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090516.무모한 산행......... 소중한 추억......^^*)

2009. 5. 17. 20:03등산/지리산

3월말부터 준비해온 지리산 바래봉 산행을 간다.

지난 월요일(11일) 주간 일기예보를 보니 주말부터 비가 내린다고 해서 열심히 기도를 했다.

5월 16일만큼은 제발 비가 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금요일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확인한 일기예보에 의하면 지리산 바래봉 주변에 비가 내릴 확률은 100%란다.

거기다가 천둥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린다고.

전라남도 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될 수도 있다고......

기왕이면 금요일 저녁부터 많이 내려서 내일 우리가 산행하는 동안 만이라도 비가 좀 덜 내렸으면 하는 맘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설레는 맘 때문인지 일찍 눈이 떠 졌다.

시계를 보니 3시 20분.

조금 더 자려고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일어나서 먼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해서는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기대와 달리 밤 새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모양이다.

전주와 광주 지방의 강수량이 1~2mm에 불과했다.

 

조금 걱정되는 맘으로 교회로 향한다.

오늘은 교회에서 모여서 6시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다.

새벽기도에 참석을 한 후 5시 35분쯤 교회 앞으로 나가니 몇몇 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다들 걱정스러운 마음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모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나오신 듯 하다^^*

총 35명이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날씨때문에 4분이 취소를 해서 31명이 가게 되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6시 10분에 지리산 정령치 휴게소를 향해 출발한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출발하기전 기도하시는 이레님.  

 

 

2시간 정도를 달려와 죽암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준비해 온 도시락을 설렁탕 등과 함께 먹는다.

6시간 이상의 산행을 위해서는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

비는 맞을만큼 내리고 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버스 앞유리에 부딪히는 빗줄기가 거세지는 듯 하다.

염려가 되었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하나님의 돌보심만을 믿고 가는 수 밖에^^*

 

 

5시간을 달려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했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 기간이라 많은 차량과 등산객들로 복잡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휴게소 주차장은 한산했다.

대형 관광버스는 우리가 타고 온 차 1대 뿐이다.

날씨 탓으로 많은 산악회가 산행을 포기한 모양이다.

한적해서 좋다.ㅎㅎㅎ

 

 

들머리........... 정령치 휴게소(해발 1,172m)

 

 

일단 화장실을 들르고 휴게소 안에서 우의 등을 챙겨 입는다.

화장실을 들러 나오는데 누군가 입산통제를 한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무슨 소린가 하고 회장님께 확인했더니 기상특보가 발효되어서 입산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도착직전 전화로 확인했을 때만해도 남원지역에 발효된 기상특보가 없었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다시 물었다.

관리사무소 쪽에서 그런 팩스가 왔단다.

지리산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중 어느 한 지역이라도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전 구간의 입산을 통제한다고 한다.

어떻게 안 되겠느냐고 얘기를 했더니 고리봉까지만 다녀오라고 하면서 입산을 허락한다.

고리봉까지 다녀오란 얘기는 조심해서 가라는 얘기다^^*

 

 

여기서 하마터면 발길을 돌릴 뻔 했다.ㅎㅎ

 

 

정령치휴게소 주차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빗줄기가 조금 굵어졌다.

그래도 다들 아랑곳하지 않고 소풍나온 듯한 즐거운 표정이다.

어디서 이런 무모함이 나오는 것인지^^*

 

 

일산세광교회 등산선교회 플래카드를 펼치고 단체사진 한 장!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서 오늘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에 참가한 인원을 4개조로 나누어서 조장 책임하에 조별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가장 먼저 4조가 출발을 한다.

4조는 내가 조장이다^^*

 

 

선등에 나서는 4조.

이 때만 해도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였다.ㅎㅎ 

 

1조와 2조, 그리고 5조는 아직도 준비중이다.

원래 5개조로 편성했었는데 3조는 해산시켰다.^^*

 

 

정령치휴게소 주차장에서 고리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아주 호젓한 산길이다.

그냥 마냥 걷고 싶어지는 그런 길이다.

저 앞에 보이는 고리봉에서는 하얗게 운무가 피어나고 있다.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총 9.4킬로미터다.

그리 긴 거리는 아닌데 산행을 마치고 나서 보니 무척 긴 거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게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우리 일행들이 줄 지어 간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그런 호젓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비가 내리는 중이라 산 냄새가 물씬 풍긴다.^^*

 

진짜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남편의 권유로 오늘 산행에 따라 나서신 최수정 집사님.

최 모, 박 모 집사님도 함께 가신다는 소리에 따라 나섰는데

막상 와 보니 자기만 왔다고 심한 배신감을 느끼셨다고........ㅎㅎㅎ

그래도 기왕에 나선 산행, 남편 집사님과 함께 즐겁게 시작하신다.

 

 

비가 오면 나타난다는 하얀 우비 커플^^*

 

 

희미한 운무 사이로 보이는 암릉.

 

암릉 직전 나무 계단에서 4조 단체 사진.

 

 

고리봉을 향해 가는데 빗줄기가 거세진다. 바람도 심해지고.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양 옆으로 자라있는 철쭉나무들로 인해 바람을 조금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없이 사방이 트인 곳에서는 정말 날아 갈 듯한 바람이 분다.

몸의 균형을 잘 잡으면서 고리봉을 향해 간다.

정령치에서 고리봉까지는 0.8킬로미터. 금방이다.

 

 

고리봉(해발 1,305m) 에서. 

오늘 산행 코스중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이제 세걸산을 향해 간다.

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산행 들머리인 정령치 휴게소에서 들은 얘기도 있고 해서

오늘 이렇게 산행을 강행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품으면서 앞으로 간다.

계속 이런식으로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산행이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 주일 찬양곡인 "내 너를 지키리"라는 곡을 생각하면서 간다.

비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도하면서.

 

 

비바람과 운무를 뚫고 세걸산으로 향하는 일행들.

작년 여름에 갔던 북알프스가 생각났다.^^*

그 때도 비바람을 뚫고서 너덜지대를 지났었는데.....

 

 

고리봉에서 세걸산까지는 2.4킬로미터인데 무척 길게 느껴진다.

세걸산은 높이가 해발 1,216m로 고리봉보다 낮지만 고리봉에서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다.

 

 

세걸산을 향해 가는 우비 커플^^*

 

 

여기도 뿌연 운무사이로 암름이 보이고

암릉 위에 멋진 자태의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저 바위지점에서 우리 일행이 길을 놓쳤다.

바위 우측을 횡단해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내가 앞서서 가고, 잠깐 쉬었다가 온 일행들이 우측으로 돌아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로 내려가고 말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전화를 했더니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다고.

다행히 뒤 이어서 오는 다른 조원들을 만나 함께 오고 있다고 한다.

10여분 이상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심하게 부는 바람으로 한기가 느껴진다.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갔더니 저기 건너편에 일행들이 보인다.

다시 세걸산을 향해 앞 서 간다.

 

 

멀리 노고단에서 이어지는 지리산 종주 능선이 운무와 구름에 가리어져 있다.

지리산의 웅장함이 느껴진다.

 

 

세걸산에 먼저 도착해서 일행들을 기다린다.

여기서부터 점심먹을 장소를 찾아서 식사를 해야 한다.

다행히 비가 조금 가늘어졌다.

 

 

세걸산 정상.

5조와 2조 일행들.

염려되었던 장로님들은 우리들의 염려가 기우였음을 실력으로 보여 주셨다.

내공이 대단하신 장로님들^^*

분홍색 우의를 입으신 영팔이님. 오늘이 세번째 동반산행인데 그 중 두번이 우중산행이다.ㅎㅎㅎ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진 사이에 하얀 운무들이 피어 오르고 있다.

장관이다.

 

 

이어서 1조가 도착한다.

오늘 커플팀.

굳은 날씨에 우중산행을 처음하시는데도 표정이 밝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세걸산에서 세동치 가기 전 자리를 찾아 식사를 해야 한다.

31명의 일행들이 함께 식사를 하려면 넓은 자리가 필요한데 이 구간을 지나면 팔랑치까지 그런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

원래는 오늘 산행이 조별 산행이라 식사도 조별로 하기로 하였었는데

오늘 지리산 바래봉 코스를 우리 일행이 통째로 전세를 내어서 한적한 산행을 하다 보니

거의 모든 식구들이 얼마 차이를 두지 않고 길게 줄을 지어서 산행을 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우리 식구들 말고 다른 산님을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모두 모여 식사를 하기로 한다. 

 

점심 식사 장소를 찾고 있는데 한무리의 산님들이 보인다.

식사를 거의 마쳐가는 중인 듯 하다.

물어봤더니 11시 경에 정령치에서 출발했단다.

우리도 우리지만 참 대단한 분들이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곳에서 어렵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때 사용하려고 준비해 간 비닐로 비를 가릴 수 있도록 지붕을 설치했다.

나름대로 근사한 야외식당이 만들어졌다.ㅎㅎ

각자 준비해 온 맛있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모두가 다 비 맞은 생쥐 꼴이지만 즐거운 표정들이다.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하랴.^^*

 

 

지리산 한 자락에 임시로 마련된 간이 식당.

그 곳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는 우리 일행들^^*

 

 

준비해 온 가지가지 음식으로 맛있는 식사를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식사를 하는 잠깐 동안 몸이 싸늘해져 옴을 느낀다.

식사가 끝난 사람들은 서둘러서 또 산행을 시작한다.

가만 있으면 춥다.ㅎㅎ

 

세걸산에서 조금만 가면 세동치다.

오늘 산행 코스중 유일한 탈출로다.

이곳을 지나면 이제 바래봉까지 무조건 가야 한다.

사실 고리봉에서만 해도 점심을 먹고 세동치에서 하산해야 되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 빗줄기가 좀 가늘어졌다.

일행중 누구 한 사람도 하산해야 하지 않느냐고 염려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제 무조건 바래봉까지 간다. 하나님만 믿고^^*

 

 

세동치.

이름이 재밌다.

역시 하얀 우비 커플.

식사를 해서인지 표정이 환하다^^*

 

지리산의 풍광을 한번 더 담고.

 

 

이제 부운치를 향해 간다.

세동치에서 부운치, 팔랑치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역시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만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양쪽 옆으로는 산 대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월남을 가 보진 않았지만 꼭 월남의 정글 속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ㅎㅎ

 

 

시야가 트인 곳에서 사진 한 컷.

박 8님.

 

나도 한 장.

 

뒤도 한번 돌아 보고.

 

 

호젓한 등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부운치다.

부운치는 봉우리가 아니라 고개이다.

아래로 푹 꺼져 있다.

우리가 바래봉을 향해 가는 코스를 옆으로 가로지르는 고개를 말하는 듯 하다.

지금은 샛길 통제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부운치를 향해 오는 4조.

조원중 1명이 행불이다.

이제는 핸드폰도 안 터진다.

뒤에 다른 조와 함께 오고 있겠거니 하고 팔랑치를 향해 간다.

 

 

부운치에서 팔랑치를 향해 가다가.

3번째 동반 산행인데 산행 때마다 고생하시는 영팔이님^^*

오늘 산행은 힘들지 않은데 신발이 다 젖어서 불편하다고.

 

 

맨유에서 활약중인 박 지성이 아니고 김 지성 집사님^^*

오늘 첫 동반산행인데 산을 무척 잘 타신다.

쟈켓 주머니에 쿡 찔러 넣은 물통이 동네 뒷산에 산책 나오신 아저씨 모습이다.ㅎㅎ

 

박 8님도 한장.

 

이어서 우비 커플도^^*

 

 

부운치에서 팔랑치로 향하면서 저 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저걸 보기 위해 이런 고생을 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모습이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곳에 푸른 초장이 펼쳐져 있고

거기에 군데군데 철쭉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다.

정말 예쁘다.

 

목장을 하기 위해 초지를 조성했으나 풀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철쭉을 심어 멋진 군락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과연 철쭉하면 지리산 바래봉 철쭉이라고 할 만한 그런 장관이다.

피로가 싹 가신다^^*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는 철쭉.

부운치에서 팔랑치 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 

 

 

저기 앞에 희미한 운무 사이로 오늘 산행 목적지인 바래봉이 보인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진창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는 우비 커플.

땅이 아주 곤죽이다.

 

오늘 산행 내내 우리가 걸은 길이다.

이 정도는 양호한 편이다.

 

 

볼수록 멋진 지리산 풍경.

 

철쭉 군락지의 아름다운 철쭉들.

 

철쭉들 사이로 우리 4조 일행들.

 

예쁜 철쭉을 배경삼아 우비 커플^^*

비바람을 뚫고 지리산 바래봉 산행을 함께 하신 당신들이 더욱 아름답습니다.ㅎㅎ

 

박 8님도 한장.

 

나도 한장.

지성 집사님과 함께.

 

 

예쁘고 멋진 풍경들.

설명이 필요없다.

 

 

아직도 바래봉까지 1.5킬로미터가 남았다.

모두들 체력들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팔랑치를 지나 바래봉을 향해 가는데 저 앞에 앞 서 가신 원로님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내공이 대단하신 우리 원로님들, 당당하게 선두그룹으로 가고 계신다^^*

 

 

앞 서 가시느라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셨다.

이 진형 집사님과 이 능수 장로님.

 

 

정말 예쁜 모습이다.

비가 내려 더욱 정갈하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많은 사람들로 복잡했을텐데.

오늘은 그야말로 우리 일행이 전세를 냈다.

 

전망대를 향해 오시는 두 분.

 

기념사진 한 장 더.

 

 

삼거리에 도착했다.

직진해서 바로 가면 바래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운봉읍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일부는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고 나는 바래봉을 향한다.

 

 

운봉읍 방향.

운무가 가득하다.

 

 

바래봉을 향해 혼자 올라가는데 다시 바람이 거세진다.

삼거리에서 바래봉을 오르는 구간은 약간의 오르막이다.

온 몸으로 바람과 싸우면서 앞으로 나간다.

저 멀리 벌써 바래봉을 찍고 내려오는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앞 서 내려오시는 분은 이레님인데 뒤에 두 분은 누군지 모르겠다.

 

 

맨 앞의 이레님.

하늘색 우의가 산뜻하게 눈에 띈다. 

뒤에 두 분은 추측컨대 윤인성 집사님과 조의석 장로님이 아닌가 싶다.

 

색다른 느낌으로.

 

 

열심히 오르고 있는데 이미 앞 서 가셔서 내려가셨을 거라고 생각했던 두 분의 모습이 보인다.

우회로를 이용해서 바래봉을 올라오고 계신다.

역시 내공이 대단하신 권사님과 집사님이시다.

날아갈 듯한 바람과 싸우면서 바래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날아가지 않으시려고 표목을 꼭 붙들고 기념사진 한 컷.

최애자 권사님, 정경숙 집사님.

 

 

나도 한장.

찍는 순간 강풍이 불어서 모자 챙이 위로 젖혀졌다.

눈도 못 뜨고^^*

 

덕두산, 인월 방향.

 

 

바람을 피해 얼른 내려 가시는 두 분.

 

 

아무리 그래도 그냥 내려가기엔 너무 섭섭하다.

주변을 더 돌아 본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천왕봉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쉽다.

천왕봉 방향은 구름만 잔뜩 끼어 있다.

 

 

덕두산, 인월방향을 한번 더 담고. 

 

 

비바람을 견디고 있는 바래봉 표목.

아무도 없이 텅 빈 것이 편안한 느낌이다.

 

 

이제 내려오려고 하는데 저 아래서 지성 집사님께서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이런......

혼자 올라오고 계시니 기다렸다가 사진이라도 찍어드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머문다.

 

 

강풍에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꼭 붙드시고 기념사진 한 컷.

 

 

지성 집사님과 함께 다시 운봉 삼거리로 내려온다.

팔랑치 방향에서 우리 일행들이 오고 있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고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서 그냥 하산할 줄 알았는데

모두가 다 바래봉을 찍고 내려오겠다고 한다.

헤어져서 먼저 내려온다.

 

삼거리에서부터 운봉읍 용산마을주차장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임도로 닦아 놓은 길에 세멘 블럭을 깔아 놓아 걷기가 영 불편하다.

오늘 산행코스중 가장 힘든 코스다.

거기다가 왜 이리 긴지.ㅎㅎㅎㅎ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본 지리산.

운무에 풍덩 뛰어들고 싶다^^*

 

 

부지런히 걸어서 아침에 타고 온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5시 30분쯤 되었다.

6시간이 넘도록 산행을 한 셈이다.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서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는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일행이 모두 도착하니 7시가 넘었다.

정리를 하고는 저녁식사를 예약한 두꺼비집으로 향한다.

비가 또 굵어지고 있다.

 

 

어탕으로 유명한 두꺼비집.

 

 

이 능수 장로님께서 식사기도를 하시고.

 

 

다 함께 맛있는 어탕으로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8시 30분, 남원을 출발해서 천안휴게소에 한번 들렀다가 교회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다.

아침 6시 10분에 출발해서 무려 18시간 20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온다는 예보가운데 강행한 산행이었지만 모두가 다 소중한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린 다소 무모한 산행을 했지만 지리산은 넉넉한 품으로 우릴 안전하게 품어 주었다.

 

함께 한 모든 산우님들께 감사드린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 내내 마음고생이 컸던 산사모 회장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산행코스 : 정령치(1,170m) - 세걸산(1,216m) - 세동치(1,120m) - 부운치(1,115m) - 팔랑치(1,010m) - 바래봉(1,165m) - 운봉 용산마을.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 7시간 40분.

 

◆ 산행인원 : 31명(일산세광교회 등산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