백두대간이다.
저기서 우측으로 돌아 소백의 국망봉과 비로봉으로 백두대간이 뻗어 나간다.
부쇠봉을 향해 가는데 박장로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드렸더니 장군봉쪽으로 가시고 계시단다.
천제단을 둘러보는 사이에 잠깐 코스를 착각하셔서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계셨다.
천제단으로 다시 오시라고 하고는 마중을 나간다.
천제단에 있는 태백산 표석.
아까는 보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박장로님을 마중하러 가다가 보게 되었다.
사람들로 너무 복잡해서 정작 우리 식구들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조금 아쉽다^^*
태백산은 장군봉이 정상인데 천제단때문에 꼭 이곳이 정상인 것 같다.
태백산 표석도 이곳에 설치되어 있고.
천제단때문에 장군봉이 홀대를 받고 있는 느낌이다.
박장로님을 모시고 부쇠봉을 향해 간다.
부쇠봉으로 향하면서 돌아본 천제단의 모습도 장관이다.
일행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열심히 걷고 계시는 박장로님.
모두가 박장로님과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마음은 그렇더라도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어쩔 순 없지만.ㅎㅎㅎ
힘겹게 눈을 이고 있는 겨울나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상고대.
나무와 떨어져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군계일학.
부쇠봉에서 태백을 돌아본다.
천제단에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장군봉은 이제 희미하게 보인다.
조금은 지치고 힘들어 보이시는 박장로님 뒤를 따라 문수봉으로 향한다.
저 앞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문수봉이 보인다.
오늘 후미를 맡고 있는 KoAm님께 무전을 한다.
천제단에서 후미그룹과 합류를 하신 모양이다.
당골방향으로 바로 내려가시라고 하고는 중간그룹에 누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총무님께 전화를 한번 해 본다.
생각한대로 7~8명이 천제단에서 부쇠봉을 향해 오고 있단다.
30분 정도 뒤에 오고 있는 것 같다.
문수봉을 향해 부지런히 오시라고 하고는 나도 문수봉을 향해 간다.
따뜻한 햇살로 이제 곧 상고대를 보기가 어려워지리라.
문수봉을 향해 가는 중간중간에 당골광장으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있다.
부지런히 걸어 문수봉에 도착하니 앞 서 간 선두들이 모여 있다.
외돌개님만 쏜살같이 당골광장으로 하산한 모양이다.
언제나 산행을 전투처럼 하시는 외돌개님^^*
문수봉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다.
뒤 쫒아 오고 있는 식구들을 기다리면서 문수봉에서 주변을 조망한다.
민족의 영산이라서인지 돌탑들도 많이 쌓여 있고
봉우리마다 음식들을 차려놓고 열심히 절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보인다.
문수봉 주변의 돌탑들.
멀리 천제단과 장군봉이 보인다.
천제단과 장군봉 아래 보이는 것이 망경사이다.
문수봉 정상 돌탑.
크기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모양은 거의 비슷하다.
다시 함백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들을 본다.
저 멀리 산 너머가 동해바다일텐데 아쉽게도 보이지 않는다.
시야가 좀 더 청명했으면 볼 수 있었을텐데.
문수봉에 도착하신 박장로님께서 벌컥벌컥 물을 들이켜신다.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시라고 하기도 죄송스러울 지경이다.
자연스런 모습을 담는다.
총무님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온다.
문수봉 0.4킬로미터 전인데 그냥 당골로 내려가야 하느냐고.
아침에 출발하면서 3시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서 염려가 되었던 모양이다.
후미팀 하산시간을 고려해서 문수봉까지 올라왔다 내려가도 될 것 같아
문수봉으로 올라오시라고 하고는 잠시 기다린다.
조금 있으니까 영팔님과 총무님 내외분의 모습이 보인다.
선두와 다른 식구들을 만나니까 무척 반갑다.
문수봉 인증 샷.
왼쪽부터 돗대님, 영팔님, 총무님.
영팔님 단독 샷.
나머지 식구들을 기다리려고 하는데 영팔님이 더 이상 올 사람이 없단다.
함께 오던 나머지 식구들은 문수봉 직전에서 당골광장으로 하산하셨다고.
넷이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소문수봉으로 간다.
문수봉에서 소문수봉까지는 잠깐이다.
인적이 뜸해 적설양이 더욱 많다.
소문수봉.
말이 소문수봉이지 소백산 비로봉(1,440m) 보다도 훨씬 높다.
총무님 내외 커플 샷.
말뚝을 뽑으시려고 하는 돗대님^^*
이제 당골광장으로 하산한다.
비료푸대가 생각나는 딱 그런 하산코스다.
간만의 산행이라 폭탄이 될 지도 모른다던 영팔님이 당당하게 A코스를 종주하고 있다.
조금 앞 서 가신 박장로님과 허대영 집사님과 합류해서 당골로 향한다.
곱게 쌓인 눈이 밟기가 아깝다.
이 눈이 다 녹으려면 5월은 되어야 할 것 같다.
회장님으로부터 무전이 온다.
삼겹살 다 먹는다고.ㅎㅎㅎ
후미팀도 거의 다 내려 온 모양이다.
우리가 가장 후미려니 하고 내려왔는데 당골광장에서 식구들을 만났다.
태백산 종주 기념 V 샷!!!
B코스로 하산한 식구들이 우리 보다 조금 뒤에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처음 산행 시작할 때는 내려가서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걱정했었는데
거의 같은 시간에 하산 할 수 있었다.
오늘 함께 동반 산행한 클라리넷 선교팀.
왼쪽부터 김명하, 김병환, 민남례, 이진형 집사님.
김병환 집사님때문에 사진이 너무 밝게 나왔슴다*^^*
오늘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지켜주신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함께 한 39명 모두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와 멋진 설경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산행코스 : 화방재(어평재) - 사길령 - 유일사 쉼터 - 주목군락지 - 장군봉(1,567m)
- 천제단 - 부쇠봉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 광장.
◆ 산행시간 : 5시간 20분(산행인원 3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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