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6. 21:22ㆍ등산/북한산
▲ 태극기 휘날리는 백운대.
추석명절 전날.
특별히 전 부칠 일도 없고 해서 후배와 함께 북한산 산행을 갑니다.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비가 세차게 쏟아지네요.
부랴부랴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쓰고 전철역으로 나갑니다.
비는 잠시 후에 그치는 걸로 예보가 되어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비상식량을 챙겨서 주엽역에 도착하니까 벌써 비가 그치기 시작합니다.
오늘따라 일기예보가 아주 정확하네요.
오늘은 밤골에서 시작하려고요.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에 아직도 704번 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기사님께 물어봤더니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운행을 하고 있답니다.
양주 37번 버스도 운행을 하고 있고요.
버스를 타고 오늘 들머리인 밤골, 효자2통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여러 산꾼들이 산행을 하기위해 하차했습니다.
확실히 명절이 예전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08:25).
사실 후배라고는 했지만 아들보다도 훨씬 어린 친구입니다.
지난여름엔가 오후에 응봉능선을 함께 산행했었는데
오늘도 따라 나서겠다고 해서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챙겨 오라고 했더니 크로스백에다가 정말 간단히 챙겨 가지고 나왔네요.
색시폭포에 아직 물이 제법 있습니다.
총각폭포도 그렇고요.
조금 올라와서 시원하게 세수 한번 하고 갑니다.
세수 후 바로 오르막을 치고 올라왔습니다(09:02).
오늘 목적지는 백운대입니다.
자주 가지는 않는 곳인데 어쩌다 보니 최근에 자주 오르게 되었네요.
오늘은 순전히 후배 때문이고요.
전망대바위 오름길에 돌아보니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상장능선 너머 도봉도 깨끗하게 보입니다.
전망대 바위에 올라왔습니다(09:24).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어 옵니다.
해골바위 확인하고.
영장봉과도 눈맞춤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카메라로 담을 수 없음이 늘 안타깝습니다.
특히, 똑딱이 카메라로는 어림도 없지요.
후배가 올라왔네요.
나이 서른인데... 사진을 찍는 포즈부터가 다릅니다.
전망대바위에서 잠시 쉬어가는데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원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지네요.
숨은벽을 향해 올라갑니다.
살짝 내린 비로 바위는 오히려 깨끗해졌습니다.
신발도 잘 들러붙고요.
오늘 저는 그야말로 가이드에 찍사입니다.
젊어서 거침이 없네요.
초행인데도 성큼성큼 잘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거의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매우 웅장해 보이는 숨은벽 대슬랩.
인수 옆구리로 도봉을 바라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깨끗한 조망입니다.
대동샘에서 물 한 바가지 들이켜고 브이계곡을 오릅니다.
버섯이 예쁘네요.
일기예보대로 잔뜩 흐렸던 하늘이 열리고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브이계곡 정상(10:24).
바로 백운대로 향합니다.
투구바위.
멀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가 보입니다.
한강을 경계로 왼쪽의 예봉산과 오른쪽 검단산, 정말 깨끗합니다.
만경대, 노적 너머로 북한산의 산세들.
한산합니다.
인수 너머 북쪽 방향으로 군데군데 운해가 보입니다.
하늘 높은 백운대.
멋지네요.
정상 인증(10:51).
정말 멋진 날입니다.
하늘은 분명 가을하늘이고요.
백운대의 산꾼들.
후배 한 장 더 찍어주고.
인수와 그 너머 아름다운 강산을 바라봅니다.
백운대 테라스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한참을 쉬어갑니다.
테라스에서의 조망.
돌아 나와 오랜만에 우리 엄니 쭈쭈도 한번 바라봅니다.
누워야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백운대에 오르길 정말 잘했습니다.
이렇게 조망 좋은 날이 흔치 않으니까요.
하산합니다.
오리바위.
백운봉암문(11:43).
하산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잠깐 고민했습니다.
밤골로 다시 하산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도선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에도 좀 그렇고 해서
영봉을 거쳐 육모정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백운산장에서 바라본 백운대.
잠시 쉬었다가 하루재로 내려갑니다.
앞에 수락산이 보입니다.
언제 저기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우이암에서는 아직도 식혜공양을 하고 있네요.
시원한 식혜 한잔 마시고 갑니다.
우이암 주변에서 산꾼 하나가 발목을 접질렸는지 부목을 하고 헬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아침에 704번 버스를 함께 타고 왔었는데... 명절 앞두고 심란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든지 안전이 우선이고 제일입니다.
하루재... 영봉으로 올라갑니다.
어느 산우님이 영봉에 있는 이 바위를 보면 세월호가 생각난다고 하시네요.
다리를 다친 산꾼을 수송하기 위해 헬기가 도착했습니다.
조금만 늦었으면 또 헬기 때문에 지체될 뻔했습니다.
영봉에서 위풍당당한 인수를 바라봅니다(12:33).
흔적을 남기고요.
육모정으로 하산 예정입니다.
우선은 영봉에서 멋진 조망 바라보면서 또 한참을 쉬어갑니다.
인수를 다시 봅니다.
이런 그림을 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후배 따라서 한번 해봤습니다.
이제 영봉을 떠납니다.
언제 다시 오게 될는지 모르겠네요.
해가 나와 뜨겁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줍니다.
뭔지도 모르면서 손가락은 만경대를 가리키고 있네요.
도봉이 무척 가까워졌습니다.
사패-도봉-북한산 삼산종주할 때의 포토존이죠.
내일은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요?
오늘만 같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육모정 고개는 이 녀석이 지키고 있네요.
멋지게 생겼습니다.
육모정 고개(13:49).
상장능선으로 가는 길목인데 통제하고 있습니다.
육모정지킴터로 내려갑니다.
용덕사 뒤 쉼터에서 깨끗한 물로 알탕을 하고 나갑니다.
해가 들지 않는 곳이라 물이 아주 시원합니다.
용덕사 마애불.
감로수 한 바가지 마시고.
무사히 산행을 마칩니다(14:38).
어쩌다 보니 백운대를 오르게 되었습니다.
산행은 당연히 계획하고 있었지만 혼자였으면 다른 코스로 갔었을 텐데
후배 덕분에 조망 좋은 날 백운대를 오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시원스러운 조망 때문에 하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일이 추석이네요.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8^
◆ 산행코스 : 밤골 - 숨은벽능선 - 백운대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지킴터(9.3km).
◆ 산행시간 : 6시간 13분(산행인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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