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4. 17:15ㆍ등산/북한산
▲ 비봉 능선.
북한산으로 봄맞이 산행을 갑니다.
날이 많이 풀렸다고 하는데 일산의 아침공기는 제법 차갑네요.
마을버스를 타고 백석역으로 나오는 바람에 전철을 한 대 앞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하나를 그냥 보내고 다음 차를 탈까 하다가 그냥 탔는데
불광역에 도착하니 큰형님과 일산님이 벌써 도착해 있네요.
덕분에 8시도 되지 않아서 다 모였습니다.
길 건너서 7211번 버스를 타고 평창동으로 넘어갑니다.
오늘 들머리는 형제봉공원지킴터입니다.
북악산 자락 너머로 햇살이 환합니다.
가벼운 복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08:15).
그늘이라서 서늘한 느낌이 드네요.
오늘은 식구가 단촐합니다.
1빠로 댓글을 달았던 영팔님은 컨디션 난조로 불참하고
큰형님과 일산님 그리고 저까지 달랑 3명입니다.
자칫하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그런 멤버 구성입니다.
의식적으로 빨라지지 않으려고 생각하며 갑니다.
언제 한번 구복암도 둘러봐야겠습니다.
입구에서 형제봉까지 1.4킬로미터.
형제봉을 아우봉을 말하는 건지, 형봉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오늘은 황사나 미세먼지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물이 오른 나무들에서 봄이 느껴지는지요.
산은 이제 하루하루가 달라질 겁니다.
봄을 맞이해 변해가는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몇 년 전부터 집들이한다던 저 아래 영팔님 집은 아직도 공사중인 모양입니다~~ㅋ
일산님은 이 코스로 올라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하네요.
산방식구들과 여러 차례 왔었는데 그 때마다 빠진 것 같다구요.
늘 그렇듯이 오늘도 보현봉을 바라봅니다.
2016년까지지요. 아마... 통제기간이.
아직 기온이 오르지 않아서인지 조망도 나름 괜찮습니다.
남산 N 타워가 희미하게 보이고 관악산과 청계산도 보입니다.
답답한 가스층이 두껍게 깔려 있네요.
내부순환로가 보이구요.
그러니까 형제봉공원지킴터에서 대성문까지는 3.3킬로미터인 셈이네요.
식구들이 대성문을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성문... 한산하네요(09:29).
입구에서부터 1시간 15분 걸렸습니다.
지난 주말 용문산에서의 속도였으면...^0^
대성문 앞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일산님이 어느 코스로 갈거냐고 물어 보네요.
지난 주말 일산님은 의상능선을 타고 불광동으로 하산했었거든요.
내심 다른 코스로 갔으면 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도 불광동으로 하산한다고 했습니다.
큰형수님 생신잔치에 늦지 않기 위해 귀가하기 편한 곳으로 하산하려구요~~ㅎㅎ
그래서 대성문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그늘은 아직 얼음이 있습니다.
발 밑을 조심해야 합니다.
대남문 성벽 위로 반달이 떠 있습니다.
일찍 뜬 건지... 아직 지지 못한건지...
문수봉에서... 조망이 괜찮습니다(09:49).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 저리로 갈 겁니다.
보현봉은 눈으로만 담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산행기를 보면 재주좋은 산객들은 가기도 하는 것 같던데...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길은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와 있는 듯 합니다.
산자락들이 복실복실하네요.
문수봉에서 북총을 땡겨 봅니다.
저쪽으로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말이죠.
큰형님이 아래쪽을 보고 계시네요.
포스가 느껴지는 문수봉입니다.
색다른 곳에서 찍어 봤습니다.
뒤로 아파트가 보여서리...^^
일산님 사진 찍어주다가 왼쪽 종아리 근세포가 또 뚝!!!
소리가 얼마나 크게 났는지... 큰형님께선 배낭에서 나는 소린줄 아셨다고.
지지난 주말, 일산님과 동반산행할 때도 그랬었는데... 그렇다면 원인은 일산님???^0^
부상당한 왼쪽 다리를 질질 끌듯이 하면서 문수봉을 내려갑니다.
다행히 내려갈 때는 그다지 아프지 않네요.
통천문 코끼리는 잘 있네요.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가려는 일산님을 불러서
좌측으로 올라가 보라고 했더니 가볍게 올라가네요.
항상 우측으로만 다녔었다고...
통천문에서 또 한참을 쉬어갑니다.
일찍 내려간다고 간단하게 준비해 오라고 했는데
일산님이 문어숙회에다가 샌드위치에다가 과일에다가...ㅎㅎ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부식조가 한명도 없어서 나름 챙겨 왔다네요.
의상능선 너머로 북총이 보입니다.
사람들로 벅적대는 비봉능선이 한산합니다.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모바위를 지납니다(11:03).
관봉에 올라 비봉을 돌아보구요.
일산님은 비봉엘 올랐으면 했는데 그냥 통과했습니다.
관봉에서 또 북총을 봅니다.
멋지게 비상하는 까마귀가 잡혔네요.
비봉능선... 문수봉과 보현봉까지...
우린 오늘 보현봉 너머에서부터 왔습니다.
향로봉을 지납니다.
우회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한 코스입니다.
향로봉은 저 너머에서부터 직벽을 하강하는 코스가 위험한 곳입니다.
큰형님은 이제 숙달된 조교입니다.
제가 처음 다닐 때가 생각나네요.
바짝 긴장해 가지고 벌벌 기면서 다녔었는데...ㅎㅎ
조심하는 건 좋은 겁니다.
바위를 살짝 끌어안고 돌아서 건너옵니다.
비봉과 잉어바위.
잉어슬랩을 오르는 산객들이 보이네요.
우리도 언제...^0^
향로봉을 지나 쪽두리봉 방향으로 오다가 고독길로 코스를 잡습니다.
일산님이 3주째 계속 같은 코스를 가고 있어서요.
건너편 독바위 오산슬랩을 오르는 산객들이 보입니다.
저기도 가 봐야지요~~^0^
저리로 갈까 했었지만...
하늘이 참 깨끗한 날입니다.
맞은편 독바위로 건너가서 배낭털이를 하고 가려구요.
독바위 폭포슬랩... 오랜만이네요.
불광동으로 그냥 하산했으면 서운할 뻔 했죠. 일산님?^^*
따뜻한 햇살을 받은 바위가 뽀송뽀송 합니다.
방향이 조금 그랬네요...^0^
매의 눈... 일산님.
방금 전에 내려온 고독길을 돌아 봅니다.
눈이 부시네요... 찬란하다는 표현이...
독바위 옆구리를 타고 갑니다.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배낭털이를 합니다.
아직도 먹을 것이 많이 남았네요.
큰형님은 내려가셔서 맛있는 거 드셔야 하는데 산에서 배를 채우고 가시네요~~ㅋ
쪽두리봉 위로 햇살이 멋지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산슬랩은 눈으로만 담고 갑니다.
반가운 식구들을 만났습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시고 가끔 동반산행도 해 주세요~~^0^
선림공원지킴터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13:00).
그야말로 봄 산행이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한잠 자고 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곧 새롭게 돋아날 새 싹들을 기대합니다.
다음 주엔 어쩌면 성급한 생강나무 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산행코스 : 형제봉 공원지킴터 - 형제봉 - 대성문 - 문수봉
- 사모바위 - 향로봉 - 고독길 - 폭포슬랩 - 선림공원지킴터.
◆ 산행시간 : 4시간 50분(산행인원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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