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비봉남릉~비봉~문수봉~의상능선(080301)

2008. 3. 1. 22:56등산/북한산

 

오늘은 지난 주에 가려다가 가지 못한 비봉 남릉을 오르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로 불광역까지 와서는 다시 버스를 타고 구기동 이북5도청 앞으로 갔다.

이북5도청에서 위로 오르다보면 개구멍을 통해 비봉남릉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번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해서

다시 내려오다가 삼각산 헤림정사 방향으로 올라가서 승가공원지킴터로 들어갔다.

 

▼ 들머리 - 승가공원지킴터.

 

승가공원지킴터길은 승가사까지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콘크리트 포장길을 벗어나 왼쪽으로 작은 등산로가 나있다. 그곳으로 오르면 비봉 남릉으로 오를 수가 있다.

 

▼ 왼쪽으로 난 좁은 등산로로 오르면 비봉 남릉 구간을 오를 수 있다.

 

왼쪽으로 꺽어 들면 조금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지만 그리 길지 않은 오르막이다.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커다란 바위를 만나게 된다. 서등암장이라고 바위를 타는 사람들이 자일을 이용해서 수직으로 하강하는 그런 바위이다.

 

▼ 서등암장 바위.

 

서등암장을 우측으로 돌아서 오르면 비봉 남릉중 1봉을 오르게 된다.

비봉 남릉은 비봉을 오르기 전에 3개의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1봉과 2봉은 확실하게 들어나는 봉우리이지만 3봉은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게 되는 그런 바위이다.

서등암장을 우측으로 돌아 1봉에 오르니 두분의 산님이 먼저 자리를 잡으시고 말씀을 나누고 계신다.

 

▼ 비봉 남릉중 1봉.

 

1봉에 올라 주변을 조망해 보고 근처의 바위들을 열심히 관찰하였다.

1봉 주변에는 미이라바위라고 불리워지는 바위가 있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상에서 미이라바위로 쓰여지고 있었다.

산에 있는 수많은 봉우리에 다 이름이 있을 수가 없을테니까 누군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하면 그게 바로 그 바위의 이름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바위는 사람들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른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봉우리들은 대부분 정확한 이름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봉우리들도 많이 만날 수가 있다.

 

▼ 일명 미이라바위......... 우측 옆으로 멀리 쪽두리봉이 보인다.

 

1봉을 지나 2봉으로 향했다.

2봉은 로보트바위(트랜스포머 바위)라고도 불리고 비누 바위라고도 불린다.

아무래도 비누바위 보다는 로보트바위가 훨씬 어울리는 그런 바위이다.

2봉을 오르는 코스는 두가지가 있다. 왼쪽으로 돌아서 뚱땡이 검문소를 지나는 방법과 우측으로 돌아서 약간의 릿지를 해야 하는 방법이다.

초보자는 주로 왼쪽으로 돌아 가지만, 우측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조금만 주의하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그런 코스였다.

발을 디딜 수 있는 곳과 확실하게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바위에 홈을 파 놓아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오르니까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었다.

 

▼ 비봉 남릉 2봉........ 일명 로보트바위(트랜스포머 바위)

 

▼ 로보트바위 뒷쪽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코스...... 나무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남릉 2봉을 지나 3봉을 향했다.

3봉은 앞에서 설명한대로 그냥 지나가는 등산로중에 있다. 그래도 바위가 조금 솟아있어서 3봉으로 쳐주는 모양이다.^^*

 

▼ 남릉 3봉.

 

3봉을 지나서 잉어슬랩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오르려고 생각했었는데 잉어슬랩을 오르려면 왼쪽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비봉 남릉코스에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탕춘대쪽에서 포금정사방향으로 능선을 횡단하다가 잉어슬랩을 올라야 하는 것 같았다.

일단, 잉어바위로 접근하였다. 잉어바위는 이름 그대로 잉어의 모습을 닮은 그런 바위이다. 비봉 바로 앞에 있다.

 

▼ 잉어바위.......... 맨 위에 얹혀져 있는 바위가 잉어 모양이라서 붙은 이름인 것 같다.

 

잉어바위 바로 아래에서 우측으로 돌아서 잉어바위를 올랐다.

처음 올라가는 바위라서 약간의 고도감과 자세가 좀 불안정하기는 했지만 몇 차례 오르고 나면 익숙해지리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였다.

잉어바위에 올라보니 또 다른 조망을 관찰할 수가 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바위엘 오르는 모양이다.

골짜기나 능선을 따라 산행하다 보면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런 경치를 바위에 오르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잉어바위에서 주변을 조망해 보고는 다시 내려가서 이제 비봉으로 접근하였다.

 

비봉은 그동안 향로봉쪽에서 오다가 올라오기도 해 보고, 사모바위쪽에서도 올라와봤는데 오늘은 굴통릿지라는 코스를 처음으로 오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잉어바위에서 본 굴통릿지는 처음 올라가는 코스이지만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 비봉 굴통릿지 코스........... 아래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 옆으로 난 골짜기를 따라서 맨 꼭대기 구멍이 있는 곳으로 오른다.

 

굴통릿지 초입에 붙으려고 하는데 옆에서 식사를 하시던 산님들이 코스가 까다로우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초행이니까 조심해서 붙었다.

홀더와 딛는 곳이 안전하게 있기는 했지만 처음 올라가는 코스라서 오른손으로 잡아야 할지, 아니면 왼손으로 잡아야 할지 조금 어설펐다.

그래도 천천히 조심해서 오르니까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었다.

중간에서 앞서 올라가신 산님을 만났다. 사과를 드시면서 잠깐 쉬는 중이셨는데 굴통릿지코스가 비봉을 오르기 가장 편한 코스라고 말씀을 하신다.

초행이라고 했더니 어떻게 올라가라고 설명을 해 주시고는 제대로 올라가는지 또 조금 올라와서까지 봐 주신다. 고마운 분이다.^^*

굴통릿지를 무사히 올라오니까 바로 눈앞에 진흥왕순수비가 보였다. 바로 비봉 정상으로 나오는 코스였다.

 

▼ 사진에 보이는 구멍으로 나오면 굴통릿지를 다 올라온 것이다.

 

▼ 그리로 나오니까 바로 진흥왕순수비(모형)가 눈에 들어왔다.

 

비봉에는 해가 들지 않는 곳에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좀 남아 있었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단체로 온 사람들이 힘들게 올라오고들 있었다. 등산화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올라온 모습들이 조금 위험해 보였다.

 

사모바위 주변은 오늘도 역시 많은 사람들로 복잡하였다.

3월 1일인데다가 날씨도 아주 포근해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다. 단합대회 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이고.............^^*

일단 문수봉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승가공원지킴터에서 비봉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코스인데 오늘은 코스를 공부하면서 오느라고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었다.

 

문수봉 초입에 도착하니까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안전난간을 설치한 이후로 오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진데다가 오늘처럼 날이 포근해서 바위위의 눈이 녹으면서 물이 흐르고 있어서 다소 지체가 되었다.

자주 오르던 바위라서 지체되어 있는 곳을 피해서 다른 쪽으로 앞서 올라갔다.

 

▼ 문수봉 정상........ 언제나 늠름한 모습이다.^^*

 

문수봉 아래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사후에 문수봉을 올라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내려가려고 하였는데 문수봉 반대쪽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내려가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올라왔던 곳으로 내려와서 우회하는 코스로 돌아갔다.

북한산의 북쪽 사면쪽은 해가 들지 않아서 아직도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의상능선으로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쌓인 눈을 보고는 잠시 갈들을 했으나 계획했던대로 내려가기로 하고는 의상능선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수봉에서부터는 아이젠이 필요했다. 아이젠을 하고는 나한봉 방향으로 향했다.

의상능선은 북한산 등산코스중에서 겨울에는 아주 까다로운 코스중 하나이다.

해가 들지 않는 곳이 많기때문에 늦게까지 눈이 얼어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다가 경사도 만만치 않아서 힘이 드는 코스이다.

그래도 자주 다니던 곳인데다가 아이젠도 있고해서 자신있게 나아갔다.

 

나한봉, 나월봉을 지나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그리고 의상봉까지 한숨에 달려왔다.^^*

의상능선은 역시 곳곳에 얼음이 얼어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고 체력소모도 많았다.

아이젠이 준비되지 않은 산님들은 4월까지는 의상능선을 피해서 다른 코스로 오르는 것이 좋을 둣 하다.

▼ 용출봉.

 

▼ 의상봉........... 비둘기 한마리.

 

의상봉에서 백화사로 내려갈 수도 있고 산성입구로 내려 올 수도 있는데 나는 산성입구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 날머리 - 산성입구 탐방안내소.

 

오늘 산행은 계획한대로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올라가 본 비봉 남릉과 잉어바위, 비봉 굴통릿지......... 아주 재미있는 코스였다.

익숙해 질 때까지 몇 차례 계속해서 비봉 남릉코스를 이용해서 비봉에 오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 산행코스 : 승가공원지킴터 ~ 비봉남릉 ~ 비봉 ~ 문수봉 ~ 의상능선 ~ 산성입구 탐방지원센터

◆ 소요시간 : 5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