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 상동주차장~책바위~삼각봉~정상~궁예봉~신안고개(141009).

2014. 10. 9. 21:34등산/근교산(서울-경기)



  ▲ 명성산 정상과 삼각봉.



  오랜만에 아내가 나가고 있는 우정산악회 식구들과 산행을 합니다.

  우정산악회 정기산행일인 목요일이 한글날 공휴일과 겹쳐서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월롱역에서 10명의 식구들이 모여 승용차 2대로 명성산으로 이동합니다.

  파주, 문산, 적성, 전곡을 거쳐 포천까지 2시간 정도를 달려갑니다.


  올해 명성산 억새축제는 이번 주말인 11일과 12일에 개최됩니다.

  하지만 오늘이 한글날 공휴일이라 많은 인파가 몰릴거라는 예상대로

  산정호수로 향하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네요.


  차가 밀려 살짝 짜증이 날 듯 했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풍경에 위안을 받습니다.



  일단 상동주차장 근처에서 내려서 산행을 시작합니다(10:10).

  먼저 산행안내도를 보면서 오늘 가야할 코스를 머리속에 저장하구요.



  산정호수와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을 왜 나는 이제서야 오게 되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네요.

  산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한지도 꽤 되었는데 말이죠.

  암튼... 억지로 이유를 붙이자면, 너무 복잡하다는 생각에 그랬을것 같았다는 생각입니다.


  초입부터 축제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사람은 장난이 아니구요.



  인파에 밀려 올라갑니다.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화장실 앞에 남녀 불문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와도 너무 많이들 온 모양입니다.


  예쁜 단풍나무가 반겨주네요.



  비선폭포가 있는 곳에서 등로가 갈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라가는 등룡폭포 방향을 피해서

  우린 책바위 코스로 갑니다.



  잠시 식구들을 기다리면서...





  책바위 코스는 등로가 초입부터 가파르고 거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명성산을 찾는 이유가 바로 억새밭입니다.

  초입에서 2킬로가 조금 넘네요.



  돌아보니 산정호수가 보이네요.



  책바위랍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책바위로 보이지 않는데...



  조금 더 높이 올라왔습니다.

  고만고만한 산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무데크로 만들어 놓은 계단이 이어지다가...



  거친 너덜길이 나옵니다.

  가물어서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명성산도 바위가 많이 보이네요.



  비선폭포 방향에서 와서 팔각정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자인사 코스에서 오는 것과 거리는 비슷하네요.



  계단이 점점 더 가파라지네요.



  여기가 억새밭이랍니다.

  명성산 억새밭... 첫 느낌은 실망이었습니다.

  정말로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0^



  어쩌면 지난 주, 영남알프스 후유증 때문이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정말 너무 좀 심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네요.

  사진도 많이들 찍고.



  저야 원래 명성산 산행이 목적이었으니까 괜찮습니다.

  시장통같은 억새밭을 얼른 빠져 나갑니다.


  삼각봉으로 갑니다.

  비선폭포 3.9킬로미터 이정표는 등룡폭포 방향의 거리표시입니다.



  현위치에서 삼각봉과 명성산 정상을 지나 궁예봉까지 갈 예정입니다.



  다시 돌아보니 나름대로 괜찮아 보이기도 하네요.





  왼쪽으로 계속 산정호수가 보이네요.

  박무로 시야는 선명치 못합니다.

  오늘은 완전 여름산행입니다. 바람도 없고.




  서서히 물들고 있는 단풍이 억새밭의 실망감을 달래 주네요.



  억새가 조금 빈약하기도 하고 아직 덜 핀 것 같기도 하고...




  군데군데 보이는 가을색들이 예쁩니다.



  백운산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 멀리 화악산이 보이네요.

  지난 겨울,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었던 능선입니다.

  한동안 안오기로 했었는데... 근처를 지나고 있네요.



  삼각봉 가는 길이 아주 좋네요.



  진행방향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오늘 하산할 지점이 신안고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하산하는 것이 아니고 명성산 정상을 지나서

  궁예봉까 갔다가 신안고개로 내려갑니다.



  이렇게 보면 육산의 모습이지만

  제가 볼 때 명성산은 악산에 속할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예쁜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까 억새밭 보다 여기 억새가 더 예쁘네요.



  저 앞에 삼각봉과 명성산 정상이 보이네요.



  조금 땡겨 봤습니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300미터에 불과합니다.



  역시 억새보다 단풍이 예쁘네요.



  삼각봉(12:22).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석입니다.



  우측 명성산 정상에서 궁예봉으로 이어지는 궁예능선입니다.



  가을옷을 입고 있는데... 빨강색이 조금 부족하네요.




  명성산 정상(12:32).



  鳴聲山...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울었을까요?



  일단 궁예봉으로...



  저 너머에 궁예봉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여기서 신안고개로 하산합니다.

  우린 조금 더 갑니다.

  우리라고 해봐야 세 명입니다.



  궁예능선에서 명성산 정상과 삼각봉을 돌아봅니다.



  우정산악회 삿갓님... 오랜만의 동반산행... 고마웠습니다.

  저때문에 궁예봉까지...^0^



  여기도 색깔이 예쁘네요.



  앞 서 가던 삿갓님이 뭔가를 바라보고 계시네요.

  산정호수가 보이고 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관음산입니다.



  궁예봉이 보이네요.



  궁예봉으로 가는 궁예능선은 아주 척박합니다.

  등로도 희미하고 몇 차례의 오르내림도 심하네요.



  궁예의 침전바위입니다.

  이웃님들의 블로그를 보니까 예전에는 왼쪽으로 밧줄이 묶여져 있어서

  저기도 올라가고 했었네요.



  맨 위에 올라가면 이런 모양의 바위가 있답니다(인터넷 펌).

  조금 작아 보이기는 하는데... 저기서 궁예가 잠을 잔 모양입니다.



  궁예의침전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갑니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궁예봉입니다.



  명성산 정상에서부터 지나온 궁예능선을 돌아보고...



  또 멀리 산정호수도 바라보고...



  강포저수지 옆으로 낟알이 익어가고 있는 자일리 평야도 바라봅니다.



  드디어 궁예봉(13:09).

  힘들게 왔는데 막상 와보니까 초라합니다.



  궁예봉에서 직진해서 계속 가면 강포3교로 내려서게됩니다.

  우린 날머리가 신안고개라 다시 돌아나가서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여기까지 다시 돌아 나옵니다.

 


  신안고개 내림길에 햇살이 가득합니다.



  간간이 단풍도 보이구요.





  많은 산객들이 다녀 갔네요.



  아쉰대로 땀을 닦고 갑니다.



  무척 가물었습니다.



  신안고개 내림길도 가파른 내리막이었는데

  탁족을 하고난 후부터는 길이 괜찮네요.



  다 내려 왔습니다(14:38).


  정말 예쁜 억새는 여기 있었네요.



  돌아보니 명성산이 배웅해주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우정산악회 식구들과 동반산행.

  역시 고수를 만나 빡쎄게 산행을 했습니다.

  간만에 굵은 땀도 흘렸구요.


  명성산.

  억새로 소문난 명성산이지만 억새보다는 산세가 아주 멋졌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오늘 가보지 못했던 코스를 가보고 싶네요.

  산행하면서 겨울에 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며가며 차편 제공에 산행 리딩까지... 감사드립니다.

  다음 번 동반산행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바쁘게 오느라 월롱역에서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한 점 이해하세요~~^0^



  ◆ 산행코스 : 상동주차장 - 비선폭포 - 책바위 - 억새밭 - 삼각봉 - 명성산

                 - 궁예봉 - 600미터 돌아나와 - 신안고개.

  ◆ 산행시간 : 4시간 2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