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8. 19:48ㆍ등산/근교산(서울-경기)
▲ 양평의 마테호른이라 불리우는 백운봉.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평 용문산을 갑니다.
원래는 함양에 있는 백운산을 가려고 했었는데 일정이 변경되어 용문산을 갑니다.
작년 연말쯤 경의선과 중앙선이 연결되는 바람에
일산에서 한번에 용문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풍산역, 곡산역, 대곡역에서 각각 승차한 우리 식구들은
오랜만의 장거리 기차여행을 하게 되었지요.
지하철과 달리 경의중앙선은 지상으로 달리기 때문에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용산을 지나고 청량리를 지나갑니다.
예전에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기차를 타고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등으로 놀러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망우역을 지나는데 경춘선으로 갈아타실 승객들은 환승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우리는 오늘 양평에서 내립니다.
아침 6시 30분쯤 출발했는데 2시간쯤을 달려와서 양평역에 도착합니다.
역사가 아주 깨끗합니다.
양평역 2번 출구 방향으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오늘 산행 들머리인 새수골로 이동합니다.
동반산행식구가 모두 6명이어서 두 대의 택시에 나누어 탑니다.
미터요금으로 6,700원이 나오네요.
용문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08:56).
산등성이 너머로 햇살이 환합니다.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 등산로로 향합니다.
분위기는 썰렁합니다.
이정표 뒤로 두리봉을 들러 가기로 합니다.
백운봉으로 바로 가면 조금 편하지만 기왕에 나선 길, 용문산 종주를 하려고 합니다.
거친 등로를 초반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갑니다.
오늘 선두는 셀리님이십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저는 후미를 맡았습니다.
두리봉까지 700미터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오름길입니다.
황량한 등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백운봉이 보입니다.
유명산 방향에서 바라보면 스위스의 마테호른 봉우리를 닮았답니다.
그래서 양평의 마테호른이라 불리운다구요.
뿌연 연무속으로 평화로운 마을풍경이 보입니다.
남한강도 보이네요.
두리봉(09:41).
돌탑 뒤로 백운봉이 보이네요.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잠시 쉬어갑니다.
두리봉에서 바로 가파르게 내려섭니다.
엉성한 이정표가 보이네요.
백운봉을 향해 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굴참나무의 표피입니다.
손으로 만지면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초반 선두대장을 맡겼는데... 셀리누님 컨디션이 오늘은 꽝이네요!!!
또 잠시 쉬어 갑니다.
오늘은 우리끼리 전철을 타고 왔기때문에 시간에 쫓길 이유가 없습니다.
마지막 전철시간만 지키면 되니까요...^0^
백운봉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헬기장 도착전에 있는 쉼터입니다.
간식먹기 딱 좋은 곳이지요.
헬기장 도착(10:23).
백운봉까지 이어지는 푸근한 능선이 보입니다.
백운봉 우측으로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도 보이네요.
우린 거기까지 가서 용문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하산 목표시간은 오후 4시이구요.
셀리님... 페이스 조절 잘 하세요~~^*^
산행때면 늘 수면부족으로 고생하는 나무유진님.
하지만 산에 들어오면 정신이 맑아지지 않나요?
용문산이 그저 고봉산 정도겠지... 라는 생각으로 덜컥 참석하겠다고 하신 평광님.
사실... 평광님이 동반산행 하겠다고 했을 때, 제 가슴이 철렁했었습니다.ㅋ
30년 전의 추억을 더듬으며... 큰형님.
저도 거의 30년 만의 용문산 산행입니다.
가물가물한 기억속에 용문산은 참 힘들었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지요.
그 때... 백암산님과 함께 산행을 했었습니다.
오늘 멋지게 용문산 종주를 꿈꾸고 오신 해리형님.
조금 아쉽겠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0^
햇살이 아주 따뜻합니다.
또 다시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합니다.
조금 전에 지나온 두리봉이 보이네요.
해리셀리님은 아직도 장비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셀리님이 힘들어 하셔서 스틱을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백운봉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다음엔 저리로 올라봐야겠습니다.
앞에 보이는 백운봉이 우측의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보다 훨씬 높아 보이네요.
여러 종류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데 거리가 제각각입니다.
해가 잘 들지않는 북사면은 잔설이 가득합니다.
잠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네요.
이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백운봉을 오르지 않고
형제우물 방향으로 우회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우린 당연히 백운봉을 올랐다 가야지요.
아마도 오늘 산행중에 가장 조망이 좋은 봉우리가 백운봉일테니까요.
해리형님이 먼저 백운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계시네요.
하늘에 멋진 그림이 그려집니다.
옛날 어렸을 때는 쌕쌕이라고 했었지요.
날아갈 때 소리가 그렇게 들려서요.
백운봉 오르는 등로입니다.
계단이라 불평하는 산객들도 있지만 저는 이런 계단이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백운봉을 오르면서 돌아본 풍경입니다.
연무와 어울린 환상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간 참에서 사진 한장 찍고 갑니다.
헬기장이 보이고 그 뒤로 두리봉이 보입니다.
백운봉 위에서 태양이 불타고 있습니다.
백운봉 도착(11:06).
백두산에서 가지고 왔다는 통일암.
연변 조선족의 도움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가지고 왔다는 설명이
조형물 뒷편에 새겨져 있습니다.
더 멀리까지 조망이 되네요.
연무때문에 조금 아쉽지만, 또 연무덕분에 멋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백운봉 전경.
먼저 올라오신 큰형님.
정상이 가깝게 보입니다.
연수리 방향.
포토존인데... 배경이 선명치 않네요.
이어서 올라온 식구들을 담습니다.
셀리님은 좀처럼 컨디션이 회복되질 않네요.
아직 갈 길이 먼데...
백운봉 전망대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함왕봉을 향해 갑니다.
백운봉에서 또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열심히 올라온 것을 다 깎아 먹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가섭봉까지 부드러운 능선의 느낌이지만
등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너덜에... 진탕에... 눈에... ㅎㅎㅎ
해가 들지 않는 곳은 눈이 수북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아이젠없이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백운봉과 장군봉 사이에 함왕봉이 있습니다.
등로가 점점 거칠어지고 미끄러워 아이젠을 장착하고 갑니다.
큰형님께서 내려오는 식구들을 바라보고 계시네요.
조금 전의 이정표는 백운봉에서 장군봉까지 2.4킬로미터였는데
여긴 또 3.1킬로미터로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확한 거리표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백운봉 직전 이정표에서 형제우물 방향으로 가면 바로 여기서 합류가 됩니다.
백운봉을 우회하는 거리는 1.1킬로미터네요.
거리는 거의 같은데 난이도에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이정표가 가장 정확한 것 같습니다.
119에서 설치한 시설물에도 백운봉에서 용문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4.29킬로미터로 되어 있습니다.
사나사에서 올라오는 코스가 조금 수월할 것 같습니다.
일단 거리가 짧으니까요.
지나온 백운봉이 이런 모습으로 보입니다.
함왕봉 가기전 나무데크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12:30).
햇살이 너무 따뜻합니다.
해리형님이 무겁게 지고 오신 부대찌개가 오늘의 메인메뉴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는 다시 함왕봉을 향해 갑니다.
함왕산성의 흔적이 보입니다.
헬기장이 또 있네요.
여기서 식사해도 좋을 듯 합니다.
백운봉과 장군봉 사이의 거리가 3.2킬로미터입니다.
멀리 백운봉이 보이고 가까이 방금전에 식사했던 무명봉이 보입니다.
함왕산성을 지납니다.
함왕산성은 고려때 대몽항쟁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이랍니다.
잔설을 밟으며...
함왕봉에 도착합니다(13:50).
함왕봉은 뚜렷한 특징이 없습니다.
봉우리 같아 보이지도 않구요.
두 분 형님을 먼저 보내고...
나머지 식구들을 기다려서 같이 갑니다.
셀리님은 점심식사후에도 컨디션이 계속 난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장군봉까지 갑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장군봉(14:35).
이름하고 전혀 어울리지않는 봉우리입니다.
식구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인증샷을 찍고 코스를 둘로 나눕니다.
셀리님이 계속 컨디션이 좋지않아
해리셀리님은 장군봉에서 상원사로 탈출하기로 합니다.
정상직전에서 탈출하게되어 해리형님이 무척 아쉬워 하시네요.
봄은 꼭 화려한 모습으로만 오진 않습니다.
산에서의 봄은 질퍽거리는 등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여기 이정표에는 백운봉에서 가섭봉까지가 4.7킬로미터라고 되어 있네요.
용문산 정상부근의 시설물때문에 빙 돌아서 가섭봉으로 갑니다.
너덜지대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거리에 비해 속도가 잘 나질 않습니다.
큰형님이 뭘 보신 걸까요?
해발 1000 고지가 넘어서 제법 많은 양의 눈이 남아 있습니다.
바위동굴 안에 고드름이 얼어 있네요.
진탕의 등로를 따라 오다가 이처럼 하얀 눈길을 만나니까 반갑네요.
용문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용문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정상을 오르며 돌아봅니다.
저 아래 용문사가 보이고 마지막 종착지인 용문관광단지가 보입니다..
드디어 정상(15:40).
8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거의 7시간 걸려서 올라왔습니다.
정상에 있는 시설물로 사진은 꽝입니다!!!ㅋ
용문산을 상징하는 은행잎 조형물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종주를 하려면 앞에 보이는 용문봉을 들러서 가야 합니다.
용문산 산행기를 보면 용문봉 코스가 무척 거칠다고 되어 있더군요.
나중에 다시 오게되면 저기도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근 30년 만의 용문산 산행.
그 당시에는 정상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큰형님.
장군봉에서 해리셀리님과 함께 탈출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평광님... 박수를 보냅니다.
좀 더 빨리 걷는 연습을....ㅎㅎㅎ
단체로...
이제 용문사로 내려갑니다.
드디어 하산을 하는 겁니다.
하산길에 정상을 돌아봅니다.
정상 개방시간이 오후 5시까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상원사로 이어지는 능선너머로 조그맣게 백운봉이 보입니다.
하산길 암봉위에서...
커다란 평상이 마련되어 있는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우린 마당바위를 지나 용문사로 내려갑니다.
여기서부터는 또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심설산행 느낌입니다.
예쁘네요.
하산길 역시 무척 가파릅니다.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당바위에서...
계곡에는 서서히 봄이 오고 있습니다.
계곡을 좌우로 건너면서 가파른 너덜길을 따라 끝없이 내려갑니다.
용문사로 이어지는 용각골 계곡... 참 좋네요.
알탕하기 좋은 장소가 군데군데 보입니다.
평광님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고 투덜대면서 열심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계곡의 물소리가 아주 듣기 좋네요.
겨우내 말라있던 나뭇가지에도 이제 물이 오르고 새순이 돋아 나겠지요.
상원사 갈림길입니다.
용문산 등산 안내도를 보면서 오늘 산행한 코스를 복습합니다.
왼쪽 자연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노란점들을 따라 현위치에 와 있습니다.
안내도의 4코스에 해당하며, 거리는 11.1킬로미터라고 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은행나무가 보이네요(18:00).
동양 최대라고 합니다.
수령도 1,100년에서 1,500년 정도로 추정한다구요.
수고한 나무유진님과 평광공주님.
용문사를 잠시 둘러봅니다.
자비무적.
범종각에서 저녁예불을 알리는 종을 치고 있습니다.
대웅전 지붕 너머로 멀리 가섭봉이 보이네요.
약수물도 먹구요.
은행나무를 다시 담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피뢰침입니다.
큰형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은행잎 모양의 이런것들이 보이네요.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장군봉에서 탈출한 해리셀리님은 먼저 귀가하시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용문사에서 합류하기로 했었는데 셀리님 컨디션때문에 서둘러 귀가하신다구요.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용문사 일주문을 나서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18:20).
용문관광단지에 있는 용문중앙식당에서 더덕불고기산채정식으로 식사를 합니다.
오늘도 백수이신 큰형님께서 우리식구들을 대접하시네요.
맛깔스런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제공해준 차량으로 용문역으로 나왔습니다.
용문역에서 20:20 문산행 전철을 타고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드디어 집에 도착했네요(22:58).
경의중앙선 연결덕분에 전철을 타고 용문산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갈 때는 그런대로 갈만 했는데 올 때는 무척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장시간 산행으로 인한 피곤함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30년 만에 다시 찾은 용문산.
역시 쉽지않은 산행이었습니다.
산행 타이밍을 다시 한번 잡아서 제대로 산행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식구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해리셀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산행코스 : 새수골 자연휴양림 입구 - 두리봉 - 백운봉 - 함왕봉 - 장군봉
- 가섭봉 - 마당바위 - 용문사 - 용문사 일주문(약 12킬로미터).
◆ 산행시간 : 9시간 25분(산행인원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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