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무박산행(070704-070705)

2007. 7. 7. 16:59등산/지리산

 

7월 4일 23:00 원당역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7월 5일 새벽 4시가 넘어서 지리산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고양시 우정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아내와 나를 포함. 34명이 무박산행으로 지리산을 찾은 것이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주차장에서 시원한 배추된장국으로 아침을 먹고는 5시 10분부터 산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 들머리 - 백무동 주차장, 540m.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가

백무동에서 시작해서 장터목대피소를 거쳐 천왕봉을 오르는 코스와 중산리에서 시작해서 천왕봉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고 하였다.

우리 일행은 두 팀으로 나누어서 한팀은 백무동에서 하동바위를 거쳐 장터목대피소로 오르고,

다른 팀은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따라 올라 세석평전을 거쳐 촛대봉,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로 오르기로 하였다.

나와 아내는 한신계곡를 지나 세석평전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 한신계곡.

 

며칠 전에 내린 비로 한신계곡에는 많은 물이 소리도 요란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른 새벽시간이라서 그다지 덥지 않은 날씨였지만, 계곡물의 시원스러움으로 인해 세석평전까지 오르는데 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2시간여를 열심히 올라 세석평전(세석대피소)에 도착하였다.

 

▼ 세석 대피소.

 

세석대피소 앞에서 일행중 한사람이 밤새 얼려가지고 온 막걸리를 한잔 하고는 촛대봉으로 향했다.

세석대피소 주변은 철쭉군락지로서 아주 유명한 '세석평전'이라고 하는 곳인데 지금은 철쭉은 볼 수 없는데다가

산림이 많이 훼손되어 있어서 자연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어 먼 발치에서 카메라로 풍경을 담을 수 밖에 없었다.

 

큼직한 돌들이 깔려있는 등산로를 따라 능선을 걷다 보니, 저만큼 앞에 촛대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촛대봉은 멀리서 보면 꼭 용머리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이름을 왜 촛대봉이라고 했는지 의아했다.

걷기 불편한 돌 길을 걸어서 촛대봉에 도착하였다. 세석대피소부터 촛대봉까지는 지리산 주능선에 해당되기 때문에 경사도가 완만하였다.

 

▼ 촛대봉 - 1,703m.

 

촛대봉을 지나 연하봉으로 향했다.

촛대봉에서 연하봉 가는 길도 경사가 완만한 등산로였다. 단지 등산로가 돌들로 조성되어 있어서 발이 많이 피곤하였다.

 

▼ 연하봉 - 1,730m.

 

연하봉에서 장터목 대피소로 향했다.

장터목대피소는 해발 1,653m에 위치한 대피소인데 예전에는 이곳에서 장이 열리던 곳이라서 '장터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이 산꼭대기에서 무슨 장이 섰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 장터목 대피소 - 1,653m.

 

장터목대피소에서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새벽 5시 이전에 식사를 하고 올라와서인지 모두들 허기를 느꼈다.

서로들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는데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추워서 도저히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장터목대피소에는 전날 올라와서 산장에서 자고 일어난 젊은 친구들이 이제사 아침을 먹느라 조금 분주한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수를 보충하고는 제석봉을 향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제석봉으로 가는 구간은 고사목들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구간이었다.

알림판에 기재된 내용을 보니까 도벌꾼들에 의해서 고사목 군락지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고 한다.

그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고사목들을 도벌을 해 가는 모양이다.

 

▼ 장터목대피소에서 제석봉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고사목.

 

 

▼ 제석봉 - 1,808m , 뚜렷한 특징이 없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제석봉까지는 경사가 심한 돌길 구간이었지만,

고사목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면서 올라와서인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올라올 수 있었다.

제석봉엘 올라서니 저만큼 앞에 천왕봉이 보인다.

 

일행들은 많이 지쳐있었다.

산행을 한지 그리 많은 시간이 경과되지는 않았지만, 버스fh 밤새 내려오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체력이 많이 소모된 듯 하다.

나와 아내도 평소와 달리 몸이 무척 무거웠다. 그래도 함께 하는 일행이 있어 걸음을 재촉했다.

천왕봉까지는 이제 1.1킬로미터가 남았을 뿐이다.

 

열심히 걸어서 천왕봉 바로 아래에 도착하였다. 역시 어느 산이나 정상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것 같다.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천왕봉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먼저 통천문(通天門)이라는 바위가 앞을 딱 막고 버티고 있다.

이 길로 가면 과연 하늘로 갈 수 있는 것인가?

바위 우측으로 난 사다리길로 천왕봉으로 향했다.

 

▼ 통천문 - 1,814m.

 

지리산 천왕봉이 1,915m이니까 이제 고도로 따져서 100m 남았다.

힘들게 힘들게 돌계단을 밟고 올랐다.

손 닿을만큼 가깝게 보이는 천왕봉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점령(?)이 되어 있었다.

어느 회사에서 직원 단합대회를 온 모양이다.

 

드디어 천왕봉이다.

남쪽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다는 천왕봉. 드디어 아내와 함께 올라왔다. 처음으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 천왕봉 - 1,915m.

 

천왕봉은 북한산 백운대와 같이 특별한 봉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리산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우리민족의 기상이 발원된 곳이라고 되어 있다.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천왕봉에서는 기념사진만 찍고는 바로 하산길로 향했다.

하산은 중산리 방향으로 하기로 되어 있었다. 중산리 5.4킬로미터 라는 이정표가 우리를 안내한다.

 

중산리로 내려가는 코스는 그야말로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급전직하 길이다.

천왕봉 1,915m에서 중산리 620m 지점으로 내려가는 것을 상상해 보면, 상상이 되리라 생각된다.

모두들 무릎에 통증을 느껴가면서 끝이 없을것같아 보이는 길을 내려갔다. 그래도 내려가다보면 끝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내려오다 보니 드디어 끝이 보였다.

얼마나 반갑던지.............^^* 드디어 무박2일간의 지리산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 중산리 통제소 - 620m.

▼ 지리산 국립공원.

 

◆ 산행코스 : 백무동주차장 - 한신계곡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중산리(총 16.3km)

 

◆ 소요시간 : 8시간.

 

※ 산행사진은 산행앨범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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