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6. 18:01ㆍ등산/북한산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가운데 직장 동료와 만나기로 약속한 구파발역으로 향했다.
오전중으로 날씨가 개인다는 예보를 믿고 나섰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일단 나섰으니까 날씨가 개였으면 하는 바램을 하고는 지하철을 탔다.
다행히 구파발 약속장소에 도착하니까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늘에는 잔뜩 구름이 끼어 있었지만 오후부터 차차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믿고는 북한산으로 향했다.
원래 오늘 등반코스는 원효봉을 릿지로 올라서 노적봉 안부를 지나 산성주능선을 타다가
적당한 곳에서 하산하려고 했는데 어젯 밤에 내린 눈으로 바위가 위험할 것 같아서
원효봉을 릿지로 오르지 않고 북쪽 능선을 타고 원효봉 북문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산성입구에서 세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면 "서대문 은평 교장"이라고 하는 정류장이 있다.
그곳에서 하차하여 버스 진행방향으로 100여 미터 정도 가다보면 우측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그곳으로 들어서면 산성입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원효봉을 반대 방향에서 오르게 된다.
북측에서 원효봉을 오르는 코스는 한적한 오솔길처럼 되어 있어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어제 내린 눈으로 너무나 예쁜 모습들을 보면서 오를 수 있었다.
▼ 눈이 살짝 덮혀있는 소나무들 너머로 북한산의 주봉들이 보인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원효봉을 오르는데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면서 오르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오랫만에 오르는 코스라서 눈에 덮힌 코스를 잘 더듬으면서 북문을 향해 올라갔다.
북문까지 가는 동안 한사람의 산님도 만날 수 없었다.
간밤에 눈이 내리고 아침에도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가 오늘 오르는 코스는 워낙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코스라서 그런 것 같다.
▼ 원효봉 북문
원효봉 북문에서 상운사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간밤에 눈이 오지 않았다면 염초봉 방향으로 해서 약수암 쪽으로 갈까 했었는데
눈이 쌓여 있어서 바위를 가기에는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안전한 코스를 택해서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상운사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산성입구에서부터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오는 산님들과 만나게 된다.
백운대 방향으로 함께 오르다가 중간 쉼터에서 노적봉 방향으로 오르기로 하고는 우측으로 빠져서 골짜기를 타고 올랐다.
이 코스는 여러 차례 올라가 본 코스이기는 한데 갈 때마다 길을 잘 놓지는 곳이라서 굉장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다.
오늘도 길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잔뜩 긴장을 하고는 올라갔는데 결국 길을 놓치고 말았다.
원래부터 등산로가 희미한 코스인데 간밤에 내린 눈으로 완전히 하얗게 덮혀져 있어서 열심히 주의를 기울였지만 결국 코스를 잘못 택하게 되었다.
올라가다가 우리 앞을 딱 가라막은 바위 앞에서 우측으로도 좌측으로도 가지 못하고 다시 내려와서는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서 올라가니까 위에서 내려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디에서 내려오고 있는 거냐고 물었더니 백운대 방향에서 내려온다고 하였다.
결국 원래 계획했던 코스를 이탈했던 것이다.
▼ 하얀 눈으로 덮혀있는 계곡
할 수 없이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갔다.
눈때문에 많이 미끄러웠지만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어서 큰 불편없이 오를 수가 있었다.
위문 바로 아래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산성주능선으로 향했다.
이곳은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탓인지 그리 많지 않았다.
▼ 위문에서 용암문 방향으로 가다가....... 동반산행한 동료와 함께.
산성주능선을 타고 용암문을 지나 북한산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여러 명의 산님들이 대피소내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준비해 간 컵라면과 김밥으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산행을 하는 동안은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식사를 하는 잠깐 동안은 무척 추웠다.
서둘러서 점심을 먹고는 다시 대동문 방향으로 향했다.
대동문 주변에도 많은 산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산성주능선을 이용하지 않고 대동문에서부터는 우측으로 산허리를 트래바스해서 대남문으로 향했다.
눈이 쌓여 있었지만 아직 얼어있지 않았고 또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다.
보국문을 지나고 대성문을 지나 대남문에 도착하였다.
대남문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다.
▼ 대남문에서.
대남문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는 청수동암문으로 향했다.
대남문에서 바로 산성입구로 하산할 수도 있었지만 청수동암문에서 내려가는 코스가 참 좋은 코스라서 그리로 향했다.
여기도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눈 위에 먼저 내려간 산님들의 발자국들이 많이 찍혀 있었다.
산성입구까지 5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 노적사 아래 계곡.
산성입구까지 다 내려오지 않고 노적사 아래에서 지축역까지 운행하는 승합차를 이용해서 지축역으로 나왔다.
◆ 산행코스 : 서대문은평교장 - 원효봉(북측) - 노적봉 안부 - 용암문 - 북한산대피소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노적사
◆ 소요시간 :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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