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관음사~삼각봉~백록담~진달래대피소~사라오름~성판악(111221).

2011. 12. 25. 15:58등산/한라산

▲ 한라산 백록담.

 

12월초, 아내와 얘기 끝에 갑자기 제주도를 다녀오기로 하고는 부랴부랴 비행기를 예약했다.

숙소까지 다 예약을 마친 상태에서 출발하기 이틀 전,

북쪽에서 날라온 부고로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고 있었는데

직장 상사의 넓은 배려로 계획했던 일정대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날라갔다^0^

 

사실 이번 제주 여행은 한라산 등반이 주된 목적이다.

뉴스를 통해 한라산에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마음은 이미 한라산에 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한라산 등반기를 보면서 부러워하고만 있다가

아내와 함께 갑작스럽게, 정말로 갑작스럽게 한라산을 등반하게 된 것이다.

 

21일... 수요일 새벽 6시 35분. 이스타 항공편으로 제주로 날아간다.

비행기가 조금 연착하는 바람에 8시가 넘어서 제주공항에 도착해서는

바로 택시를 타고 오늘 산행 들머리인 관음사지구로 이동한다.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삼각봉대피소를 12시 이전에 통과해야만 정상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안내도에는 관음사 주차장에서 삼각봉 대피소까지 3시간 20분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침 8시 40분 관음사 주차장에서 한라산 산행을 시작한다.

남쪽이라서인지 바람도 없고 포근한 날씨다. 

 

입구에서 사진 한장 찍고.

 

한라산의 깊은 품속으로 들어간다.

초입은 아직 가을분위기가 난다.

정감있는 제주도 특유의 돌길을 걸어간다.

 

계곡의 바위위에 쌓인 눈이 예쁘다.

 

한라산을 오르는 코스는 대체로 다섯 군데가 있다.

가장 많이 오르는 코스가 성판악 코스이다.

다섯 코스중 백록담까지 갈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두 곳 뿐이다.

나머지는 윗세오름(1,700고지)까지 갈 수 있는 영실과 어리목, 돈네코 코스다.

그중에서 관음사코스가 가장 힘 든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백록담까지 8.7킬로미터.

 

조금씩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계곡을 하나 건너면서 가파른 계단을 만난다.

눈이 쌓여 있어 오히려 오르기 편하다. 

 

겨울나무 위에서 기생하고 있는 겨우살이가 꼭 까치집을 연상케 한다.

 

참 곱다.

 

예쁘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라산의 겨울 모습들이 나타난다.

 

삼각봉이 보인다.

12시 이전에 통과해야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올라왔더니 너무 빨리 올라왔다.

관음사 주차장에서 2시간 10분 걸렸다.

중간에 아침까지 먹고 올라왔는데.ㅎㅎ

 

삼각봉의 모습.... 장관이다.

그 아래 대피소가 있다.

 

삼각봉 대피소에서 잠깐 쉬어간다.

준비해간 음식으로 배도 채우고.

 

멀리 백록담 북벽이 보인다.

 

멋지고 아름다운 삼각봉을 한장 더 담고.

 

삼각봉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백록담 북벽을 배경으로.

 

아내도 한 컷. 

 

이제부터 멋진 눈꽃 세상을 보면서 백록담을 향해 간다.

 

왕관바위에도 눈꽃이 가득하고.

 

북벽에서 장구목오름 방향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

 

고운 눈 위에 조그만 동물 발자국이 보인다.

 

재작년엔가 생긴 다리 위에서.

 

탐라계곡에 설치되어 있는 다리.

 

하나님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예전에 용진각 대피소가 있는 곳에서부터 가파른 오름을 오른다.

백록담을 가기 위한 오름이다.

 

내려오는 산님한테 부탁해서 아내와 함께 백록담 북벽을 배경으로.

 

똑같아 보이지만 높이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백록담 북벽.

 

온통 눈으로 덮혀 있는 나무는 하나 하나가 불쑥 솟아있는 군상들의 모습이다.

 

자연이 빚은 멋진 그림.

 

북벽 너머로 조금씩 속살을 보이고 있는 백록담.

 

우측으로는 부드러운 능선이 보이고.

 

바위와 나무와 눈의 환상적인 조화.

 

바위에 눈이 얼어있는 모습이 용두암을 닮았다.

 

드디어 백록담.

하얀 사슴이 살았었다는.

지금은 하얀 눈이 가득하다.

 

한라산 정상 주변.

 

 

하늘로 이어지는 길.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있는 그림.

 

백록담.

한번쯤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똑딱이 카메라 앵글로는 한장으로 담기도 쉽지 않다.

 

아내 한 장 찍고.

 

같이 한 장 더 찍는다.

 

한라산 동능 정상.

동능 정상이라 함은 성판악을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북쪽 관음사 방향에서 올라와서 동쪽 성판악 방향으로 내려간다.

 

주중이라 한산한 정상목에서 아내와 함께 인증 샷을 찍는다.

사진 참 잘 나왔다^0^

 

백록담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 더 찍고.

 

성판악 방향으로 내려간다.

사진 가운데 야트막한 분화구 모양의 오름이 사라오름이다.

하산길에 거기도 들렀다 가기로 한다.

 

돌아보니 백록담의 모습이 이렇다.

그러니까 동쪽 방향이다.

해가 잘 들어서인지 북쪽 방향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진달래 대피소가 보인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또 잠깐 쉬어간다.

아침도, 점심도, 또 간식도 아내가 만든 약식을 먹는다.ㅎㅎ

 

진달래 대피소에서 조금 더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사라오름 가는 길이 있다.

무심코 지나치면 그냥 성판악으로 내려가게 된다.

왕복 1.2킬로미터에 40분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사라오름 분화구에서.

여름에는 물이 고여 있어 호수같다고 한다.

 

사라오름 분화구에서 보는 백록담의 모습.

 

분화구를 지나 사라오름 전망대를 오르니 역시 이런 모습의 백록담이 보인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돌아나오면서 보이는 풍경.

멀리 흙붉은오름과 돌오름의 모습이 보인다.

 

고운 눈길을 따라 성판악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이 은근히 길다.

 

백록담에서 성판악까지는 9.3킬로미터.

계속 내리막길이라 3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다.

 

거의 내려오니 초록 빛의 삼나무 숲이 나온다. 

 

드디어 성판악.

산행 완료.

 

 

2년전 여름, 아내와 함께 한라산 등반을 한 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한라산.

눈 덮힌 한라산을 보고싶어 갑작스럽게 오게된 한라산.

역시, 한라산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우리가 경험한 한라산의 아름다운 모습은 오래도록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 같다.

이런 소중한 기억들이 희미해져 갈 때쯤 다시 또 한라산을 오르고 있겠지.

기왕이면 다음에는 봄이나 가을에 올랐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본다.

 

 

◆ 산행코스 : 관음사지구 - 삼각봉대피소 - 백록담

               - 진달래대피소 - 사라오름 - 성판악(19.2㎞).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 한라산 등반 후, 숙소인 서귀포시 금호콘도로 이동 해안에서 찍은 사진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