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 23:13ㆍ등산/근교산(서울-경기)
▲ 국사봉에서 바라본 무의도, 잠진도, 영종도의 모습.
새벽예배를 가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빗줄기가 제법 굵다.
오늘 산방 식구들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었는데 아쉽다.
지난 주말에도 출근하느라 산행을 못해 몸이 찌부듯하다.
비가 그만 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 돌아와서도 베란다 밖을 계속 본다.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오늘 산행하긴 어렵겠다 생각하고는 부족한 잠을 청한다.
10시쯤인가.......... 핸폰이 울린다.
석고상님이시다.
사무실에 모여서 윷놀이나 하자 하신다.
산행을 하지 못해 뭔가 아쉬운 모양이시다.
잠시후 다시 연락이 온다.
성원이 안되서 윷놀이는 못하겠다고.
아내와 함께 호룡곡산을 가기로 한다.
12시쯤 집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까페에 들어와보니 석고상님이 들어와계신다.
호룡곡산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니 함께 가시겠단다.
부랴부랴 식구들을 모아서 당초 계획한 호룡곡산 산행을 하기로 한다.
12시쯤 출발해서 잠진항으로 향한다.
온달맘님을 픽업해서 외곽순환도로와 인천공항 전용도로를 달려 1시쯤 잠진항에 도착한다.
먼저 와 계신 석고상님 내외분과 외돌개님 내외분의 모습이 보인다.
1시 15분 배를 타고 무의도를 향한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비가 내려 깨끗한 공기가 좋다.
승선하고 있는 식구들.
다들 산에 못 가 안달이 나 있었다^^*
코 앞에 보이는 무의도에 있는 당산의 모습.
배로 건너자마자 저길 오른다.
꽤나 큰 배였는데 날씨때문에 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한가해서 또 좋다.
배가 출발하는가 싶더니 선체만 한바퀴 빙 돌리고는 내리라고 한다.
그만큼 거리가 가깝다.
썰물때라서 더욱 가까워졌다.
오랜만에 동반산행에 나오신 람보님이
석고상님의 호위를 받으면서 걸어오고 있다^0^
큰무리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사전에 입산허가증을 받아가지고 왔는데 확인하는 사람도 없다.
산불때문에 3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입산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촉촉하게 젖은 길이 푹신하게 느껴진다.
낙엽이 깔린 등로가 가을분위기다.
나오길 잘했다는 식구들의 소리가 들린다.
그래, 정말 잘 왔다.
사람없어 더욱 좋다.
첫번째 봉우리인 당산에 올라서니 실미도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인다.
바다가 갈라져 걸어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정표대로라면 선착장에서 국사봉까지 3킬로인 셈이다.
오늘은 단촐하게 산책하듯이 간다.
그야말로 고봉산 수준이다. 현재까지는.
뒤로 실미도를 배경으로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밝게 나와 실미도는 보이지도 않는다.ㅎㅎ
좌우로 소나무가 늘어서 있고
바닥에는 솔잎이 잔뜩 떨어져 있다.
여름에 오면 솔향기가 그윽할 것 같다.
람보님과 하이디님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가고 있다.
편안한 모습이다.
실미고개로 등로가 끊어진다.
실미고개를 건너 국사봉을 향한다.
국사봉은 희미하게 안개가 끼어 있다.
혼자서만 발이 틀린 석고상님.ㅎㅎ
날이 맑지 않아 시야가 그리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해안가 풍경이 자꾸만 시선을 잡는다.
실미도를 가리키며 외돌개님이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학창시설에 다리 좀 떠셨다는 석고상님*^^*
뒤로 실미도가 보인다.
바다에 군데군데 떠 있는 섬들의 모습.
정말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다.
고상님과 람보님 내외.
하이디님과 외돌개님 내외.
내린 비가 나무에 예쁘게 걸려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봉우리들.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오늘 최종 목적지인 하나개 해수욕장이 저 아래 보인다.
국사봉에서 단체사진.
람보님 자세가 재미있다. 차렷!!!
실미도 옆이라서 그런지 군기가 빠짝 들어있다^0^
바다 한 가운데 동그랗게 보이는 섬이 잠진도이다.
영종도와 연륙교로 이어져 있고
잠진도에서 무의도로 배를 타고 건너온다.
딱 한 뼘 거리다.
국사봉 정상 사진.
나무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는 바람에 정상석의 위치가 좀 애매하다.
국사봉에서 호룡곡산을 바라보고 있는 아내와 람보님.
저렇게 높이 올라가야 되는냐고......... 고작 244m인데.ㅎㅎ
호룡곡을 향해 국사봉을 내려간다.
국사봉과 호룡곡산은 완전 별개의 산이다.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석고상님이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다.
바닷가 풍경은 언제나 멋지다.
망중한.
온달맘님이 방금 내려온 국사봉을 바라보고 있다.
별로 가지고 오신 것도 없으시던데 배낭은 빵빵하다.
국사봉 정상에서 호룡곡산 정상까지 2.5킬로.
역시 또 산책로와 같은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그야말로 동네 뒷산이다.
돌아 본 국사봉은 군데군데 바위들도 보인다.
카메라만 보면 포즈를 취하시는 람보님 뒤로 온달맘님이 박장대소 하고 있다.
국사봉.
봄이 오고 있다.
구름다리란다. 헐~~~~^^
구름다리를 넘어와 이제 호룡곡산을 오른다.
구름다리 아래는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산행을 마치고 그 도로를 따라 큰무리 선착장으로 나가게 된다.
호룡곡산을 오르는데 성질 급한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다.
광명항의 모습.
호룡곡산 정상.
여기도 역시 나무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에서.
작은 하나개의 모습과 저 멀리 선미도의 모습.
헐벗은 산의 모습이지만 생기가 느껴진다.
아내가 온달맘님께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이런 뒷모습.......... 참 보기 좋다^0^
호룡곡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아내 혼자 단독 샷!!!
서해에서도 이렇게 멋진 바다를 볼 수 있다니....... 뜻 밖이다.
호룡곡산 정상에서 작은 하나개 방향으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등로를 잘못 들어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바로 내려오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산등성이를 오른다.
산행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오르려니 힘이 든다.
그래도 오늘 산행에서 가장 재미있다.
다리도 조금 뻐근해지고 이마에 땀도 맺힌다.
느낌 좋다.
10여분쯤 오르니 조망이 터진다.
사실 산이 너무 낮아서 잠깐만 오르면 능선에 올라선다.
멀리 바다를 보고 있는 온달맘님.
오늘따라 왠지 쓸쓸해 보이시네요^^*
코스를 제대로 찾은 듯 하다.
저 아래로 작은 하나개의 모습이 보인다.
파도소리가 들리고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인데 작은 하나개는 자갈밭이다.
산행도 하고, 바다도 보고.
오늘 참 괜찮은 날이다.
작은 하나개 바닷가에서 하나개 해수욕장까지는 환상의 길이라는 등로를 따라 나온다.
그다지 환상적이진 않다.
바닷가를 따라 난 길인데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별로다.
그래도 군데군데 바닷가 기암괴석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에서 돌아 본 호룡곡산.
호룡곡산 산림욕장 입구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잠깐 기다리니까 봉고차 하나가 들어온다.
무의도에서 운행하고 있는 마을버스란다.
차 앞에 "마을버스"라고 붙어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실미 해수욕자을 거쳐 큰무리 선착장까지 운행한다.
1인당 천원.
마을버스를 타고 나오면서 호룡곡산 정상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고 했더니
기사님이 흥분을 해서 말씀을 하신다.
그게 다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라고.
그 얘기만 하면 열 받는다고.
등산객들이 한봉지씩 가지고 하산해야 될 것 같다.
마을에 노인네들만 있어서 치우기도 어렵단다.
아무튼....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우리가 타고 갈 배가 들어오고 있다.
잠진항에서는 매시 15분과 45분에 출발하고
무의도에서는 매시 정시와 30분에 출발한다.
바닷물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건너올 때 보다 뱃길이 훨씬 멀어졌다.
새우깡 달라고 갈매기들이 열심히 따라 온다.
야생이기를 포기한 녀석들.
선상에서.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산행.
참 좋았다.
한가롭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즐겁고...........^^*
◆ 산행코스 : 큰무리 선착장 - 당산 - 실미고개 - 국사봉
- 구름다리 - 호룡곡산 - 작은 하나개 - 환상의 길 - 하나개 해수욕장
◆ 산행시간 : 3시간 40분(산행인원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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