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 운두령~1492봉~정상~주목삼거리~노동계곡~이승복생가(091226)

2009. 12. 27. 15:50등산/지방산

 

 

 

그 동안 눈이 오지 않아 노심초사해 왔던 계방산엘 간다.

 

본격적인 겨울산행을 하기 위해 첫 산행지로 선택한 계방산.

우리나라 남쪽에서 한라, 지리, 설악, 덕유에 이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산우들에게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계방산.

그나마 겨울철에만 산우들이 잠깐 즐겨 찾는 계방산.

우리 산방식구들과 함께 오늘 그 곳, 계방산엘 간다.

 

12월 20일까지도 눈이 내리지 않아 내심 걱정을 했었다.

서해안과 남쪽에는 제법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오히려 강원도쪽에 눈이 내리지 않아 산행지를 변경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다행히 23일 수요일날 눈이 조금 내려 주었고

성탄절인 25일에도 눈이 조금 내려서 나름대로의 멋진 설경을 기대하면서 계방산으로 향한다.

 

34명의 식구들을 태우고 아침 6시 교회 앞을 출발한 버스는 8시쯤 되어서 문막휴게소에 도착한다.

아침식사차 들른 문막휴게소는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어제 내린 눈으로 강원도쪽 스키장으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우동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평창을 지나는데도 주변에 눈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내심 속으로 걱정이 된다.

이번이 세번째 계방산 산행인데 지난 두 차례 산행 때 모두 눈이 아주 많아서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눈이 얼마나 있을지 염려가 된다^^*

 

속사 IC를 빠져나가면서부터 도로 주변에 제법 많은 양의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운두령을 향해 차가 올라간다.

운두령(해발 1,089m)은 남쪽에서 차로 넘을 수 있는 고개중 두 번째로 높은 고개이다.

운두령을 향해 올라가면서 우측으로 계방산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하얀 설화가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여호와 이레" 의 은총을 생각하면서 마음 속으로부터 큰 감사가 올라온다. 

 

9시가 조금 넘어 운두령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니 차가운 칼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내려서자마자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하고 완전무장을 한다.

 

주차장 건너편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계방산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시작 전, 단체사진을 찍는다.

모두들 마스크에......... 귀마개에...........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된다^^*

 

 

단체사진을 찍고는 뒤로 보이는 계단을 오른다.

계단 폭이 좁아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우리 일행들.

뒤에 주차장에 우리가 타고온 자주색 버스가 보인다.

노란 털모자와 주황색 쟈켓 그리고 까만 썬글라스와 마스크로 중무장한 필립 황 집사님.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어제 눈이 살짝 내려주어서 푹신한 느낌을 준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편안한 등로를 따라 1,492봉을 향한다.

욕심같아서는 눈이 조금 더 내렸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조금 오르고 나니 필립 황 집사님이 더운 모양이다.

모자를 벗고 쟈켓의 지퍼를 내리신다.

 

 

오늘도 동반산행에 나서신 조의석 장로님.

역시 변함없는 선두.

 

 

나무에 눈이 아주 예쁘다.

 

 

지난 10월 덕유산에 이어 이번 산행에 동행하신 우리 산사모의 큰 형님 my hat 집사님.

환한 햇살이 눈 부시다.

막상 산행을 시작하고 나니 그다지 춥지 않다.

 

 

산사모 정기산행에 처음으로 참석하신 이 장희 집사님.

전직이 가수셨단다.

'늦은 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가 히트곡이셨다고.ㅎㅎ

 

 

운두령 주차장에서 계방산 정상까지는 10리가 조금 넘는다.

보통 산행속도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거리다.

 

 

오늘도 거침없이 올라가고 계시는 조 의석 장로님.

 

 

눈이 조금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예쁜 모습들의 겨울나무들.

 

 

1,492봉을 오르기 직전 쉼터에서 잠깐 숨을 고른다.

 

 

쉼터에 도착하고 있는 영팔님.

산사모 레크레이션 담당.

 

 

그 뒤를 송경성, 박지성 집사님이 따라 올라오시고

역시 오늘도 빨간 쟈켓을 입으신 이레 장로님이 올라오고 계신다.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선두가 1,492봉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여기서부터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코스인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저만치 앞에 최보휘 집사님이 올라가고

그 뒤를 필립 황 집사님과 조 의석 장로님이 올라가신다.

필립 황 집사님께서 오늘은 꼭 선두로 가셔야겠다고.........^^*

 

 

지난 6월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이후 처음으로 정기산행에 나서신 Joung Hye 집사님.

상반기 한번, 하반기 한번 참석하시는 모양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이처럼 멋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멋진 모습을 배경으로 필립 황 집사님.

최보휘 집사님 따라가시는 걸 포기하셨단다.ㅎㅎ

 

 

눈길 닿는 곳마다 너무 예쁜 모습들이다.

똑딱이 카메라로 연신 찍어댄다.

날씨가 차가워서 사진을 한두장 찍으면 배터리가 얼어서 카메라가 작동이 되질 않는다.

장갑으로 문지르고, 품에다 품어 보고, 배터리를 뺐다가 다시 끼워보고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고개를 들어야 이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오르막이 가라파서 힘이 들어 땅만 보고 올라온다^^*

 

 

"집사님, 고개를 드세요!!!" 하는 소리에

my hat 집사님이 고개를 드시고 카메라를 보신다^^*

 

고개를 들어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까만 썬글라스의 하이디님과 Joung Hye님도 잠깐 고개를 드시고.

 

 

소복하게 쌓인 눈길 사이로 앞서간 산님들의 흔적이 보인다.

누군가 앞 서 가는 바람에 우리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해발이 높아지면서 적설량이 점점 많아진다.

 

 

또 한번 하늘 보고.

 

 

그 아름다움 가운데

더욱 멋지신 큰 형님 my hat 집사님^^*

 

 

설화가 눈 부시다.

영배집사님, 하이디님, Joung Hye님.

 

 

1,492봉이 가까와지면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1,492봉 직전에서 선두팀.

외돌개님 수염에 고드름이 달리기 시작한다^^*

 

 

1,492봉에 올라 주변을 돌아보니 산의 바다가 펼쳐진다.

저 멀리 아스라히 설악이 보이고 계방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오대산 줄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주목들이 성탄 트리를 하고 있다.

 

 

1,492봉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정말 사방으로 탁 트인 곳이라 조망이 너무 좋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조망을 하기가 어렵다.

부랴부랴 단체사진을 찍고는 정상을 향한다.

 

 

선두팀 너머로 아스라히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설악이다.

 

 

멋진 풍경에 넋을 빼앗긴 필립 황 집사님.

필립 집사님 뒤로 계방산 정상이 보인다.

 

 

외돌개님 역시 멋진 풍경에 넋을 놓고 있다.

 

 

1492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설화가 만발했다.

화사한 햇살 아래 핀 설화로 눈이 부시다.

 

 

설화가 만발한 멋진 주목나무.

 

 

그 설화속으로 영배 집사님이 정상을 향해 간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다.

 

 

오늘 처음 동반산행에 나서신 송경성 집사님.

조금 힘은 들지만 이 멋진 풍경을 어디서 보실 수 있으랴^^*

승리의 V.

 

 

정상을 향해 가면서 1,492봉을 돌아본다.

역시 한폭의 그림이다.

 

 

1,492봉에서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듯 하다.

 

 

드디어 정상.

운두령을 출발한 지 1시간 40분 만에 선두가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칼바람이 얼굴을 할퀸다.

 

 

조금 늦게 올라온 영배집사님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필립 황 집사님께서 오른 손을 드시는 바람에 영배 집사님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

플래카드도 엉망이 되었고.ㅋ

필립 황 집사님........... 다음부터 사진 찍으실 때는 플래카드 좀 잘 붙드세요^^*

 

 

계방산 정상 등정 인증 샷!!!

 

필립 황 집사님.

 

 

이레 장로님과 my hat 집사님.

우리 산사모의 영원한 큰 형님들.

 

 

영배 집사님.

 

 

조 의석 장로님.

 

 

송경성 집사님.

첫 번째 동반산행인데 1,577m를 오르셨다^^*

 

 

정상 주변에 바람이 몹시 차다.

그냥 내려가기엔 뭔가 허전한 곳이다.

주변을 돌아본다.

역시 멋진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냥 마냥 걷고 싶어지는 산등성이들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는다.

 

 

정상에서 주목삼거리 방향으로 향한다.

주목삼거리 방향으로도 멋진 설화들이 피어 있다.

 

 

멋진 설경속을 거닐고 있는 우리 식구들. 

이 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오대산 비로봉으로 향하게 된다.

 

 

주목삼거리 가는 방향으로는 눈이 더욱 많이 쌓여 있다.

적설이 허리높이 보다 훨씬 높다.

 

 

조심스럽게 하산하고 있는 송 경성 집사님.

 

 

도전적인 자세를 하고 있는 쓰러진 주목.

 

 

주목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꺽어져 노동계곡으로 하산한다.

직진하면 오대산으로 이어지는데 등산로가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주목삼거리에서 노동계곡 하산코스는 경사가 무척 심하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을 내려간다.

이런 곳에서는 조금 미끄러지듯이 내려가야 수월하다.

안 미끄러지고, 안 넘어지려고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서 더욱 힘들다.

 

 

하산하고 있는 우리 일행들.

 

 

세번째 계방산 산행중 오늘이 적설량이 가장 부족해서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멋진 모습들이다.

 

 

급경사 지역을 내려와서는 등로 옆에 자리를 잡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는다.

12시가 조금 넘어서 출출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또 한기를 느낀다.

따뜻한 물로 몸을 덮히고 다시 하산한다.

 

 

선두팀으로 내려가고 계시는 이레 장로님.

 

 

정말 깨끗한 눈을 원없이 밟아 본다^^*

 

 

시온찬양대.

대장님이신 송경성 집사님과 베이스 파트 영배 집사님.

 

 

눈이 곱게 쌓여 있는 계곡의 평화로운 모습.

 

 

앞 서 간 일행 누군가 눈 위에 "일산 산사모"라고 써 놓았다.

하산 후 들으니까 my hat님이 써 놓고 내려오셨단다.

 

 

꽁꽁 얼은 얼음 아래로 물이 흐르면서 예쁜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삼나무 숲이 보인다.

거의 다 내려온 모양이다.

계방산 정상에서 노동계곡 하산길은 은근히 길다.

 

 

하늘을 향해 쭉쭉 자라고 있는 삼나무.

 

 

이레 장로님과 Joung Hye님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하산하고 있다.

 

 

제2야영장까지가 산행이 끝나는 지점이다.

거기서부터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나간다.

 

 

흰 눈이 곱게 쌓여 있는 제2야영장.

 

 

산행 종료.

 

 

계방산 종주 기념 인증샷!!!

 

 

제2야영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이승복 생가가 있다.

"공산당이 싫어요" 라는 반공교육을 받았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잘 모른다고 한다. 이승복이 누군지.

 

 

포장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나오면서 선두팀이 산행을 마무리한다.

 

 

처음 산행을 시작할 때 5시간 정도 예상을 했었는데

날씨도 춥고 바람도 심하고, 적설량도 그리 많지 않아서 산행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회장님께 무전을 했더니 후미도 이승복 생가를 지났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회장님이 후미가 아니고 그 뒤에 진짜 후미가 있었다.ㅎㅎ

 

함께 한 식구들 모두 별 다른 사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눈이 내리지 않아 무척 걱정을 했었는데 역시 "여호와 이레"의 은총을 느끼게 해 준 산행이었다.

우리 식구들이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조건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적설량이 조금 더 많았다면 올라갈 때 많이 힘이 들었을테고

조금 부족했더라면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없었을텐데

정말로 딱 알맞을 만큼 눈을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기도 할 수 있는데 왜 염려하십니까~~~~~" 라는 복음성가가 떠 올랐다.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2010년 1월 정기산행을 벌써부터 기대한다^^*

 

◆ 산행코스 : 운두령(1,089m) - 1492봉 - 계방산 정상(1,577m) - 주목삼거리 -

                 노동계곡 - 이승복 생가 - 아랫 삼거리.

 

◆ 산행시간 : 5시간(산행인원 3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