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0. 20:19ㆍ등산/북한산
▲ 안개속의 사모바위.
설 연휴 첫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엘 가려는데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대표팀 축구 경기도 보고... 전반전 2:0.
밖을 보니까 사람들이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닌다.
비가 그친 모양이다.
만두국을 얼른 먹고는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귤 2개, 쵸코렛 5개, 물, 아이젠, 우의... 배낭이 헐렁하다...ㅎㅎ
불광역에서 시작한다.
거북약수터에서 시간을 보니 오후 1시 30분.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와야 하니까... 4시간쯤 산행이 가능하다.
내린 비로 등로가 질척거린다.
겨울인데 눈이 오지 않고... 날도 포근하다.
혼자라서 부지런히 걷는다.
내려오는 산우님들이 하나둘 보이고 나처럼 올라가고 있는 산우님들도 보인다.
탕춘대 성문을 지난다(14:03).
산방식구들과 함께 왔으면 이곳에서 한 컷 찍었을텐데...
등로가 한산하고 싱그럽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 하다.
포금정사지를 향해 가는데 이런 소나무가 보인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오늘은 안개속에 희미한 모습이 시선을 잡는다.
가지들이 모두 남쪽으로 뻗어 있다.
포금정사지(14:32).
없었던 벤치가 보인다.
잠시 쉬면서 귤 하나를 먹는다.
비봉을 향해 올라간다.
골짜기가 스산한 느낌이다.
비봉 주능선과 만난다.
이정표가 꼭 십자가 같아 보인다.
비봉 우회길은 아직 얼음이 얼어있어 조심스럽다.
아이젠을 준비해갔지만 그냥 간다.
사모바위(14:56).
앞에 있는 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렇게 봐야 제대로 사모다.
사모관대(紗帽冠帶).
행여 비라도 올까봐 걸음이 바쁘다.
승가봉에도 멋진 소나무가 보인다(15:02).
통천문을 지나고 청수동 암문을 향해 오른다.
청수동 암문 오름길엔 이렇게 눈이 쌓여 있다.
청수동 암문(15:26).
안개가 걷혔으면 좋겠는데 더욱 짙어진다.
청수동 암문에서 대남문 가는 등로에는 아직도 눈이 수북하다.
아이젠없이 조심해서 대남문으로 향한다.
생각해보니까 북한산이 올해 처음이다.
그간 너무 홀대했었다...^0^
대남문(15:37).
귤 하나 먹고 아이젠을 신는다.
대남문 성벽에 하얗게 성에가 서렸다.
기온은 영하인 모양인데... 그다지 춥지 않아 셔츠 하나만 입고 간다.
대남문에서 대성문으로 향하는 코스... 눈이 쌓여있고 살짝 얼어있다.
대성문(15:47).
이제 이곳에서 하산한다.
일선사를 지나면서 아이젠을 벗는다.
바람이 불면서 안개가 걷힐 듯 한데...
가을이 머문 자리에 겨울은 벌써 다녀가고 이제 봄을 기다리고 있다.
보현봉은 끝까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칼바위도 모습을 감춘체 정릉쪽 능선만 희미하게 보인다.
해가 구름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저 아래는 햇살이 비추는 듯 한데...
북악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니까 파란 하늘이 보인다(16:48).
나서길 잘 했다.
오랜만의 단독 산행... 홀가분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설 다음 날도 비소식이 있는데... 어쩌나...^0^
◆ 산행코스 : 거북약수터 - 탕춘대 - 포금정사지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통천문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대성문 - 영불사 - 북악공원지킴터.
◆ 산행시간 : 3시간 20분(나홀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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