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29. 18:09ㆍ등산/북한산
섬기는 교회에서 함께 찬양대 봉사를 하고 계시는 집사님들과 함께 송년산행을 했으면 하였는데 아무도 호응자가 없어서 아내와 함께 둘이서만 송년산행을 나섰다.
둘이서만 가는 길이라서 그리 서두르지 않고 집에서 나와 백석역 근처에서 컵라면과 김밥을 사가지고는 지하철을 타고 구파발로 향했다.
오늘부터 날씨가 무척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어서인지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구파발역에는 산님들이 별로 없었다.
주말에만 구파발에서 북한산성을 왕복 운행하는 주말맞춤버스를 타고는 산성입구로 향했다.
오늘은 송년산행이니만큼 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코스로 아내와 오붓하게 산행하기로 마음을 먹고는
산성입구에서 출발하여 대남문 방향으로 오르다가 우측으로 빠져서 청수동암문을 거쳐 산성주능선을 타고 탕춘대방향으로 하산해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은평구청 앞에 있는 백암순대국집에 들러서 순대국으로 뒤풀이를 하고 귀가할 생각이었다.
▼ 들머리 - 산성입구탐방지원센터.
▼ 들머리에서 바라본 원효봉, 만경대, 노적봉.
▼ 들머리에서 바라본 의상봉.
산성입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숲속 등산로로 5분쯤인가 가는데 갑자기 아내의 핸드폰이 울렸다.
"아, 네. 집사님. 안녕하세요. 옆에 같이 있는데요. 잠깐만 기다리세요."하며 아내가 전화를 건네준다.
"김학천 집사님..........." 전화기를 타고 갱상도 사투리가 전해진다. 백홍기 집사님이시다. 아니, 집사님께서 어쩐 일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시온까페에 들르셨다가 송년산행안내를 보시고는 그야말로 송년산행이라서 큰 맘 먹고 지금 막 집을 나서고 계시다는 전화였다.
그 때가 시간이 9시 50분쯤. 10시에 구파발역에서 모인다고 공지를 해 놓고는 왜 벌써 올라가고 있느냐는 말씀이시다.
산성입구 주차장으로 오시라고 하고는 아내와 함께 오던 길을 되돌아가서 따끈한 어묵으로 몸을 데우며 기다리고 있자니
10시 20분쯤 되어서 집사님 차량이 북한산 주차장으로 올라오시는 것이 보였다.
백집사님과 함께 셋이서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백집사님의 합류로 등반코스를 조정하였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았기 때문에 원점회귀산행을 할 수 밖에 없는 터라 노적봉으로 올라서 산성주능선을 타다가 다시 산성입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 노적봉을 배경삼아.
노적사를 좌측으로 돌아 노적봉을 오르는 코스는 가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길을 찾을 수가 없는 그런 코스이다.
등산로가 확실하게 드러나 있지도 않은데다가 경사가 심해서 오르기가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겨울에는 덥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백집사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오르셨다.^0^
▼ 노적봉을 오르다가 - 뒤로 보이는 바위가 노적봉이다.
노적봉을 오르다가 햇볕이 따뜻하게 들면서 바람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는 점심을 먹었다.
준비해 간 컵라면과 김밥을 셋이서 나누어 먹고는 따뜻한 물로 커피를 타서 마셨다. 약간 부족한 듯 했지만 아주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노적봉을 마저 올랐다.
▼ 노적2봉 정상에서....... 아~~~! 추워라. 백운대(왼쪽), 만경대(오른쪽)
노적봉은 산성입구에서 보면 커다란 바위봉우리 하나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1봉과 2봉으로 되어있다.
1봉은 인수봉과 같이 암벽등반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뒤쪽으로 돌아가면 약간 까다롭기는 하지만 장비없이도 오를만한 곳이고,
2봉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봉우리이다. 우리도 2봉에만 올랐다.
어제밤과 오늘 새벽에 아래쪽은 비가 내렸지만 산에는 약간의 눈이 내렸었다. 거기다가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바위에 그냥 얼어있어서 조심스러웠다.
▼ 삼각산의 주봉들 -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왼쪽부터)
노적2봉에서 북한산성 주능선으로 내려와서는 용암문 방향으로 향했다.
날이 흐리기도 했지만 심하게 황사가 끼어서 시야가 좋지 못했다. 일기예보로는 눈이 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왔는데 완전 꽝이었다.ㅎㅎㅎㅎ
북한산성 주능선은 언제나 산행하기에 참 좋은 코스이다.
힘들게 능선에 올라와서는 산책길과 같은 편안한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 북한산 산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 용암문에서.
용암문을 지나 계속해서 산성주능선을 타고는 북한산대피소, 동장대를 지나 대동문에 도착하였다.
대동문 주변 역시 언제나 산님들로 붐비는 곳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대동문을 넘어서 내려가면 우이동 아카데미하우스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우리는 대동문에서 산성입구 쪽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 동장대.
▼ 동장대 옆 북한산성 성곽.
▼ 노적1봉, 2봉, 만경대, 인수봉 - 왼쪽부터. 왼쪽의 낮은 봉우리 2개중 우측 봉우리가 오늘 올라간 노적2봉이다.
▼ 대동문 직전 전망대에서.
대동문에서 우측 산성입구쪽으로 방향을 잡아 10여분쯤 내려오다 보면 좌측에서 대남문으로부터 내려오는 산님들과 만나게 된다.
만나게 되는 지점에서 우측 태고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산성입구까지의 거리가 상당하다. 약 5킬로정도.
그래도 내리막길이라서 그리 힘들이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아직까지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어제와 오늘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았기때문에 등산로가 미끄럽지 않아서 무리없이 잘 내려올 수 있었다.
▼ 산성입구로 하산하면서 찍은 주변 계곡.
내려오다가 식당들이 몰려있는 곳을 지나면서 언제나 계곡탐방로를 이용해서 하산하는데 오늘은 백집사님이 그냥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자고 하시길래 그리로 내려왔다.
내려오던중 99부부구역식구인 박봉선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오후에 은평구 신사동에서 약속이 있으셔서 시간 맞춰서 산에 오시느라고 느즈막히 올라오신다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헤어졌다.
뜻밖의 장소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그것도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니라 반가운 교회식구였으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생각지도 않은 백집사님과 함께 금년도 송년산행을 할 수 있어서 무척 반갑고 좋은 날이었다.
하산해서는 예정대로 은평구청앞 백암순대국집에 들러서 무지하게 맛있는 순대국을 먹고는 백집사님 차를 타고 귀가하였다.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노적사 - 노적봉 - 산성주능선 - 용암문 - 북한산대피소 - 동장대 - 대동문 - 태고사 - 산성입구
◆ 소요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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