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5. 18:29ㆍ등산/북한산
▲ 북한산 비봉의 푸르름.
우선, Steve 형님과 파랑새님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무슨 일들이 있는지 산방식구 모두가 무척 바쁜 모양입니다.
이번 주 화욜부터 목욜까지 영남알프스로 비박을 다녀오신 큰형님과
조촐하게 둘이서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약속장소로 나갑니다.
전철안에서 Steve 형님의 전화를 받습니다.
어제 band 대화방에 출발시간을 7시로 당길까요? 라는 메세지를 남겼었는데
오늘 아침에서야 메세지를 확인하셨던 모양입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있으면 문자로 알려달라고...
지금 학교에 가시는 중이시라고...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큰형님이 벌써 와 계시네요.
"도봉산 종주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했더니
"오늘은 짧게 하고 내려와서 식사하죠!!!" 하시네요.
내일이 생신이시라고 내려와서 부부동반으로 식사를 하시자구요.
사실... 영알로 비박을 다녀오신 후라 무리일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계획을 변경해서 이말산을 넘어갑니다(08:00).
이럴 계획이었으면 Steve 형님과 파랑새님도 동행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계획을 변경해서 북한산을 오르려고 했을 때만해도
나한슬랩을 가고 싶었었습니다.
작년에는 한 주 전쯤에 갔었는데 경치가 아주 예뻤었거든요.
하지만 조금 일찍 내려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서 응봉능선으로 코스를 잡습니다.
다시 한번 Steve형님과 파랑새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초록이 짙어졌습니다.
진관사 해탈문 앞에서 왼쪽 방향으로 오릅니다.
응봉능선을 오르려구요(08:35).
이제 철쭉이 보이네요.
등로엔 아침햇살이 가득합니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등로는 아주 한산하네요.
오래만에 오르는 응봉능선입니다.
사실 오늘처럼 산행을 간단하게 하려는 날 아니면
좀처럼 오지않는 코스입니다.
응봉능선을 오르면 사모바위가 나옵니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지요.
의상능선 너머로 북총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날이 무척 뜨겁습니다. 벌써부터.
응봉에서 진관사를 담았습니다.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공사가 한창입니다.
산은 이제 여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산벚꽃도 지기 시작하고 초록도 점점 짙어졌습니다.
2박 3일간의 비박산행을 무사히 마치시고
오늘도 함께하신 큰형님.
사실 셀리누님 나오신다해서 그냥 슬슬 따라가면 되겠거니... 하고 나오셨다는데
셀리누님이 펑크내시는 바람에 대장 따라가느라 고생하셨답니다~~^0^
이쯤을 지나고 있는데 핸폰이 울립니다.
파랑새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어디쯤 계시나요? 전 곧 의상봉 도착.. ㅋ"
오잉!!!! 문자를 보낸 시간이 09:32.
전화를 했더니 늦을 것 같아 혼자서 그냥 왔다고 하네요.
스마튼폰은 장식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아침에 전화 한통만 했어도 같이 갈 수 있었는데 말이죠.
암튼... 코스가 서로 달라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안전산행을 당부하고 각자 갈 길을 갑니다.
내일이 큰형님 생신이시라네요.
그래서 하산해서 부부동반으로 함께 식사하시자구요.
고상행님한테도 큰형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나오시라고 하셨습니다.
큰형님께서 빨리 하산할 수 밖에 없도록 단단히 조치를 하시네요.
산이 이렇게 예쁜데 말이죠.
군데군데 진달래가 아주 곱게 피어 있습니다.
오후 1시에 롯데백화점에서 모이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러니까 12시 전에는 하산을 해야 한다는 거지요!!!
고려산과 같이 군락으로 피어있는 진달래도 아름답지만
이처럼 군데군데 피어있는 진달래도 참 예쁩니다.
지난 주말 비슬산 보다 훨씬 멋진 그림입니다.
작년 큰형님 생신날은 잉어슬랩을 오르다가 딱 걸렸었습니다.
그래서 경고장을 받았었지요...ㅋ
벌써 또 1년이 되었네요.
앞으로 최소한 20년은 더 산행하셔야지요???^^
북총이 조금 더 많이 보입니다.
대단하신 큰형님.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왜 대단하신지...ㅎㅎ
저도 언제고 큰형님과 함께 비박을 떠날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물론, 저보다 더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보고 있으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짝 메말랐던 산하가 이처럼 아름답게 변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이 녀석도 오랜만에 보네요.
언제나 웃고 있는 모습이지요.
아래쪽은 철쭉이 피기 시작했지만
여긴 진달래가 한창이네요.
햇살받은 진달래...
오늘은 아련한 모습이기 보다는 화려해 보이네요.
파랑새님은 지금 저기 어디쯤 있겠지요.
목적지도 없이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간다고 했습니다.
뭐... 고민거리가 있나???ㅎㅎㅎ
사모바위 근처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습니다.
내려가서 잘 먹으려면 가능하면 굶어야 하니까요...^0^
비봉 주변에도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 있네요.
잉어슬랩을 안가니까 비봉도 올라가질 않게 되네요(10:05).
비봉과 잉어는 오늘도 눈으로만 바라보고 지나갑니다.
아무리 하산을 서두른다고 해도
북한산에 왔으면 바위 맛을 살짝 보고 내려가야지요.
향로봉으로 갑니다.
큰형님께서 지키는 사람이 없을까... 하고 걱정을 하시네요.
작년의 징크스가 있으니까요.
저도 살짝 염려가 되긴 했지만... 걸리면 한번 봐달라고 할 심산으로 그냥 가 봅니다.
이맘때 볼 수 있는 그림이지요.
푹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그림입니다.
여러 번 다녀서 우리 식구들에게는 이제 익숙한 코스입니다.
큰형님과 둘이서만 가니까 금방금방 지나갑니다.
불광동에서부터 올라오는 산님들로 등로가 복잡해지네요.
지금들 막 올라오는데 우린 벌써 내려갑니다.
단체로 단합대회를 온 모양입니다.
오늘처럼 더운 날,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산행하다가 탈진하기 아주 좋은 날입니다.
산행기를 위해 이정표를 열심히 찍긴 하는데
이정표 방향대로 가지 않기 때문에 사실 별로 의미는 없습니다.
향로봉 우측으로 개미떼처럼 오르는 산객들이 보입니다.
고독길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큰형님께서 쪽두리봉을 바라보시면서
저길 어떻게 올라갔을까... 하시네요.
건너편 독바위도 봄단장으로 아주 예쁘게 보이네요.
오늘은 독바위는 오르지 않습니다.
해는 점점 뜨거워 지네요.
이제 시원한 얼음물을 준비해얄 것 같습니다.
복장도 제일 얇은 걸로 입어야 할 것 같구요.
고독길인데... 고독이 느껴지는지요.
향림당 폭포슬랩을 오르고 있는 산객들이 보입니다.
개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있네요.
구파발 인공폭포에서부터 한 10킬로미터 정도 걸은 것 같네요.
불광사... 산행을 마칩니다(11:20).
또 Steve 형님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산행하시고 충분히 결혼식에 참석하실 수 있으셨는데 말이죠.
이제 2부 행사를 하러 갑니다.
예정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네요.
여기는 일산 롯데백화점 별관 3층에 자리한 FRIGGA 일산점입니다.
산행후 뒤풀이로 괜찮은 곳이네요.
일단 한 접시씩 가져다 놓고...
람보형님 기도로 큰형님 생신파티를 시작하려는데...
그동안 산사모 산행에 나오지 않으신 람보형님께서
감이 떨어지셔서 기도를 무척 오래 하시네요.
식기도는 짧을수록 좋은건데 말이죠...ㅎㅎㅎ
큰형님~~~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물은 준비도 못했는데 실컷 얻어 먹기만 했네요~~^0^
형수님과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기도를 마치고는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합니다.
이 외에도 수백 가지의 메뉴가 있었지만
다른 식구들 생각해서 이 정도만 올립니다.
모처럼 고상행님과 함께 식사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자리였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 터질 것 같은 배를 안고
아내와 함께 걸어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이처럼 멋진 풍경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네요.
역시 좋은 것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산행코스 : 구파발역 - 이말산 - 진관사입구 - 응봉능선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 - 고독길 - 불광사.
◆ 산행시간 : 3시간 20분(산행인원 2명).
다시 한번 Steve 형님과 파랑새님께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주 산행때 멋진 코스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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