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190511).

2019. 5. 12. 21:25등산·여행/지리산

 ▲ 어리석은 자가 오르면 지혜를 얻는다는 지리산... 촛대봉에서.



겨우내 지리산 문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월 1일 문이 열리자마자 다녀오려고 했었는데

지난 주말은 문경 주흘산 산행이 약속되어져 있어서 한 주 미루게 되었습니다.


산방식구들 여섯이서 안내산악회인 반더룽산악회를 따라 갑니다.

퇴근후 부랴부랴 배낭을 챙겨서 약속장소로 나갑니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는 신사역에서 출발, 양재, 죽전, 신갈 등을 거쳐 백무동으로 갑니다.

우린 양재에서 탑승하기로 하였습니다.


10일 금요일 저녁, 양재역 인근에서 22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휴게소를 두 번 들러

무박종주팀을 성삼재에 이튿날(11일) 3시쯤 내려주고 나머지 산객들은 4시쯤 백무동에 내려줍니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백무동에서 내렸습니다.

역시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장비를 챙겨서 산행준비를 하고 백무동 탐방지원센터로 올라갑니다.

무공누님은 아직 잠이 덜 깨셨네요.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04:27).

우복님은 오늘이 지리산 첫 등반이시랍니다.



팅겔팀과 작년에는 장터목 방향으로 먼저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세석으로 올라갑니다.



장터목 코스는 거리가 짧은 대신에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세석코스는 시작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5시가 되기 전부터 날이 환해지네요(05:00).



새벽에 성삼재에 하차한 무박종주팀은

성삼재에서부터 중산리까지 33㎞를 14시간에 주파해야 합니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정확하게 오후 5시에 서울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종주팀은 열심히 달려야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너무나 시간이 많은 오늘 산행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두번째 휴게소에서 팅겔님이 준비한 김밥과

큰형님이 사 주신 우동으로 아침식사를 해서 아직 배가 든든하지만

시간도 때우고 배낭의 무게도 줄일 겸, 시원한 물소리 들으며 커피타임을 갖습니다.


무공누님께서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서 사가지고 오신 설대빵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일단 먹을 것을 풀러만 놓으면 몽땅 해치우는 우리 식구들입니다.



지리는 역시 스케일이 다릅니다.



시원한 계곡 물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해서 피곤한 모습들입니다.



하지만 지리의 멋진 풍경으로 피곤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초행이신 우복님, 지리의 멋진 모습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지리는 이제서야 애기 초록들이 예쁘게 보이네요.



가내소 폭포(05:38).



무박으로 힘들게 내려와 산행을 하지만 언제나 좋습니다..

지리는 늘 그렇습니다.

그래서 늘 오고 싶어하는 그런 곳이지요.




더구나 좋은 식구들과의 산행은 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초반부터 지리에 푹 빠져있는 식구들.



아직까지는 무난합니다(05:50).



바위 위에 멋진 나무들이 보이네요.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한신계곡을 이렇게 훤할 때 오르는 경우도 있네요.

거의 깜깜할 때 오르곤 했는데요.



지리는 거리에 참 인색합니다(06:07).



재미있게 생긴 나무가 보이네요.



항상 이곳에서 쉬어 가지요.



지리, 설악이라면 열 일을 제쳐두고 달려오시는 무공누님.

서린님도 함께 왔어야 하는건데... 아쉽네요.

하지만 지리는 늘 거기 그대로 있으니까요.



작은 거인... 우복님.



팅겔님은 2번 카메라를 보고 있네요.



이제 보니까 장갑을 왼손에만 끼었었군요.

왼손등만 하얗고 팔이 온통 새카맣게 탔거든요.



포토타임을 가지며 잠시 쉬어 갑니다.

지리산을 오늘처럼 설렁설렁 산행하는 경우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주노님은 아예 자리를 잡으셨네요.

주안상 올릴까요~~~^0^



다시 세석을 향해 갑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세석까지의 된비알을 올라가야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가파른 등로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세석대피소가 있는 곳이 해발 1,500 고지거든요.



그래도 오늘은 여유가 있으니까 천천히 올라갑니다.




올라갈수록 등로는 더욱 거칠어집니다.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갑니다.



햇살받은 초록들이 예쁘네요.



5월인데 계곡엔 아직 얼음이 보이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난이도는 더 쎄지지만요.



다른 산악회에서 온 산객이 힘들게 올라가고 있네요.



서로 키재기를 하고 있는 침엽수들... 하늘 향해 쭉쭉 자라고 있습니다.



진달래가 이제사 피고 있네요.



된비알을 오르기 직전, 식구들한테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다 싶을 때 멋진 나무를 만날 수 있다고,

그러면 거의 다 올라 온 것이라고 했는데...

식구들이 올라오면서 이 녀석을 확인했는지 모르겠네요.



뒤를 돌아보니 우복님이 어느 틈엔가 바짝 따라 붙으셨네요.



세석대피소(07:42).

들머리에서부터 3시간 15분 걸렸습니다.

보통 때도 3시간을 잡고 올라오는데 오늘은 쉬엄쉬엄 온다고 왔는데도 시간은 그리 많이 차이나지 않네요.



세석평전은 아직 초봄입니다.

두주쯤 지나야 진달래가 장관일 것 같네요.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07:56).



세석에서 쉬어가려고 했었는데 산객들로 시장통이어서 바로 촛대봉으로 갑니다.



촛대봉 오름길... 진달래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지리산 진달래는 빛깔이 아주 진하네요.

아무래도 세찬 풍파를 견디어 내고 꽃을 피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늘 찍는 사진이지요... 세석을 배경으로.

얼굴에서 선함이 묻어나고 있는 우복님.




주노님은 어째 졸린 표정인데요~~ㅎㅎ




지리의 진달래가 핑크빛으로 유혹을 합니다.




촛대봉(08:15).



천왕봉을 바라봅니다.

기온이 높아서인지 연무가 살짝 끼어 조망이 그리 선명하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촛대봉 주변의 진달래가 아주 화사합니다.



오랜만에 한번 올라가셔야겠다고 포토존에 오르신 큰형님.

그렇게 위험한 곳에 함부로 올라가지 마세요~~^0^



카톡사진 건져야 하는데... 무공누님.




지리와의 첫 만남... 어떠신가요???




이제 올라가라 소리 하지 않아도 알아서 올라가는 팅겔님.

작년 생각이 좀 나시나요???




역시 한 기럭지 하시는 주노님.

울릉도 잘 다녀 오세요~~^0^




지리는 아직 황량합니다.



삼신봉, 화장봉, 연하봉, 제석봉을 거쳐 천왕봉까지.



천왕봉을 배경으로.








셀리누님한테 시건방 포스를 배우신 팅겔님.

주노님 어깨에 오른손 척 올리시고.




더 많은 식구들과 함께 왔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촛대봉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장터목을 향해 갑니다(08:45).



진달래를 한방에 기죽이시는 무공누님!!!ㅋ



촛대봉에서 살짝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이런 그림을 보러 오는 곳입니다. 지리는.

지리의 넉넉함이죠.



지리를 혼자서 살짝 다녀 가실라고 하셨다는 큰형님.



식구들과 함께 오시니까 더욱 좋으시죠???

아닌가???ㅎㅎㅎ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 이랍니다.

꽃잎을 발라당 제껴서 속살을 다 보여준다구요~~ㅎㅎ



지나온 촛대봉을 배경으로... 소나무에 촛대봉이 가렸네요.



조금 더 높은 바위에 올라서서.





정말로 '바람난 여인' 같죠???

색깔은 수수한테 꽃은 엄청 화려하네요.



촛대봉에서부터 장터목까지의 등로는 아주 순합니다(09:20).



삼신봉, 촛대봉, 영신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



화장봉에서 연하선경을 바라봅니다.

우측으로 뻗어있는 일출봉 능선 너머로 천왕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우선, 촛대봉을 배경으로.




그리고 연하선경과 천왕봉을 배경삼아.



괜찮다는데도 굳이 찍어주겠다고 해서 찍은 단체사진.

역광을 잡지 못했네요~~^^



주노님은 어디 가셨나요???



연하선경을 배경으로... 우복님 단독샷.



나중에 포털에다가 지리 10경을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연하선경 속으로 들어갑니다.



뭐에 심취하신 걸까요~~ 팅겔님???



아마도 끝간데 없이 이어지는 마루금들이 아닐까 싶네요.



연하선경 같은 곳을 지날 때는 간격이 중요하다고 누차 말씀드렸었는데

오늘은 간격이 아주 엉망입니다~~ㅎㅎ




여기도 진달래가 유혹중입니다.



연하봉 직전에서.




우측 연하봉은 코주부 아저씨(09:42).

여기서도 신발 벗고 한참 쉬어 갑니다.



다시 출발... 일광욕 중인 아기고래(10:05).



얼레지 꽃밭.



장터목대피소(10:20).



식사를 하고 갑니다.

오늘의 메뉴는 팅겔님이 준비해 오신 맛있는 꼬막비빔밥.


준비.



요리중... 주노님.



최근 들어 가장 심각한 모습.



요걸 어떻게 흔들어줘야 맛있게 비벼질까???^^



쨔잔~~~ 와우!!!



신의 한 수!!!

쥔님 감사합니다~~~♡♡♡

큰형님은 앞으로 쥔님이 챙겨주시는 것은 군말 하시지 마시고 무조건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무겁다고 쬐끄만 걸로 가지고 오시지 마시구여~~ㅎㅎ.



사랑이 넘치는 셀리타임.

무공누님은 뭐가 그리도 재밌으신 건가요~~^0^



셀리타임을 마치고, 물보충을 하고 천왕봉 등정을 위해 출발합니다(11:07).



오늘의 하이라이트 코스입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제석봉을 오르는 초입 역시 늘 힘이 드는 코스입니다.


제석봉을 오르며 지리 주능선을 돌아봅니다.



저 멀리 노고단에서부터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 칠선봉... 등등.



햇살이 무척 뜨겁습니다.



셀리타임 후, 기력을 회복하신 식구들.



제석봉의 고사목.



천왕봉이 바로 코 앞입니다.



설악의 대청보다 더 높은 제석봉.



천왕봉을 배경으로.





제가 좋아하는 그림인데... 나무가 부러졌습니다.



이제 통천문을 지나 하늘로 올라갑니다(11:42).



셀리타임 이후 배터리 충전된 팅겔님.




시간 죽이려고 일부러 천천히 산행중이신 큰형님이 통천문을 지나고 계십니다.



함양, 마천 방향.

아래서부터 계절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얼른 안 올라오고 뭐하시나요~~ 주노님???



제석봉 배경삼아.



최고이십니다~~ 우복님.

앞으로도 지리산, 설악산은 무조건 함께 하세요~~^0^




이제 천왕봉을 향하여!!!



늘 같은 장소.



막바지 된비알을 오릅니다.



한 숨 돌리고...



오늘의 천왕봉은 이렇습니다(12:00).

천천히 올라오니까 산객들이 무척 많이 있네요.



줄을 서서 인증샷을 찍고 있습니다.

우리도 도착하는대로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천왕봉 등정... 축하드립니다.

한가할 때 올라와서 더욱 멋진 사진 많이 찍어드려야 하는데

오늘은 복잡해서 단독 샷 찍기도 쉽지가 않네요.



큰형님도 올 해, 첫 등정이시죠???



지리산 정기 듬뿍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무공누님.



이제 지리산 천왕봉 정도는 껌이시죠???^^



산방식구들과 함께 2019년 지리산 천왕봉 첫 등정.



천왕봉 주변에서 포토타임을 가지려고 했는데... 산객들이 많아 한 컷만 찍고 바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함양 방향.



다른 식구들은 중봉을 배경으로.

중봉은 지리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지만 홀대 당하고 있는 봉우리입니다.





이정표 순서대로 하산합니다.



아래로는 연무때문에 조망이 깨끗하지 않은데 위로는 아주 깨끗하네요.




천왕봉에서 중산리 하산코스는 무척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여기도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습니다.



개선문(12:42).

천왕봉을 찍고 개선하는 산객들을 맞이해 주는 곳입니다.



여기도 높이가 꽤 되는 곳이지요.




중산리 방향.



천왕봉을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개선문 휴식시간.

큰형님~~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ㅎㅎ



소망을 담아 하나하나 올려 쌓은 돌무더기.



중산리 하산길은 아주 지리지리한 코스입니다.

지금은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긴 하지만 끝없이 내려가야 하는 그런 코스입니다.



법계사 뒤 마당바위에서의 조망.



누가 그러네요... 울산바위 닮았다고.

울산바위 미니어처???ㅎㅎ



법계사(13:25).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라죠???



로터리대피소.

법계사 바로 아래입니다.



무척 뜨거워 보이네요.



천왕봉을 배경으로 하산 인사를 합니다.

큰형님은 쥔님이 마중 오시지도 않으셨는데 앞 서 가셨네요.



시커먼 고목에서 이렇게 예쁜 초록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망바위(13:55).



식구들한테 민폐 끼칠까봐 먼저 내려가셨다고 하시네요.

현재 큰형님이 제일 선두인데 말이죠!!!



끝없이 내려가야 합니다.



칼바위 쉼터에서 식구들을 기다립니다(14:18).



식구들과 함께 이제 알탕을 하러 갑니다.

지리산 산행의 백미는 지리산 산삼수로 알탕을 하는 것입니다.


늘 하던 곳을 찾아 갑니다.

물이 아주 시원하네요~~^0^

알탕으로 지리산 정기를 듬뿍 받으신 큰형님.



초록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뽀너스입니다.



주노님은 한번 더 하고 싶으신 건가요???



지리의 넉넉한 품안에서 행복 만땅입니다.




깔끔하게 단장하고 중산리로 내려갑니다.



하늘로 가기 위해서는 고통의 순간을 지나야만 합니다.

천왕봉을 가장 짧은 거리로 오를 수 있는 코스지만 그만큼 가파른 코스입니다.



함께 한 식구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15:33).




초록속에서 행복한 오늘입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중산리 탐방안내소.



2019년 첫번째 지리산 천왕봉 등정.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아주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오르면 지혜를 얻는다는 지리산.

오늘 산행으로 우리들의 지혜는 과연 얼마만큼 자랐을까요.

지리의 넉넉한 품처럼 우리내 마음도 더욱 속 깊어지고 성숙되어지길 기대해봅니다.


다음엔 우리도 성삼재에서 하차할까요~~~^0^


◆ 산행코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삼신봉 - 화장봉 - 연하선경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법계사 - 중산리(17㎞).

◆ 산행시간 : 11시간 6분(산행인원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