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세석~천왕봉~중산리(240501).

2024. 5. 2. 18:44등산/지리산

▲ 지리산 정상 천왕봉.

 

 

 

지리산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4월 말까지 봄철 산불방지기간으로 백무동 중산리 구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코스가 입산통제였었는데 드디어 오늘 모든 코스가 완전히 개방되었습니다.

 

4월 30일 화요일 밤 11시 양재역에서 '좋은 사람들' 버스를 타고 갑니다.

'좋은 사람들'에서만 버스가 세 대 출발합니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산행을 위해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다시 출발한 버스는 5월 1일 새벽 3시 전에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비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다행히 괜찮습니다.

 

 

 

산행을 시작합니다(02:50).

지금이야 익숙해졌지만 처음부터 기를 팍 죽이는 이정목입니다.

 

 

 

3시 전이라 아직 차단기가 내려져 있습니다.

 

 

 

작년 6월에는 화엄사에서부터 왔었지요.

 

 

 

노고단대피소에 오는 중에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합니다.

웬만하면 그냥 진행했었을 텐데 오늘은 장거리 산행이라 비옷을 입고 진행합니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쫌 그러네요.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까 즐겨야지요.

 

우측 편안한 길을 버리고 좌측 힘든 코스로 들어섭니다.

작년 화대 때는 좌측 등로는 공사 중으로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2010. 7. 3. 처음으로 성중 종주를 하던 날도 비가 내렸었는데...

그날이 생각납니다. 무척이나 힘들었었던 기억이.

하지만 오늘은 여유롭습니다. 작년 화대종주 덕분에요.

 

 

 

지리산 주능선은 25.5km로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를 말합니다(03:39).

 

 

 

일기예보로는 4시 이후에는 비가 그친다고 되어 있었는데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맞을 만치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돼지령(04:13).

 

 

 

물 보충이 가능한 임걸령(04:28).

산행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 그냥 통과합니다.

 

 

 

주로 깜깜할 때 지나가는 코스입니다.

 

 

 

반야봉 코스와 나누어지는 노루목 삼거리.

날씨만 좋았으면 반야봉을 들러 갈 생각이었는데, 그냥 지나갑니다.

 

 

 

삼도봉(05:09).

카메라 플래시를 작동시켰더니 이렇게 찍히네요.

 

 

 

플래시를 끄고 랜턴 조명으로 다시.

 

 

 

천왕봉까지 얼마 안 남았습니다. ㅎㅎ

 

 

 

화개재(05:30).

연하천대피소까지 4.2km를 2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안내하네요.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연하천대피소를 가기 위해서는 또 한참을 올라가야 합니다.

 

 

 

날은 훤해졌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가 비를 맞아 애처롭습니다.

 

 

 

토끼봉(05:56).

 

 

 

이런 날 산행하는 것을 곰탕산행이라고 합니다.

조망이 전혀 없는 그런 산행이요.

 

 

 

1년 만에 찾은 지리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그냥 지리의 주능선을 밟는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노고단에서부터 제법 멀리 왔네요.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비 맞은 얼레지.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입니다.

바람난 여인이 오늘은 비를 맞아 조신한 모습이네요.

 

 

 

멋진 노각나무가 보이네요.

 

 

 

연하천대피소(06:51).

성삼재에서 4시간 걸려 도착했습니다.

화개재에서는 1시간 21분 걸렸습니다.

 

 

 

식사를 하고 갑니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오는 중간에 먹고 왔을 텐데

마땅치가 않아 배고픔을 참고 왔습니다.

 

 

 

정말로 지리산 답고 싶습니다.

욕심일까요???^0^

 

 

 

연하천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오작동을 하네요.

아무래도 습기때문인거 같습니다.

핸드폰도 전원을 꺼서 배낭 안에 집어넣은 상태라

연하천~벽소령 구간은 사진도 못 찍고 그냥 진행합니다.

 

벽소령대피소(08:39).

이처럼 아름다운 이름은 한자로 표현해 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碧宵嶺은 우리 말로 푸른하늘재 라는 뜻이랍니다.

 

 

 

카메라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양말을 갈아 신고 핸드폰을 작동시킵니다.

 

 

 

천왕봉을 향해 출발(08:44).

 

 

 

벽소령대피소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등로는 정말 예쁜 코스입니다.

 

 

 

마냥 걷고 싶어지는 그런 코스입니다.

 

 

 

음산한 분위기지만 나름 멋지게 보이네요.

 

 

 

벽소령 ~ 세석 구간은 개인적으로 지리 주능선 중에서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구간입니다.

 

 

 

덕평봉 선비샘(09:26).

종주 때면 세수하고 가는 곳인데... 오늘은 물만 마시고 갑니다.

 

 

 

세석이 가까워지면서 등로는 조금씩 힘들어집니다.

 

 

 

멋진 그림인데... 아쉽습니다.

 

 

 

칠선봉(10:01).

이제 비는 거의 그쳤습니다.

 

 

 

얼굴은 괜찮아 보이네요.

 

 

 

지리는 이제서야 진달래가 피고 있습니다.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세석을 향해 갑니다.

 

 

 

세석까지의 마지막 난코스.

 

 

 

오르면서 세어 보았더니 275개네요.

 

 

 

계단을 오르고 나면 또 이런 등로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것까지 올라가야 등로가 순해집니다.

 

 

 

저 앞의 봉우리를 넘어가지 않는 것도 다행이죠.

왼쪽으로 돌아갑니다.

 

 

 

영신봉(10:35).

 

 

 

세석대피소(10:44).

간단히 식사를 합니다.

 

 

 

세석평전은 현재 이렇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장터목으로 갑니다(11:07).

 

 

 

세석평전.

 

 

 

촛대봉(11:22).

 

 

 

비는 완전히 그쳤습니다.

이제 조망이 터져주길 기대해 봅니다.

 

 

 

진달래와 얼레지.

 

 

 

장터목 가는 길엔 얼레지 군락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걷기 좋은 등로.

 

 

 

연하선경이 보일 듯 말 듯하네요.

 

 

 

운무로 더욱 분위가가 나는 연하선경입니다.

 

 

 

연하봉(12:07).

 

 

 

장터목 가는 길.

 

 

 

조망이 조금씩 터지고 있습니다.

 

 

 

장터목대피소(12:19).

 

 

 

백무동 방향.

 

 

 

물 보충을 하고 천왕봉으로 갑니다(12:27).

 

 

 

제석봉을 오르며 돌아봅니다.

일출봉능선과 연하봉이 보입니다.

 

 

 

제석봉 풍경.

 

 

 

천왕봉이 보입니다.

 

 

 

제석봉(12:41).

 

 

 

천왕봉 가는 도중에 운무가 걷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조금 더 깨끗해졌습니다.

 

 

 

멋지네요.

 

 

 

붉은 새순들이었는데...

 

 

 

통천문 진입하는 곳에도 데크계단을 설치했네요.

 

 

 

천왕봉을 오르며 왼쪽으로 멋진 운해를 바라봅니다.

 

 

 

포토존이죠.

 

 

 

천왕봉이 보입니다.

비교적 한산하네요.

 

 

 

칠선계곡.

 

 

 

중봉.

 

 

 

드디어 정상(13:13).

 

 

 

정상 인증샷을 잘 안 찍는 편인데 오늘은 왠지 찍고 싶었습니다.

 

 

 

중봉을 지나 대원사 하산 코스.

 

 

 

운해 한번 더 바라보고.

 

 

 

이제 중산리로 하산합니다(13:18).

 

 

 

푸근한 느낌의 중산리.

 

 

 

개선문(13:41).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법계사(14:07).

 

 

 

로터리대피소는 대대적인 공사 중입니다.

 

 

 

조금 아래에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천왕봉을 돌아봅니다.

 

 

 

망바위(14:29).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길.

이젠 익숙해져서 무념무상으로 내려갑니다.

 

 

 

싱그런 연두.

 

 

 

칼바위 삼거리(14:52).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칼바위.

 

 

 

지리산 산삼수로 알탕을 합니다.

 

 

 

중요한 이정목입니다(15:26).

알탕 포인트.

 

 

 

정말로 하늘로 향하는 길이지요.

 

 

 

길었던 산행을 마칩니다(15:37).

 

 

 

지리산 산삼수 덕분에 얼굴이 깔끔하네요.

 

 

 

어마어마한 지리산 계곡.

 

 

 

1년 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

비가 내려 살짝 아쉰 감이 있지만 역시나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걸어보니까 꼭 그 말이 맞는 말 같지는 않네요.

함께 가야 빨리도 가고 멀리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33.4km).

◆ 산행시간 : 12시간 4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