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기념산행 - 삼산종주 연습산행(160301).

2016. 3. 2. 21:54등산/북한산


  ▲ 가슴 설레는 풍경... 도봉산 여성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늘 그렇듯이 사고는 갑작스럽게 치는 모양입니다.

  원래는 2/29(월) 무박으로 설악산을 가려고 했었습니다.

  3/2부터 5/31까지 산불예방 등으로 설악산 입산이 통제되어서

  그 전에 한번 다녀오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 밴드에 공지도 올렸었는데...

  달력을 보니까 29일 월요일이 선친 기일이었습니다.

  부랴부랴 밴드에 올린 공지글을 내리고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으로 산행공지를 하게 되었지요.

  핑계는 조만간 진행할 삼산종주 연습이라구 하면서요.

  그 바람에 엉뚱하게 산방식구들만 고생시켜 드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암튼... 생각보다 많은 식구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공지 올린 뒤 첫번째로 댓글을 단 평광공주님 내외를 제외하고

  모두 11명의 식구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인류평화를 위해 참아주신 평광공주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산행의 최대 공로자는 평광공주님이십니다~~^0^

 

  구파발역에서 모인 우린 34번 버스를 타고

  오늘 산행 들머리인 송추입구로 이동합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산행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우리가 탄 버스 기사님이 베스트 드라이버시네요.

  승객의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시는...ㅎㅎ

 

  2/28(일). 떠나는 겨울이 아쉬웠었던지

  겨우내 보지도 못했던 폭설(?)이 내렸습니다.

  12월이나 1월이었으면 무척 반가운 폭설이었지만

  삼일절 산행을 앞두고는 불청객이었습니다.


  암튼... 덕분에 설경은 뽀너스였습니다.



  오봉탐방지원센터가 오늘 들머리입니다.

  송추입구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여기까지도 1킬로미터가 넘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산행기록은 여기서부터 계산합니다.



  복장을 점검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오늘의 긴 산행을 시작합니다(09:00).



  처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갑니다.

  맨발이어야 속도를 더 낼 수 있을텐데... 적설이 오늘 산행의 변수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동행하신 외돌개님의 모습이 보이네요.

  지난 겨울, 소백산에서 큰일을 겪으셨더군요.



  전혀 여성스럽지 않은 여성봉 너머로 햇살이 눈부십니다.



  여성봉 우측으로 상장능선이 뻗어 있습니다.



  지난 주일날 폭설로 멋진 설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성봉(09:34).

  보통은 중간에 한번은 쉬었다 올라오는 곳인데

  오늘은 그냥 한번에 치고 올라왔습니다.



  가야할 북한산을 바라봅니다.

  까마득한 그림이지만...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북총을 땡겨 봅니다.

  카메라로 땡길 수 있는 것처럼 거리도 팍 줄일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종주산행때는 보통 봉우리들을 그냥 패쓰하는데

  아직 올라오지 않은 식구들을 기다릴겸 여성봉엘 혼자 올랐습니다.


  북총의 멋진 모습, 다시 한번 담아보고...



  햇살에 눈이 부신 오봉도 담았습니다.



  오늘 갈 길이 멀어서인지 다른 식구들은 올라오지를 않네요.


  이제 오봉을 향해 갑니다.

  꽃샘추위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는데 의외로 아주 포근합니다.



  오봉은 바라만보고 그냥 지나갑니다.



  4월 첫번째 주말... 삼산종주 때는 저기 보이는 사패 정상을 찍고 와야지요.



  정말 멋진 그림입니다.

  폭설로 오늘 산행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이처럼 멋진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선물입니다.



  지난 주말, 치악산에 다녀오셨다는 무공누님.

  오늘 산행코스가 맘에 들어 동행하셨지요???



  오봉 바로 지나 헬기장(10:13).

  다 모인 김에 단체사진.



  헬기장에서 바로 오봉샘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좀처럼 보지 못했던 도봉의 멋진 그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봉을 배경으로... 갈 길은 멀어도...^0^




  오봉... 진짜 희한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봉샘... 보고만 지나갑니다.



  오솔길 같은 코스를 따라 도봉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갑니다.




  오봉 주능선에서 이어지는 등로와 만납니다.

  우이암으로 갑니다.



  우이암 가는 도중,

  오봉전망대를 오르다가 돌아서면 이런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봉전망대... 흔적을 남깁니다.









  통천문을 지나면 바로 우이암입니다.



  우이암을 지나 원통사(11:07).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까치집이 지어져 있는 겨울나무가 아주 멋집니다.



  원통사 입구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제 우이동 입구로 내려갑니다.

  현재까지 페이스 아주 좋습니다.






  잠시 후에 오를 북한산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도봉산 하산완료(11:53).

  12시까지 하산이 목표였었는데... 7분 땡겼습니다.



  우이암이 배웅해 주고 있네요.



  북한산을 오르기 위해 도로를 따라 육모정공원지킴터로 향합니다.

  우이령을 짤라서 건너올 수 있음 참 좋을텐데

  도로를 따라 빙 돌아서 가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북한산 등산이 시작됩니다(12:11).



  두번째 체크타임은 14시 백운산장입니다.

  2시에 점심식사를 맞춰 놓았거든요.ㅎㅎ



  입구에서부터 육모정 고개까지 1.3킬로미터를 올라갑니다.

  꾸준한 오르막이지요.

  도봉산을 타고 내려와서 북한산을 오를 경우, 첫번째 만나는 고비입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쉬지않고 올라갑니다.



  육모정 고개... 그래도 다른 때보다 수월하게 올라왔습니다(12:45).

  입구에서 여기까지 30분쯤 걸렸습니다.



  잠시 또 쉬어갑니다.



  먼저 올라온 식구들이 다른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식구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오늘 컨디션 짱이신 셀리누님부터...






  12시가 넘어서 배가 슬슬 고파오기 시작합니다.

  14시 백운산장에서의 점심예약 때문에 간단하게 행동식으로 요기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막내 파랑새님 도착.



  영봉을 향해 다시 꾸준한 오르막을 오릅니다.


  조망이 좋은 등로입니다.

  아까는 저쪽 도봉에서 여길 바라봤었지요.

  지금은 영봉을 향해 가면서 도봉을 건너다 봅니다.



  오랜만에 보는 꼬끼리 엉덩이입니다.

  앞에 나무들이 자꾸 자라서 왼쪽 귀와 엉덩이를 가리고 있네요.

  코끼리를 뒤에서 본 그림입니다.

  엉덩이와 양쪽 귀.

  자세히 보면 꼬랑지도 보입니다~~^0^



  영봉이 가까워졌습니다.

  저 멀리 움푹 패인 곳에 문이 보이는지요?

  거기가 바로 식사후에 올라갈 백운봉 암문입니다.



  저 아래로는 도선사 일주문이 보이네요.



  영봉(13:24).

  여기까지도 아주 좋은 페이스입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 인수를 배경으로.



  다른 식구들을 기다리며 위풍당당한 인수를 감상합니다.





  도착하는 순서대로 인증샷!!!


  아우들 기죽이시는데 일가견이 있으신 큰형님.



  오늘 제대로 실력 발휘하고 계시는 무공누님.

  참고로 무공... 무장공비의 준말입니다~~ㅋ



  색깔이 아주 화려한 일산님.

  하얀 설경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의상선택.



  저력을 보여주고 계시는 고바우형님.



  소리없이 강하신 해리셀리님.

  셀리누님 코가 새빨개졌는데요~~ㅎㅎ



  등산 입문 두 달 만에 대장정에 나선 서린님.

  무서운 무안 아지매!!!ㅎㅎ



  아직 녹슬지 않은 외돌개님.



  언제나 큰형님처럼 되어지기를 꿈꾸는 막내 파랑새님.



  하루재로 내려와서 백운산장으로 다시 올라갑니다(13:43).

  점심식사 예약시간 맞추려면 부지런히 올라가야 하는데...ㅋ



  인수를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보통 귀바위라고 하는 인수의 우측 돌출부분이

  이런 각도로 보면 한 마리 우아한 백조로 보입니다.



  백운산장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배는 고프고...ㅎㅎㅎ



  돌아보니 계곡 사이로 수락산이 보입니다.




  백운산장을 향해 가는 계곡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여긴 해가 잘 들지않아 얼음이 가장 늦게 녹는 곳이지요.



  드디어 백운산장.

  벽에 걸린 시계가 시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리 올라와 계신 큰형님 덕분에 도착하는대로 맛있는 국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가장 늦게 도착한 식구가 계산하기로 했었는데

  큰형님의 큰 실수를 덮어주는 댓가로 큰형님이 계산하시기로 하셨습니다~~^0^



  다들 너무 배가 고팠더래서 허겁지겁 허기를 채웁니다.

  오늘 제대로 쉬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식사시간도 딱 20분.

  갈 길이 아직도 멀어 서둘러 나섭니다.



  백운봉 암문(14:39).



  백운대 올라오셨다는 고상행님과 연락을 취하는데 연결이 잘 되질 않습니다.

  오신 김에 만나면 참 반가울텐데 말이죠.



  삼일절이라서인지 백운대는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이 가득합니다.



  백운봉 암문에서 더 이상 훈련이 필요없는 A팀은 산성입구로 바로 하산하기로 하고

  아직도 훈련이 더 필요한 B팀은 계획했던 코스대로 가기로 합니다.


  이런 경우, 누구도 산행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니까요.

  산행실력도 물론 무시할 수 없는 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날의 컨디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니까요.


  나머지 훈련을 위해 산성 주능선을 따라 대남문을 향해 갑니다.


  백운대를 돌아봅니다.



  노적봉도 겨울 끝자락에 와서야 하얀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훈련이 더 필요한 B팀 멤버들입니다.





  위 계단을 지나오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했었지요.

  다행히 수습은 되었습니다만...ㅎㅎ


  용암문(15:17).



  단체로 흔적을 남깁니다.

  세번째 체크타임은 대남문 16:30 입니다.



  산성을 따라가지 않고 밴드길로 돌아서 갑니다.

  거리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길지만 난이도가 수월한 코스입니다.

  종주산행때는 일부러 무리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대동문(15:39).

  대남문까지의 체크타임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해리형님이 조금 피곤한 기색이시네요.

  셀리누님이 안계셔서 그런가...^0^



  정릉으로 내려갈 수 있는 보국문.



  대남문(16:15).



  계획했던 것 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식구들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습니다.



  큰형님께서 여기까지 지고 오신 제주 오메기떡으로 기력을 보충합니다.

  재수가 좋으면 멋진 일몰을 볼 수도...ㅎㅎ



  청수동암문으로 내려갑니다.





  통천문 위에서 햇살이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해 떨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가야 합니다.



  지는 햇살을 받고있는 북한산... 아주 황홀한 모습입니다.




  코끼리가 떡 버티고 있는 통천문을 지나고...




  승가봉을 오릅니다.

  아!!! 마지막 체크타임은 비봉 17:30 입니다.



  승가봉에서...




  배가 고파 하마터면 A팀 될 뻔했던 무공누님.

  A팀 되셨으면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ㅎㅎ



  대장 주머니 터시려고 형수님까지 부르신 큰형님.

  쥔님 만나실 생각에 점점 더 속도를 내십니다...ㅋ



  대남문 지나시면서 다시 기력을 회복하신 해리형님.



  간만에 제대로 몸 풀고 있는 일산님.




  식구들을 놀래키시는 고바우 형님.



  자신도 몰랐던 숨은 고수... 서린님.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석양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사모바위.

  이런 그림을 보려면 이 시간에 와야 하지요.

  늘 보는 사모바위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멋져 보입니다.




  향로봉 위로 해가 넘어가려 합니다.



  비봉 역시 지는 해로 광채가 나고 있습니다.



  북악산과 인왕산.



  북악 스카이웨이 뒤로 뭉치님 건물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비봉 컷오프 시간도 넉넉하게 지나고 향로봉을 우회합니다.



  이제 마지막 족두리봉이 보입니다.



  향로봉을 돌아보고...



  족두리봉을 향해 갑니다.

  석양으로 한강과 서해바다가 불타고 있습니다.




  족두리봉(17:58).

  오늘 일몰시간이 18:26 입니다.

  해 지기 전에 내려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끝까지 저력을 보이고 있는 서린님을 마지막으로

  사탕 하나씩 먹고 대호아파트 방향으로 남은 길을 갑니다.


  석양이 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한강이 활주로처럼 뻗어 있네요.

  자리펴고 앉아 마냥 바라보고픈 그림입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우리는 친구!!!




  오늘 하루종일 흘린 땀을 보상해주는 조물주의 커다란 선물입니다.




  대장정을 여기서 마칩니다(18:34).



  예상외로 많은 식구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4월 첫주에 있을 삼산 종주 산행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0^


  산행 공지를 하고... 식구들의 댓글을 보면서 살짝 긴장을 했었습니다.

  보통의 주말산행과는 달라 걱정스러운 점이 있었거든요.

  물론, 중간에 아무 곳에서나 탈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염려했던 것이 기우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신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다 아는 얘깁니다만...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는 말이 생각나네요. 

 

  ◆ 산행코스 : 오봉탐방지원센터 - 오봉 - 오봉샘 - 우이암 - 우이동 입구

                 - 육모정 공원지킴터 - 영봉 - 백운봉 암문 - 대동문 - 대남문

                 - 사모바위 - 족두리봉 - 대호아파트(23.2㎞).

  ◆ 산행시간 : 9시간 35분(산행인원 11명~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