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30. 22:58ㆍ등산/근교산(서울-경기)
명지산 산행을 나선다.
교회 앞에서 8시에 모여서 명지산을 향해 간다.
오늘은 우리 산방식구들 11명과
인근에 위치한 대림교회 등산사역팀 4명이 함께 간다.
외곽순환도로 퇴계원 IC에서 빠져 나와 옛날 경춘국도를 달려
10시가 다 되어서 오늘 산행 기점인 가평군 북면 익근리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 후,
단체사진을 찍고 명지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오늘 동반산행하는 식구들.
최기사님까지 모두 16명이다.
저기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명지 2봉이다.
어제도 살짝 눈이 내렸던 모양이다.
날씨가 포근해서 등로 초입이 질척거린다.
승천사로 올라가는 커다란 대로를 따라 올라간다.
계곡은 얼음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다.
파랑새님과 KoAm님이 앞서서 올라 가고 있다.
명지산 승천사 일주문.
새로 칠한 듯한 단청이 곱다.
다소 쌀쌀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포근하다.
초반부터 쟈켓을 다 벗고는 셔츠 차림으로 올라간다.
아내와 필립 황님이 뭔가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는 모양이다.
선두를 추월해서 앞 서 올라가신 석고상님이
여기까지가 자신의 한계라고 하시면서 선두를 기다리고 있다^^*
아들이 알바해서 선물한 벽돌색 쟈켓이 아주 잘 어울리신다.
승천사를 지나 사향봉 방향으로 등반을 하려고 했는데
사향봉 코스를 출입금지를 시켜 놓았다.
할 수 없이 익근리 계곡 코스를 따라 올라간다.
가끔씩 하나둘 산님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등로가 무척 한산하다.
주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명지폭포가 있다.
내려오다 들르기로 하고 일단 그냥 올라간다.
멀리 설화가 만발한 명지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우리가 올라야 할 곳이다.
요즘 한참 동반산행 재미에 빠지신 필립 황님과 외돌개님이 뭔가 대화를 나누면서 앞 서 올라가고 있다.
아마도 불수사도북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시는 것 같다.ㅎㅎ
다리를 건너고.
하얀 눈으로 곱게 덮힌 등로를 오른다.
약수터 갈림길에서 우측 화채바위 방향으로 오른다.
갈림길에서 파랑새님과 석고상님.
청·홍의 조화*^^*
파랑새님은 늘 파란 쟈켓을 입는다.ㅎㅎ
지금까지는 그냥 편안한 등로를 따라 올라왔다.
약수터 갈림길에서 화채바위 방향으로 오르는 코스는
북한산 밤골코스의 V계곡을 오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무척 가파르면서 꽤나 긴 오르막이 이어진다.
봄나들이 나온 듯한 아내와 필립 황님.
파랑새님이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온다.
한참을 올라오니 능선이 보인다.
선등을 하신 외돌개님이 우리 일행을 보면서 V자를 그린다^^*
언제나 산행을 전투처럼 하시는 외돌개님.
역시 잘 올라가신다.
눈이 덮혀 화채바위는 어떻게 생긴건지 보지도 못했다.
능선에 올라서니 명지산 정상까지 1킬로가 남았다.
익근리 주차장에서부터 5.9킬로에 불과한데 눈때문에 무척 더딘 산행이다.
아직까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간다.
이름 모를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정상을 향해 간다.
너무 깨끗해서 밟기가 아까운 눈이다.
정상이 가까와질수록 적설량이 많아진다.
그리고 설화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주 소백에서 실컷 보고 왔지만
명지산에서의 설화는 또 느낌이 다르다*^^*
설화가 만발한 나무 사이로 올라오고 있는 최기사님.
배드민턴으로 단련된 몸이라서 산도 잘 탄다^^*
선등중인 외돌개님을 불러 세운다.
눈에 김이 서려서 뿌옇다.
드디어 정상이다.
약수터 갈림길에서부터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
정상에 올라 주변을 먼저 돌아본다.
선두가 가야 할 명지2봉의 모습.
상고대가 만발해서 멋진 모습이지만 역광이라 똑딱이로 제대로 담기가 어렵다.
설화가 만발한 명지산 정상의 나무.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외돌개님.
최경운님.
나도 한 장.
그리고 셋이서 또 한 장.
아내는 설화를 배경으로 한 장.
멀리 화악산 정상이 보인다.
조만간 저길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쑥버무리를 연상케하는 눈 덮힌 솔 잎.
정상 주변 설화.
텅 빈 명지산 정상.
깨끗하다.
예쁜 사진 몇 장 더 찍고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막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필립 황님이 올라오신다.
그 뒤를 이어 파랑새님도 올라오시고.
12시 30분이 넘어서 배도 고프다.
식사를 하고는 필립 황님과 파랑새님의 정상 인증샷을 찍는다.
필립 황님.
명지산 자락들.
오늘 올라온 화채바위, 사향봉 방향.
파랑새님.
명지산 정상에 올라오셨다고 어딘가에 전화를 하시는 필립 황님.
전화하는 바람에 선두와 떨어져서 잠시 길을 잃었었다^^*
정상에서 명지2봉으로 향한다.
명지산 정상에서 명지2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온통 눈꽃 터널이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명지산 정상을 돌아본다.
백둔리 방향으로 향하는데 외돌개님의 핸폰이 터진다.
필립 황님께서 정상에서 하산코스를 찾지 못하고 계시는 모양이다.
일행들은 잠시 기다리고 나는 거꾸로 필립 황님을 모시러 간다.
저만치서 목소리가 들린다*^^*
바위 사이에 너무나 예쁜 설화가 피어있다.
꼭 바다속 산호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다행히 핸폰이 터지는 바람에 일행과 만날 수 있었던 필립 황님.
연락이 되지 않았다면, 그냥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갈 뻔 하셨다고.ㅎㅎ
그러니까 산에서는 일행들 열심히 따라 오세요^0^
필립 황님을 모시고 다시 백둔리로 향하는데 또 뜻밖의 식구를 만났다.
우리 산사모 촬영감독이신 짱집사님^^*
여기서 만날 식구가 아닌데.
앞 서 가는 산님이 우리 일행인 줄 알고 열심히 따라 왔는데 와서 보니까 아니더란다.
그래서 원래 코스에서 이탈했다고.
암튼, 정상에서 회장님팀과 만나서 하산하시라 하고 선두는 백둔리 방향으로 간다.
명지2봉으로 가는 코스는 정말 예쁘다.
오늘은 식구들이 세팀으로 나뉘었다.
선두팀과 후미팀, 그리고 대림교회팀.
무지하게 힘 든 모습으로 계단을 올라오고 계시는 필립 황님.
어깨가 축 처지셨다^^*
그래도 경치가 아름다와 조금은 위안이 된다.
정상에서 명지2봉까지의 거리는 1.2킬로미터이다.
환상적이다.
정상을 한번 더 돌아본다.
하산 할 때는 늘 뭔가 아쉽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만 정상을 보게 된다.
어디를 봐도 멋진 풍경이라 똑딱이를 자꾸 꺼내 든다.
모처럼 선두 따라 오느라 무척 힘이 드신다는 파랑새님^^
그래도 오늘은 다리에 쥐도 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잘 따라 오신다.
사실은 귀목고개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싶었지만
차량관계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해서
명지2봉을 거쳐 다시 익근리로 하산한다.
명지2봉에서 독수리 5형제.
명지산 정상과 불과 17m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명지2봉에서 하산하게 되면 다시 보지 못하게 될 정상을 한번 더 돌아본다.
지금쯤 후미팀도 정상에서 하산을 하고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명지2봉에서부터는 탐방로가 보이지 않는다.
원래 지정탐방로는 명지3봉을 거쳐 귀목고개로 가는 코스다.
사람이 간 흔적이 전혀 없는 곳을
산악회 리본을 따라서 명지폭포 방향으로 코스를 찾아가며 하산한다.
경사가 심하고 눈이 수북하게 쌓인 곳을 내려간다.
중간중간에 만나는 산악회 리본이 오늘따라 무척 반갑다.
산악회 리본 만이 이곳이 등산로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눈때문에 오히려 하산하기가 수월하다.
발이 푹푹 빠져서 스패치를 착용하고 내려가자고 한다.
필립 황님과 외돌개님이 스패치를 착용하신다.
눈이 이렇게 많다고 하시면서 필립 황님께서 사진을 찍으라고 하신다.
하지만 저 정도는 약과였다^^*
너무 깨끗해서 화보라도 찍어야 할 것만 같았다.
눈밭을 헤치면서 겨울산행 제대로 하고 있다.
엉덩이 썰매로 저만치 먼저 내려가신 필립 황님.
파랑새님은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다.
눈이 없었더라면 오히려 내려가기가 만만치 않았을 코스를
식구들이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하산중 잠시 휴식.
건너편 익근리 계곡 방향에서 산님들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보니 우리 식구들이다.
다 내려가서 주차장에서나 만나려니 생각했는데 무척 반갑다*^^*
우릴 보더니 기다리다가 추워 죽을 뻔 했다고들 난리다.
후미가 선두 기다리다가 추워 죽을 뻔 했단다.ㅋㅋ
함께 하산한다.
이레장로님.
오늘 처음으로 제 똑딱이에 잡히셨네요^0^
식구들이 모두 모인 것을 기념으로 한 장.
대림교회 식구들은 보이지 않는다.
위의 사진과 다른 모습 찾기.
회장님, 근데 오뎅탕을 얼마나 많이 드신 거예요?ㅎㅎ
올라 갈 때 화채바위 방향으로 나뉘었던 약수터 삼거리.
외돌개님과 필립 황님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신다.
짱집사님께서는 이 다리를 넘어가시는 바람에 일행들과 헤어지게 되었단다.
언제나 든든한 우리 회장님.
오늘도 후미팀 챙기시느라 여념이 없다.
회장님 따라가야 잘 먹는데 도대체 함께 갈 수가 없으니............ㅎㅎㅎ
올라갈 때 하산하다 들르기로 한 명지폭포를 아무도 안 가겠다고 한다.
불과 등로에서 60m 벗어나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힘이 든 모양이다.
아내와 둘이서만 간다.
꽁꽁 얼어있는 명지 폭포.
명지폭포를 들렀다가 나오니까 우리 식구들 모두가 내려 간 모양이다.
우리 내외가 가장 후미다.
아내와 둘이서 산행을 온 듯한 기분이다^^*
편안하게 천천히 내려간다.
저만치 앞에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처음 시작했던 익근리 생태계 감시초소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날씨가 포근해서 정상에서의 조망이 깨끗하진 않았지만
오늘도 역시 즐겁고 멋진 산행이었다.
언제나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함께 한 산방식구들 모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산행코스 : 익근리 - 승천사 - 약수터 갈림길 - 화채바위 - 명지산 정상 -
명지2봉 - 삼거리 - 갈림길 - 명지폭포 - 익근리.
◆ 산행시간 : 5시간 55분(산행인원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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