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9. 19:43ㆍ등산/설악산
▲ 대청의 아침.
다시 또 설악을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2주 전 14일 설악을 다녀왔었고
하늘뫼 식구들과는 지난 5월 19, 20일 설악을 즐겼었습니다.
이번에도 하늘뫼 식구들과 함께 무박으로 설악을 갑니다.
일산 동구청 앞에서 27일 금요일 23시 10분에 출발,
원당에서 다른 식구들을 픽업해서는 설악으로 달려갑니다.
내린천휴게소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갔는데도
남설악탐방지원센터, 그러니까 오색에 이틑날(28일) 02시 20분쯤 도착합니다.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말이죠.
출발하면서까지 날씨가 애간장을 태웠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만,
현재의 일기예보대로라면 05시에서 06시 사이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답니다.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요.
주사위는 던져졌으니까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수밖에.
산행준비를 하고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아시다시피 하절기 설악산 입장시간은 03시입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녀석.
날씨 탓인지 평소와 달리 조금은 한산한 오색입니다.
3시가 가까워지면서 산객들이 조금 늘어나기는 했지만
보통의 주말에 비하며 매우 한산한 편입니다.
시끌시끌한 소리에 공단 직원이 나와서는 5분 일찍 문을 열어주네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산객들이 문이 열림과 동시에 내달리기 시작합니다(02:55).
본의 아니게 저도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통은 입구에서부터 사람에 치여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코스인데
오늘은 일찍 도착해서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터라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여기서 한번 쉬어가는데 오늘은 사진만 찍고는 그냥 통과합니다(03:34).
오색에서 대청까지의 약 1/3 지점.
초반에 무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역시 올라갈수록 힘이 드네요.
총량의 법칙은 어디서나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힘만 더 들었지 시간은 별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어떠한 경우라도 결코 초반에 오버페이스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비가 내린다는 05시가 다 되었는데 현재 날씨는 이렇습니다.
진한 향기가 나서 고개를 드니 이 녀석들이 보이네요.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출을???
맘이 조금 바빠집니다.
드디어 대청(05:15).
2시간 20분 걸렸네요.
이미 솟은 해가 구름 사이로 바다에 비친 모습이 아주 멋지게 보입니다.
흔적을 남깁니다.
지난 2월 6일 올랐었으니까 거의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네요.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을 감상하면서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비 예보로 오래된 방수카메라를 가지고 왔더니 화질이 별롭니다.
정상석 주변에 이런 동판도 보입니다.
한국산악회가 광복과 동시에 설립되었었네요.
중청을 바라보며 대청에서 내려갑니다.
비는 흩날리고 있는데 시원해서 아주 좋습니다.
범꼬리... 설악의 녀석들은 아주 튼실하네요.
해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속초 앞바다가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그림이라 더욱 멋져 보이네요.
대청을 돌아봅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그런 하늘입니다.
지난 5월 만났던 공룡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오늘은 한계령 방향으로 진행합니다(05:45).
서북능선을 걷기 위함이죠.
백담이나 설악동은 다음에 만나는 걸로...
이렇게 보면 대청은 꼭 피라미드 같습니다.
여기도 향내가 진동을 합니다.
멋진 분비나무가 보입니다.
용아 역시 흐릿하게 보입니다.
공룡 너머 천불동 운해도 보입니다.
가리봉, 주걱봉 방향.
끝청(06:07).
서북의 으뜸인 귀때기청봉을 바라봅니다.
귀때기청봉을 지나기까지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아!!! 대청에서 흩날리던 비는 잠깐 내리다가 그쳤습니다.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진행할 경우, 끝청 오름길이 만만치 않은 코스지요.
오늘은 끝청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수월하게 내려갑니다.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한계령 거리에서 2.3km를 빼면 한계령삼거리입니다.
대승령 11.7km가 기를 팍 죽이지만 지리능선에 비하면 암 껏도 아니죠.
서북능선 코스는 숲이 아주 좋습니다.
노오란 마타리가 많이 보이네요.
등로가 좋아 거리가 팍팍 줄어듭니다(06:45).
조망이 터지는 곳인데... 답답하네요.
오늘은 사실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북능선의 장점은 사방으로 탁 터진 조망인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사실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다 본 그림들입니다.ㅎㅎㅎ
용아... 그 너머 공룡의 1275봉.
한계령삼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등로는 잠시 까칠해집니다.
발디딤이 어려운 너덜지대를 만나게 되지요.
비까지 내렸더래서 조심해서 진행합니다.
중간중간 멋진 녀석들이 보입니다.
설악의 멋진 풍경이 보이네요.
이 녀석은 뭘까요???
이 녀석을 만나면 한계령삼거리에 거의 도착했다는 얘깁니다.
한계령삼거리(07:47).
오색에서부터 5시간이 안 걸렸네요.
오늘 B팀은 한계령에서 출발해서 이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지금쯤 귀때기청봉을 넘어 1408봉을 향해 진행하고 있겠네요.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귀때기청봉으로 진행합니다.
김삿갓 바위 옆으로 지나갑니다.
2주 만에 다시 만난 너덜.
2주 전에는 이랬습니다.
조심해서 올라갑니다.
귀때기청봉 정상이 살짝 보입니다.
돌아보면 이런 바위가 보입니다.
예수님 얼굴바위.
날씨가 좋을 때는 아무렇게나 위로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물기가 있어 조심해서 쇠막대기를 따라 올라가니까 훨씬 수월하네요.
역시 등로 표시를 제대로 해놓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본 풍경.
귀때기청봉이 운해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귀때기청봉(08:50).
한계령삼거리에서 1시간 소요.
셀카로 흔적을 남깁니다.
참조팝나무 꽃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이 녀석도 산행 중에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대승령을 향해 열심히 열심히 걸어갑니다.
2주 전에는 여기서 식사를 했었습니다.
사실은 여기가 식사하기에 딱 좋은 장소인데요.
아까 그 장소에서 3분 거리에 있습니다.
12-18 표시목.
간간이 보이던 흐릿한 조망이 지금은 완전 곰탕입니다.
설악 하면 공룡, 공룡 하지만 사실 서북이 더욱 힘든 코스입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덕분에 숲은 아주 분위기가 좋습니다.
등로도 촉촉하고요.
사실 서북은 물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날씨가 너무 좋아도 산행하기에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조망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사실 오늘 같은 날이 서북능선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를 맞은 나뭇잎들이 아주 싱싱해 보입니다.
1408봉을 향한 천국의 계단을 오를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먼저 여길 오르고...
더 까칠한 녀석을 하나 더 오릅니다.
그러고 조금 가다 보면 제대로 된 녀석을 만납니다.
너무 높아서 한 번에 담을 수도 없습니다.
이게 끝은 아니지만 이 녀석을 오르고 나면 한 고비 넘기는 셈입니다.
저기가 천국일까요???
이것까지 오르고 나야 1408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1408봉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의 봉우리가 아니고 그걸 넘어가서 만나게 되는 뒤의 봉우리입니다.
1408봉(10:40).
여기까지가 서북능선의 최대 난코스입니다.
1408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조금 순해집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체력싸움이지요.
1408봉을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고릴라바위.
한계령에서 출발한 식구들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은데... 아직 보이지 않네요.
멋진 나무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대승령을 향해 꾸준히 진행합니다.
B팀을 후미에서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마이콜대장님과 일행들을 만났습니다.
시원한 바람맞으며 잠시 쉬어갑니다(11:24).
지난 5월 설악에서 1박 2일을 함께 했던 선재님과 마이콜대장님.
A팀 3명이 앞질러 가셨다고 하네요.
지리산 천왕봉 너머 중산리 방향에 있는 개선문이 생각나는 그림입니다.
등로는 편안하지만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 대승령에 도착합니다(12:06).
오색에서부터 9시간 10분쯤 걸렸습니다.
잠깐 쉬었다가 장수대로 하산합니다(12:18).
대승령에서부터 가파른 내리막 돌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조금 등로가 순해집니다.
이곳에서 옆의 계곡물로 시원하게 머리 감고 내려갑니다(12:43).
장수대 하산코스의 불만 한 가지는 씻을 곳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루 종일 땀에 절은 몸을 설악산 맑은 물로 씻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장소가 없습니다.
물론, 억지로라도 하려면야 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쉬어가야 할 것 같은 쉼터.
대승폭포 전망대(13:07).
비가 조금 내렸다고 그래도 폭포 같아 보입니다.
우람한 장수대 암릉.
멋진 소나무가 보입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칩니다(13:35).
장수대... 본의 아니게 자주 만나게 되네요.
설악은 언제나 좋습니다.
오늘도 물론입니다.
염려했던 비는 맞을 만큼 내려주어서 산행 내내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악다운 조망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음번 설악을 기대합니다.
◆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끝청 - 한계령삼거리 - 귀때기청봉 - 1408봉 - 대승령 - 장수대(21.3km).
◆ 산행시간 : 10시간 40분(단독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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