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9. 15:53ㆍ등산/도봉산
▲ 여성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연일 계속되는 추위로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늘도 지난 주말에 못다한 도봉산 공부를 하기 위해 산행을 나선다.
전철역까지 걸어나오는 동안 얼굴이 꽁꽁 언다.
그래도 산으로 향하는 마음 만은 즐겁다...^0^
구파발역에서 백암산님 내외를 만나
704번 버스를 타고 송추입구로 이동한다.
오늘 들머리는 지난 주말 날머리로 삼았던 오봉탐방지원센터.
지금 송추입구는 공사를 하느라 조금 복잡하다.
산 위에 있는 가게들을 아래로 다 내려보내기 위해 한창 공사중이다.
공사로 인해 일주일 사이에 등로 초입이 조금 바뀌었다.
며칠 전에 내린 눈과 엊저녁에 살짝 내린 눈으로 하얀 눈세상이다.
아예 출발부터 아이젠을 신고 오른다.
스패치까지 준비해 왔지만 내린 눈이 건설이라 발이 빠지지는 않는다.
누굴까?
부지런한 녀석이 아침 일찍부터 산보를 한 모양이다.
솔잎 위에 하얀 눈이 예쁘다.
먼저 여성봉을 향해 오른다.
산은 이제서야 본격적인 겨울산의 모습을 드러낸다.
저 앞에 여성봉이 보인다.
전혀 여성답지 않은 여성봉.
울퉁불퉁 근육질이다.
깨끗하다.
파노라마로 한 컷 담는다.
노고산에서부터 이어지는 양주 근방의 나즈막한 산군들.
마치 설악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강원도 깊은 산골짝의 스키타운 같은 분위기가 난다.
하얀 설탕을 뿌려놓은 듯.
사패산을 바라본다.
사실... 저쪽에서 이쪽을 바라봐야 더욱 멋있는데...
사패능선에서 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일주일 사이에 완전 겨울산으로 바뀌었다.
여성봉.
이제는 보호구역이다.
하늘이 서서히 개이고 있다.
여성봉에서의 조망.
상장능선 너머로 북한산을 담는다.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
마루금들이 선명하게 드러난 모습이 정말 멋지다.
겨울산행은 이런 맛이다.
오봉과 맨 앞의 관음봉에도 눈이 곱게 덮혀있다.
마냥 바라보고 싶은 그림.
역시 조금 떨어져서 봐야 더욱 멋지다는 얘기가 실감나는 풍경.
지난 주말에 따뜻한 햇살이 가득했었던 여성봉 정상도
오늘은 하얀 눈으로 덮혀있다.
배고픈 고양이 몇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다.
사패도 한번 더 담고.
멋진 풍광에 푹 빠져있는 백암산님 내외.
설경 구경하러 멀리 갈 필요 있을까...^0^
오봉을 향해 간다.
우리 앞에 시오배님이 먼저 지나가신 모양이다.
온 산에 광고를...ㅋ
높이가 높아질수록 적설량이 많다.
왜 그럴까?
분명 눈은 똑같이 내렸을텐데...
날씨도 무척 추워서 녹지도 않았는데...
암튼, 발목 이상 푹푹 빠진다.
오봉을 제대로 담아본다.
황금거북이와 문어 모양의 바위.
관음봉 너머로 노고산도 한 컷.
정말... 너무너무 깨끗하다.
오봉.
높이가 조금 높다고 상고대도 보인다.
2% 부족하지만.
파란 솔잎이 하얗게 변했다.
오늘도 역시 도봉산 코스공부를 위해 안가본 코스를 간다.
오봉샘 방향으로 내려간다.
우이동입구는 우이동 교통광장을 말한다.
도봉산과 북한산을 가르는 우이령이 시작되는 곳.
오봉샘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설국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을 밟으며 내려간다.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오봉샘.
물 한번 먹으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산님이 안먹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신다.
그런 얘기 안했으면 그냥 마셨을텐데...
오봉샘에서 우이동입구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간다.
우이동에서 또는 도봉동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을 간간이 만난다.
오봉고개를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 보문능선 방향으로 간다.
보문능선은 도봉동 방향에서 올라오는 코스다.
우측으로 우이암 능선이 보인다.
보문능선을 따라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산님들이 많다.
넓직한 쉼터에 산님들이 많이들 모여서 쉬고 있다.
그곳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는다.
형수님의 수고로 오늘도 풍성한 점심을 먹는다.
돼지고기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따뜻한 김치찌개를 준비해 오셨다.
다른 산님들이 군침을 흘린다...^0^
어떤 산님이 벌써 식사하면 어떻게 올라가느냐고 걱정을 한다.
사실 그 장소가 도봉동쪽에서 시작한 산님들은 한시간 정도 올라온 곳이다.
산행와서 밥만 먹고 갈 것 같아 걱정이 된 모양이다...ㅋ
식사한 장소에서 왼쪽으로 또 방향을 꺽는다.
성불사가 나온다.
삼거리교라는 목교를 건넌다.
이런 그림은 정말 볼 때마다 참 예쁘다.
그야말로 예술이다.
다리를 건너와서 다시 자운봉 방향으로 오른다.
두번째 오름이다.
눈이 내린 모양 그대로 있어서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다.
석굴암 방향으로.
도봉산도 북한산처럼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도봉산장(대피소)을 지난다.
바위면을 잘 드는 칼로 자른 듯하다.
선인봉이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오르는 내내 조망이 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원스럽게 나뭇가지들을 좀 쳐냈으면 좋았으련만...
그건 내 욕심이겠지.
자운봉까지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마당바위 코스는 다음에 가 볼 생각을 한다.
올라올 때 어떤 산님이 코스가 고약하다고 하셨는데
우린 사실 고약한 코스 전문이니까...^0^
자운봉 오름길이다.
복실복실하게 쌓여있는 모습.
앙증맞게 예쁘다.
선인봉 옆모습.
인증샷!!!
형수님이 고생이시다. 오늘.
자운봉과 신선대(왼쪽).
소나무 위의 하얀 눈이 예쁘다.
왠만하면 햇살에 다 녹았어야 하는데
오늘은 기온이 낮아 햇살을 받아도 녹지 않고 있다.
멀리 저 아래 우이암이 보이고
그 너머로 북한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선인봉 정상.
자운봉(739m)... 도봉산의 정상.
자운봉과 신선대 사이로 넘어온다.
건너편에 포대 정상이 보인다.
여기도 멋진 그림이다.
눈이 살짝 덮이면 왜 이리 멋져 보일까???
볼 때마다 신기하게 느껴지는 자운봉.
누군가 블럭으로 끼워 맞춰놓은 듯한 모습.
포대 정상 한장 더 담고.
지난 주말에 공부했었던 원효사 방향을 바라본다.
도봉산 막걸리 아저씨는 오늘도 맨발에 깜장고무신.
발이 벌겋게 얼었다.
도봉산을 돌아본다.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오봉이다.
거기서부터 좌측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올라온 셈이다.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외곽순환도로도 보이고.
앞에 보이는 암릉 아래에 망월사가 자리하고 있다.
선명한 마루금이 보이는 다락능선 너머로
선.만.자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선.만.자를 배경으로 백암산님 내외.
조금씩 지나올 때마다 산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선다.
다락능선을 배경으로 백암산님.
형수님은 망중한.
여기서 한번 더 내려간다.
망월사 방향으로.
여기도 예쁘게 눈이 쌓여 있다.
지난 주말에 잠깐 들렀던 망월사.
오늘은 찬찬히 둘러보고 간다.
저기도 한번 올라가보고...
감로수 위를 덮고있는 바위에 맺힌 고드름.
통천문을 지나 오르니 천중선원이라는 수행터가 있다.
절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내려왔던 길을 되짚어 오르다가 광법사 방향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봉으로 나와 사패산 방향으로 간다.
차가운 북풍이 얼굴을 때린다.
그래도 오늘같은 날씨면 겨울산행치고는 호강하는 셈이다.
회룡사거리에서 송추분소로 내려간다.
이제 정말 하산하는 것이다.
여기도 눈이 곱다.
기울어지는 햇살덕분에 나무그림자가 선명하다.
송추계곡도 예쁜 모습이다.
고드름이 매달려있고 조금씩 얼고있는 송추계곡.
갑자기 알탕생각이...ㅋ
송추분소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해가 넘어가고 있다.
하루종일 멋진 겨울산행을 할 수 있었다.
눈이 내린 후에 타이밍을 아주 잘 맞춰서 온 산행이었다.
날씨도 도와 주었고...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도 도봉산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오늘은 계획했던 코스대로 다닐 수 있었다.
아직도 여러 번 더 다녀야 하겠지만 이제 대략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다.
◆ 산행코스 : 오봉탐방지원센터 - 여성봉 - 오봉 - 오봉샘 - 보문능선
- 도봉서원 - 도봉대피소 - 자운봉 - 포대능선 - 망월사
- 광법사 - 회룡사거리 - 송추분소.
◆ 산행시간 : 8시간 10분(산행인원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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