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제주여행 셋째날 한라산 영실~윗새오름~남벽분기점~어리목(130119).

2013. 1. 20. 17:06등산/한라산

 

제주여행 셋째날.

오늘은 드디어 한라산을 간다.

매번 제주에 올 때마다 한라산 만을 갔었더래서

앞으로 제주 여행을 오면 한라산은 가지말자고 했었는데

그래도 그냥 가려니까 너무 서운해서 이번에도 한라산을 가기로 한다.

 

2011년 12월 22일.

그 때도 아내와 함께 한라산을 왔다가 세찬 눈보라속에서 조난을 당할 뻔 했었다.

그런데도 다시 한라산을 간다.

그 당시엔 돈내코에서 시작해서 영실로 내려왔었는데

오늘은 하산해서 집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하산코스를 어리목으로 잡는다.

 

영실에서 출발한다.

재작년에 보지 못한 영실 기암을 보기 위해.

 

오늘도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서둘러서 체크 아웃을 한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숙소 맞은편에서 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나간다.

서귀포에서 다시 중문가는 버스로 환승을 하고

중문에서 영실가는 버스로 다시 환승을 한다.

시간이 딱딱 맞아서 기분이 좋다...ㅎㅎ

 

영실매표소까지 버스가 올라간다.

예전에 입장료를 받았을 때 사용하던 정류장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주차장에는 산행을 준비하는 산님들이 많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는 빨리 빠져 나간다.

 

영실매표소부터 영실입구까지 2.5킬로미터를 올라간다.

눈이 곱게 덮혀 있다.

 

도로가 온통 눈으로 덮혀 있는데도 택시들은 잘도 다닌다.

매표소에서부터 영실입구까지 열심히 산님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멀리 병풍바위가 보인다.

재작년 하산때는 눈보라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사뭇 기대가 크다.

 

영실 기암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영실입구는 해발 1,280m다.

왠만한 산 정상 높이다.

 

하얀 눈이 곱게 깔려 있다.

 

슬슬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병풍바위... 아직은 그 위세를 느낄 수 없다.

 

구름 아래로 서귀포 시가지가 보인다.

 

어제도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도 아주 좋다.

파아란 하늘과 시원스런 구름이 정말 그림이다. 

 

똑같아 보이는 그림이지만 자꾸 셔터를 누르게 된다.

 

반대편 하늘에도 눈이 간다.

 

영실기암을 배경으로.

설문 대할망의 오백 아들이라고 하는데...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서... 연 3일째 강행군중인 아내.

 

병풍바위 위로 시원스런 하늘.

 

올라오고 있는 아내 뒤로 제주의 오름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살짝 왼쪽에서 본 병풍바위 풍경.

 

토요일인데다가 날씨도 좋아서 많은 산님들이 오르고 있다.

 

황홀한 풍경.

누구는 저 오름들에 빠져서 제주에 뼈를 묻었다는데...

나도 언제고 저 오름들을 하나하나 오르고 싶다.

 

바위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하다.

 

지난 번 산행 때는 연무가 가득해서 전혀 볼 수 없었던 그림들.

 

앞에 한번 보고... 뒤에 한번 보고...

 

영실기암... 정말 장관이다.

 

멀리 보이는 바위에 구멍이 뚫려있다.

 

하늘에는 환상적인 구름 쑈가 펼쳐치고 있다.

 

드디어 백록담이 시야에 들어온다.

백록담 서벽.

 

운해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백록담 서벽을 배경으로.

 

방향 바꿔서...

 

무슨 설명이...

 

윗새오름을 향해 앞 서 가는 아내.

날이 따뜻해서 셔츠 하나만 입어도 괜찮다.

 

깨끗함.

 

평화로움.

 

여기서 바라보는 백록담은 꼭 성산일출봉과 닮은 모습이다.

 

병풍바위를 지나면서 윗새오름까지는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윗새오름... 1,700고지.

설악 대청봉이 1,708고지니까 거의 비슷하다.

 

인증 샷 찍고.

 

윗새오름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남벽분기점으로 간다.

 

높이가 높아서 이런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남쪽으로 돌아간다.

 

눈을 이고 있는 예쁜 나무들.

 

백록담이 가까워지면서 진면목이 보여진다.

 

용암이 흐르다 굳어버린 모습이 자세하게 보인다.

 

마치 설문 대할망의 500 자식들이 이곳에 숨어있는 듯 하다.

 

구름바다로 향해 가는 길.

 

흔적을 남긴다.

 

아~~~!!! 멋진 그림이다.

 

하나하나 솟아있는 바위들.

 

바람이 만들어 놓은 작품.

 

조금씩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백록담.

 

끝없이 펼쳐져있는 구름바다...

 

백록담의 여러 모습... 서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구름바다 아래로 보이는 서귀포시.

 

백록담 남벽.

서벽보다는 덜 웅장하다.

 

저 아래 남벽통제소가 보인다.

계속 진행하면 돈내코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우린 다시 윗새오름으로 돌아나간다.

 

구름바다 한번 더 담고.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백록담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다. 

 

설원과 백록담.

 

눈이 부시도록 깨끗한 설경.

 

지금도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지만

재작년 산행때는 등로를 알리는 말뚝이 보이지 않은 정도로 쌓여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등로.

마주 오는 산님이 있으면 잠시 멈추었다 가야 한다.

 

윗새오름으로 다시 나와서 어리목으로 내려간다.

 

눈과 바람이 그야말로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어리목 내려가는 길도 구름바다로 뛰어드는 기분이다.

 

햇살이 하얀 눈에 반사가 되어 눈이 시리다.

 

돌아보면 백록담이 보인다.

 

어리목 탐방로 안내도.

 

황홀감에 빠져든다.

 

만세동산에서.

 

윗새족은오름을 배경으로.

 

파아란 하늘엔 성급한 달님이 벌써 나와 있다.

 

역시 생크림을 듬뿍 발라놓은 듯한 어리목 계곡.

 

어리목은 해발 970고지.

 

 

해발 1100고지인 영실매표소에서 출발, 1280고지인 영실입구에서

1700고지인 윗새오름까지 갔다가 다시 970고지인 어리목까지.

 

어리목 주차장 건너편에 보이는 어승생악.

저기까지 올라갔다오고 싶었지만 욕심을 접는다.

 

한라산 표석을 찍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정말 좋은 날씨가운데 환상적인 산행이었다.

 

제주로 나가기 위해 버스 승강장으로 나간다.

 

똑같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데 아내가 찍으면 왜 이렇게 찍힐까?

참 재주가 좋은 아내다...^0^

 

 

제주로 나오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주변에 있는 사람한테 물었더니

제주시 연동에 있는 웰컴센터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주말에만 운행하고 있단다.

그래서 그 버스를 타고 제주 웰컴센터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어리목에서 20분 정도 소요.

 

 

이제 2박 3일간의 제주여행 모든 일정을 마쳤다.

공항으로 가서 귀가하는 일만 남았다.

 

우선 배를 채우고 공항으로 가기로 한다.

 

제주도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같지가 않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3대째 국수집을 하고 있다는 간판을 보고 들어왔다.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고기국수를 먹기 위해.

고기국수와 아강발을 시킨다.

 

아강발.

아기돼지족발이라고... 부드럽고 맛있다.

 

김치, 깍두기도 맛 있고.

 

고기국수... 푸짐하다.

국수에 돼지고기가 들어있는데 맛도 좋았다.

 

예쁘게 가꾸어진 도로를 따라 공항으로 걸어간다.

식당 아주머니께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했는데...

 

횡단보도가 없는 이상한 도로를 만나서 30분쯤 걸려 공항에 도착했다.

 

 

2박 3일간의 제주여행.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여행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려고 했던 사려니숲을 가지 못했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우도도 가 보고, 또 한라산 등반까지... 아주 좋았다.

사려니숲은 나중에 숲이 우거져 있을 무렵 가보고 싶다.

 

여러 차례 제주여행을 했지만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 벌써부터 다음 번 여행을 계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