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군산~문바위봉~칠봉(강원도 원주 100119)

2010. 1. 19. 21:23등산/지방산

 

고양시 우정산악회 식구들과 함께 강원도 원주에 있는 소군산, 문바위봉엘 간다.

 

7시 원당역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원주휴게소를 들러

9시 50분쯤 오늘 산행 들머리인 원주시 호저면 매호리 소군산 입구에 우리 일행을 내려놓는다. 

 

 

평소에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단체사진을 찍고는 바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오늘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처음부터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저 앞에 야트막한 소군산이 보인다.

언제나 변함없이 늠름하게 선등을 하시는 우정산악회 선두대장 mina님.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라서 그런지 등로에 산님들의 흔적이 거의 없다.

mina님께서 하얀 눈 위에 선명한 등산화 자국을 남기며 앞으로 간다.

그 발자국을 그대로 밟으며 따라 간다.

초반부터 약간의 오르막이다.

 

등로 주변의 잡목으로 시야가 답답하다.

수북하게 쌓인 눈을 헤치며 부지런히 선두를 따라 오른다.

 

40분쯤 올라 송운봉이라고 씌여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답답하지만 그런대로 조금 시야가 트인다.

저기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산줄기가 치악산 줄기라고 mina님께서 말씀하신다.

 

역시 하얀 이불이 곱게 덮혀 있는 산자락들.

 

 

송운봉에서 선두팀.

안내판에는 해발 474m라고 되어 있는데 지도에는 420m로 되어 있다.

지도에 있는 420m가 맞는 듯 하다.

왼쪽부터 삿갓님, mina님, 이카루스님, 야생화님 그리고 아내.

날씨가 완전 봄날이라 셔츠만 입고 산행을 한다. 

 

 

눈이 내린 지 꽤 되었지만 아직도 제법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있다.

 

 

소군산 정상을 향해 가는 선두.

 

 

드디어 소군산(昭君山) 정상.

정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낮다^^*

 

 

나도 한 장.

 

 

삿갓님.

 

 

정상에서 좌측으로 꺽어져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야트막한 산인데 오르내림도 제법 있고 오르막도 은근히 길다.

날씨가 따뜻해서 눈이 녹아 아이젠 밑으로 막 들러붙는다.

걸을수록 신발이 무거워진다.

 

 

역시 거침없이 올라가고 있는 선두대장 mina님.

 

 

잠시 숨을 돌리시고.

 

 

문바위봉 가기 전 능선에서 점심을 먹는다.

햇살이 아주 따사롭다.

커피와 빵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

눈 위에 펼쳐 놓고 보니 예쁘게 보여서 한 컷 담았다^^*

 

 

식사를 하는 중에 우정산악회 회장님을 비롯한 두번째 그룹이 도착한다.

서둘러 자리를 내 주고는 문바위봉을 향한다.

문바위봉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다.

 

 

문바위봉을 향해 가다가 잠깐 또 조망이 트인다.

1월초에 내린 눈으로 전국의 거의 모든 산들이 하얗다.

언제 어디서나 이런 모습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까맣게 이어지는 마루금들을 따라 마냥 걷고 싶어지는 그런 풍경이다.

 

 

드디어 문바위봉(門岩, 해발 596.8m).

특별한 표시도 없다.

단지 전국산악회라는 곳에서 달랑 매달아 놓은 조그마한 플래카드가 여기가 문바위봉임을 알리고 있다.

 

 

선두팀.

오늘 사진 참 많이 찍는다.

원래 우정산악회 선두는 사진도 거의 찍지 않는데.........^0^

 

 

지도상으로는 문방위봉에서 계속 직진하면 금물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다시 돌아나가 문바위등을 타고 칠봉 방향으로 하산한다.

 

문바위봉에서 하산하는 초입은 경사가 매우 심하다.

그런데다가 눈이 쌓여 있어 뚜렷한 등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바위사이로 묶여 있는 알량한 보조자일을 잡고는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간다.

 

 

거친 바위사이로 하산하는 중에 시원스럽게 조망이 트인다.

오늘 최고의 조망이다.

왼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소군산 정상이다.

그 너머에서 시작해서 소군산 정상을 올랐다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빙 돌아 지금 이 곳까지 온 셈이다.

 

겨울 산의 예쁜 풍경.

 

 

안전자일을 잡고 조심스럽게 하산중인 mina님.

 

 

까다로운 코스를 벗어나니까 칠봉 직전까지는 호젓한 등로가 이어진다.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면서 내려간다. 

 

문바위봉에서 마을로 내려오니까 건너편으로 칠봉이 보인다.

칠봉은 문바위봉과 이어지는 산이 아니라

도로를 건너서 다시 올라가야 하는 그런 봉우리이다.

7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있다고 해서 칠봉이라고 한다.

그 아래로는 계곡이 있어 여름철에는 유원지로 이용하는 곳인 모양이다.

 

 

칠봉의 모습.

 

 

돌아보니 방금 전에 올랐다가 내려온

소군산에서부터 문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눈 산행을 해서 다들 평소보다 힘이 들었는지 아무도 칠봉에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

아직 후미팀이 내려오려면 시간이 좀 더 걸려야 할 것 같아 혼자서 칠봉을 향한다.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칠봉의 모습.

 

 

칠봉교를 건너 좌측으로 돌아서 오른쪽 봉우리부터 오른다.

눈길에 발자국들이 나 있는데 모두가 하산하는 발자국들이다.

주로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모양이다.

 

칠봉을 오르려고 한 이유는

칠봉에 올라가서 오늘 산행한 소군산과 문바위봉의 전경을 보고싶어서였다.

그런데 칠봉에서도 역시 조망이 별로 좋지 않아서

소군산과 문바위봉의 전경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칠봉은 야트막했지만 눈이 녹아있어 조금 미끄럽고 등로도 거칠었다.

4봉에서는 역시 알량한 보조자일을 잡고서 직벽을 내려가야만 했다.

 

 

칠봉중 5봉의 모습.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여기도 역시 전국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플래카드(?)가 있다.

배낭만으로 다녀간 흔적을 남긴다^^*

 

 

6봉에서의 조망.

가까이 5봉 봉우리 너머로 멀리 문바위봉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산세가 참 예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칠봉에서의 하산 코스.

눈밭 위로 한 사람이 지나간 흔적들이 나 있고

군데군데 산악회 리본들이 묶여 있었다.

 

 

하산 후 돌아 본 7봉의 모습.

 

 

칠봉 아래로 흐르고 있는 계곡물로 몸을 닦았다.

날씨가 따뜻해서 계곡물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씻고 있는데 아내가 마중을 나왔다.

 

 

하산 후 돌아 본 칠봉.

 

 

오랜만에 우정산악회 식구들과의 동반산행이었다.

그리 알려져있지 않은 작은 산들을 산행했지만,

언제나 반가운 우정 식구들과 겨울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매호리 상촌입구 - 평장바위 - 송운봉 - 소군산 - 555봉 - 문바위봉

                 - 문바위등 - 산지당골 - 칠봉

 

◆ 산행시간 : 4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