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백담사(260523).

2026. 5. 24. 12:46등산/설악산

▲ 설악산 대청봉.

 

 

지난 주말(16일) 설악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산객들이 몰려 오픈런이 이루어졌다고...

보도에 따르면 73일 만에 열린 설악에 16,000명이 넘는 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 넓은 설악에 16,000명이라면 새발의 피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한정된 등산로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인파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설악을 갑니다.

아마도 오늘(23일)은 지난 주말과 같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22일 금요일 23시 45분에 출발한 버스는

내린천휴게서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튿날 새벽 3시 전에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입구에는 오늘도 많은 등산객들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절기 입산시간은 새벽 3시부터인데 조금 일찍 문이 열리네요.

설악산행을 시작합니다(02:55).

 

 

수 많은 산객들의 헤드랜턴 불빛으로 입구가 환합니다.

 

 

빨리 들어간다고 빨리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암튼, 다들 맘이 급합니다.

인파에 떠밀려 설악으로 스며듭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인파를 헤치고 앞으로 나갔을 텐데

오늘은 그냥 뒤를 따라 천천히 올라갑니다.

산객들이 많아 헤치고 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다고 뭐 대단히 빨리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조금 올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등로가 한산해집니다.

 

꾸준히 올라와서 OK쉼터에 도착합니다(03:42).

 

 

사진만 찍고 바로 진행합니다.

 

 

여기까지도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었지만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04:13).

 

 

시야가 밝아지면서 돌아보니 멋진 구름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날씨도 흐린다고 해서 일출은 아예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잘하면 일출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구름바다 위로 시뻘건 불덩어리가 올라옵니다.

 

 

황홀합니다.

 

 

맑은 날 일출보다 훨씬 멋지네요.

 

 

일출을 배경으로.

 

 

대청봉(05:10).

오늘 함께 한 하늘뫼 식구들은 봉정암을 거쳐 백담사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는 공룡을 타고 백담사로 하산할 계획이고요.

 

 

점봉산, 주걱봉 가리봉 방향의 운해.

 

 

대청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산객들.

 

 

작년 6월에 만났었으니까... 거의 1년 만이네요.

 

 

멋진 일출과 운해를 보면서 한참을 머물고 싶었지만 차가운 바람으로 급하게 내려갑니다.

 

운해가 공룡을 삼키고 있습니다.

 

 

중청으로 내려서면서 돌아보는 대청과 일출.

 

 

털진달래... 추워 보이네요.

 

 

자꾸만 카메라에 손이 갑니다.

 

 

기대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하늘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인데...

 

 

중청대피소 공사는 함흥차사.

 

 

철쭉도 흐드러지게 피어있네요.

 

 

눈으로 담아갑니다.

 

 

대청을 돌아보고...

 

 

일출 감상하고...

 

 

소청으로 가는 길... 봉정암 호위무사들이 보입니다.

 

 

정말 황홀합니다.

 

 

소청 너머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운해.

 

 

왼쪽으로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과 멀리 안산까지... 설악다움!!!

 

 

운해가 공룡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수평선, 지평선 아닌 운평선이라고 해야 할까요???^0^

 

 

소청(05:46).

 

 

이곳에서 천불동과 백담사로 갈립니다.

천불동 방향 희운각으로 갑니다.

 

 

높이가 낮아지면서 운해로 인해 안개가 더욱 짙게 끼어 있습니다.

 

희운각대피소(06:26).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매점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2리터짜리 물 하나를 사서 커피를 마시고 출발합니다(07:10).

아!!! 대피소 매점은 아침 7시부터 운영합니다.

 

 

안개가 끈적끈적하게 들러붙고 날씨는 몹시 춥게 느껴집니다.

 

무너미재... 공룡으로 갑니다.

 

 

무너미재 방향에서 시작하게 되면 신선대까지의 접근이 만만치 않습니다.

 

 

신선대(07:35).

 

 

포토존인데... 오늘은 완전 곰탕!!!

 

 

공룡의 멋진 풍경은 이걸로 대체합니다.

작년 하늘뫼 식구들과 왔을 때는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고 있었지요.

 

 

2025. 5. 19. 자료 사진.

 

 

커다란 바위 좌우로 등로가 나 있습니다.

 

 

공룡과 공깃돌.

 

 

쓰러져서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나무.

 

 

저 녀석은 또 뭘까요???

 

 

부처님 손바닥이라고... 작년에 맑공님께서 그러셨던 거 같은데... 맞나요???^^

 

 

오늘은 더 신비스러워 보이는 녀석.

 

 

목을 길게 빼고 있는 거북이와도 눈맞춤합니다.

 

 

무너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뿐.

 

 

운무 속이라 더욱 우람하고 멋지게 보이는 녀석들.

 

 

뭐라도 나올 거 같은 분위기입니다.

 

 

지난 주말은 등 떠밀려서들 다녔다고 하는데... 오늘은 아주 한산합니다.

 

 

설악 공룡능선의 명물 산솜다리.

 

 

재수가 좋으면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도 저기 바위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네요.

 

 

명품송.

 

 

1275봉 오름길에 만나는 장어바위.

최근에는 또 촛대바위라고도 하는 모양입니다.

 

 

1275봉 쉼터(08:44).

많은 산객들이 쉬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1275봉을 통제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1275봉 주변에서는 산솜다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흐릿한 킹콩.

 

 

큰새봉을 지납니다(09:26).

곰탕이라 조망이 없어 꽝이지만 날씨가 선선해서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네요.

 

 

이제 공룡의 꼬리 나한봉을 향해 갑니다.

공룡의 꼬리... 무척 길지요.

 

 

둥굴렌가요???

 

 

늘 만나는 녀석들과 눈맞춤합니다.

 

 

끝까지 쉽지 않은 등로.

 

 

꿋꿋이 버티고 있는 녀석.

인생은 버티기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소공원에서 출발했다는 산객들과의 병목이 발생합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녀석들.

 

 

공룡의 꼬리 나한봉(09:52).

공룡의 꼬리를 빠져나왔다고 해서 공룡능선이 끝난 것은 아니죠.

 

 

공룡의 발톱을 지나고...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해야 공룡이 끝나는 겁니다(10:06).

 

 

마등령삼거리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오세암으로 내려갑니다.

 

오세암까지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이쯤 내려오면 그나마 등로가 좀 괜찮아집니다.

 

 

작년 5월, 하늘뫼 식구들과 1박 2일로 설악에 왔을 때는

희운각에서 1박 하고 이튿날 봉정암에서 저기 옆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오세암으로 왔었습니다.

당시, 맑공님께서 예전에는 바위로 산을 기억했는데 최근에는 나무로 산을 기억하신다고...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오는 등로는 엄청 빡쎈 코스였습니다. ㅎㅎㅎ

 

 

오세암 공양시간(11:06).

공양시간에 맞춰 내려왔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 커피 공양만 하고 잠시 쉬어갑니다.

 

 

높이가 낮아서인지 주변 풍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백담사로 갑니다(11:12).

 

 

망경대를 지나면서 작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생각하며 혼자 웃습니다.

 

 

오세암에서 영시암 코스는 정말로 힐링코스 그 자체입니다.

 

 

초록 샤워를 만끽하면서 편안한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영시암 삼거리(11:56).

 

 

영시암 앞에서 봉정암 코스로 내려오신 하늘뫼 식구들을 만납니다.

 

영시암... 늘 멋지다고 생각하는 암자 이름.

 

 

둘레길 같은 등로를 따라 백담사로 나갑니다.

 

 

엊그제 내린 비로 백담계곡에는 제법 물이 흐르고 있네요.

 

 

하루 종일 땀에 젖은 몸을 씻고 나갑니다.

 

 

내려오면서 만난 고바우언니와 고상님과 함께 백담사에서 산행을 마칩니다(13:20).

 

 

오랫동안 기다렸던 설악산행.

하늘뫼 덕분에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곰탕이라 공룡의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추억이 서린 그 길을 걸으면서 산행 내내 행복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산행코스 : 오색(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 - 희운각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령삼거리 - 오세암 - 백담사(20km).

◆ 산행시간 : 10시간 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