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0. 17:56ㆍ등산/근교산(서울-경기)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아니 최근들어 가장 추운 겨울날씨가 한 주 내내 극성을 부렸다.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수은주가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오늘 동반산행하기로 한 산방식구들 누구도
"이런 날 꼭 산에 가야 되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다^^*
오늘은 가평에 있는 운악산엘 간다.
교회 앞에서 8시 20분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회장님을 픽업해서 교회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 식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정작 버스는 아직 대기도 안했느데.ㅎㅎ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하고
일행중 갑작스럽게 가지 못하게 된 몇 몇 회원들을 제외하고 12명의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가장 느즈막히 도착한 람보님의 주차장에서 있었던 접촉사고 얘기를 들으면서 운악산을 향해 출발한다.
날씨는 역시 추웠지만 햇살은 무척 따뜻했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가다가 퇴계원 IC에서 빠져나가 47번 도로를 타고 포천까지 가서는
다시 37번 도로로 갈아타고는 10시가 조금 넘어서 가평군 하면 하판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이곳은 더욱 춥다. 바람도 조금 있고.
그래도 산 속으로 들어가면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운악산.
오른쪽 두번째 봉우리가 운악산 정상이다.
하판리 주차장 초입에는 많은 민박집과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부터 중무장을 하고 산행에 나서고 있는 식구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가 따뜻함을 전해 준다.
현등사 입구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고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모두들 든든하게 차려 입었다^^*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
현등사 직전까지는 이처럼 넓은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경사가 가파라서 조금 숨이 찬다.
눈만 내 놓으시고 벙거지를 뒤집어 쓰신 이레장로님이 빨간 쟈켓을 입으시고는 올라오고 계신다.
10여분쯤 오르니 이런 이정표를 만난다.
현등사 관람을 포기하고 망경로 방향으로 향한다.
망경로 방향 등로로 접어들자마자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초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황량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눈썹바위 못 미처 누군가 만들어 놓은 듯한 바위의 모습이 보인다.
이것이 바로 눈썹바위.
툭 튀어 나온 바위가 눈썹과 같이 생겼다고.
그 아래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햇살이 너무 강하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오늘 산행에 나선 여걸들^^*
의상이 아주 알록달록하다.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역시 이름답게 등로가 거칠다.
625봉에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인다.
건너편으로 연인산 자락이 보이고
아래로는 깔끔하게 단장한 골프장이 보인다.
건너편 등로에서 앞 서 간 아내가 손을 흔들고 있다.
이처럼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등로를 다시 오른다.
725봉으로 가는 코스다.
군데군데 악산다운 등로가 나오지만 안전난간과 발디딤들을 잘 설치해 놓아
조심해서 오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오늘 선두로 가고 있는 외돌개님과 아내.
그 뒤를 이레 장로님과 영배 집사님이 따라 오르고.
이어서 돛대, 람보, 총무님, 금잔디님이 오르고 있다.
그래도 바람이 없고 햇살이 따뜻해서 생각보다 그리 춥진 않다.
일행들 모두 선두, 후미 구분없이 함께 모여 올라간다.
운악산 정상. 동봉의 모습.
일행들한테 폐끼치신다고 모두가 쉬고 있을 때 항상 먼저 올라가시는 이레 장로님.
장로님은 우리의 영원한 큰 형님이십니다^^*
새로 구입하신 campline 등산화가 아주 맘에 드신단다.
오늘따라 유난히 몸이 무거우신 석고상님.
그래도 자세 구~~~웃이다^^*
오늘도 조교 스타일의 KoAm님.
바위하고 조금 덜 친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올라오고 있는 우리의 회장님^^*
몸에 열이 많아서 원래 모자를 잘 쓰지 않는데 오늘은 역시 추운 모양이다.
귀를 덮는 모자를 쓰고 있다.
그래도 머리부분은 터진 걸로^^*
돛대님 역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눈 앞으로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병풍바위다.
병풍바위 가는 길.
나무계단에 이슬이 살짝 얼어 있어 미끄럽다.
병풍바위 전경.
역시 똑딱이 카메라라서 화각이 부족하다.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넋을 잃고 구경하고 있는 우리 식구들.
정말 멋진 모습이다.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사진 찍을 때 눈 크게 뜨라고 했더니 영배집사님이 눈에 힘을 주고 있다^^*
멋진 모습을 한번 더 담는다.
다시 또 정상을 향해서.
계속 암름길이 이어진다.
재미있는 코스다.
이렇게 내려갔다가.
또 이렇게 올라간다.
발디딤을 예쁘게 해 놓았다.
람보님.
산행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언제나 람보님 뒤엔 든든한 석고상님이.
식구들이 모두 안전하게 올라갔는지를 살피고 있는 KoAm님.
든든한 후미대장님이시다^^*
미륵바위.
어느 자료에서는 입석대라고도 되어 있다.
누군 무지하게 좋아라하고
누군 그 모습을 보고는 안타까워한다^^*
영배집사님과 외돌개님.
금방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정상을 굽이굽이 돌아간다.
정상을 오르기 전에 식사를 한다.
12시가 조금 넘어서 출출하다.
등로 옆으로 살짝 비켜난 곳에 우리 일행들이 앉을만한 자리가 있었다.
그곳에서 간단하고 빠르게 식사를 한다.
햇살은 따뜻했지만 기온이 낮아서 식사를 하는 동안 몸이 식으면서 추위가 느껴진다.
서둘러 자리를 접고는 막바지 정상을 향해 간다.
역시 어느 산이나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마지막 깔딱을 오른다.
맨 앞에 이레장로님이 올라가시고
뒤를 이어 영배집사님과 외돌개님이 오른다.
또 올라가? 하는 표정의 석고상님.
정상까지는 계속 올라가야지요.ㅎㅎㅎ
저 앞에 선두가 올라가고 있다.
힘들지 않은 표정을 지으라고 했는데
무서운 모양이다. 람보님^^*
겁쟁이 람보로 개명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의 동반산행이신데도 앞 서 가고 있는 금잔디님.
이런 구간은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어렵다.
람보님이 앞 서 내려오는 바람에 정체가 되어버렸다.ㅋ
드디어 운악산 정상이다.
운악산에는 동봉과 서봉이 있다.
높이로 따지면 동봉이 가장 높은 정상이다.
정상에서 단체사진.
다른 느낌으로.
바로 앞에 있는 서봉을 눈으로만 감상하고는 절고개 방향으로 향한다.
이제부터는 능선을 타는 코스다.
절고개 삼거리에서 철암재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어야 했는데
코스를 잘못 잡았다.
철암재 방향으로 가려면 현등사 방향으로 가야했는데
현등사 방향은 원점회귀하는 곳으로 착각을 하고는 대원사 방향으로 코스를 잡는 바람에
포천쪽으로 내려가 버리고 말았다.
다음에 한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절고개에서 포천 대원사 하산코스는 무척 가파르다.
등로도 매우 거칠다.
우측으로 서봉에서 신선대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들이 보인다.
지난 달에 다녀온 월출산의 모습이 떠 오른다.
멋진 암릉을 배경으로 영배집사님과 외돌개님.
오늘 유난히 사진 찍을 때 눈에 힘을 주시는 영배집사님^^*
가파른 바위구간에 철사다리를 설치해 놓았다.
경사가 심해서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철사다리 구간을 내려서면서부터는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대원사로 향하고 있는 일행들.
평화로운 모습이다.
포천 대원사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대원사는 현재 대운사로 이름이 바뀌었단다.
포천 대운사 방향에서 바라본 운악산 모습.
역시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는 산답게 바위가 멋진 산이었다.
◆ 산행코스 : 하판리 현등사 입구 - 눈썹바위 - 병풍바위 - 만경대 -
운악산 정상(동봉 937.5m) - 절고개 - 대운사(대원사)
◆ 산행시간 : 4시간 10분(산행인원 12명)
※ 당초 청색코스로 산행하고자 하였으나
등로를 잘못 들어서 적색선으로 하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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