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망봉 등산로안내판~460봉~1130봉~국망봉~대피소~휴양림입구(100109)

2010. 1. 10. 19:10등산/근교산(서울-경기)

 ▲ 하얀 눈이 곱게 내려앉은 국망봉 정상.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렸단다.

지난 월요일 한나절 내린 눈으로 우리의 일상이 엉망이 되어버린 한 주였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 하더라도 자연앞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음을 깨달은 한 주였다.

 

폭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좀 어수선해졌지만

그런 폭설을 즐기기 위해 산방식구들과 함께 포천시 이동면에 위치한 국망봉을 간다.

원래는 가평 화악산을 가려고 했었는데 역시 폭설로 산행지를 변경하게 되었다.

 

7시 5분 회장님을 픽업해서 교회로 향한다.

내린 눈으로 도로가 엉망이다.

동반 산행하기로 한 산방식구들 13명이 모두 모여 이레 장로님의 기도후 국망봉을 향해 출발한다.

7시 30분.

 

의정부 시내를 지나면서 눈발이 날린다.

오늘 눈이 온다는 예보가 없었던 것 같은데, 오전에 좀 내리다가 오후에 개인다고 했단다.

포천을 지나면서 눈발이 굵어진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내린 눈 때문인지 차도 엄청 막힌다.

출출한 식구들을 위해 근처 휴게소에 들러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는 다시 국망봉을 향한다.

눈은 계속 내린다.

다행히 날씨가 포근해서 그리 쌓이지는 않는 듯 하다.

 

10시가 다 되어서 국망봉 들머리 앞에 도착했다.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하고 배낭 카바를 씌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

 

 

국망봉 등산로 안내도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 내심 걱정인데 식구들의 표정은 무척 밝다^^* 

 

 

국망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물론 여러 코스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1, 2, 3등산로로 구분되어 있다.

 

1코스는 자연휴양림 입구로 들어가서 신로봉 방향으로 올라가 시계방향으로 국망봉을 향해 가는 코스이고

2코스는 역시 자연휴양림 입구로 들어가서 국망봉 대피소를 지나 국망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이며

3코스는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우측으로 약 300m 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국망봉 등산로 안내판 뒤로 해서

460봉, 1130봉(견치봉 삼거리)을 지나 시계 반대 방향으로 국망봉을 향해 가는 코스이다.

 

오늘 우리는 3코스로 국망봉을 오른다.

국망봉까지의 거리는 2코스가 가장 짧은 코스이지만 경사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그래서 거리는 2코스의 두 배 가량이지만 그나마 경사가 완만한 3코스를 선택했다.

 

 

3코스 들머리인 국망봉 등산로 안내판 뒤로 일행들이 산행을 시작하고 있다.

눈이 정말 예쁘게 내린다.

 

초입부터 지난 월요일에 내린 눈으로 발이 푹푹 빠진다.

다행히 다른 산님들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그 발자국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간다.

 

날씨가 좋으면 초입에서 국망봉 정상이 보이는데

오늘은 눈이 내리는 흐린 날이라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눈내리는 예쁜 풍경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시작부터 선두와 후미가 나뉜다^^*

 

 

사방이 온통 예쁜 모습들이다.

 

 

3코스 역시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오르막이다.

그래도 2코스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다.

 

 

오늘도 역시 빨간 쟈켓을 입으신 이레 장로님이 선두를 바짝 따라 올라 오신다.

 

카메라 앞에선 언제난 밝은 모습인 람보님^0^

 

먼저 460봉을 향해 오른다.

경사도 경사지만 쌓인 눈으로 발이 푹푹 빠지면서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하이디님이 선두로 나서고 그 뒤를 아내가 따라 올라가고 있다.

 

460봉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모두 밝은 표정이다.

 

 

다시 또 오른다.

경사가 점점 가파라진다.

적설량도 점점 많아지고.

어느 블로그에서 본 국망봉 산행기가 생각난다.

정상에 오를 때까지 땅에다 코를 박고 올라갔다는......... 그만큼 경사가 심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까다로운 부분에는 어김없이 안전자일이 묶여져 있었다. 조금 엉성하기는 했지만.

 

 

지난 번 운악산 산행 후 우리 까폐에 가입하시고 오늘 산행에도 동참하신 산벗님 .

손에서 열이 나서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올라오고 있다.

배드민턴으로 다져진 체력이라 선두을 열심히 따라 온다.

 

나뭇가지들로 인해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을 볼 수 없어 아쉽다.

하얀 눈으로 인해 선명하게 드러나는 마루금이 너무 예쁘다.

 

 

1130봉(견치봉 삼거리)까지 오르는 3코스는 그야말로 인내심이 필요한 코스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만 오르면 능선에 올라 설 것 같은데

그것을 오르고 나면 그보다 조금 더 높은 봉우리가 앞을 딱 가라막는다.

그렇게 다섯 번 정도를 오르고 나서야 드디어 1130봉에 올라설 수 있었다.

 

높이가 높아지면서 적설량도 상대적으로 많아 오르기가 점점 힘이 들었다.

은근히 후미가 걱정되었다.

오늘은 선두와 후미가 별 차이가 없을걸로 생각하고는 무전기도 차에 그냥 두고 왔는데....

다행히 전화는 그런대로 잘 터지는 것 같다.

 

 

견치봉(개이빨봉) 삼거리(1130m).

2시간 25분 걸렸다.

 

 

국망봉까지 800m 남았는데 지도에 산행시간이 30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바로 국망봉으로 향한다.

견치봉 삼거리에서 국망봉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눈이 정말 많이 쌓여 있다.

속도가 더디다.

 

 

꾸준히......... 소리도 없이 강한 아내^^*

 

 

1150봉에서 코 앞의 국망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국망봉 200m 전이다. 

 

 

나뭇가지에 솜사탕이 매달려있다.

 

 

드디어 국망봉 정상.

2시간 50분 만에 선두팀이 정상에 도착했다.

 

 

산벗님 인증샷!!! 

우리 내외도.

정상 표지석이 새로 설치되어 있다. 

 

 

국망봉.

이름처럼 나라를 조망하는 그런 곳인데 오늘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화악산을 가지 못하는 대신 국망봉에서 화악산을 보여주기로 했는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린다.

잠깐 잠깐 시야가 트인다.

 

 

보고 싶었던 마루금들.

자루목이골 방향.

 

 

방금 전에 지나온 견치봉 방향.

우리 식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신로봉 방향.

능선에 등산로를 따라 하얀 눈이 곱게 깔려있다.

 

 

이름모를 봉우리까지.

 

 

우리가 올라왔던 능선 너머로 이동면 풍경.

 

 

후미팀한테 전화를 한다.

아직 견치봉 삼거리도 못 왔단다.

먼저 도착한 선두 3명이서 점심을 먹는다.

1시쯤 되어서 배도 많이 고프다.

 

점심을 먹고는 다시 후미팀한테 연락을 한다.

후미도 식사를 하고 있단다.

 

일단 정상에서 다른 식구들을 기다린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아 기다릴만 하다.

 

1150봉을 넘어오는 두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핑크빛 모자와 까만 모자.

우리 일행인가........ 하고 생각하는데 또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에 정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외돌개님과 하이디님을 만난다.

무척 반갑다.

 

 

정상에 도착하는대로 바로 인증 샷을 찍는다(13:30).

하도 배가 고파 식사를 하고 오셨단다.

5분도 되지 않아 정원량 집사님이 정상에 도착한다(13:33).

중간에 외돌개님이 주신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단다.

견치봉 삼거리에서부터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고........^^* 

 

 

1150봉 방향에서 누군가 또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 일행같은데 운무로 잘 분간이 되질 않는다.

잠시 후에 peace님이 국망봉에 도착한다.

 

 

후미팀과 함께 오다가 정상이 바로 코 앞이라는 말에 치고 올라오셨단다.

오다 보니까 꽤 멀더라고(13:47)*^^* 

국망봉 정상은 방공호다.

그야말로 전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먼저 도착한 선두팀이 방공호에 들어가서 후미를 기다린다.

미처 식사를 못한 peace님과 조금 부족하게 드신 정원량 집사님이 식사를 한다. 

 

후미팀한테 다시 연락을 한다.

지금 막 식사를 마치고 견치봉 삼거리를 향해 출발했단다.

아무래도 정상까지 오려면 1시간 가까이 걸릴 것 같다.

 

오늘 예정된 코스대로 산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원래 3코스로 올라와서 1코스인 신로봉지점으로 하산하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서 신로봉으로 하산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후미팀을 기다리던 선두도 더 이상 한기를 견디지 못해서 먼저 하산하기로 한다.

2코스로 내려가도록 하고는 혼자 남아서 후미를 기다린다.

 

점점 한기가 느껴져서 그냥 기다리기 보다는 후미를 마중나간다.

다시 1150봉을 지나 견치봉 삼거리로 향하는데 핸폰이 울린다.

먼저 하산하고 있는 아내가 경사가 무척 가파른데다가 발 디딜 곳도 만만치 않다고

그냥 안전자일 잡고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라고 알려준다.

고맙다*^^*

 

드디어 후미팀의 모습이 보인다.

이레장로님이 앞 서서 오고 계시고 그 뒤로 짱집사님과 나머지 식구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무척 반갑다.ㅎㅎ

 

 

람보님, 총무님, 석고상님.

해는 저물어 가는데 만사 태평이다*^0^*

 

 

후미팀과 함께 다시 국망봉을 향한다.

드디어 국망봉 정상이다(14:40).

 

 

짱집사님.

 후미팀 단체사진.

 

 

회장님과 함께 코스를 변경해서 선두가 내려간 2코스로 하산한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안전자일이 설치되어 있지만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미끄러지면서 내려간다.

이런 곳은 팔로 내려가야 하는데 우리 식구들은 아직 좀 미숙하다^^*

 

 

0.1톤의 짱집사님이 먼저 길을 낸다.

 

 

그렇게 낸 길을 나머지 식구들이 따라서 내려갔다.

 

 

그렇게 내려들 가느라고 이런 예쁜 모습들을 제대로 보기나 했는지....

신로령. 

 

 

신로령 너머 가리산, 도마치봉 방향.

 

 

국망봉 정상에서 거의 눈썰매를 타다시피 국망봉 대피소까지 내려온다.

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원기회복해서 다시 하산한다.

선두팀은 거의 다 내려갔단다.

 

 

대피소에서 임도까지 내려가는 하산코스도 경사가 만만치 않다.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흰 눈으로 예쁘게 단장한 겨울나무.

 

 

오늘 하루종일 우울한 해가 떠 있다.

 

이제 가파른 내리막길을 다 내려왔다.

 

 

이정표에서 가리키고 있는 국망봉 2.7㎞가 거의 경사가 70도 정도쯤 되는 오르막이다.

2코스는 거리가 짧은 만큼 경사가 심하다.

 

임도를 따라 조금 가다보면 장암저수지가 나온다.

 

 

장암저수지를 향해 가는 일행들.

 

 

눈으로 곱게 단장된 잣나무 숲.

 

 

장암저수지에서 돌아본 국망봉 자락들.

 

 

막바지에 돌아본 국망봉.

오늘은 하루 종일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장암저수지 뚝방 위로 신로봉의 모습이 보인다(왼쪽 봉우리).

 

 

국망봉 휴양림 매표소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당초 예정된 코스로 산행시간 6시간을 예상했었는데

폭설로 인해 산행속도가 많이 지체되어져서 코스를 변경해서 하산했음에도 더 오래 걸렸다.

그래도 함께 한 식구들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산행 내내 함께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나저나 우리 식구들의 산행속도는 언제쯤 빨라질 수 있을런지.....

올 한 해 숙제거리다............^^*

 

◆ 산행코스 : 국망봉 등산로 안내판 - 460봉 - 견치봉 삼거리(1130봉) - 국망봉(1168m)

                   - 대피소 - 장암저수지 - 휴양림 입구(약 10㎞)

 

◆ 산행시간 : 6시간 40분(산행인원 1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