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독박골~향로봉~포금정사~비봉~청수동암문~중성문~산성입구(100213)

2010. 2. 14. 16:48등산/북한산

 

갑작스럽게 출근할 일이 생겨서 산방식구들과 함께 약속된 산행을 하지 못하고

느즈막히 아내와 둘이서 모처럼 오붓하게 산행을 한다*^^*

 

그제부터인가 서울에는 눈비가 섞여 내렸는데 날이 포근해서 쌓이지는 않았다.

아침에 북한산에 올라간 산방식구들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북한산은 어제, 그제 내린 눈이 아주 멋지게 쌓여 있다고 한다.

내심 기대를 하고는 불광역에서 아내를 만나 독박골로 향한다.

햇살이 아주 봄날이다.

 

 

오늘 들머리는 용화탐방지원센터, 독박골이라고 하는 곳이다.

주인 없는 까치집이 쓸쓸해 보인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 둘이서만의 산행이라 그냥 아무데고 발길 닿는데로 간다.

쪽두리봉으로 향하지 않고 5부 능선을 우측으로 돌아나간다.

넓직한 마당바위가 나온다.

산행시작하자마자 점심부터 먹는다.

시간이 1시가 넘어서 출출하다^^*

 

 

식사하는 장소에서 건너다 보이는 산등성이가 눈으로 아주 예쁜 모습이다.

 

식사를 하고는 역시 발길 닿는데로 간다.

가능한 5부, 6부 능선으로 돌아서 나간다.

햇살이 잘 드는 곳은 눈이 녹아 질척거렸지만 다른 곳들은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다.

푹푹 빠지는 느낌이 좋다.

지난 주말 북한산 산행을 하면서 북한산은 이제 겨울산행이 끝났다부다 했었는데......^0^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 북한산의 멋진 설경을 똑딱이로 담는다.

비봉 남릉 너머로 보현봉에서 이어지는 사자능선이 멋진 설경으로 다가온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늠름한 향로봉과 비봉, 잉어바위 역시 아름답다.

 

향로봉.

히말라야의 멋진 봉우리를 연상케 하는 모습.

 

오늘따라 왠지 왜소해 보이는 비봉과 잉어바위.

향로봉이 너무 늠름해 보여서이리라.

 

보현봉과 사자능선을 땡겨 본다.

자연휴식년제 구간이라 갈 수 없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저 멀리 북악스카이웨이까지.

정말 멋진 설경이다.

 

희미하게 남산도 눈에 들어오고.

 

향로봉, 비봉, 보현봉이 하나의 앵글에 잡힌다.

하늘도 파아랗고.

 

향로봉의 위용을 한번 더 담는다.

사실 그리 웅장하다거나 아름다움을 별로 느끼지 못했었는데

눈이 살짝 덮혀있으니까 오늘따라 훨씬 늠름해 보인다.

 

설화가 만발한 북한산.

 

향로봉을 우회해서 바로 비봉 주능선으로 향하지 않고 약간 우회로로 들어섰다.

예전에는 자주 다니던 코스였는데 이곳도 지금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금 늦은 시간인데다가 아내와 단 둘이서의 오붓한 산행이라 오랜만에 코스를 이탈해 본다.

통제하는 코스이긴 하지만 눈 위에 산님들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간간이 마주치는 산님도 있고.

 

 

한적한 포금정사지가 나온다.

적막감이 감돈다.

 

포금정사지를 돌아 나와 비봉을 향해 오름질을 한다.

잉어를 잡으러 갈 때마다 가는 코스다.

눈만 없었다면 오랜만에 잉어를 잡으러 가는건데........ 조금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비봉을 향해 올라간다.

 

핸폰이 울린다.

아침에 올라간 산방식구들이다.

모두 하산해서 귀가하는 중이란다.

아내와 함께 또 부지런히 걷는다.

 

 

물개바위에 눈길 한번 주고.

 

비봉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에 올라섰는데도 바람도 없다.

 

 

시야가 탁 트이면서 북한산 총사령부가 눈에 들어온다.

 

사모바위, 나한봉, 상원봉, 문수봉의 멋진 모습도 보이고.

 

해발이 높아질수록 설경이 멋지다.

승가봉 능선이 눈길을 땡긴다.

 

사모바위 사면으로 보현봉을 한번 더 담는다.

 

의상능선 너머 북한산 총사령부의 모습.

우측 나월봉에서 내려서서 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곳이 부왕동암문이 있는 곳이다.

 

승가봉 직전에서 통제구간인 승가봉 지능선으로 들어선다.

산님들의 발자국들이 찍혀있다.

 

돌아보니 눈꽃 너머로 사모바위와 비봉의 모습이 들어온다.

 

승가봉 지능선을 거쳐 삼천사 계곡쪽으로 내려가려했는데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등로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반대편에서 오고 있는 산님을 보고 그리로 향하는데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다.

눈 아래로는 얼음도 얼어있고.

 

다시 후퇴해서 돌아 나간다.

전혀 무리할 필요 없으니까^^*

 

 

돌아나오면서 보니 승가봉도 무척 예쁜 모습을 하고 있다.

 

인수봉까지 살짝 고개를 드러낸 북한산 총사령부를 한번 더 담는다.

역시, 멋있는 것은 조금 떨어져서 봐야 더욱 멋있어 보인다는 말을 생각하면서^0^

 

사모바위에서 이어지는 응봉능선.

 

승가봉에도 그렇고 통천문에도 안전자일을 설치해 놓았다.

겨울에는 군데군데 얼어있어 초보자는 조금 겁을 먹을 수 있는 코스다.

 

 

통천문 코끼리 바위.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다.

 

통천문에서 보니 보현봉과 사자능선이 더욱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청수동암문을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눈이 덮혀 있어 오히려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오백 걸음을 올라가면 바로 청수동암문이다.

아내와 함께 한번에 올라가기로 하고 열심히 오른다^^*

 

 

간간이 돌아보니 예쁜 겨울나무들의 모습이 보인다.

 

드디어 청수동암문.

해발 700미터 가까이 되는 곳이라서인지 상고대가 보인다.

 

상고대가 만발한 문수봉.

 

청수동암문 위의 소나무가 힘겨운 모습으로 눈을 이고 있다.

 

이런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니......... 행운이다^^*

 

청수동암문에서 산성입구로 하산한다.

하산길 역시 너무 예쁘다.

 

 

쌓인 눈으로 나무계단이 보이지 않는다.

 

늘 그렇듯이 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를 카메라로 담을 수 없어 안타깝다.

 

하얀 눈이 쌓인 계곡이지만 흐르는 물소리가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중성문을 지나면서 돌아본 노적봉.

역시 늠름한 모습으로 다가선다.

 

용학사 부근에서 봉고차를 타고 하산하려고 했는데 눈때문에 운행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할 수 없이 오랜만에 계곡길을 따라 산성입구로 걸어 내려간다.

 

 

하얀 눈이 곱게 쌓인 북한산 계곡.

 

거의 다 내려와서 바라본 원효봉은 봄이 성큼 다가와 있는 듯 하다.

원효봉을 언제 올랐었더라........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행코스 : 독박골(불광동) - 쪽두리봉 안부 - 향로봉 - 포금정사지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통천문 - 청수동암문 - 태고사 - 산성입구

 

◆ 산행시간 : 4시간 10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