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유명산·중미산(100306)

2010. 3. 6. 22:41등산/근교산(서울-경기)

   ▲ 중미산 정상에서 바라본 유명산 정상(좌측)과 소구니산.

 

 

산방식구들과 함께 가평에 있는 유명산을 간다. 

지난 2월 태백산 정기산행을 끝으로 올 겨울산행을 마감하려나 했었는데

지난 목요일 눈이 한번 더 내리는 바람에 오늘도 유명산으로 겨울산행을 간다.

 

서울 근교 산행을 갈 때 이용하는 애마가 바뀌었다.

최기사님께서 지난 주중에 새 차를 뽑으셨단다.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된 애마다*^^*

 

신차 증후군(난방 과다, 노출 과다 - 아직 썬팅을 못했음)에 시달리며

외곽순환도로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새 차라고 막 밟는다.

9시 40분쯤 유명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에 도착한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성인 1인당 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주차료 역시 별도로 받고.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환한 모습의 산방식구들.

오늘 산행인원은 최기사님까지 모두 17명이다. 

 

 

아스팔트 길을 조금 올라가다가 등로가 나뉜다.

 

 

우리 식구들은 입구지계곡을 따라 난 계곡 탐방로로 간다.

초입에서 계곡을 따라 왼쪽으로 꺽어 들어간다. 

 

 

여걸 4인방.

람보님의 힘찬 모습.

 

 

계곡이 너무 예쁘다.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계곡탐방로는 편안한 코스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간다.

 

 

군데군데 여러 개의 소(沼)가 보인다.

처음 만나는 박쥐소. 

 

 

계곡을 좌우로 횡단하면서 올라간다.

람보님, 온달맘님, 아내, peace님. 

 

 

뒤를 따라 이레장로님, 고유석 집사님, 짱집사님.

 

 

정말 편안한 등로다.

람보님과 peace님이 발을 맞추며 걸어 온다.

아주 예쁜 모습이다.

 

 

시원한 물소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눈이 제법 쌓여 있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녹고 있었다.

일부는 아이젠을 하고, 또 일부는 그냥 올라간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멋진 바위가 있다.

변산의 채석강을 연상케하는 바위들이다.

 

사진 찍는데 딴 짓 하고 계시는 영배 집사님.ㅎㅎ

 

 

너무 다정하게 찍으시는 peace님과 석고상님.

 

 

석고상님이 조금 전에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전혀 모르시는 람보님.

오랜만에 동반산행에 나선 고무다라님과 지현님도 이레장로님과 함께 한 컷.

 

 

커다란 바위 옆을 지나온다.

아직까지는 산책 코스다.

 

 

무릎이 좋지 않아 한동안 함께 산행을 하지 못하던 고무다라님이

오늘은 잘 가고 있다.

그래도 조금은 염려가 된다.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

높이가 조금 짧아 아쉽다.

 

 

간간이 보여지는 바위들.

해안가 바위들의 모습이다.

 

 

영팔님이 함께 왔다고 람보님을 나 몰라라 하고 혼자서 즐겁게 가시는 석고상님.

카메라를 보고는 포즈를 취하시는 센스^0^

 

 

금방 멋진 모습은 어쩌시고 완전 스타일 구기고 있는 석고상님.ㅎㅎ

 

 

여기도 멋진 소가 있다.

용소 인가?

지난 여름 아침가리골 생각이 났다.

여름같으면 정말 다이빙 대회를 한번 하고 가야 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한 숨 돌리고 있는 선두.

오랜만에 나오신 영배집사님이 당당하게 선두로 가고 있다.

 

 

여긴 마당소?

수심이 깊어 수영금지라는 푯말이 설치되어 있다.

정말 깊어 보인다.

 

 

이곳이 합수점이다.

유명산과 어비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식구들을 기다린다.

유명산 정상까진 1.3킬로이고, 어비산 정상까지는 1.5킬로미터라고 되어 있다.

 

 

 

삼거리에서부터 유명산 정상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지금까지 왔던 계곡탐방로와는 수준이 다른 코스다.

 

유명산 정상을 향해 식구들이 줄을 지어 올라간다.

 

 

'아이고 힘들어!!! 먼저 올라들 가세요'

람보님이 길을 비켜 준다.

아들이 선물해준 블랙야크 셔츠를 입고 오셨다.

 

 

선두로 꾸준히 올라오고 계시는 지성 집사님.

 

 

유명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등로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

역시 정상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아내가 저만치 앞 서 올라가고 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적설량이 많아

산행을 하는데 더욱 힘이 들어간다.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영배 집사님.

제주도 전지훈련을 잘 하고 오신 모양이다^^*

 

 

무릎 높이까지 눈이 쌓여 있다.

올 겨울 제대로 된 겨울산행을 하지 못하고 지나간다고 아쉬워 하던 영배 집사님.

오늘 겨울산행 제대로 하신다.

칼바람까지 불어주면 금상첨화일텐데

아쉽게도 오늘 날씨는 봄날이다.

 

 

정상이 코 앞이다.

부지런한 산우님들이 벌써 올라와 있다. 

 

 

정상 인증 샷.

 

지성 집사님, 최기사님, 영배 집사님과 함께.

 

 

독사진도 한장씩.

 

지성 집사님.

 

 

영배 집사님.

요즘 운동부족으로 뱃살이 쫌..........^0^

 

 

최기사님.

새로 뽑은 애마와 함께 대박나시길 바랍니다.ㅎㅎ

 

 

아내와 함께.

손을 꼭 잡고..........^^*

 

 

유명산 정상석.

북한산 백운대(837m) 보다 조금 더 높다.

 

 

이어서 도착하는 식구들의 사진을 찍는다.

  

온달맘님.

 

 

외돌개님.

보약을 많이 드셔서 반팔 셔츠 차림으로^^*

그 만큼 오늘 날씨가 참 좋다. 

 

 

'계곡 경유' 방향에서 올라와서 '양평'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형제끼리 오랜만에.

왠지 허전하다.

조만간 성님도 함께 사진 찍을 수 있기를.

 

 

회장님을 선두로 나머지 식구들이 정상을 향해 오고 있다.

 

 

정상석 사진 찍히기 전문이신 석고상님.

석고상님이 사진을 찍지 않은 정상은 정상이 아니다.ㅋ

 

 

단체사진도 한장.

몇 사람이 빠졌나?

 

 

정상에서 약간 내려가서 점심을 먹는다.

이곳도 비료푸대가 필요했다.

 

 

람보님께서 식사기도를 하시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사람이 많으면 먹거리도 풍성하다.

이것 저것 배부르게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는 소구니산을 향해 간다.

같은 유명산 자락인데 별도의 명칭이 붙어있다.

내리막길이라서 모두들 아이젠을 하고 간다.

땅도 녹아서 미끌미끌하다.

 

 

소구니산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최기사님.

 

 

소구니산 정상에서 유명산을 본다.

 

 

소구니산 정상(800m).

자연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상석이다.

묘지도 아닌데 비석을 세워 놓았다.

 

 

암튼, 기념사진을 찍는다.

 

 

저렇게 높이 누가 리본을 매달았을까?

 

 

어정쩡하게 입을 벌렸다.

아내가 사진찍을 때는 꼭 입을 다물고 찍으라고 했는데.ㅎㅎ

 

 

오늘 절대 무리를 하지 않으시는 외돌개님.

산행을 전투처럼 하시는 분인데, 오늘은 시동을 걸지 않는다.

 

 

얼굴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우리 회장님.

회장님.......... 얼굴에 힘 좀 빼세요^0^

회장님 배낭에서 밝게 빛나는 배낭끈이 유난히 눈에 띈다. 

 

 

석고상님과 고유석 집사님.

썬글라스와 스틱 동지.

 

 

이거 우리 얼마만이야!!!!

좋아라 하시는 영팔님과 람보님.

 

 

오랜만에 오셔서 산행을 맘껏 즐기고 있는 영배 집사님.

유명산도 타고, 소구니산도 타고.

 

 

선어치 고개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는데 핸폰이 울린다.

영팔님이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한다.

갈림길이 있었는데 좌측으로 가고 있다고 하니까 코스가 좀 잘못된 것 같다고 한다.

잘못되었지만 일단 그냥 오라고 하고는 기다린다.

 

소구니산 정상에서 조금 오다가 삼거리 같지 않은 삼거리가 있었는데

어느 코스로 가나 만나는 길 같아서 발자국이 많이 나 있는 좌측 길로 왔는데

오다 보니까 우리가 의도했던 코스가 아니었다.

 

돌아가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그냥 내려가서는 도로를 따라 선어치 고개로 가기로 한다.

 

소구니산을 지나면서 빨간색 방향(선어치)으로 왔어야 했는데

코스를 잘못 잡아 파란색 방향(농다치)으로 가고 말았다. 

 

 

농다치 방향으로 하산해서 선어치를 향해 가고 있는 식구들.

등로도 없는 길을 헤치며 가고 있다.

 

 

코스를 완전하게 숙지하지 않아 산방식구들을 고생을 시켰다.

확실히 경험부족이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

갈림길에서는 반드시 지도를 확인하자!!!!!

 

이런 것이 또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내가 의도한대로만 되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또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이런 것이 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의도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

다만, 우리가 의도하는 것 보다는 항상 좋은 방향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저 앞에 중미산이 보인다.

 

 

 

농다치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선어치로 간다.

오르막이면서 은근히 길다.

식구들은 모두 아침에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가려는 모양이다.

 

선어치에 도착해서 혼자서 중미산을 오른다.

정상까지 800m라는 안내판이 하나 있다.

 

혼자 올라가는데 보다 못한 아내가 따라 나선다.

그런 아내가 무척 고맙다^0^

 

선어치에서 중미산을 오르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

경사가 70도는 되는 것 같다.

거리는 800m에 불과하지만 체감거리는 그보다 훨씬 긴 것 같았다.

 

 

몸이 가벼운 아내가 먼저 선등을 한다.

아무도 올라간 흔적이 없어 그냥 정상 방향으로 무작정 올라간다.

 

 

금방 올라갈 것 같이 생각되었던 중미산 정상은 은근히 길었다.

가파른데다가 눈이 자꾸 미끌어져서 힘도 들고.

800m를 오르는데 30분이 걸렸다.

 

 

중미산 정상.

 

 

유명산 정상에서는 시야가 좋지 않아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용문산이

멋진 모습으로 한눈에 들어왔다.

 

켜켜이 늘어서 있는 마루금들이 한 폭의 멋진 수묵화를 연출하고 있다.

 

 

조금 전에 올랐던 유명산 정상(왼쪽)에서 소구니산으로 이어지는 예쁜 능선.

 

 

 소구니산에서 선어치까지도 몇차례 오르락 내리락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중미산 정상에서 일단 절터고개 방향으로 간다.

중미산 정상은 매우 협소하고 위험하다.

 

 

중미산에서 유명산과 소구니산을 배경으로.

 

 

용문산을 한번 더 담는다.

늘 그렇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하산하기가 싫어진다.

 

 

아름다운 산들.

 

 

중미산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다.

군데군데 보이는 짐승의 발자국을 따라 간다.

 

조금 가다보니 반가운 이정표가 보인다.

우린 가일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하산길 1.8킬로미터면 30분이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눈길이라 속도가 나질 않는다.

코스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용문산을 배경으로.

까마귀 두 마리가 잡혔다.

 

 

열심히 내려가고 있는데 핸폰이 울린다.

영배집사님이시다. 어디쯤이냐고.

정상찍고 하산중인데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고는 또 내려간다.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다른 식구들과 함께 오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올라오는 코스도 가파라서 힘들었지만

하산코스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눈이 녹아 아이젠 밑에 엉겨 붙어서 더 미끄럽다.

 

 

그래도 아내와 오붓하게 산행을 해서 좋다^0^

 

 

이제 거의 다 내려온 모양이다.

 

 

하산완료하고 보니 입산통제를 하는 곳이었다.

 

 

인터넷에서 유명산, 중미산 산행기를 검색해보면

오늘 우리 식구들이 산행한 코스에 대한 산행기가 많이들 있었는데

겨울철에는 잘 가지 않는 그런 코스인 모양이다.

 

암튼, 코스도 놓치고 힘들게 중미산을 오르고 내려왔지만 오늘도 즐거운 산행이었다.

안전산행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함께 한 모든 식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산행코스 : 유명산 자연휴양림 입구 - 입구지계곡 - 유명산(862m)

                   - 소구니산(800m) - 농다치 - 선어치 - 중미산(834m) - 동쪽 능선 - 가일리.

 

◆ 산행시간 : 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