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을 전해야겠습니다.

2008. 12. 9. 09:39자유게시판/일상에서...

 

 

어제 저녁에 아내와 함께 오랫만에 시내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뉴스와 신문을 통해 서울광장에 성탄트리가 점등이 되었고

연말을 맞아 곳곳에 멋진 야경을 설치해 놓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구경삼아 시내에 나갔었습니다.

 

직행 좌석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내린 우리는

먼저 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식당엘 들렀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나무와 벽돌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걸어서 서울광장으로 갔습니다.

 

서울광장을 가기전 먼저 청계광장을 보았는데 의외였습니다.

화려한 조명을 기대했었는데 오히려 캄캄하고 텅 빈 광장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는 루미나리에를 설치해 놓아서 아주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었는데 무척 아쉬웠습니다.

 

성탄트리가 점등되었다는 서울광장 역시 썰렁했습니다.

아직 제대로 트리가 완성되지 않았는지

아래쪽 일부에만 불이 들어와 있고 위쪽은 크레인을 타고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프라자 호텔 정문 앞에 설치해 놓은 송년 트리가 예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서울광장에는 12일 개장을 앞둔 스케이트장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롯데호텔 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곳은 작년과 같이 아름답고 화려한 조명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성탄과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롯데 호텔을 지나 롯데 백화점 방향으로 갔는데 여기도 별로였습니다.

 

명동을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명동이라서인지 사람들은 많았지만 활기가 없어 보였습니다.

 

남산셔틀버스를 타고 남산 타워에 올라갔습니다.

엔화 강세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다고 하더니

여러 대의 관광버스에서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 야경 역시, 우울 그 자체였습니다.

현재의 경제 난국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남산 셔틀버스를 타고 남대문으로 내려와서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직행 좌석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즐거운 데이트를 하려고 모처럼 시내 나들이를 했었는데

마음 한 구석이 왠지 아팠습니다.

 

겨울입니다.

어제 롯데 호텔 근처 지하도를 건너는데 많은 노숙인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날씨가 추운 것 못지 않게 마음이 추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이 겨울을 건강하고 따뜻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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