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8. 16:44ㆍ등산/북한산
오늘은 직장 동료들과 함께 북한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느즈막히 집에서 나와서 구파발역 인공폭포 앞으로 향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9시 30분에 일행들을 만나기로 하였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서 구파발역 주변이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한산하였다.
부지런한 산님들은 이미 다 빠져 나가버린 모양이다.ㅎㅎㅎ
정시에 모두 모여서 바로 버스를 타고는 북한산 산성입구로 향했다.
오늘은 원효봉 릿지를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하기로 계획하였다.
함께가는 일행 모두가 원효봉 릿지는 초행이라서 다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몇 차례 함께 산행한 경험으로 미루어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 땀바위 대슬랩을 오르고 있는 일행들......... 처음 오르는 사람들은 종아리가 뻐근한 그런 코스이다.
조심스럽게 땀바위를 오른 우리 일행은 땀바위 정상에서 잠시 쉬고는 바로 스트라이프 바위로 향했다.
물 흐른 자국이 검게 바위에 남아 있어서 산님들끼리 스트라이프 바위라고 부르는 바위이다.
스트라이프 바위는 방금 전에 올라온 땀바위보다는 짧은 슬랩이지만 경사는 조금 더 심한 편이다.
역시 초행인 일행들과 함께 조심해서 올랐다. 사실 원효봉 릿지 코스는 여러번 오른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늘 주의를 해서 올라야 하는 코스이다.
◆ 스트라이프 바위를 오르고 있는 일행들............. 등산화를 갖추고 주의해서 오르면 초보자도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
스트라이프 바위를 올라 우측으로 조금 더 가서는 7~8미터 정도의 슬랩을 올라 경사진 바위를 횡단해야 하는 구간이 나온다.
경사진 바위를 오를 경우, 똑바로 올라가는 것보다 횡단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고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똑바로 올라갈 경우에는 약간 미끄러져도 다시 자세를 잡고 올라갈 수가 있지만 횡단할 경우에는 미끄러지면 자세를 바로하기가 아주 고약한 곳이다.
딛는 발과 바위 중간중간의 홀더를 확실히 확보하고서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옮겨야한다.
◆ 조심스럽게 바위를 횡단하고 있는 일행............ 초행인데도 잘들 따라온다.^^*
이 구간을 통과하고 나면 고도감을 느끼는 그런 구간은 거의 지나온 셈이다.
이제부터는 전신의 힘을 이용해서 올라야 하는 그런 코스가 몇 군데 남아있다.
원효봉 릿지의 또 다른 맛은 오르면서 의상능선의 멋진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오르는 상원사코스나 시구문 코스는 주변의 경관을 볼 수가 없어 매우 답답한데 릿지를 하게되면 다소 위험한 점은 있으나 멋진 경치를 구경할 수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위험스러운 릿지를 권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모두가 다 자기 취향대로 산을 오르는 것이니까.
바위를 조심스럽게 돌아나가고, 또 위로 치고 올라가고, 싸이즈가 짧아서 조금 힘이 드는 그런 코스 몇군데를 지나 원효봉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하였다.
◆ 원효봉 정상 직전.......... 뒤로 보이는 바위를 올라야 한다.
◆ 조심스럽게 오르고 있다......... 초행자의 경우 위험하다고 우측으로 보이는 바위 틈으로 몸을 밀착시키게 되는데, 그럴 경우 오히려 오르기가 불편하다.
◆ 원효봉 정상 photo-zone......... 왼쪽부터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원효봉 정상에서 잠깐 기념촬영을 하고는 염초능선으로 향했다.
염초능선은 북한산의 공룡능선이라고 불리워지는 곳이다.
원효릿지~염초능선~파랑새능선~백운대~만경대로 이어지는 릿지능선을 일명 북한산의 공룡능선이라고들 한단다.
2년전까지만해도 열심히 따라 다녔었는데 염초봉 입구에서 국립공원 직원이 보초를 서면서부터 발길을 삼가고 있는 곳이다.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그런 코스이다.
염초직벽앞에서 우측 밴드길을 따라 설인야영장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설인야영장 옆 마당바위에서는 염초능선을 포함한 백운대와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까지 한 앵글에 잡을 수 있는 아주 멋진 지점이다.
대부분 이곳에서 식사를 하곤 한다. 오늘도 설인야영장에서는 어느 동호회 회원들이 시산제를 드리는 모양이다.
시루떡에 막걸리, 과일 등을 차려 놓고 절을 하고 있다. 올 한해 무탈하게 산행하게 도와줄 것을 북한산 산신령께 비는 모양이다.^^*
우리는 조금 더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설인야영장에서 아래로 내려가다가 염초봉 8부능선을 휘돌아 나가면 약수암 쉼터로 나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너무 아래로 내려가면 그냥 하산하는 길이 되고, 또 너무 올라치면 염초3봉을 지난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적당한 지점에서 건너편 능선을 향해서 골짜기를 건너 우측으로 돌아나가야 한다.
약수암 쉼터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컵라면과 샌드위치, 김밥, 잡곡밥............... 등등.
준비해 온 양식을 점심때 모두 먹어치워 버렸다. 이제 귤 몇 개와 쵸코렛, 사탕만을 가지고 아직도 많이 남은 오늘의 산행 코스를 가야한다.^^*
식사를 마치고는 위문으로 오르는 코스로 가지 않고 계곡을 건너서 노적봉 안부를 거쳐 노적봉 갈림길로 올라갔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깔딱고개지만 날씨가 찬 겨울에는 한숨에 오를만한 그런 코스이다.
겨우내 해가 들지 않아서 가장 오랫동안 눈이 남아있는 그런 코스지만 얼어있지 않아서 아이젠 없이도 충분히 오를만 하였다.
노적봉 갈림길에서부터는 북한산 주능선을 타고는 대동문으로 향했다.
◆ 동장대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모습......... 가운데 움푹 파인 곳이 대남문이고 가장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보현봉이다.
◆ 대동문 직전 성곽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주봉들........ 왼쪽 끝 동장대, 중간에 노적봉, 우뚝 솟은 백운대, 만경대, 대포알 같다는 인수봉.
대동문 주변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동문에서부터는 산성주능선을 타지 않고 우측으로 8부 능선을 타고 휘돌아가는 코스를 택했다.
눈이 제법 쌓여 있어서 발에 밟히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아이젠을 하지 않고도 조금만 주의하면 산행하기에 별로 무리가 없었다.
◆ 대성문에서.
보국문과 대성문을 지나 이어서 대남문으로 향했다.
벌써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이 넘어서고 있었다. 대남문을 통과하여 문수봉을 향했다.
오늘 예정된 코스는 비봉까지 가서는 비봉 남릉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비봉 남릉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코스인데 지난 주 탕춘대 능선으로 산행하다가 산세가 좋아서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코스이다.
인터넷에서 열심히 공부해 가지고 오늘 처음으로 맛을 보러 가는 곳이다. 다소 설레이는 마음으로.ㅎㅎㅎ
◆ 문수봉에서........... 옆으로 기도바위(기도하는 손 모양)가 보인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문수봉을 내려서서는 통천문과 승가봉을 지나 사모바위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인지 평소와같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바로 코앞에 있는 비봉으로 향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길을 찾아서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봉 남릉 방향으로 접어드는데 한무리의 산님들이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전문장비를 갖춘 7~8명의 산님들이 앞서 가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따라붙었다.
인터넷에서 공부한 바로는 비봉의 굴통릿지라는 곳도 있고 잉어슬랩이라는 곳도 있고 했는데
전문 산님들을 따라 내려간 코스는 그곳들을 우회에서 바로 로보트바위(일명 트랜스포머 바위)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처음가는 곳이라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면서 접근하는데 전문 산님들께서 그냥 내려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로보트바위를 우회해서 뚱땡이 검문소라는 곳으로 갔다.
◆ 로보트바위에서............ 전문 산님들은 바위를 돌아서 아래로 내려가고, 우리는 다시 돌아나와서 우회하였다.
◆ 왼쪽으로 비스듬히 보이는 바위가 뚱땡이 검문소란다........ 검게 보이는 바위 아래로 좁은 길이 나 있어 그렇게 불려지는 모양이다.^^*
뚱땡이 검문소로 우회한 우리 일행은 다소 아쉬운 마음에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서 전문 산님들이 내려온 곳으로 가 보았다.
가서 열심히 바위를 탐색해 보니까 장비 없이도 얼마든지 내려설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충분하게 공부를 하고는 다음 기회에 먼저 올라가는 연습부터 하기로 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거의 6시간 가까운 산행으로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객기를 부리다가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을 사렸다.
로보트바위를 지나 좀 더 내려오니까 아까 앞서가던 전문 산님들께서 15미터 정도의 직벽 하강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바위는 장비없이는 내려갈 수 없는 그런 곳이다. 물론, 우회하는 코스는 어디든 있지만.
전문 산님들이 자일을 타고 하강하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보다가 돌아섰다. 욕심부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산길을 따라 내려오니까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가 나왔다. 다소 의외였지만 그 길 밖에 없어서 그냥 따라 내려왔더니 승가공원지킴터 라는 곳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 날머리 - 승가공원지킴터.
승가공원지킴터는 이북5도청 앞에서 구기분소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꺽어 들어서 조금 가면 나오는 곳이다.
처음 내려와 본 비봉 남릉 코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 번 산행 때는 비봉 남릉 코스를 오르는 것으로 등반을 시작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원효봉 ~ 설인야영장 ~ 약수암쉼터 ~ 노적봉 안부 ~ 노적봉 갈림길 ~ 문수봉 ~ 사모바위 ~ 비봉 남릉 ~ 승가공원지킴터.
◆ 산행시간 : 6시간 20분.
'등산 > 북한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삼천리골~응봉능선~사모바위~향로봉~탕춘대능선~녹번역(080223) (0) | 2008.02.23 |
---|---|
북한산 삼천리골~응봉능선~사모바위~향로봉~탕춘대능선~녹번역(080223) (0) | 2008.02.23 |
북한산(원효봉~문수봉~비봉남릉~승가공원지킴터080216) (0) | 2008.02.16 |
북한산(탕춘대~비봉~청수동암문~산성입구080209) (0) | 2008.02.09 |
북한산 탕춘대~비봉~청수동암문~산성입구(080209) (0) | 2008.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