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0. 13:31ㆍ등산/북한산
▲ 북한산 영봉에서.
2020년 산방의 목표였던 "경자야 1000"을 초과 달성한 기념으로
7명의 특공대가 송년 삼산 종주 산행을 합니다.
새벽 첫 차를 타고 불광에 도착하는대로 오늘 들머리인 대호아파트 뒤로 이동합니다.
변함없이 오늘도 의리의 베베신님이 응원을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주변 빌라 사람들이 다 자고 있는 시간이라서 조용히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계란스팸 주먹밥 하나씩 전달받아 북한산으로 바로 스며 들었습니다.
새벽같이 나오는 와중에도 팅겔님께서 감자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먹지 않으면 지고 가야해서 하나씩 먹고 갑니다.
남은 것은 결국 제 배낭에 넣었습니다.
남신님께서는 배낭 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가래떡을 하나씩 나누어 주시네요.
이건 식구들 생각하는게 아니라 민폐 끼치는 건데 말입니다.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이제서야 기침하신 정2님을 빼고 먼저 출발합니다(06:30).
신입이 군기가 빠져도 단단히 빠졌습니다.ㅋㅎㅎ
팅겔님을 선두로 헤드랜턴을 켜고 족두리봉으로 올라갑니다.
한달음에 올라왔습니다(06:52).
파랑새님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네요.
그리고는 바로 향로봉으로 갑니다.
족두리봉을 배경으로... 우복님.
시커멓게 웅크리고 앉아있는 족두리봉.
이런 그림을 볼 수 있는 것이 야간산행의 매력입니다.
향로봉 오름길을 식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향로봉을 우회하면서 아침에 베베신님한테 받은 주먹밥을 열어 보았습니다.
배낭에서 살짝 찌그러졌지만 너무 예뻐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배낭에 챙겨 넣었습니다.
지금 우리 뒤에서 허겁지겁 따라오고 있을 정2님을 기다립니다.
혼자서 따라잡겠다고 열심히 오다보면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고 그 바람에 힘이 두 배로 드니까요.
우리 식구들을 만나는 순간 불끈 힘이 솟으리라 생각합니다.
드디어 완전체가 되었습니다(07:45).
정2님은 수면제 후유증으로 아직도 비몽사몽이라고 하시네요.
오후부터 엄청 추워진다고 기상청에서 야단법석이던데 아직까지는 포근합니다.
지난 주말보다는 조망이 좀 더 좋으네요.
관봉(08:02).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대남문에 가 있어야 하는건데... 쩝!!!
비봉 통과.
승가봉을 오릅니다.
주노님이 승가봉 정상에서 특별히 사진을 부탁하시네요.
갈길이 바쁘고 멀어도 포인트마다 흔적을 남깁니다(08:28).
통천문을 지납니다.
오늘의 첫번째 고비, 청수동암문을 오릅니다.
서서히 수면제 부작용에서 회복되고 있는 정2님.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주노님.
오늘도 스톤님이 안계셔서 문수봉은 패쓰했습니다.
대남문(09:12).
경자야 1000 미션 수행 장소였지요.
거침없이 대동문까지 달려 왔습니다(09:43).
대동문 주변 쉼터에서 엔진오일 보급.
베베신표 주먹밥은 짭짤한 것이 최고였습니다.
노적봉 쉼터(10:38).
식구들이 오늘 왜 이렇게 빨리 달리느냐고 하시네요.
삼산 종주인 줄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해 떨어지기 전에 내려가려면 부지런히 가야 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사실 그리 빨리 달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백운대는 패쓰합니다.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를 배경으로 파랑새님(10:58).
초반 페이스가 아주 좋네요.
오늘은 아주 작정하고 처음부터 스틱을 꺼내 들었습니다.
발톱때문에 무척 불편하실텐데도 역시 선두, 우복님.
주노님이 인심쓰셔서 함께 찍을 수 있었던 팅겔팀.
오늘 역방향 삼산으로 삼산을 마스터하실 남신님.
예전에 삼산을 한번 해보셨다는 정2님.
수락산 타고 내려와 전철로 이동해서 도봉과 사패를 찍었었다네요~~ㅋ
조용한 백운산장.
산장은 폐쇄되었고 현재 리모델링 중입니다.
곰바위 능선... 주노님의 1차 삼산 실패 때가 생각나는 장소이지요.
우이암을 지나며 인수를 바라봅니다.
하루재(11:30).
몇년 전, 사패 도봉을 찍고 여기까지 와서는
해리형님께서 눈보라를 뚫고 지고오신 시야시 된 맥주를 마시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튿날 출국하셔야 하는데도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지요.
역시 의리의 산사모!!!
하루재에서 영봉까지 오늘은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올랐습니다.
위풍당당 인수.
영봉은 바로 이런 그림을 보기 위해 올라오는 곳입니다.
왼쪽으로 만경대에서부터 뻗어나가는 능선들.
그 너머로 보현봉과 문수봉이 보입니다.
보현봉과 문수봉 사이로 대남문 보이시죠???
장하십니다~~ 남신님!!!^^
현재까지 페이스 굿!!!
주노님의 성화를 못이기셨다는 후문이~~ㅎㅎ
거뜬하시네요~~ 팅겔님???
오늘 홍일점이라 특별히 챙겨 드렸습니다~~^0^
오늘 삼산으로 생각하신대로 몸이 정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무슨 정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떠밀까봐 서로 꼭잡고 계시답니다~~^0^
영봉을 올라와 보셨나요~~ 정2님???
삼산 때가 아니면 좀체로 오르지 않는 봉우리지요.
정 트리오.
이제 북한산은 거의 끝난 셈입니다.
진정한 영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끝까지 화이팅!!!
영봉 아래서 셀리타임(12:01).
좌측 정트리오, 우측 찌끄래기, 센터 팅겔님!!!ㅋ
정2님께서 비상 수송작전에 대해서 정1님께 은밀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정2님 앞에 놓여있는 가방에 뭐가 그리 많이 들어 있던지!!!
맑은샘님께서 바리바리 챙겨 주셨다는데 그건 정2님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정2님한테 그동안 맺힌게 많아 오늘 한번 고생해보라는 의미라고 식구들이 얘기합니다~~^0^
여기도 악어 한마리.
응봉에 있는 녀석 만은 못하네요.
하산하게 될 북한산을 돌아봅니다.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차가워져서 완전무장을 했습니다.
단체사진 찍는데 뒷사람 가릴까봐 무릎을 구부리셨다는 정2님 말씀에 모두가 빵 터졌습니다~~^0^
육모정 고개로 내려갑니다.
육모정 깔딱샘에서 시원하게 약수 한사발씩 마시구요.
북한산 하산 완료(13:37).
원래 제 계획은 6시 불광역에서 출발해서
8시 대남문, 10시 백운봉암문, 12시 30분 북한산 하산 완료였습니다.
이래저래 조금 늦어졌지만 시간은 그리 중요한건 아니니까요.
이제 도봉산을 오릅니다(13:50).
원통사, 우이암을 지나 도봉 주능선을 만나기까지 4킬로미터가 마지막 고비입니다.
원통사 오름길은 등로가 남동 방향이라 쟈켓을 벗고 올라갑니다.
원통사 위로 우뚝 솟은 우이암이 보입니다.
소의 귀를 닮아 우이암이라 하는데 이곳에서 보면 남근석입니다.
원통사까지 중간중간 가파른 계단을 만납니다.
원통사(14:37).
우복님이 올라오는 식구들을 바라보고 계시네요.
원통사 범종각 옆 겨울나무... 제가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가파르게 올라와 한숨 돌리고 갑니다.
여기서는 단연 Steve 대장님의 목메는 샌드위치가 화제였습니다.
Steve 삼산 대장님~~ 다시 한번 형수님의 그 샌드위치가 먹고 싶습니다~~~♡
아산님~~~ 보셨나요~~~^^
남신님이 여기까지 지고 오신 과일입니다.
귤을 껍질까지 벗겨서 가지고 오셨습니다.
맥반석 달걀 가지고 오실 때, 반드시 껍질 까서 가지고 오세요~~ 아산님~~ㅋㅎㅎ
사실은 무게를 줄이려고 껍질을 벗겨 오셨다고 하시네요.
바람이 거세집니다.
자운봉까지 2.5키로, 거기서 사패까지 3.7키로, 거기서 하산지점까지 2.3키로.
앞으로 8.5키로 남았습니다.
우이암 뒤통수.
바람이 거세지면서 안개가 끼기 시작합니다.
중무장을 합니다.
어설픈 상고대가 보이네요.
역시 또 해리셀리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눈은 내리죠, 해리는 옷을 입으라고 하죠, 대장님은 보이지도 않죠!!!"
결국 길을 잃고 오봉으로 하산 하셨었지요.
하지만 결국 의정부 안골 뒤풀이 장소에 쨘하고 나타나셨구요~~~^0^
안개로 화이트 아웃이 되어 잠시 등로를 놓쳤었습니다.
천상의 화원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는 곳인데... 현재 이렇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안개를 밀어 내서 선.만.자가 드러나기를 바라는데
바람이 안개를 이기지 못합니다.
파랑새님을 대표로 흔적을 남깁니다.
마지막 고비, 도봉 주능선과 만나는 지점을 향해 올라갑니다.
해리셀리님이 길을 잃고 오봉으로 하산하시던 날
바로 그 날, 본부장님께서 이곳으로 엔진오일 가지고 응원을 나오셨었지요.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꽝이었습니다(16:06).
조금 높아졌다고 상고대가 보입니다.
역시 본부장님이 생각나는 그림입니다.
고군분투??? 악전고투!!!
당시 본부장님의 상황이셨지요.
본부장님은 잘 이겨내셨는데 이 녀석은 점점 위태로와 보이네요.
차가운 날씨로 식구들의 컨디션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습니다.
많이 지치기도 했구요.
자운봉(16:30).
바람을 피해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아까보다는 안개가 조금 걷혔습니다.
그만큼 바람은 더 심해졌구요.
홍일점이신 팅겔님을 담느라 자운봉 대가리를 싹뚝 잘라 먹었네요(16:52).
남신님의 상태가 조금 좋지않아 걱정스럽지만 조심해서 함께 가보기로 합니다.
포대정상을 돌아봅니다.
포대에서 이어지는 다락능선 너머로 선.만.자.
사패 1.2킬로미터 직전,
팅겔님께서 남신님의 건강상태가 염려되어 그만 내려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으나
남신님께서 용단(?)을 내리셔서 계획대로 사패를 찍고 가기로 합니다.
순간 저도 잠깐동안 머리 속이 아주 혼란스러웠었습니다.
1.2킬로미터를 쏜살같이 달려 사패 정상에 도착합니다(18:34).
도봉동 방향.
송추 방향.
도착하는 대로 인증샷을 찍습니다.
수고했어요~~ 파랑새님!!!
진정한 삼산 종주를 하신 겁니다~~ 정2님.
다음에 반대 방향으로 한번 더 하셔야 합니다~~~^0^
사패에서 정상주를 하기 위해 제가 지고 온 쥬스입니다.
12월 19일 북한산 대남문에서 만난 뚱뛰공주님께서 하사하신 고급 휘발류입니다~~~^0^
이렇게 추운 날에는 화력좋은 엔진오일이 아주 좋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가장 염려되었었는데... 끝까지 잘 버텨주신 팅겔님!!!
산행하시느라 피곤하신 우복님.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눕는 겁니다~~~^0^
허걱!!!! 우째 이런 일이!!!
클났네요~~~ 주노님 인증샷이 흔들렸어요~~~ 이건 정말 바람 탓입니다~~ㅋㅎㅎ
정말 다행입니다.
커플샷이라도 건질 수 있어서요.
주노님께서 큰맘 먹고 찍어준다고 했는데 정말 잘 하셨습니다~~~^0^
남신님의 용단에 경의를 표합니다~~^0^
근데... 사실 걱정됐었습니다.
순간 남신님의 마음 또한 복잡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장한 우리 식구들.
아마도 그동안 삼산 중에 가장 힘들었던 산행으로 기억될꺼 같습니다.
평소 삼산종주 때 같았으면 사패 정상에서 배낭털이를 하고 하산하는건데
오늘은 세찬 바람이 불어대고 있어 뚱뛰공주님 하사품으로 엔진오일만 보충하고 바로 내려갑니다.
원각사 위로 구름에 가리워진 달님이 보이네요.
깜깜한 도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함께한 식구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19:50).
식당때문에 마음이 급해서 이 사진도 흔들렸네요~~ㅎㅎ
2020년 공지한 산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사실 오늘 삼산은 처음부터 걱정이 좀 많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날씨 때문이지요.
겨울철이라 해가 짧기도 하고요.
암튼, 여러 악조건 속에서 강행한 삼산.
모두의 협력과 응원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산행내내 큰형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47년생 큰형님이 2018년까지 삼산을 하셨으니까요.
그것도 우리들 보다 훨씬 더 잘하셨으니까요.
존경합니다~~ 큰형님!!!^0^
◆ 산행코스 : 불광동 대호아파트 - 족두리봉 - 대남문 - 백운봉암문 - 하루재 - 육모정지킴터
- 한일교 - 우이암 - 자운봉 - 사패산 - 원각사 입구(25.9km).
◆ 산행시간 : 13시간 20분(산행인원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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