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삼천리골~응봉능선~사모바위~향로봉~탕춘대능선~녹번역(080223)

2008. 2. 23. 19:10등산/북한산

 

어제는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덥더니 밤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함께 가기로 한 일행들과 구파발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여서 8시 15분경 집을 나섰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모처럼 교회 집사님들과 함께 가기로 하였는데 날을 참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구파발역에 도착하니까 5분전 9시다.

조금 있으니까 이영배 집사님 내외분들이 오시고, 이어서 정원량 집사님 내외분이 도착하였다.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을 해서 704번 버스를 타고 삼천리골 입구에서 하차하여 삼천리골 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오늘 동반산행하는 여자 집사님들이 산행 경험이 많지 않아서 나름대로 편안한 코스를 잡는다고 생각한 것이 응봉능선이었다.

언제나 처음 동반산행을 하게되는 경우에는 응봉능선으로 안내를 하게된다.

응봉능선은 초행자들에게는 다소 힘이 들지도 모르지만 그리 위험하지 않으면서 바위도 즐기고 주변 경관도 살피면서 산행할 수 있는 그런 코스이다.

 

▼ 들머리 - 삼천리골 탐방지원센터.

 

삼천리골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우측으로 계곡을 따라 조금 가다가 다시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서 가다보면 진관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사거리를 만난다.

응봉능선은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서 올라가야한다.

처음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어서 워밍업이 덜 된 상태라 약간 힘이 드는 곳이다. 언제나.

오늘도 함께 한 집사님들이 조금 힘들어 하신다.^^*

쉬엄쉬엄 올라서 1차 쉼터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무척 차가워서 따뜻한 커피로 몸을 덮히고 봉우리에 올라 기념사진도 찍었다.

 

▼ 1차 쉼터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 의상능선 너머로 백운대를 배경삼아.

 

오늘은 기온은 그리 차지 않았는데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불아서 체감온도가 아주 차게 느껴졌다.

차가운 바람을 헤치면서 사모바위를 향해 계속해서 꾸준히 올라갔다.

처음 오르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아프시다고 하신 집사님께서 커피를 마시고 몸을 조금 데워서인지 잘 따라 오신다. 조금 걱정했었는데............ㅎㅎㅎ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이곳만 오르면 거의 다 오른 셈이다.

오르막이 다소 가파랐지만 안전난간 덕분에 모두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 안전난간을 붙잡고서 조심조심...............^^*

 

 

▼ 올라서서 의상능선과 북한산의 주봉을 배경삼아.

 

이제 바위길로 재미있는 구간만 지나면 바로 사모바위이다.

돼지머리 바위도 지나고.......... 악어 등날도 지나고............. 엉덩이로도 지나고......^^*

 

▼ 돼지머리 바위.

 

▼ 아내가 시범을 보입니다.

 

▼ 나는 엉덩이로 내려간다.......ㅋㅋ

 

바위구간을 지나서 사모바위 가기 전에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조금 이른 식사를 하였다.

컵라면과 김밥, 과일, 쵸코파이 등으로 점심을 먹고는 사모바위로 향했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는 사모바위 주변이 오늘은 날씨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조금 일러서인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주변에 있는 산님에게 부탁해서 사모바위를 배경삼아 단체사진을 찍었다.

 

▼ 사모바위에서.

 

사모바위에서 비봉방향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비봉 정상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 모형을 구경하려고 비봉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국립공원 직원이 통제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 전에는 향로봉을 통제하더니 오늘은 비봉을 통제하는 모양이다. 도대체 어디로 다니라고 하는 것인지.............ㅎㅎㅎ

 

비봉을 우회해서 관봉엘 올랐다.

관봉에서 우리가 오늘 지나온 응봉능선과 비봉, 그리고 지난 주에 갔었던 비봉 남릉을 휘돌아 보았다.

그리고는 향로봉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국립공원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약간 까다로운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일행들과 함께 향로봉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 관봉에서. 뒤에 가까이 보이는 능선이 오늘 우리가 올라온 응봉능선이다.

 

▼ 관봉에서 비봉을 배경삼아.

 

향로봉 구간은 오늘처럼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몸의 중심을 잡기가 까다로운 구간이다.

다행히 오전에 심하게 불던 바람이 오후가 되면서 조금 잦아진 듯 하였다.

함께 한 일행들 모두 향로봉이 초행이라 다소 긴장이 되기는 하였지만 서로 협력해서 조심스럽게 향로봉 구간을 무사히 지나왔다.

 

▼ 향로봉구간.

 

 

향로봉을 무사히 내려와서는 탕춘대능선 방향으로 향했다.

탕춘대는 세조가 풍류를 즐기기 위해 산봉우리에 만들었다는 곳이란다.

탕춘대능선은 거리가 만만치 않게 길지만 등산로가 꼭 동네 뒷산 산책길과 같이 아주 넓고 편안한 곳이다.

산행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과 동반산행을 하게 된다면 탕춘대능선 코스를 권해주고 싶다.

 

▼ 탕춘대 공원 지킴터를 알리는 이정표........ 공원 지킴터를 지나고서도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한다.

 

탕춘대성곽 옆으로 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계속해서 내려왔다.

이렇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내려가다가는 잘못하면 홍제동 방향까지 가기가 쉽다.

탕춘대성곽에 있는 아래와 같은 문으로 빠져나가야 녹번역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다. 

 

▼ 녹번역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탕춘대성곽에 있는 이 문으로 나와야 한다.

 

성곽에 있는 문을 빠져 나와 20분 정도 더 걸어서 녹번동 대림아파트 뒤쪽으로 하산하면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 날머리 - 녹번동 대림아파트 뒤.

 

◆ 산행코스 : 삼천리골 탐방지원센터 - 응봉능선 - 사모바위 - 비봉(우회) - 관봉 - 향로봉 - 탕춘대능선 - 녹번역

◆ 산행시간 : 4시간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