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안골~사패산~원효사~망월사~자운봉~오봉~송추입구(121201).

2012. 12. 2. 17:04등산/도봉산

 ▲ 사패산에서의 조망.

 

서울지방의 수은주가 올 가을(?) 들어 가장 낮게 떨어졌다는 12월의 첫쨋날.

나름대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산행을 나서는데 생각보다 그리 춥지 않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오느라 깜빡하고 물을 빠뜨렸다.

편의점에 들러 500밀리 짜리 작은 생수를 하나 산다.

날이 추워 그다지 물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작은 것을 준비한다.

 

구파발역에서 해리님을 만나 34번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원래 원각사를 들머리 삼아 도봉산을 어슬렁거리려고 했는데

코스를 변경해서 조금 더 멀리 간다. 의정부 안골까지.

구파발역에서 30분 정도 소요된다.

 

대로변에 안골계곡을 알리는 국립공원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주변 풍경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초입에 북한산 둘레길 표시가 있고 920미터 들어간다고 되어 있다.

도봉산에 왠 북한산 둘레길???

원래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어제 퇴근무렵에 비가 조금 내렸었는데

산에는 눈이 내린 모양이다.

 

둘레길 표지판.

우린 사패산을 향해 간다.

 

성불사 오름길에 하얗게 눈이 깔려 있다.

서울 근교산행으로는 올 겨울 들어 첫번째 눈 산행이다.

 

경사가 심한 곳은 부지런한 스님이 아침 일찍 눈을 쓸은 모양이다.

 

안골계곡으로는 처음 산행인데 골이 무척 깊어 보인다.

사패산 자락에 이처럼 깊은 골이 있다는 것이 좀 뜻밖이다.

 

조금 부족하지만 예쁘게 눈이 내렸다.

 

사패산 정상을 향해 완만한 오름을 올라간다.

공기가 아주 상쾌하고 시원하다.

 

산행지도상으로는 사패능선으로 올라서려고 했는데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확인해 보니까 아무래도 갓바위 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데고 상관은 없다.

 

예쁜 그림이다.

 

하얀 눈밭... 올 겨울 처음 보는 풍경.

 

갓바위를 지나 사패 정상 턱 밑으로 올라왔다.

 

사패 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한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담고.

 

도봉의 주능선을 담는다.

우측 끝으로는 북한산의 주봉들까지.

사패는 바로 이런 그림을 보기 위해 올라오는 곳이다.

 

살짝 땡겨본다.

오봉 너머 북한산이 당당하게 다가선다.

오늘은 오봉까지 간다.

 

도봉 주능선도 줌-인 해 보고.

 

서설이 덮힌 사패, 도봉산을 담는다.

지금부터 쌓이기 시작한 이 눈들이 내년 봄까지 가리라.

 

사패정상 소나무 위에 하얀 팝콘이 눈에 띄고.

 

춥다고 했는데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다.

바람도 없고.

 

우리가 안골에서부터 올라왔던 코스... 갓바위.

 

눈으로 예쁜 사패능선을 걸어간다.

발밑에서 뽀드득 소리가 들려온다.

 

산불감시초소까지 이어지는 사패능선의 첫 오름길.

반대방향에서 오던 어느 여자 산님이 계단이 403개라고 한다.

 

403개의 계단을 올라서니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아까 사패 정상에서 본 그림과는 또 느낌이 다른...

 

멀리 북한산 주봉들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고.

 

하늘도 참 씨원하다~~^0^

 

안골입구에서 산행을 시작, 사패산 정상을 찍고

현위치에서 다시 원효사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덕재샘과 망월사를 거쳐 산불감시초소로 다시 올라올 계획이다.

오늘은 산행목적은 도봉산 코스 공부.

 

산불감시초소에서 도봉산을 조망한다.

연무로 조금 뿌옇지만 언제봐도 멋진 그림이다.

 

원효사 내려가는 방향.

아기자기한 모습들의 바위들이 보인다.

 

내려서니 헬기장이 나온다.

처음에는 헬기장인지 몰랐는데... 코스를 헤매다가 헬기장인걸 알게 되었다.

 

헬기장에서 돌아본 풍경.

정말 환상적이다.

 

헬기장에서 간식을 먹고 잠시 쉬어 간다.

왼쪽으로 조금 전에 올랐었던 사패 정상과 갓바위가 보인다.

갓바위는 사패정상 우측에 있는 조그만 바위다.

좌측에 있는 바위도 비슷한 모양이지만... 아니다.

 

헬기장에서 원효사 내림길은 아주 재미있는 코스다.

간간이 보이는 바위 풍경도 멋지지만

와이어가 설치되어 있는 등로도 아주 재미있다.

지도상으로는 거북바위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ㅎㅎ

 

이런 이정표를 만난다.

우린 원도봉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여기도 멋진 바위가 보인다.

한참을 쉬었다 가고 싶은... 그런 바위다.

하지만 갈 길이 멀어 그냥 패쑤.

 

여기까지는 제대로 왔는데...

어디서 잘못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여기서부터 생각지도 못한 코스를 가게 되었다.

북한산이라면 절대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ㅋ

앞으로 도봉산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분명히 원효사와 원도봉주차장이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었는데...

 

원효사를 따라 오르다 보니 계곡을 오르게 되고

예상대로라면 내려가야 하는데 계속 올라가고 있다.

아무래도 원효사 초입에서 잘못된 듯 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코스를 확인해야겠다.

 

암튼... 열심히 오른다.

용바위샘이라는 곳에서 목을 축이고 근처에 있던 산님들에게 코스를 확인한다.

지금 이리로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온단다.

거기서 왼쪽으로 가면 망월사로 갈 수 있다고.

근데... 왠 헬기장?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올라가 본다.

설마 도봉산에서 미아가 되지는 않을테니까...^^

 

낙엽 위에 덮힌 눈이 예쁘다.
조금 더 내렸어야 산불 염려가 없는건데...

 

용바위샘에서 만난 산님이 말씀하신 헬기장이

바로 아까 우리가 내려가다가 잠시 쉬었다 간 곳이다.

엥~~~???

 

암튼...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해리님덕분에 푸짐한 식사를 한다.

그리고는 다시 망월사를 찾아서...

 

아까 산님 얘기를 기억하면서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난 코스를 찾아본다.

확실한 코스가 보인다.

그 길을 따라가니 바로 망월사가 나온다.

사실은 반대방향에서 왔어야 했는데... 암튼 망월사다.

 

망월사를 들렀다가 또 원도봉주차장 방향으로...ㅎㅎ

 

얼마 전엔 다락능선에서 망월사를 봤었는데

반대 방향에서 망월사를 바라보니 선.만.자를 배경으로 아주 멋진 풍광이다. 

 

1400년 된 고찰이라고.

규모도 엄청나다.

 

무위당... 無爲...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말이다.

 

망월사에서 300미터를 내려와서는 다시 자운봉을 향해 오른다.

오늘 벌써 세번째의 오름이다.

해리님 무리하시면 안된다고 했는데...ㅋ

 

하얀 눈밭에 드러난 선명한 등로를 따라 초행길이지만 또 열심히 오른다.

저 아래 해리님이 올라오고 계신다.

 

민초샘... 이름이 맘에 든다... 民草샘.

역시 목 한번 축이고.

 

올라서니 사패능선과 이어지는 도봉 주능선을 만난다.

바로 Y계곡 시작 지점.

사패정상까지 3킬로미터라고 되어 있는데

사패 정상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4시간 20분이 걸렸다...ㅋ

 

Y계곡도 패쑤.

 

눈이 제법 보이고 얼음도 있어 등로가 조심스럽다.

 

오늘도 자운봉 막걸리 아저씨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역시 맨발에 깜장 고무신을 신고.

 

자운봉과 신선대를 담는다.

 

당초 계획상으로는 자운봉과 신선대 사이로 넘어가서

도봉서원이라는 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봉 방향으로 올라오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남은 코스는 다음 번 산행 때 공부하기로 하고

이제 하산모드로 전환한다.

물론, 앞으로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ㅎㅎ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 독려 리본이 걸려있다.

선관위에서 걸어놓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암튼... 투표는 국민의 권리니까.

 

오봉 방향으로 가면서 뒤돌아본다.

신선대에 산님들이 까맣게 올라가 있다.

연무가 조금 있지만 그래도 오늘 조망이 참 좋은 날이다.

 

송추폭포로 하산할까 했는데 내려가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게 싫어서

오봉과 여성봉을 지나 오봉지킴터로 하산하기로 한다.

거리는 비슷비슷하다.

 

빛과 그림자가 선명하다.

 

오봉 가기전 햇살 가득한 바위 위에서 배낭털이를 한다.

이런 멋진 조망을 보면서.

상장능선, 영봉, 북한산 주봉들... 그리고 보현봉, 문수봉, 원효봉까지.

시간만 있었으면 한참을 쉬었다 가고싶은 그런 곳이다.

 

오봉.

황금거북이가 햇살받이를 하고 있다.

 

여성봉에 올라 오봉을 담는다.

관음봉과 함께.

 

아~~~까 아침에 올랐던 사패산 정상도 담고.

해가 드는 곳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

 

상장능선 너머로 보이는 북한산은 그야말로 한폭의 수묵화다.

 

오봉을 한장 더 담는다.

햇살 가득한 여성봉 자락과 함께.

 

우이령엔 이처럼 눈이 가득한데

 

여성봉 정상은 햇살이 가득하다.

 

이제 서둘러 하산을 한다.

장시간의 산행으로 해리님 무릎이 조금 불편하신 모양이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이다...^0^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서쪽 하늘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살짝 덮힌 눈밑으로 얼어있는 곳이 있어 등로가 미끄럽다.

마음은 바쁘지만 조심해서 내려간다.

 

송추입구까지 1.4킬로미터.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 오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간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겨울나무들이 멋지다. 

 

참으로 긴 산행을 하였다. 도봉산에서.

그동안 사패, 도봉산 종주를 했어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었는데

오늘은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앞으로도 더 자주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동안 북한산에 비해 많이 홀대했었는데...^0^

 

오늘도 역시 산행 마무리는 이곳에서!!!

 

 

◆ 산행코스 : 안골 - 갓바위 - 사패산 - 사패능선 - 산불감시초소

                - 원효사 - 용바위샘 - 헬기장 - 망월사 - 민초샘 - 자운봉

                - 오봉 - 여성봉 - 오봉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8시간(산행인원 2명).